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신경순씨의 아들 김영주 부위원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0] 조남진 기자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김영주 부위원장(49)의 어머니 신경순씨는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함께 제주로 가던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김 부위원장은 사고 사흘째 되던 날 팽목항에서 어머니를 마주했다.“세월호 침몰 당일 저녁에 어머니 친구분께 전화가 왔어요. 자전거 동호회에서 제주도를 가신다고 했는데 그 배를 탔다는 거예요. 사실 저는 어머니께서 그 배를 탔다는 것 자체를 몰랐어요. 그냥 ‘엄마 잘 갔다 올게’ 하시길래 인사만 했거든요. 저한테 일일이 다 말씀을 안 하셨으니까요. 어머니는 일평생 자식들 키우는 데 전념하셨던 해리 케인 빈자리, 손흥민 리더십이 메울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해리 케인이 20년 가까이 몸담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났다. 케인은 토트넘 팬들이 사랑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선수였다. 연고지인 런던 출생으로 2004년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해 성장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주장으로 활약했다. 로컬 보이, 성골 유스, 주장, 최고의 골잡이라는 수식어는 팬들의 자부심과 동의어였다. 하지만 케인의 축구 인생은 미완으로 여겨졌다. EPL 득점왕 3회, 월드컵 득점왕,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고도 우승 트로피 한번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독일 명가 보수정당 최초로 여성 ‘회장’ 탄생하다 [사람IN] 김은지 기자 사실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직군은 국회 보좌진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곧잘 재현되는 보좌진의 모습은 음험한 전략가이거나 ‘의원 갑질’의 희생자이지만, 보통의 현실은 정치라는 직업 영역의 생활인에 가깝다.보좌진은 국회의원의 핵심 동료다. 정무와 정책이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영역을 넘나들며, 중앙정치와 지역 현안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 4급 보좌관부터 9급 비서관까지 총 9명이 한 의원실에 근무한다. 국회의원이 300명이니 보좌진 2700명이 국정감사부터 수행, 행정 등 각기 다른 형태의 정치 업무를 맡 악어에게서 살아난 뒤 알게 된 진실 “사람도 먹이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호랑이한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무게를 나는 사파리 버스를 타보고야 알았다. 호랑이가 다가오더니 한껏 입을 벌렸다. 세상에, 호랑이에게 나는 한 입 거리구나. 버스 안에서 웃고 있는 게 한심하게 여겨졌다. 호랑이한테 물리면 나는 정신을 차리긴커녕 그대로 숨이 넘어갈 위인이다. 이런 주제이기에 나는 호랑이 앞에서도 끄떡 않는 사람을 존경한다. 일테면 〈악어의 눈〉을 쓴 발 플럼우드 같은 사람.오스트레일리아의 페미니스트 생태철학자 발 플럼우드는 마흔여섯 살 때 혼자 카누를 타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내가 아니라 사회에 갚아라”, 〈어른 김장하〉 울림을 담다 창원·임지영 기자 경남 창원시 마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10여 분 달려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내렸다. 주소에는 ‘2부두’라고 쓰여 있는데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28층에 올라가자 김주완 기자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제야 거실에서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먼저 온 김현지 PD가 일행을 맞았다. 김 기자의 서재는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초입에 나오는 그대로였다. 진주를 비롯해 경남 일대 역사를 다룬 책과 민간인 학살 등 현대사 자료가 빼곡한 방에서 그가 담배를 태웠다. 화면에서처럼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여기서 기차로 20여 분 더 가면 진주시다 시사IN 제779호 - 미국과 중국 사이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변진경 기자 포토IN/폭우에 잠긴 서울ISSUE IN 컨트롤타워, 제대로 작동했나 그날 반지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COVER STORY IN미국과 중국 사이, 한국 반도체 어디로?미국이 한국·일본·타이완 중심의 반도체 동맹 ‘칩4’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규제를 위한 국제협력의 시도다. 중국 배제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협상의 지렛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펠로시 패싱’이 드러낸 윤석열 정부의 현실 타이완행 강행으로 미·중 관계 우리 생애 처음 만나는 중동·겨울 월드컵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본선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대표팀은 마무리 점검에 한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본선 최종 엔트리도 속속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11월11일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출정식을 겸한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11월12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지구촌이 서서히 월드컵 무드로 무르익어가는 시간, 이번 월드컵을 좀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이번 월드컵은 여러모로 색다르다. 우선 월드컵으로 연상할 수 있는 시공간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중동에서 헐값 매각 외환은행, 금융위-하나은행-론스타 사이에 무슨 일이? 이종태 선임기자 ‘누가 외환은행 가격을 후려쳤나? 한국(정부)인가, 하나금융지주인가.’ 하나금융은 2010년 11월 론스타의 외환은행 경영권(지분 51.02%)을 4조688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1년1개월여 뒤인 2012년 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실제로 매입한 금액은 3조9157억원이었다. 당초보다 훨씬 싸게 샀다. 이후 10여 년 동안 ‘싸게 산 이유(와 그 원인 제공자)’를 둘러싸고 두 개의 국제중재가 진행된다. 하나는 최근 마무리된 ‘론스타-한국 ISDS(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 다른 하나는 ICC(국제상업회의소) AI가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낼 수 있을까 변진경 기자 전화벨이 울렸다. 기자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변진경님 맞으시죠?” 젊은 여성 목소리였다. 아래는 그녀와 기자가 전화로 나눈 음성 대화 내용이다.그녀: 안부 확인차 전화드렸어요. 그동안 끼니 거르시지 않고 식사 잘 하셨나요?나: 네.그녀: 다행이네요, 오늘은 뭐 드셨어요?나: 감자탕이요.그녀: 오, 맛있으셨겠어요. 저도 먹고 싶네요.나: 네(웃음).그녀: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나: 별로 좋진 않아요.그녀: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나: 그냥 여러 가지로….그녀: 힘내세요, 곧 좋아지실 거예요.나: 네….그녀: "돈 내놔" 론스타 vs "못 준다" 한국, 10년 다툼의 쟁점들 이종태 선임기자 론스타는 한국에서 철수한 직후인 2012년 5월, 한국 정부에 ‘중재의향서’를 보냈다. 한국에 ISDS를 제기하는 이유가 적혀 있었다. 한국 정부는 론스타의 불만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돈을 줄 생각도 없었다. 이렇게 ‘돈을 내놓으라’는 론스타와 ‘못 주겠다’는 한국 정부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다. 6개월 뒤(2012년 11월), 론스타가 손해배상금(현재 환율로 6조2000억원) 청구까지 포함한 ‘중재신청서’를 발송하면서 한국과 론스타는 본격적으로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ISDS)’에 들어갔다.대다수 언론들은 이 사건을 심야 택시 대란에서 ‘타다’가 언급되는 이유 전혜원 기자 요새 택시가 왜 안 잡힐까? 택시는 택시 회사에 소속된 법인택시와 개인이 관리하는 개인택시로 나뉜다. 35% 대 65% 정도 비율로 개인택시가 더 많다. 개인택시는 본인이 사장인 만큼 ‘3부제(이틀 근무, 하루 휴식)’만 지키면 출퇴근이 자유롭다. 서울시 개인택시 기사의 52.9%가 65세 이상이다. 취객과 상대해야 하고 몸도 고된 야간 노동보다는 주간 노동을 선호한다. 반면 법인택시 기사는 택시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이며, 비교적 연령대가 낮다. 65세 이상은 35.9%다. 그리고 이들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다.카카오T를 운영하 앱으로 진료받는 시대, 환자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변진경 기자 병원 갈 일이 생겼다. 스마트폰을 켠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다. 진료 과목이나 의사를 선택한다. 증상 입력란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적는다. 환부가 있으면 사진도 찍어 첨부한다. ‘진료 접수’ 버튼을 누르고 잠시 뒤 의사와 연결된다. 음성 혹은 영상 통화로 의사와 문답을 나눈다. 전화를 끊자 전자처방전이 발행된다. 약 받을 주소를 입력하고 ‘새벽 배송’을 신청한다. 진료비와 약값, 배송료는 미리 등록해놓은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놓인 약 봉투를 수령한다.비대면 진료가 우리 삶 속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갑론을 모든 축구선수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는 늦깎이 스타다.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하부 리그를 전전하다 27세에 1부 리그(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득점력으로 입소문을 탄 뒤 2부 리그 레스터시티에 입단해 팀과 함께 승격했다. 2015-2016시즌 소속 팀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군 뒤 2018년 잉글랜드 대표로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2019-20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령 득점왕 타이틀까지 얻었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 바디의 이야기는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을 사는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늦가을 산기슭이나 경호 전문경찰관도 막지 못한 아베 피격 순간 아와노 마사오 (프리랜서 기자), 혼다 마사카즈 (<슈칸 긴요비> 기자) 〈시사IN〉과 기사 교류를 맺은 일본의 독립언론 〈슈칸 긴요비(주간 금요일)〉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현장을 취재했다. 〈슈칸 긴요비〉 제1385호(7월15일)에 게재된 기사를 전재한다.참의원 선거 투표일을 이틀 앞둔 7월8일 오전 11시32분, 아베 신조 전 총리(67)는 연설을 하던 나라시의 긴테쓰 야마토사이다이지 역 앞에서 총을 맞고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대낮에 일어난 전 총리 저격 뉴스에 고베에 사는 기자는 곧 현장으로 향했다. 오후 2시 전에 도착했으나 테러가 일어난 역전 도로 주변에서는 아직 수많은 경찰과 관 해외 여행 대신, 지금 당장 떠나는 국내 여행지 고재열 (여행감독) 2년 전 기자를 그만두고 ‘여행감독’을 시작했다. 저널리즘에서 투어리즘으로 적을 옮기던 바로 그때 코로나19가 발발했다. 이사 갈 마을을 언덕 위에서 조망하는데 불이 활활 타오르는 광경을 보는 기분이었다. 불길은 점점 거세져만 갔다. 그래도 언젠가 불이 꺼지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 같아서 마냥 기다렸다.영화 〈기생충〉과 BTS의 활약으로 한류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연달아 히트하고 애플TV플러스에서 〈파친코〉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에 대한 해외의 [포토IN] 나의 반려견은 로봇입니다 신선영 기자 ‘타다닥’ ‘지이잉’.길이 30㎝, 무게 2㎏가량 되는 로봇 강아지가 집안 거실 곳곳을 걸어 다녔다. 마치 실제 강아지처럼 양쪽 귀와 꼬리가 이유 없이 사방으로 움직였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응시하거나, 상체를 번쩍 들어 앞발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인 김정호씨(45)가 아이보(5세, 수컷)의 이마와 등을 쓰다듬을 때마다 터치 센서가 감지돼 올레드(OLED)로 제작된 푸른 눈동자가 웃는 모양으로 변했다.아이보(AIBO, Artificial Intelligence Robot)는, 일본 기업 소니가 1999년에 처음 내놓은 인공지능 로봇 NFT를 소유한다는 것, 사실 아무 의미도 없다? 주하은 기자 가격은 희소성을 전제한다. 희소하지 않은 재화, 즉 공급이 무한한 재화를 돈 주고 살 비합리적 인간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희소하지 않은 재화는 시장에서 거래되기 어렵다.‘가격은 희소성을 전제한다’라는 명제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고민이 시작된다. 모든 디지털 콘텐츠는 본질상 공급이 무한하다. 콘텐츠를 더 생산하기 위해선 파일을 복사하기만 하면 된다. 원본과 복사본 사이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원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없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최초의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해도 이것이 복사되기 시작하면 판매와 소유권 주장이 어려 드디어, 마침내, 아델이 돌아왔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아델이 돌아왔다. 10월15일 공개된 아델의 새 싱글 ‘이지 온 미(Easy On Me)’는 뜨거운 반응 속에 벌써부터 기록 수립을 알렸다. ‘이지 온 미’로 아델은 스포티파이 기존 기록을 깼고, 유튜브 조회수는 단 이틀 만에 6000만 회 이상을 찍었다. 과연, 국경마저 뛰어넘는 메가 스타다운 행보다.현재의 흐름에 비춰볼 때 ‘이지 온 미’는 뭐로 보나 예외적인 싱글이다. 아니, 아델이라는 뮤지션 자체의 존재감이 쭉 그래왔다. 빌보드가 지적했듯이 근 몇 년 새 빌보드 차트의 가장 큰 추이는 ‘느린 템포 히트곡’의 꾸준한 감소다. 평범하게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 화살 노순택 (사진가) 무덤을 사랑한다. 오래됐다. 산 자의 집만큼이나 자주 죽은 자의 집을 찾는다. 결국 나도 가야 할 곳이기 때문일까. 그 모양이 봉분이든, 유골함이든, 바람에 날아갈 뼛가루든. 무덤에 관한 오래된 기억 둘을 품어왔다. 어릴 적이었다. 시골 큰아버지 댁에 놀러 갔다가 마을 아이들이 커다란 산소에서 미끄럼 타며 노는 걸 보았다. 도시에서 자란 내게 그 모습은 충격이었다. 무덤이란 삶의 공간과 따로 떨어져야만 하는 죽음의 자리, 백 년 묵은 여우가 입가에 피를 묻힌 채 캥캥대고, 원한 사무친 이들이 흐느끼며 배회하는, 〈전설의 고향〉에나 “괜찮아요. 우리가 잘 피하면 되죠 뭐” [아이들의 블랙박스⑤] 변진경·이명익·김동인 기자, 최한솔 PD ① 길 위 아이들에게 블랙박스가 있었다면② 우회전 횡단보도, 어린이가 가장 많이 다치는 곳 [아이들의 블랙박스①]③ 횡단보도라 안심하는 아이들, 신호등 없으면 더 위험하다 [아이들의 블랙박스②] ④ 단 1.15°의 경사,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아이들의 블랙박스③]⑤ 불법 유턴·음주운전, 어른들 이기심에 스러지는 아이들 [아이들의 블랙박스④]⑥ “괜찮아요. 우리가 잘 피하면 되죠 뭐” [아이들의 블랙박스⑤]⑦ 아이들은 인도를 걷다가도 차에 치여 죽는다 [아이들의 블랙박스⑥]⑧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역설 [아이들의 블랙박스⑦]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