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패권 야망, 수출 공세로 실현될까 이종태 기자 다시 중국산 제품이 몰려온다. 한층 고도화된 상품들이 훨씬 많은 규모로! 최근 서방국가 언론들은 일제히 ‘제2차 차이나 쇼크(China shock)’를 경고하고 나섰다.‘제1차 차이나 쇼크’는 1990년대 하반기에서 2000년대 중후반 사이에 진행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수출 지향 산업화’ 및 도시화 노선을 본격화했다. 2001년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당시 13억 인구가 돌연 세계자본주의 시장체제에 진입한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재화 및 돈을 본격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수출입과 외환거래) SK하이닉스는 HBM 경쟁에서 밀렸나? 주하은 기자 2월26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HBM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현재는 4세대가 가장 고성능 제품이다. 마이크론은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이은 만년 3위였기에 이날 발표는 기대와 동시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마이크론 소식이 한국에 전해진 2월27일, 공교롭게 삼성전자도 5세대 HBM 개발 소식을 알렸다. 마이크론이 양산에 성공했다는 HBM과 같은 세대이지만, 삼성 쪽 용량이 더 크다. 삼성전자는 하필 그날이 동짓날이라서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가장 짧은 낮츠쯔젠 지음, 김태성 옮김, 글항아리 펴냄“아저씨, 그건 아저씨 탓이 아니라 동짓날이라서 그런 거예요.”“내 글쓰기의 연륜은 단편소설의 연륜과 일치한다.” 작품은 선언과도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저자 츠쯔젠은 좡중원문학상·루쉰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국 문학의 거장 중 한 명이다. 일하고 사랑하는 동시에 아프고 외로운 작품 속 등장인물의 삶은 충분히 핍진하다. 여기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서사 위에 자연을 포개는 저자의 주특기가 더해져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진다. 하필 그날이 동짓날이라, 안개가 자욱한 날이라 벌어지는 사건 기후위기 대응에도 오일머니 작용했나? 김다은 기자 오일머니가 기후위기 대응에도 스며들었다. 세계 7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2023년 12월13일 종료됐다. 막바지까지 관심을 모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은 빠지고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전환(Transitioning away)’이라는 표현이 최종 합의문에 포함됐다.최종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당사국총회)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역사적 성과라고 할 만하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 사무총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 이종태 기자 2024년, 미국은 시험에 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짜인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나름 이상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이 질서에서 국가들은 크든 작든 국제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1국 1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작은 나라들의 주권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되었다. 강대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평화의 보증자 노릇을 했다. 적어도 19세기처럼 강대국들이 멋대로 주변 소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규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침략 시장이 퇴조하고 국가가 돌아온다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10월7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조국 경제학(Homeland Economics)’이 등장하고 있다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자유시장에 기초한 세계화가 후퇴하고 정부의 역할이 강해지는 세계경제 질서의 전환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적으로는 무역의 규제, 국내적으로는 산업정책의 부활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역시 미국이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공공투자 확대 등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1989년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을 말하며 자 두 달 사이, 증액에서 삭감으로 뒤바뀐 R&D 예산안 김연희 기자 8월 말, 정부가 발표한 2024년 예산안에 따르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은 25조9000억으로 올해 31조1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이 삭감되었다. 국가 R&D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인 데다 감소 폭이 16.6%에 달해 예산안 발표 후 과학기술계는 일대 혼란과 충격에 빠졌다.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당초 내년도 국가 R&D 예산은 확대 편성될 예정이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6월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R&D는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바다가 인간에게 하는 말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무법의 바다이언 어비나 지음, 박희원 옮김, 아고라 펴냄“바다에서 법은 유동적이며 사실 존재감조차 미미하다.”40개월, 40만4000㎞, 1만2000해리. 저자가 비행기 85회를 타고 40개 도시를 넘나들며 만난 바다는 ‘공백’ 그 자체였다. 해적, 동물 학대, 노예 노동처럼 “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바짝 다가선 저널리스트에게 바다에 대한 낭만은 들어설 틈이 없었다. 인간은 자신이 주인일 수 없는 곳에서조차 존재감을 기입한다. 바다의 광활함과 묵묵함은 온갖 폐기물을 투기할 핑계가 되고, 인신매매와 강제노동을 묵인하게 만드 자동차 파업, ‘바이든 진보 정치’를 시험대에 세웠다 이종태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진보’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 그 시험대는 지난 9월15일 시작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다.바이든 행정부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첫째,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다. 두 번째는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세력의 글로벌 지배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미국의 노동자 계급이 다시 중산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친(親)노동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이 목표들은 조화로운 것처럼 보였다. 예컨대 미국이 미래 경제의 핵심적 패러다임들을 결정할(내연기관 차량이 20세기 세계경제에 그랬던 것처럼) 고용·지출 감소 신호에 환호하는 미국 금융시장 이종태 기자 실물경기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자 금융시장은 환호성을 질렀다. 미국의 대기업 및 첨단기술 부문을 대표하는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8월29일, 올해 여름 들어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시현하며 마감되었다.로이터(8월30일)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는 6월2일 이후 제일 높은 ‘하루 상승치(strongest one-day gain)’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 또한 7월28일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두 가지의 좋은(?) 신호 덕분이다.드디어 노동시장 냉각 조짐이!하나는, 미국 노동부가 8월29일 낸 〈구 중국, ‘옐런 방중’ 앞두고 기습적 보복 조치 이종태 기자 중국이 미국의 ‘기술 포위망’에 대한 본격적 맞대응 조치를 개시했다. 7월3일, 중국 상무부는 오는 8월1일부터 자국의 안보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갈륨 제품 8개와 게르마늄 제품 6개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이는 올해 들어 본격화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이미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제품을 매입하지 말라고 명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갈륨, 게르마늄의 수출통제가 훨씬 강하고 광범위한 보복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중국, 갈륨 생 ‘디리스크’를 내걸고 ‘디커플링’을 추진하는 미국 이종태 기자 “미국·중국 관계가 아주 조만간 해빙(thaw very shortly)되기 시작할 것으로 믿는다.” 지난 5월21일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종료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며칠 뒤(5월25~26일)로 예정되어 있던 미·중 최고위급 관료들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 같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양국 갈등의 심화 과정을 보면, 이 발언은 생뚱맞기 짝이 없다.미국은 지난해 10월 최첨단 반도체 및 제조 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SMIC, YMTC, 하이실리콘 등 중국 거대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마비 중국은 ‘국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까? 이종태 기자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한 최근 기사(3월30일)는 중국 세관 공무원의 밀수범 적발 에피소드를 담았다. 세관원은, 임신한 지 5~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여성의 배가 지나치게 볼록한 것이 수상했다. 수색했더니, 과연 그녀는 허리에 꾸러미를 두르고 있었다. 꾸러미 안에서 발견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마약이나 무기가 아니라 반도체 칩 202개였다.지난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10·7 조치 이후 실제로 중국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격심한 모양이다. 첨단 반도체는 물론이고 이를 제조할 장비도 수입하기 어렵게 되면서 반도체 밀수 36년 차 언론인의 메시지, “협력하라, 협력하라, 협력하라”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서점에서 우연히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란 책을 만났다. 저자인 마리아 레사는 2021년 러시아의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은 필리핀 언론인이라 한다. 노벨평화상이 언론인에게 수여된 건 86년 만이라는데 민망하지만 나는 처음 알았다. 정보 과잉 시대이건만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무라토프가 몸담은 〈노바야 가제타〉의 동료 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2006년 온몸에 총탄 세례를 받고 죽은 건 알았지만 그만이 아니라 다른 기자 다섯 명이 더 목숨을 잃은 건 몰랐다. 필리핀의 대안언론 ‘래플러’를 이끄는 마 이 주의 그래픽 뉴스 '2500' 최예린 기자 2500 : 미국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우주탐사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설계한 ‘미국 혁신 경쟁법(US 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이 6월8일(현지 시각) 상원에서 통과됐다. 이 법안은 향후 5년간 2500억 달러(약 280조원)를 투자해 과학기술을 강화하고 중국의 성장을 견제한다는 것이 골자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지원 규모의 산업정책 법안으로 찬성 68 대 반대 32, 초당적 지지를 얻었다. ‘노아AI 표절 사건’이 유튜브 생태계에 던지는 질문 김동인 기자 유튜버가 되어 돈을 벌고 싶다. 하지만 독자적인 콘텐츠도, 노하우도, 심지어 책이나 논문을 읽을 능력도 부족하다면? 지식 노동이 익숙하지 않지만 수익성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누군가 이렇게 속삭인다. “방법이 있다. ‘유튜브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잘나가는 유튜브 채널과 영상을 추출한다. 이 중에 채널 구독자는 적지만 조회수가 ‘터진’ 영상을 고른다. 이 영상의 제목·주제·섬네일 이미지를 그대로 따라 한다. 비슷한 채널을 여러 개 운영한다. 그럼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이 지침을 따라 한 사람들이 선을 시사IN 제 745호 - 2021 올해의 사진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COVER STORY IN올해의 사진 하얀 구상나무와 크리스마스트리 거짓말이 발밑을 허물지 않도록 이들의 눈을 보아라 목숨 걸고 목숨을 찍는다 순박하고 따뜻한 눈빛을 떠올리다 21세기 첨단기술 기업의 풍경 이 시민들은 몇 년 뒤에 어떤 어른이 될까 ‘희생’이라는 이름의 착취 염치 있는 이를 지키지 못한 자리 ‘자가격리’ 된 사진가, 자신을 기록하다 당신이 지지하는 것 30년 전의 김기설과 검찰 공화국 장산곶 매처럼, 가나니 마미 손에 내 손을 포개면 모두 무사히, 아무도 삐끗하지 말고 원전 타령한 UAE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이오성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요즘처럼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회자된 때가 있었던가. 그러므로 ‘2023 기후경제 전쟁’의 두 번째 이야기는 UAE에서 시작해보자. 윤석열 대통령은 UAE 방문에서 두 가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으로 외교 문제가 불거진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원전(핵발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겠다”라는 발언이었다.두 발언은 공통점이 있다. ‘남의 나라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서는 이미 이란 외교부가 “이란과 UAE 관계에 대한 한국 [音란서생] 진지하고 무거워야 추모곡인 건 아니다 배순탁 (음악평론가) “노래 한 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요. 그렇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음악은 소속 단체가 없어요. 사람들에게나 소속 단체가 있죠. 좋아요. 그렇다면 한 곡의 노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가끔 보석 같은 다큐멘터리를 만난다. 그중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디스 이즈 팝〉을 빼놓을 수 없다. 총 8부작으로 이뤄진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아무래도 ‘오토튠’에 대한 에피소드다. 오토튠은 음정을 보정해주는 기계장치다. 따라서 당신이 천하에 몹쓸 음치라도 오토튠만 있으면 제법 근사한 노래로 김홍걸, “인태 전략 외교참사 될 수도… 얻은 것은 확실치 않고, 준 것만 너무 많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순방에서 일군 성과에 대한 평가의 시간도 찾아왔습니다. 11월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일명 ‘프놈펜 성명’에는 “3국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 밖에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우크라이나 지지, 첨단기술 공급망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한·미·일 3국 정상이 처음으로 포괄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