가계부채 감축 의지, DSR 보면 알 수 있다 김동인 기자 1월17일 금융 당국이 전세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주택을 한 채 보유한 사람이 추가로 전세대출을 받은 경우, 이 대출의 이자 상환분을 DSR에 포함시킨다. 본인은 전세로 살고 있으면서 갭투자로 다른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앞으로는 DSR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축소 기조를 선명히 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윤 대통령이 모르거나 감추는 사실, ‘세상에 공짜 재건축은 없다’ 김동인 기자 단어 하나가 정책의 맥락을 다르게 전할 때가 있다. 1월10일 상당수 언론이 그랬다. “30년 넘는 아파트,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이라는 헤드라인이 포털 사이트를 뒤덮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찾아 노후 아파트 현장을 둘러본 뒤 주택정책 관련 ‘민생 토론회’를 주재했다. 토론회에 맞춰 정부는 이른바 ‘1·10 대책’으로 불리는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였다. 이날 민생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안전진단 없이 바로 재건축에 “운동권 청산? 문재인 정부에서 좌천된 한동훈의 개인적 분노 때문?”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조용한 김경율? 한동훈이 용산 입장 나올 때까지 참아달라고 부탁했을 것”“KBS, 이미 3~4주 전에 대통령 대담 질문지 보내… 내부 준비 및 절차 중단 상태”“JTBC ‘배추’ 자막 실수 법률 대응? 조금만 잘못해도 고소·고발, 자유주의 국가 맞나?“김건희가 ‘덫에 빠졌다’? 멀쩡한 덫이 어딨나… 먹이가 있다고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어떤 안전한 세상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조남진·글 김지연(소설가) 어떤 한국 남성들이 각종 매체에 은밀하게 숨겨진 사인(한국 남성의 성기가 아주 작다고 조롱한다는 집게손가락 이미지)이 있다며 그것을 만든 사람을 찾아내 해고하기 위해 힘을 쏟고, 기업과 정부기관이 그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굴복할 때에, 어떤 한국 여성들은 진짜로 죽는다. 죽으면 안 되는 이유로, 죽어서는 안 되는 방식으로 죽임을 당한다.어떤 사람들은 한국의 좋은 점으로 안전한 밤거리를 꼽는다. 물론 한국의 밤거리는 안전한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어떤 한국 여성들은 혼자 밤길을 걸을 때 누군가 뒤따라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부터 한다 그녀가 쏘아 올린 ‘이혼의 가격’ 논쟁 변진경 기자 그녀는 기업인의 아내였다. 남편은 대기업의 CEO였다. 이들은 결혼 생활을 32년 지속했고 두 딸을 낳아 키웠다. 아내는 첫아이가 태어나기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했다. 출장·행사·회의 동행, 비즈니스 접대, 자선 활동 등 남편의 경영활동도 도왔다. 결혼할 무렵 경영대학원 학생이던 남편은 대기업 그룹 후임 회장으로 거론될 만큼 성장했다. 결혼 32년 후 남편은 그의 명의 총자산 10%에 해당하는 합의금을 제시하며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아내는 거부했다. 현금, 부동산, 주식, 퇴직연금 등 남편이 가진 재산의 도덕적 주체가 사라진 세계에서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작품을 쓴 이중언어 작가다. 그가 두 개 언어로 작품을 쓰게 된 이유는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면서 부모를 따라 망명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콘스탄티노플, 런던, 베를린, 파리를 떠돌아다녔던 그는 ‘V. 시린’이라는 필명으로 시, 희곡, 소설, 평론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에미그레 사회’(러시아 망명객 사회)에서 유명해졌다. 파리 생활을 끝으로 1940년 5월 미국에 정착한 그는 여러 유명 대학에서 러시아·유럽 문학을 강의하면서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58년 간신히 출간된 〈롤리타 마약수사대 반장이 ‘마약 초범’에게 하는 말 부산·김다은 기자 부산항만공사 앞바다에 드리운 낚시찌가 크게 흔들렸다. 묵직한 손맛에 낚시꾼은 문어가 잡혔으리라 기대하며 빠르게 릴을 감았다. 정작 낚싯바늘에 딸려 나온 것은 비닐봉지였다. 그 안에 핏자국이 묻은 주삿바늘 60여 개와 돌덩이가 있었다.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한 낚시꾼은 해경에 신고했다. 2021년 11월, 부산 앞바다에서 건진 ‘비닐봉지 마약 사건’의 시작이다.부산·울산·통영·창원·사천 등 남해 해역을 관할하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가 지난 11월까지, 2년간 해당 사건의 수사를 맡았다. 단순 투약자를 넘어 부산 이토록 귀여운 영국 ‘아재’들 [기자의 추천 책] 김동인 기자 영국 금융 교육 기사를 준비하는 동안 영국 사회를 다룬 현지 저자들의 번역서를 찾아 헤맸다. 데이비드 굿하트의 〈엘리트가 버린 사람들〉이나 대런 맥가비의 〈가난 사파리〉 등도 흥미로웠지만, 재미 측면에서 이 책을 따라갈 순 없었다. 주말 카페 한편에서 큭큭대며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이토록 귀여운 ‘아재’들의 이야기라니. 〈빌리 엘리어트〉에 등장하는 파업 노동자 세대가 나이 먹고 〈빅뱅이론〉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딱이다.저자는 영국으로 이주한 일본인이다. 영국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책에는 노동계급인 남편 친구들의 이야기가 〈비질란테〉 〈모범택시〉 〈더 글로리〉의 공통점은?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2023년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BS 드라마 〈모범택시〉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표방했다. 법적으로 구제받지 못한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악랄한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2021년 첫 방영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시즌 2로 돌아왔고 전작을 능가하는 호응을 얻었다.올해 넷플릭스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낸 〈더 글로리〉 역시 사적 복수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부와 권력을 이용해 법적 처벌을 피해 간 가해자들을 향해 직접 복수를 실행하는 학교폭력 생존자의 목소리를 담은 카카오의 성장전략은 어떻게 독이 되었나 전혜원 기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1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거라…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한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을 들여다보는 중에 나온 발언이다. 분식회계란 경영 성과가 실제보다 좋게 보이도록 회계장부를 거짓으로 꾸미는 그 많던 전기차는 왜 사라졌을까?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과학 잡지 〈네이처〉의 최초 여성 편집장이자 유전학자인 막달레나 스키퍼는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포럼의 기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120년간 노벨 과학상 수상자 600여 명 중 여성은 23명뿐이다.”(〈여성신문〉 10월19일자) 헉! 올해는 역대 세 번째 여성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을 비롯해 물리학과 생리의학상, 평화상을 여성이 수상했기에 젠더 편향이 이리 심한 줄 잠시 잊고 있었다. 노벨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식 문화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임은 분명하다. 이 기준이 그토록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강현아 (2022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정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발표할 때마다 ‘검찰 출신’이라는 소개가 자주 따라붙었다.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면 이른바 ‘높은 자리’를 쉽게 차지할 수 있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시사IN〉 제842호(사진) 기사(공익의 대표자인가 권력형 칼잡이인가, 검찰에 대한 생각을 묻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웹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검찰 공화국’이라는 데 응답자의 64.2%가 동의했다. 전 정부에서 그토록 ‘검찰개혁’을 외쳤는데도 불구하고 분신 택시 노동자의 외침 “완전월급제 시행하라” 주하은 기자 “회사는 대법원 판결이 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를 받아들이는 건데… 별짓을 다 할 겁니다. 전쟁터로 들어가는 거죠.” 지난해 11월7일, 대법원으로부터 해고무효확인 승소를 확정받고 해성운수로 복직한 ‘이기고 돌아온 택시 노동자’ 방영환씨(55)는 이렇게 복직 소감을 말했다(〈한겨레 21〉, 2022년 11월27일).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9월26일, 방영환씨는 회사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복직 축하 꽃다발을 받던 바로 그 자리였다. 방씨는 227일째 회사 사업장 앞에서 홀로 1인 시위를 하 또 지나버린 선거구 획정 시한, 정치 신인은 속탄다 이은기 기자 내년 총선에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절반은 ‘뽑지 않겠다’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한 여론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응답자 중 53.3%는 ‘다른 인물’을 뽑겠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을 찍겠다는 답변은 27.7%에 그쳤다(〈연합뉴스〉 의뢰로 10월7~8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정작 ‘다른 인물’ ‘새로운 인물’들은 선뜻 출마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아서다. 국회는 국회의원 지역구를 선거일 전 1년까지 확정해야 한다(공직선거법 제24조의 2). 제22대 총선 법정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의향, 한 분기 사이에 크게 꺾였다 이종태 기자 가계와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0월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서, 국내 은행들(인터넷 전문은행 포함)의 4분기(10~12월) ‘대출태도’를 가계와 중소기업엔 ‘강화’, 대기업에 대해선 ‘중립’으로 전망했다.대출태도의 ‘강화’란, 금융기관들이 대체로 ‘돈을 빌려주기를 꺼린다’는 의미다. ‘완화’는 ‘돈을 잘 빌려주는 편’, ‘중립’은 ‘이전 시기와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다’로 보면 된다. 한국은행이 금융기관들(총 204개)의 대출 총괄 담당자들을 조사해서 금리가 높든 낮든, 공급 부족만 외친다 김동인 기자 정부가 9월26일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9·26 대책)을 발표했다. 3기 신도시 등 공공부문의 주택 공급량을 늘리고, 민간의 공급도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이번 정책 발표 배경에 대해 “최근 주택 공급(인허가·착공)의 위축으로 장래 수급불균형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언론에서 연일 ‘공급이 줄고 있다. 이대로 두면 2~3년 후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대두되었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응답이라는 것이다.‘공급 부족’은 익숙한 말이다.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이 발표되던 문재인 정부 초반에도, 올드카 복원을 위해 전국의 장인을 만나다 [사람IN] 김동인 기자 2020년 기준 국내 승용차 평균수명은 15.3년이다. 과거에 비해 늘었지만, ‘연식 10년, 주행거리 10만㎞면 차를 바꿀 때’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자동차 정비·튜닝 프랜차이즈 ‘덱스크루’를 이끄는 이홍준 대표(43)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자동차의 내구연한은 정해진 게 아니다. 택시 기사님들 차를 보면 주행거리 50만㎞가 넘는 경우도 많다. 주기적으로 잘 정비하면 일반인들도 30만㎞ 넘게 탈 수 있다”라고 말한다.이 대표는 오래되고 낡은 것도 정성껏 닦고 조이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중이다. 그가 직접 출연하 샤니 사망사고, 일차 책임은 회사에 있다 주하은 기자 SPC그룹에서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평택시 SPL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사망한 지 열 달 만이다. 이번 사고는 또 다른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의 성남공장에서 일어났다. 사고가 발생한 8월8일 피해자 A씨(55)는 공장 2층 치즈케이크 생산라인에서 주간 근무 중이었다. 낮 12시33분 끼임 사고를 당한 A씨는 26분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이틀 뒤인 8월10일 사망했다.사고가 발생한 기계는 ‘반죽 분할기’였다. 이 기계는 리프트와 분할기로 구성된다. 리프트는 반죽이 담긴 볼(Bowl 작은 절간이 야단법석이다,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서 남원/글 이오성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왜 그럴 때 있잖은가. 반복되는 일상에 넌덜머리가 나거나, 아무리 공들여 일해도 뭐에 씐 것처럼 번번이 엎어지거나,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서 처절하게 나가 떨어질 때. 그럴 때마다 상처 입은 짐승처럼 으르렁대다 생각한다. 어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다.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쓴 활동가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발 딛고 선 하루하루가 각박하다. 쉴 곳도, 숨을 곳도 별로 없다. 밀려드는 일, 동지들끼리 쌓여가는 갈등, 전망이 보이지 않는 매일이 발목을 잡는다. 휴식은 언감생심. 어려운 이들을 위해 복무해야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