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패권 야망, 수출 공세로 실현될까 이종태 기자 다시 중국산 제품이 몰려온다. 한층 고도화된 상품들이 훨씬 많은 규모로! 최근 서방국가 언론들은 일제히 ‘제2차 차이나 쇼크(China shock)’를 경고하고 나섰다.‘제1차 차이나 쇼크’는 1990년대 하반기에서 2000년대 중후반 사이에 진행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수출 지향 산업화’ 및 도시화 노선을 본격화했다. 2001년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당시 13억 인구가 돌연 세계자본주의 시장체제에 진입한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재화 및 돈을 본격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수출입과 외환거래) 에너지 체제 전환은 ‘정치 문제’ 아니다 이종태 기자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의 전문 분야는 ‘산업생태계’다. 여러 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국내외의 다른 업체와 어떻게 거래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어떤지, 이런 요소들이 한국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데이터 기반 연구’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남 박사는 최근 거론된 경기도 일부 도시의 서울 편입이나 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등의 방안을 매우 당혹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이런 계획들이 실현된다면 동남권 제조업의 몰락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른 지역의 산업과 인력을 끌어당기는 수도권의 개혁 실종 한국 사회, 이탈리아로 가는 중? 이종태 기자 경제 칼럼니스트 조귀동이 지난해 발간한 〈이탈리아로 가는 길〉은 다음과 같은 구절로 시작된다. “한국은 어떤 개혁도 바랄 수 없는 사회가 됐다. 정치가 헛돌고 있기 때문이다.”사실을 충실히 반영한 문장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연금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은 몇 년 전부터 말만 무성하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로 의료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하락 추세라는데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논의는 어디서도 진지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출산율은 바닥을 뚫고 계속 내려간다. 그런데 왜 ‘이탈리아’를 화두로 삼았나? 조귀동의 답변은 이렇다 경제성장률 1.4%의 한국 경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이종태 기자 “한국은 끝났다.” 지난해 말, 일본의 한 매체(〈머니1〉)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다. 한국 경제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으며 퇴락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한국인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끝났다’라고 한다지만, 당신들이 중국 걱정할 처지냐”라고 비웃는다. 혐한(嫌韓) 성향 매체라니까 ‘하던 짓’을 또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완전한 헛소리일까? 한국 경제가 실제로 ‘장기 하향 추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한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은 196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 사이에 매년 10%를 넘나들었다. 1997년 외환위 몰락 운명에 처한 울산, 되돌릴 수 있을까? 이종태 기자 울산은 한국의 제조업을 상징하는 산업도시다. 한국의 기간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 이 도시에 뿌리를 내리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울산은 한국 노사관계의 상징이다. 착취와 억압에 분노한 현장 노동자들이 ‘전투적 조합주의’로 굳건히 단결해서 ‘자본’과 치열하게 싸웠다. 이는 한국 노동운동에 압도적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울산은 글로벌 최강의 산업단지와 ‘중산층 노동자’를 겸비한 부자 도시로 발전했다. 울산의 미래는 어떠한가? 지난 10여 년 동안 울산, 거제 등 경상남도 산업도시들에 대한 현장 조사로 〈중공업 가족의 유토 SK하이닉스는 HBM 경쟁에서 밀렸나? 주하은 기자 2월26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HBM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현재는 4세대가 가장 고성능 제품이다. 마이크론은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이은 만년 3위였기에 이날 발표는 기대와 동시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마이크론 소식이 한국에 전해진 2월27일, 공교롭게 삼성전자도 5세대 HBM 개발 소식을 알렸다. 마이크론이 양산에 성공했다는 HBM과 같은 세대이지만, 삼성 쪽 용량이 더 크다. 삼성전자는 샘 올트먼이 반도체에 도전하는 진짜 이유 주하은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에 최대 7조 달러(약 9000조원)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비현실적 투자 목표 금액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갔다. 7조 달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가총액을 더한 금액(약 6조 달러)보다 크다. WSJ는 샘 올트먼이 아랍에미리트 정부 등 중동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샘 올트먼이 인공지능(AI) 개발을 넘어 반도체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읽다가 자야지’ 했는데 실패해버렸다 [기자의 추천 책] 이종태 기자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한 읽을거리로는 크게 두 종류가 필요하다. 하나는 이론적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 이야기(소설)다. 구체적 이야기는 이론적 설명을 보완하거나 심지어 반박하면서 그 나라에 대한 ‘앎’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나 개인적으로는 ‘중국 공산주의’에 대한 마오쩌둥의 저서(〈모순론〉 〈실천론〉 등)를 읽던 시절, 이른바 ‘상흔 문학(문화혁명을 비판하고 부정하는 문학 조류)’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최근 타이완의 존재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 나라는 반도체 제조업의 글로벌 허브라는 골목 식당 사장이 범죄자가 된다고? 중대재해처벌법 Q&A 김다은 기자 김종천씨는 공장에서 나오는 분진 등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백필터 교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지난 1월27일부터 확대 시행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는다. 2022년 1월부터 50명 이상 사업장(공사 현장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에만 적용했던 중대재해처벌법이 상시근로자 5~50명 미만 사업장(공사현장은 공사금액 50억원 미만)에도 확대 시행됐기 때문이다.하지만 김씨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되기 이전과 현재,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12월에 고용노동부에서 팩스가 하나 알루미늄 회사에서 얻은 ‘절망의 죽음’ 증거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내가 도대체 이걸 왜 보고 있는 거지? TV 홈쇼핑 화면에 혼을 빼앗길 때가 가끔 있다. 이를테면 화면 가득 확대한 모델의 콧잔등에서 피지를 한 개씩 쏙쏙 뽑아내거나, 종아리에 비누칠을 한 쇼핑호스트가 자신의 가락국수 같은 때를 열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들이 그렇다. 기상천외한 제품의 기능, 인체의 신비, 직업적 성실함의 예상치 못한 조합은 그저 감탄을 자아낸다.최근 나의 감탄 목록에는 3중 바닥에 특수코팅을 장착한 프라이팬 세트가 추가되었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진 낙지볶음을 태우고도 물 한 번만 끼얹으면 말끔히 세척될 뿐 아니라 4월 총선, 한국의 ‘기후 선거구’는 어디인가 이오성 기자 지난 기사(〈시사IN〉 제855호 ‘‘기후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는 누구인가’)에서 ‘기후 유권자’를 이렇게 정의했다. 기후위기 관련 정보를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정치인에게 투표하려는 이들이다. 로컬에너지랩, 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 등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은 대규모 여론조사를 통해 전체 유권자의 33.5%가 기후 유권자 집단이라고 포착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후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기후 선거구’가 어디인지 살펴본다.그런데 이번에 꼽은 기후 선거구가 총선 지역구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총 합계출산율 0.7명 사회 한국은 정말 끝났는가 전혜원 기자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 0.78명으로 처음 0.7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0.72명으로 낮아진 데 이어 이제 0.7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 출산율을 두고 로스 다우섯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14세기에 유럽을 덮친 흑사병이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하는 결과”라고 평했다. 최근 일본 경제지 〈머니1〉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추세를 언급하며 ‘한국은 끝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한국 출산율을 들은 미국 대학 교수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 이종태 기자 2024년, 미국은 시험에 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짜인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나름 이상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이 질서에서 국가들은 크든 작든 국제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1국 1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작은 나라들의 주권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되었다. 강대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평화의 보증자 노릇을 했다. 적어도 19세기처럼 강대국들이 멋대로 주변 소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규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침략 시장이 퇴조하고 국가가 돌아온다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10월7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조국 경제학(Homeland Economics)’이 등장하고 있다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자유시장에 기초한 세계화가 후퇴하고 정부의 역할이 강해지는 세계경제 질서의 전환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적으로는 무역의 규제, 국내적으로는 산업정책의 부활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역시 미국이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공공투자 확대 등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1989년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을 말하며 자 플라스틱 빨대, 죽지도 않고 돌아오다 김다은 기자 “환경부는 왜 존재하나?” 11월22일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물었다. 앞서 11월7일 환경부가 일회용품 관리 정책을 ‘과태료 부과’ 대신 ‘자발적 참여’ 지원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소영 의원은 “국민들한테 알아서 하라고 할 것 같으면 환경부가 왜 있어야 하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한화진 장관은 “일회용품 감량 원칙은 변함없다” “윤석열 정부는 어느 정부보다도 환경을 생각하는 정부”라는 해명을 내놓았다.정부 정책을 믿고 종이 빨대 17.7%까지 치솟은 프랑스의 생활물가 인플레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 국민들이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농업으로 유명한 프랑스는 식료품 자급도가 높은 국가다. 식품 대외의존도가 20%에 그친다. 그러나 최근 유럽 주변국과 가격경쟁을 하면서 각종 과일과 채소 등의 수입률이 40~60% 올랐다. 지난해 7월 상원이 게재한 ‘경제주권 재건을 위한 5개안’에 따르면, 주요 소비 품목인 버터와 밀가루 반죽(생지) 등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밀과 쌀의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인도의 수출통제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되어온 전기요금 메가 서울과 R&D 예산, 대통령의 소신은 무엇인가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쯤 들었던 ‘캐나다 멀로니 총리’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캐나다의 보수당이 1988년 총선에서 승리했다. 집권 후 멀로니 총리는 세제 개혁을 통해 제조업에 한정했던 부가세를 모든 업종으로 확대했다. 누적된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세제 개혁 2년 뒤인 1993년 총선에서 멀로니 총리의 보수당은 단 2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당시 자유당은 연방부가세 철폐를 공약했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집권 후 장 크레티앵 총리는 나중에 이 공약을 폐기했다. 재정적자를 우려해서다. 1997년 캐나다 재 ‘제조업 국내공급’ 4분기 연속 하락, 경기 적신호 이종태 기자 국내시장에서 제조업 제품의 수요가 계속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시기와 대비할 때 4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경기 적신호다.통계청이 11월10일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3분기(7~9월)의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1.6(2020년=100, 잠정치)으로 1년 전 같은 시기(105.9)보다 4.1% 떨어졌다(-4.1%).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이하 공급지수)’는, 한국 국내와 해외에서 생산되어 국내시장으로 들어온 재화(국산품+수입품)의 실질 금액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의 하락은, 한국 내외에서 ‘퀵 실버’에 노출된 노동자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 〈주기율표〉에는 단편소설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한 편은 프랑스 혁명과 반혁명이 이어지던 19세기 무렵으로 추정되는 미지의 시대, 이름마저 ‘적막섬’인 외딴섬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렸다. 퇴역 군인인 주인공의 아내가 섬에서 즐겨 찾는 동굴은 미심쩍은 곳이다. 동굴 바닥은 복통이 일어난 것처럼 꾸르륵 소리가 나며 뜨거워지고, 바위틈에서는 유황 냄새가 나는 김이 뿜어져 나온다. 아내는 이곳에서 실재하지 않는 것을 듣고 보기도 한다. 사람들은 동굴에서 알록달록한 진사(辰砂·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광물)를 발견하 문체부 예산안 살펴보니, ‘책 읽지 말라'? 김영화 기자 2024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에 예산 코드(1433-308) 하나가 사라졌다. ‘국민독서문화증진 지원’ 사업이다. 2023년 예산안에 59억8500만원으로 책정된 칸이 이번에는 텅 비었다. 영유아와 초등학생에게 책꾸러미를 배달하는 ‘북스타트’, 고령층을 위한 비대면 독서 프로그램 ‘전화로 찾아가는 책친구’를 포함해 청소년 독서문화 캠프, 독서동아리 활동 등의 기반이 되었던 예산이다. 교정시설과 병영 독서활동 예산도 여기 포함된다. 2007년 시행된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마련된 이 사업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지역서점 활성화 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