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권 선거’ 불사한 고집 공수표 된 민생토론회 김동인 기자 “제가 3개월 동안 이동한 거리가 서울-부산 왕복 10배가 넘는 5570㎞다.” 4월4일 윤석열 대통령은 1월4일부터 24차례 개최한 ‘민생토론회’를 자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3개월 동안 전국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 민심을 경청했다는 뜻이었다.4월10일 제22대 총선 직전까지,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라는 형식에 집착했다. 각 회차마다 굵직한 정책 발표가 잇따랐다. 총 24차례 가운데 20번은 서울이 아닌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민생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는, 4월2일부터 총선 전날인 4월9일까지 각종 후속조치 점검 ‘강동을’ 이기면 서울 전체 승리했다 [데이터로 본 총선 ⑥] 문상현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⑥ 서울 강동을]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총선 승패는 수도권이 쥐고 있다. 전체 지역구 254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수도권에 있다. 수도권 표심을 이끄는 곳은 전국에서 가장 중도층이 두껍다고 평가받 강북갑·도봉을, 먼저 찾아온 서울의 미래 [데이터로 본 총선 ⑤] 이은기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⑤ 강북갑·도봉을]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도봉고등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3월1일 폐교했다.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 중에서는 처음이다. 도봉고등학교가 포함된 서울 도봉을 선거구의 미성년(19세 이하) 인구는 0.72명이라는 성적표가 도착했습니다 김동인 기자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숫자 하나가 한 사회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0.72명. 2월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이다. 지난해(2022년 통계) 발표한 0.78명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질적인 저출생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 매년 2월에 발표되는 전년도 합계출산율은, 한국 사회가 매년 받아드는 일종의 성적표로 인식되고 있다.0.72명이라는 숫자가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체감하기 쉽도록 한 국가의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가정해보자. 합계출산율이 0.72명이면 이들의 자녀(2세대) 박지원, “안철수 vs. 이광재, 민주당 처음으로 공천 잘해”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분당갑 민주당에 어려운 지역, 나부터 어려운 지역에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수락”“손학규 당선된 분당갑… 이광재 vs. 안철수 해볼 만한 싸움, 민주당 처음으로 공천 잘해”“국민의힘 재활용 공천, 김건희 특검 무마용으로 현역 다 살려 놓는 것”“중·성동갑 민주당에 만만한 지역 아니야… 임종석 경선 시켜줘야”“국민의힘 위성정당 윤 대통령이 모르거나 감추는 사실, ‘세상에 공짜 재건축은 없다’ 김동인 기자 단어 하나가 정책의 맥락을 다르게 전할 때가 있다. 1월10일 상당수 언론이 그랬다. “30년 넘는 아파트,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이라는 헤드라인이 포털 사이트를 뒤덮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찾아 노후 아파트 현장을 둘러본 뒤 주택정책 관련 ‘민생 토론회’를 주재했다. 토론회에 맞춰 정부는 이른바 ‘1·10 대책’으로 불리는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였다. 이날 민생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안전진단 없이 바로 재건축에 15년 전 그날, 망루에는 사람이 있었다 [포토IN] 이명익 기자 “사실 예전에는 용산 참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참사들은 되풀이되고,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어요. 15년 전 일이지만 그냥 계속 동시대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잊으면 안 되겠다 싶었고, 그때 몰랐던 걸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아들과 같이 왔어요.”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1월20일 오후, 아들 김재윤 군(12)의 손을 꼭 잡은 신민정씨(45)는 서울 용산구 ‘남일당 터’에 국화를 내려놓았다. 그 자리에 들어선 43층 건물을 일행들이 한 번씩 올려다본 뒤 시사IN 제854호 - 총선 앞 선심?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종태 기자 기자들의 시선/나경희 기자 포토IN/우리는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닙니다COVER STORY IN재건축은 어쩌다 총선용 선심이 되었나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담긴 1·10 대책은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는다.정책이 실현될 가능성도, 정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주식시장에 등장한 ‘윤석열식 낙수효과’?ISSUE IN 제3지대 신당이 처한 딜레마 “절실함 나눌 정당 아직, 여전히 필요하다”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마술 같은 PF, ‘불신 지옥’으로 가는 관문인가? 이종태 기자 금융위기는 ‘믿음의 위기’다. ‘믿음’은 ‘돈을 빌려주면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느낌. 믿어야 돈을 빌려줄 수 있다. 많은 이가 믿지 않으면, 자금 흐름의 중단으로 금융위기라는 사회적 재앙을 터뜨리게 된다. 그야말로 ‘불신 지옥’.최근 우려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는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믿음의 체계’가 해체되고 있다는 의미다.사실 ‘부동산 개발’은 애당초 믿음이 머물기 어려운 부문이다. 개발사업의 주체이며 최종적 ‘차주(돈을 빌린 측)’는 ‘시행사’다. 시행사는 ‘대주(돈을 빌려주는 측)’들로부터 돈을 빌리 위험한 태영건설의 사업구조, 워크아웃까지 첩첩산중 김동인 기자 부동산시장에 ‘계포’ ‘마피’라는 말이 등장했다. 서울시 경계로부터 불과 600m 떨어진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 이곳에는 태영건설이 짓고 있는 한 지식산업센터가 올해 2월 입주를 앞두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지상 20층, 연면적 14만여㎡에 달하는 업무용 건물이다.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는 부동산 상승기에 ‘투자용 부동산’으로 인기를 얻었다. 2021년에 분양한 이 지식산업센터도 순조롭게 팔리는 듯했다. 하지만 겨우 2년 만에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계포’ ‘마피’라는 단어를 “500년 살아남은 옛 집이 ‘집의 미래’다” 임지영 기자 임형남 소장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풍성한 회색 곱슬머리와 하얀색 뿔테,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까지. 요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길을 지나다가도 버스 안의 승객이 창문을 열어 알은체를 할 정도다. 그의 옆에는 항상 노은주 소장이 있다. 임 소장과 달리 단정한 머리지만 주황색 뿔테 안경이 묘하게 두 사람의 분위기를 연결한다. 건축가 부부인 두 사람은 건축학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가온건축을 함께 이끌고 있다.가온은 순우리말로 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건축은 땅이 꾸는 꿈 우리은행, HUG와 ‘가로주택정비사업 이주비’ 지원한다 기업 PR 우리은행은 주택도시보증공사와 ‘가로주택정비사업 이주비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1만㎡ 미만의 가로구역(도로로 둘러싸인 일단의 지역)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일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대비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민간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주로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사업자금을 조달해 왔다.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의 건설자금과 함께 HUG 심사를 통해 조합원 대상 이주비까지 원스톱(ONE-STOP) 패키지로 지원하는 ‘가로주택정비 DL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8명 죽었는데 한 명도 기소 안 했다 전혜원 기자 지난 8월11일 부산시 연제구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일용직으로 일하던 강보경씨(29)가 6층 높이에서 거실 창문을 교체하던 중 떨어져 사망했다. DL이앤씨는 올해 기준 시공능력 순위 6위(국토교통부 평가)인 대형 건설사다. ‘e-편한세상’ 브랜드 시공사로 잘 알려져 있다.경남 통영 출신인 강씨는 김해에서 나노공학으로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강씨는 아버지와 일찍 헤어지고 멍게 까는 일 등을 하며 자신을 홀로 키워온 어머니 이숙련씨(71)에게 저녁이면 매일 전화해 “사랑합니다”라 금리가 높든 낮든, 공급 부족만 외친다 김동인 기자 정부가 9월26일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9·26 대책)을 발표했다. 3기 신도시 등 공공부문의 주택 공급량을 늘리고, 민간의 공급도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이번 정책 발표 배경에 대해 “최근 주택 공급(인허가·착공)의 위축으로 장래 수급불균형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언론에서 연일 ‘공급이 줄고 있다. 이대로 두면 2~3년 후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대두되었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응답이라는 것이다.‘공급 부족’은 익숙한 말이다.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이 발표되던 문재인 정부 초반에도, 우리 집은 왜 망했나, 딸이 그려낸 IMF 그 후 김영화 기자 22년 전 이맘때였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추석 연휴가 오기 전, 초등학교 5학년이던 마민지씨는 집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더니 곧이어 누군가 ‘쾅쾅' 문을 두드렸다. 그전에도 “아빠를 찾는 사람들”이 찾아왔던 터라 인기척을 내지 않으려 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에서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전기료 납부가 밀려 전기가 끊긴 것이었다. 어둑해진 집을 빠져나와 경비실과 마트, 공중전화 부스를 한 시간 넘게 돌아다니고 나서야 퇴근하는 엄마를 만났다. 서러움에 눈물이 터졌다.그날이 일본 군국주의 전범들을 분석하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전쟁과 죄책노다 마사아키 지음, 서혜영 옮김, 또다른우주 펴냄“우리는 사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부제는 ‘일본 군국주의 전범들을 분석한 정신과 의사의 심층 보고서’다. 1944년 태평양전쟁 때 태어난 저자는 참전했던 군의관 아버지로부터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커서 정신과 의사가 된 그는 전범들에게 ‘잔인하리만큼 집요한 질문’을 던진다. “그 시대를 부인과 망각으로 넘겨버리는 자세가 얼마나 우리의 문화를 빈곤하게 만들어왔는지 고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998년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을 25년 “알지 못한다” 청문회 앞둔 이동관 후보자의 답변 문상현 기자 8월18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서면 질의에 주로 한 줄짜리 답변을 보냈다. 이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재산에 대해 묻는 질의에 “개인 정보로서 제출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장악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에 관한 질의에는 임명 전 6월8일 밝힌 내용을 그대로 옮겨왔다.〈시사IN〉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답변서를 주요 쟁점별로 정리했다. 질문을 Q, 이동관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독립성과 중립성 문제없을까? 문상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중앙정부 부처 가운데 유일한 여야 합의제 기구다. 위원회를 이끄는 상임위원 5명을 여권(대통령·여당 3명)과 야권(야당 2명)이 추천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무총리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제3조), 위원들의 임기와 신분도 보장된다(제7·8조).이는 언론 자유와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방통위 기능의 핵심 중 하나는 언론 규제다. 신문은 특정 조건을 갖춰 등록하지만,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보도채널 등 방송은 방통위의 승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방송공사(KBS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라 프론테라김희순 지음, 앨피 펴냄“세계화는 우리들 사이에 놓인 장벽을 허물어뜨리지 못했다.”책 제목은 스페인어로 ‘국경’이라는 의미다. 장벽과 철조망 따위로 가로막힌 3100여㎞ 경계.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은 국지적 경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지리적으로 형성된 국경선을 두고 미국과 멕시코라는 두 세계가 조우한 역사를 풀어내며 최근 팬데믹 국면까지 논란이 된 두 나라 간의 갈등 양상을 설명한다. 우리에게는 너무 먼, 아무 관련 없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국경을 무대로 한 미국과 멕시코의 공생과 긴장 관계, 그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우리 민법은 동물을 물건으로 본다. 물건이라니. 통념에 부합하지 않는다.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7월7일 이탄희 의원이 대표로 민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동물의 법적 지위를 신설하는 안이다. “동물은 물건이 아닌 감각이 있는 생명체”라고 정한다. 물건이 아니라는 선언에 머물지 않았다. ‘생명체’라고 정의했다.2021년 3월24일 정청래 의원 대표 발의안이 먼저 있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며, 별도의 법률에 의해 보호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안이다. 2021년 10월1일 정부안도 제출됐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