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당신이 여행지에서 했던 일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섬에서 정영신 외 3명이 함께 쓴 〈제2공항 너머, 시민의 대안〉(진인진, 2019)을 읽었다. 공저자 4명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한국의 공항들은 갈수록 ‘문제적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말로 이 책을 시작한다. 과장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2017년부터 2022년 6월까지의 15개 전국 공항(국제공항 8개, 국내공항 7개) 당기순이익 현황을 보면, 인천국제공항과 제주·김포·김해·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공항이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은 사실상 문을 닫았고,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MB와 놀랍도록 닮은 윤석열 정부의 ‘환경 역주행’ 이오성 기자 어떤 사람들에게는 앓던 이가 빠진 1년이었고, 다른 이들에게는 유례를 찾기 힘든 역주행 1년이었다. 외교 문제처럼 굵직한 이슈에 가렸지만, 윤석열 정부의 환경⸱기후 정책 또한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환경부의 ‘태세 전환’이다.가장 최근 이슈는 제주 제2공항 문제였다.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지역 약 5.5㎢ 부지에 3.2㎞ 길이의 활주로 한 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운영 중인 제주공항보다 약 1.5배 더 큰 면적이다. 이미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해양생태계 훼 “거꾸로 가는 정부에 항의하며 나의 하루를 멈춥니다.” [시선] 신선영 기자 부모님과 함께 나온 초등학생, 휴가를 낸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정부 주도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 농민 등 기후위기에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이 4월14일 하루를 멈췄다.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열린 ‘414 기후정의파업’ 집회에 동참하기 위해서다.이번 기후정의파업은 지난해 9월2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기후정의행진’보다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에 항의하는 직접행동의 의미가 있다. 주말이 아닌 금요일 낮에 열린 집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이 직접 제작한 손팻말을 들고 행렬에 동참했다. 한자리에 모인 ‘각양각색’의 참가자들 광풍 못 막는 환경부, 설악산에 봄꽃 대신 케이블카가 피었다 나경희 기자 네이버 지도에 ‘설악산 케이블카’를 검색하면 두 가지 결과가 나온다. 하나는 1970년에 만들어진 ‘설악 케이블카(권금성 케이블카)’다. 설악산 소공원에서부터 높이 700m 봉우리인 권금성까지 1.1㎞를 잇는다.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직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일가가 사업 허가를 받아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다른 하나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다. 이름 뒤에 ‘(2026년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지난 2월27일 강원도 양양군의 오색 케이블카 사업계획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사실상 통과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1 왜 지금 수도권에 철도가 필요할까? ‘모달 시프트’에 답이 있다 전현우 (<거대도시 서울 철도> 저자) 최근 10년간 GTX보다 많은 관심을 끈 철도망은 없을 것이다. GTX 광풍이라고 할 만하다. 본선이 통과하는 곳은 역을, 아닌 곳은 새 노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온 수도권에 넘쳐흐른다.GTX는 10조원 이상 재원이 투입될 거대 사업이다. 그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교통망의 내부 구조와 북한 방면 철도망의 연결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수십 년 이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다. 한국 사회는 이 기회를 흘려보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기회를 최선의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GTX는 수도권에 건설되는 철도망이다. 이것은 GTX 부설 모든 걸 깨부수면 신들이 머물 곳이 없다 나경희 기자 제주 성산읍에 있는 수산초등학교는 귤밭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마음껏 귤을 먹을 수 있도록 한 마을 주민이 기부한 귤밭이다. 운동장과 맞닿아 있는 이 귤밭이 끝나는 지점에는 ‘진안할망당’이 있다. 마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마을에서 성을 쌓을 때 한 과부만 공출을 내지 못했다. 관리가 재촉하자 과부는 홧김에 “아무것도 없으니 아이라도 데려가라”라고 했다. 그 뒤로 이유 없이 자꾸 성이 무너져 내렸는데, 그 앞을 지나가던 스님이 “그때 과부가 준다던 아이를 바쳐야 한다”라고 기자들의 시선 - 제주 제2공항 철회 결단 촉구 기자회견 나경희 기자 이 주의 법안3월25일부터 서울시내 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동물보호조례 일부 개정안 제21조 4항에 따르면, 구청은 서울시내 어린이공원을 제외한 모든 공원(소공원·근린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할 수 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들이 구청과 협의해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할 경우 주민 간 충돌을 줄일 수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다른 지자체에도 변화의 물결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이 주의 기사3월22일 발행된 〈이대학보〉 제1614호 커버스토리 ‘저는 트랜스젠더 이대생입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격 될 수도 [취재 뒷담화] 이종태 편집국장 저는 제주도에 출장 가는 후배들이 무척 부럽습니다. 아무리 고된 취재를 하더라도, ‘나는 지금 성산일출봉과 새별오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라고 생각하면 힘이 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제684호에 ‘제주 제2공항 건설’ 논란을 취재한 나경희 기자에게 ‘좋았겠다’며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 허를 찔리고 말았습니다.출장이라도 제주도니까 좋았을 듯.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고유정 살인사건’ 탐사, 제2공항 취재까지 제주도 방문은 세 차례에 불과. 이번 취재의 결론은, 제주도가 아무리 아름다운 명승지라도 그 ‘환경수용력’을 고려해야 한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뒷감당은 누가 하나 제주/글 나경희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열세 살부터 전복을 땄다. 남편도 같은 마을 사람이었다. 덕분에 평생 제주 신산리 앞바다를 떠날 일이 없었다. “여기로 돌고래가 넘어가거든. 한참 물질하고 있으면 돌고래가 옆에 와요.”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로 살림을 꾸렸다. 그렇게 키운 자식들은 모두 육지로, 해외로 떠났지만 강형년씨(75)는 여전히 신산리 앞바다에서 물질을 한다.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면 활주로가 시작될 곳이다.아침 일찍 바다에 들어가 정오 무렵에야 뭍으로 나온 강형년씨는 취재진이 띄운 드론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무마개로 귀를 막고 있어도 헬리 제주 제2공항 건설 뒷감당은 누가 하나 제주/글 나경희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열세 살부터 전복을 땄다. 남편도 같은 마을 사람이었다. 덕분에 평생 제주 신산리 앞바다를 떠날 일이 없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로 키운 자식들은 모두 육지로, 해외로 떠났지만 강형년씨(75)는 여전히 신산리 앞바다에서 물질을 한다.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면 활주로가 시작될 곳이다.오전 내내 물질을 한 강씨의 망사리(그물망)에는 보말(바다고둥)뿐이었다. 그가 느끼기에 바다에서 소라와 전복이 나지 않게 된 건 5~6년 전부터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제주공항 근처 제주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곧장 바다로 시사IN 제 684호 - AI의 선한 힘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 IN/ 작은 학교의 큰 특권ISSUE IN 제주 제2공항 건설 뒷감당은 누가 하나COVER STORY INAI의 선한 힘, 교육에서 움틀까인공지능이 교육 불평등을 줄일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학습 상태를 예측하고,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AI가 더 나은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되려면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대한 토론이 치열하게 이뤄져야 한다. 댐 건설하는 뉴딜과 체제 전환하는 기사 후~폭풍 임지영 기자 변진경 기자가 쓴 ‘지속 가능한 방역에 대한 어느 의사의 질문’에 독자들이 답을 했다. 페이스북 〈시사IN〉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두고 갑론을박 댓글 논쟁이 이어졌다. 김인성 독자는 “학자로서 자기주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질문하는 태도가 오히려 신뢰를 갖게 해준다”라고 썼다.교수가 없고 교재가 없고 학비도 없는, 프랑스 비영리 정보기술(IT) 교육기관 에콜42 (Ecole42)를 소개한 차형석 기자의 ‘AI는 교육 불평등 해소할 열 독자와의 수다 김영화 기자 독자 번호:113100229이름:김철(43)주소:제주도 서귀포시제주도는 육지보다 〈시사IN〉 배송이 좀 더 늦다. 사람들이 와글와글 떠들었던 이슈가 금세 식은 채로 배달될 때도 있다. 하지만 김철씨는 “(배송이) 느려서 오히려 좋다”라고 말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슈를 따라잡는 것은 피로한 일이었다. “시차를 두면 좀 더 먼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일간지 대신 주간지를 정독하는 것이 ‘뉴스 과잉’ 시대에 그가 택한 소비법이었다.서울 생활이 20년째 접어들던 해에 김철씨는 사업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이주했다. 전남 보 점거 투쟁이 빚어낸 ‘대중의 힘’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국토교통부(국토부)는 2015년 11월,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부지로 성산읍을 최종 결정했다. 국토부는 제주도에 또 하나의 제주 국제공항이 필요한 근거로 2045년까지 공항 수요자가 4500만명으로 늘어나리라는 자체 예측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제주에 제2공항을 짓는 것을 반대하는 도민들은 현 공항을 확충하는 대안을 지지하는 동시에, 국토부가 제주에 건설하려는 제2공항의 성격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한다.국토부가 성산읍에 지으려는 제2공항의 성격을 옳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라는 기나긴 공식 명칭을 가진, 서귀포시 공권력과 자본이 여성 내동댕이치더라 김현 (시인)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 (천막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1월14일이었으니, 제주도청이 공무원 수백명을 동원해 농성자들을 기습 진압한 지 대략 일주일 만이었다. 메일을 보내온 이는 행정대집행 이후 여러 단체에서 다시금 천막과 텐트를 치고 도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근황을 전하며, 2월16일에 낭독회를 진행할 수 있는지 물어왔다.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이 제2공항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 행사를 기획한 듯 보였다. 그는 당연하게도 이번 농성이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온다던 돈은 연착 의혹 먼저 도착했네 허은선 기자·존 파워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지난 4월, 국제적인 내부고발자 사이트 ‘더휘슬블로어스’(www.thewhistle blowers.org)에 한국인의 이름이 등장했다.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였던 김경택씨다. 고발 내용은 김경택씨가 제주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는 미국의 투자회사 ‘딜런 카이주카’(Dillon-K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