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패권 야망, 수출 공세로 실현될까 이종태 기자 다시 중국산 제품이 몰려온다. 한층 고도화된 상품들이 훨씬 많은 규모로! 최근 서방국가 언론들은 일제히 ‘제2차 차이나 쇼크(China shock)’를 경고하고 나섰다.‘제1차 차이나 쇼크’는 1990년대 하반기에서 2000년대 중후반 사이에 진행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수출 지향 산업화’ 및 도시화 노선을 본격화했다. 2001년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당시 13억 인구가 돌연 세계자본주의 시장체제에 진입한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재화 및 돈을 본격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수출입과 외환거래) 지능을 망치러 온 지성의 구원자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2000년대 중반 잠시 미국에 살았다. 동네 공공도서관 DVD 서고를 들락거리다 〈코스모스 COSMOS〉와 마주쳤다. 우주를 동경하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필독서, 내가 어릴 적 읽었던 바로 그 〈코스모스〉의 자매 다큐멘터리였다.영상에는 생전의 칼 세이건 박사가 직접 출연하여, “우리 모두가 별들로부터 만들어졌음을(We’re made of star stuff)” 일깨우며 경이로운 우주와 인류의 지적 여정을 들려주었다. 다큐멘터리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종류의 감동, 그리고 책과는 다른 ‘연결감’을 주었다. 첫 연금 정치,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전혜원 기자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국민연금이다. 이대로라면 1990년생이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2055년에 국민연금은 고갈된다. 기금 고갈은 사실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낸 보험료의 두 배 이상을 연금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어온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돌려줘야 하니, 언젠가 기금이 고갈되는 건 당연하다.문제는 한국의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40년 동안 월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내면, 은퇴 뒤에는 일할 때 벌던 장하준의 일침 “윤석열 정부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이종태 선임기자 장하준 교수(런던 대학, 이하 호칭 생략)는 1986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낯선 외국에서 지내는 삶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그러나 영국 음식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고기는 너무 익혀서 질겼고 양념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채소는 너무 끓여서 곤죽이 되어 나왔다.” 그는 잉글리시 머스터드(영국식 겨자 소스)와 소금을 ‘무기 삼아’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버텼다. 한국인에게 식생활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마늘은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영국인들에겐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여겨지는 식재료였다. 그러나 한국 성매매 산업의 정치경제적 전환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게 되는 원인에 대해서라면 도서관 하나를 짓기에 충분하다. 이 주제는 사회학이나 인류학이 정교한 분석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문학작품의 중요한 원천이었다. 세계 문학의 고전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1866), 에밀 졸라의 〈나나〉(1880), 톨스토이의 〈부활〉(1899)이 그렇고, 번역본을 찾기보다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쉬운 다니엘 디포의 〈몰 플랜더스〉(1722)가 그렇다. 플랜더스(〈몰 플랜더스〉)와 소냐(〈죄와 벌〉)는 각기 고아라는 불우한 출신 성분과 빈곤 때문에 성매매를 하게 되고(Ⓐ), 박원순, “진짜 뉴딜은 전 국민 고용보험이다” 천관율 기자 재난은 아주 특별한 정치의 공간을 연다. 살아남으려면 변해야만 하는 재난의 시기에, 정치는 평소라면 엄두도 내기 힘든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재난은 사회를 더 불평등하게 만들기도 하고, 더 평등하게 만들기도 한다. 1990년대 한국의 외환위기는 불평등한 각자도생 사회를 만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들은 극적인 평등화를 경험했다. 부자와 빈자의 격차가 하도 인상적으로 줄어서 ‘대압착’이라고 부른다.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가 어느 길로 가려 하는가가 중요하다. 이런 집단적 결정을 만들어내는 일이 정치의 본령이다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대기업 노조 책임도 있다 이종태 기자 결국 문제는 노동시장이다. 한쪽은 높은 봉급과 안정적 일자리, 심지어 후한 복지까지 누린다. 다른 쪽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복지에서마저 소외된다. 전자는 ‘내부자’, 후자는 ‘외부자’로 불린다. 내부자와 외부자 사이에는 높은 장벽이 있다. 노동시장이 ‘이중적으로 구조화’된 것이다.노동시장 및 복지를 전문 분야로 활동해온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수년 동안 유럽과 한국의 ‘내부자·외부자’ 문제에 천착해왔다. 지난 2월4일 그를 만났다.글로벌 차원에선 언제부터 ‘내부자·외부자’ 문제가 돌 ‘요즘 것들의 불만’ 이해하고 싶나요 김동인 기자 “오케이, 부머(Okay, Boomer)!”11월5일 뉴질랜드 의회, 스물다섯 살 클로에 스와브릭 의원이 기성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연설 도중 꺼낸 이 한마디가 세계적인 유행어로 등극했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응 그래, 꼰대 양반”에 가깝다. ‘부머’는 ‘베이비붐 세대’를 의미한다.한국은 1990년대생, 88만원 세대, X세대, 586처럼 세분화된 세대 간의 차이와 갈등이 존재하지만, 세계적인 전선은 ‘밀레니얼 대 부머’로 정립되고 있다. 20세기 고도경제성장 시기에 젊은 날을 보낸 부머들은 1980~1990년대에 태어나 ‘풍요로운 조선업 구조조정 어떻게 해야 하나 양승훈 (경남대 교수·〈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저자) 현재 대한민국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산업은행(산은)은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현중)에 매각하는 ‘조선업 빅딜’에 합의했다. 최근 논의는 기업결합심사, 물적분할 등 인수합병 이슈에 소용돌이처럼 빨려들어가 버렸다. 산은 이동걸 회장은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빅딜은 조선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인데, 정작 빠져 있는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외환위기 20년’ 한국 경제를 돌아보다 차형석 기자 지난 11월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월23일부터 26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57.4%가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지목했다. 조사 대상자의 59.7%가 외환위기가 본인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또한 외환위기가 비정규직 문제(88.8%), 안정적인 직업 선호(86.0%), 소득 격차(85.6%) 등을 증가시켰다고 대답했다(복수 응답) ‘메갈리아의 딸들’ 여성 혐오를 말하다 임지영 기자 비슷한 시기, 두 아이돌의 발언이 나란히 구설에 올랐다. 시작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 4〉에 출연한 위너(WINNER)의 멤버 송민호가 일대일 배틀에서 한 랩이었다. “MINO(민호)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이 유명한 놈을 이용해서 해결해봐.”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진행자인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라디오에서 장하준 “새 성장동력은 복지와 연결돼 있다” 이종태 기자 세계경제가 출렁일수록 사람들의 시선이 꽂히는 인물이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장하준 교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최근 각종 사회단체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잠시 찾은 장 교수를 〈시사IN〉이 만났다. 인터뷰는 8월9일 이루어졌다.유럽은 아직 어렵다지만 미국은 경제 회복 기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월드컵은 필요 없다” 노동자당에 대한 분노 이종태 기자 노동자 정당이 10년째 집권 중인 브라질에서 ‘대중의 반란’이 전개되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을 무너뜨리기 위한 우익 세력의 선동 때문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뛰쳐나왔다. 지난 6월17일에는 브라질 최대 상업도시인 상파울루, 수도 브라질리아, 세계적 관광지 리우데자네이루 등 이 나라의 주요 도시에서 100만~150만명으로 추산되는 시민이 “국가에 사기당했다” 대기업들의 반격 파리·최현아 편집위원 파리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비둘기다. 공원의 벤치 주변에서 비둘기 떼는 먹을 것만 보이면 겁 없이 덤벼든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집요하게 다가오는 비둘기들은 휴식을 방해하는 짜증스러운 존재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서 ‘비둘기’라는 말은 은어로 ‘어리숙하게 속다, 봉 노릇을 하다’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최근 프랑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꾼다고? 김수민 (구미시의원·녹색당) “뭐 하는 분이세요?” “아 예, 시의원입니다.” “그래요? 어디 시의원이신데요?” “박정희시의원입니다.” “어머, 성함이 전직 대통령이랑 같네요. 근데 어느 지역 시의원이세요?” “박정희시의원이요.” “아뇨, 지역이 지역 소식 부족, 시사IN은 ‘서울IN’ 고제규 기자 독자위원 오수진씨와 손지은씨는 ‘언론고시’ 준비생이다. 그래서인지 꼼꼼하게 〈시사IN〉을 살펴본다. 8월8일 독자위원 리뷰에서도 두 사람의 꼼꼼함이 빛났다. 특히 매번 광주에서 KTX를 타고 올라오는 오수진씨는 ‘B급 좌판’의 서울 독식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장하준 vs 바그와티 논쟁 지상중계 이종태 기자 ▒ 장하준의 말 ▒ 바그와티의 말노무현 정부가 한·미 FTA를 추진한 이유 중 하나는 ‘서비스업 육성’이었다. 지구적 차원에서 제조업 시대가 저물고 서비스업이 떠오르고 있다는 ‘탈산업화론’이 그 밑에 있었다. 탈산업화론은 적어도 지난 20여 년 동안 일종의 시대정신이 되었다. 룰라, 성공 비결은? 복지와 신자유주의 이종태 기자 브라질 최초의 ‘노동계급 출신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87% 지지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명예롭게 퇴임했다. 그동안 한국의 진보·보수 세력은 룰라를 자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마음껏 활용해왔다. 보수 세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룰라는 ‘정통 시장경제 해법’으로 성공했다”라고 주장한다. 장하준 “꺼진 거품, 다시 부풀고 있다” 이종태 기자 장하준 교수(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와 정승일 정책위원(복지국가소사이어티)은 2005년 〈쾌도난마 한국 경제〉라는 대담집을 낸 바 있다. 신자유주의와 참여정부를 격렬히 비판한 이 책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변에 추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뒤 장하준 교수는 영국에 머물며 연구 활동과 개발도상국 정부 컨설팅 등에 전념하며 〈나쁜 사마리아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의 책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정승일 위원은 대안연대회의·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 학술·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며 한국 경제와 복지 문제 등에 천착해왔다.이 “장하준과 점심이라도 함께 하라” 이종태 기자 영국의 유력 진보 매체 〈가디언〉은 지난 9월29일자 사설 ‘장하준을 칭찬함(In praise of Ha-Joon Chang)’에서 장하준 교수(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신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3가지〉)를 극찬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신임 당수에게 “장하준과 점심이라도 함께 하라”는 권유까지 보낸다. 밀리반드가 “신노동당(New Labor)은 끝났다”라고 선언한 전당대회 연설 다음 날이었다.영국 노동당은 1990년대 중·후반의 ‘사상 혁신’ 이후 ‘신노동당’으로 불려왔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