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한국의 ‘기후 선거구’는 어디인가 이오성 기자 지난 기사(〈시사IN〉 제855호 ‘‘기후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는 누구인가’)에서 ‘기후 유권자’를 이렇게 정의했다. 기후위기 관련 정보를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정치인에게 투표하려는 이들이다. 로컬에너지랩, 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 등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은 대규모 여론조사를 통해 전체 유권자의 33.5%가 기후 유권자 집단이라고 포착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후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기후 선거구’가 어디인지 살펴본다.그런데 이번에 꼽은 기후 선거구가 총선 지역구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총 “윤석열 정부에선 ‘공공병원’이란 단어가 사라졌다” 김연희 기자 ‘공공의료’ 정책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방의료원을 지원하는 ‘지역거점병원 공공성 강화’ 사업은 올해에 이어 2024년에도 2년 연속 예산 규모가 축소됐다(〈시사IN〉 온라인 기사 '코로나 때는 덕분에 라더니...공공병원 예산 95억 줄었다’ 참조). 공공병원을 키우고 공공병원의 수를 늘려 공공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려던 정책적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필수의료 대책으로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중증 응급, 분만, 소아 진료 등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이지만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분야의 수가를 높게 책정 지자체만 웃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김다은 기자 지난 7월19일, 정부가 전국 13곳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통상 피해가 발생한 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까지 2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조치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다.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이던 7월16일부터 한덕수 국무총리와 소통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사전에 준비시켰다고 한다.하지만 과거 재난 피해를 겪어본 이재민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주민들의 피해 수습에 별로 와닿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오히려 해당 제도가 이재민을 위한 최선의 [PD의 생존일기] ‘수도권 밖’의 삶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최한솔 PD 2021년 8월12일 목요일최근 지방 출장이 잦아졌다. 7월에는 일주일간 영주·대구·부산·김해 등 경상 지역 일대를 다니며 지방도시 곳곳을 둘러보았다(출장의 이유는 조만간 지면을 통해 공개된다). 서울 토박이인 내가 보기에 낯선 장면들을 종종 목격했다. 어느 소도시에서는 등교 시간이면 초등학교 앞으로 학부모들의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대중교통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택지와 낙후된 원도심을 오가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의 사정 때문이었다. 걸어서 5분 거리의 학교를 졸업한 나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낯선 ‘광주 출전가’ 만든 그의 삶과 음악 김형민(SBS Biz PD) 1972년부터 1979년까지의 유신 정권 7년은 가히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매장 기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거야. 대통령을 비판하기만 해도 사형을 당할 수 있었던 가공할 유신 정권을 끝장내는 계기는 40년 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거대한 민중봉기였어. 부산민주항쟁(부마항쟁)이지. 그 시작은 1979년 10월16일 부산대학교에서 폭발한 유신 반대 시위였다. 분노한 학생들이 스크럼을 짜고 구호도 외쳤는데 노래가 아쉬웠어. 당시에는 시위할 때 부르는 노래가 따로 없었고 함께 부를 노래도 마땅치 않았거든. 애국가나 가곡 ‘선구자’가 그나마 천변 풍경 바꾼 백숙대첩 비결 김동인 기자 막바지 여름휴가철인 8월18일, 경기도 포천시 백운산 자락은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백운계곡에서 흐르는 물은 흥룡사 인근에서 선유담계곡과 만나 영평천을 이룬다. 맑은 하천을 따라 깔린 2차선 주변에 각종 식당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이들 식당이 설치한 평상이 하천을 감싸고 있었다. 거대한 식당이 된 하천변은 인공 시설물로 가득했다. 상인들은 개울가 땅을 다지고, 철제 구조물을 용접해 평상을 설치했다. 개울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인공 미끄럼틀을 설치하거나 전기를 끌어와 분수대를 만들어두기도 했다.물놀이용 웅덩이를 만들기 위해 ‘인 아득히 그림이 되어버린 그곳 김민수 (섬 여행가) 거문도는 마음만 먹으면 찾아갈 수 있는 섬이 아니다. 3~4월부터 10월까지는 배편 예약이 어려워서, 또 나머지 달에는 기상 악화가 잦은 탓에 결항률이 높아서 힘들다. 수없는 시도와 포기를 오기로 치부하고 비로소 11월 하고도 중순에야, 배편의 여유로움을 핑계 삼아 절정에 달한 가을을 찾아 거문도로 떠났다. 여수에서 쾌속선으로 두 시간 반, 도중에 나로도와 손죽도 그리고 초도에 기항한 후 도착했다. 거문도는 크게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도·서도·고도. 고도와 서도는 삼호교로, 서도와 동도는 거문대교로 이어져 있다. 그중... 이보다 더 진한 삶의 진실이 있으랴 강제윤 (시인·섬연구소 소장) “태어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구름이 실체가 없는 것처럼 나고 죽는 것 또한 실체가 없다(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서산대사 임종게).” 고승이라는 서산대사도 임종에 이르러서야 깨달은 것을 시인의 아버지는 너무 일찍 깨달아버렸다. 나고 죽는 것이 실체가 없듯이 삶 또한 실체가 없으니 뜬구름 아니면 또 어떤 삶을 살 수 있었을까.“구름처럼 살다가 평생 동안/ 구름 하나 잡지 못한 아버지처럼/ 구름은 쉴 새 없이 무언가를 만들...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안녕, 동백숲 작은 집 하얼과 페달 지음, 열매하나 펴냄 “적어도 우리는 그렇지 않고 싶었다. 흔적 없이 살다가 가는 야생동물처럼 살고 싶었다.” 올해 초 tvN에서 방영된 〈숲속의 작은 집〉을 아시는지. 두 배우가 외딴 산속에서 수도나 전기, 가스 없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제아무리 ‘고립’이 현대인의 로망이라지만 이를 보며 많은 이들이 실감했으리라. 며칠이니 망정이지 저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고. 그런데 이런 삶을 ‘리얼’로 선택한 젊은 부부가 있다. 2011년 서울을 떠... 슬프고도 처절한 남북 스포츠 대결사 김형민(SBS Biz PD)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평화 올림픽’을 위하여 한국전쟁은 남과 북을 철벽같은 분단으로 갈라놓았어. 이후 남북은 모든 분야에서, 모든 종류의 경쟁을 펼치게 돼.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스포츠야.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내걸린 인공기가 크니 작니,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소인국의 소인들처럼 자잘한 시비가 벌어지는 풍경을 보면서 아빠는 남북 분단과 흐름을 같이한다 할 남북 스포츠 대결의 역사를 훑어보고 싶어졌어. 국제 스포츠 무대는 남쪽의 데뷔가 빨랐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체육인으로 맹활약했던 이상백 ... 대만 카스테라 몰락은 정해진 순서였다 이오성 기자 유행은 폭발적이었고, 쇠락은 순식간이었다. 서울 종로에서 전남 장흥까지, 전국 곳곳에서 앞다퉈 생겨나던 한 외식업체는 이제 몰락을 앞두고 있다. ‘대만(타이완) 카스테라’는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사상 가장 단기간에 흥했다 쇠한 상품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발단은 미디어의 비판이었다. 3월12일 채널A 〈먹거리 엑스파일〉은 국내에서 성업 중인 대만 카스테라 업체를 비판했다. 달걀·밀가루·우유·설탕 외에 어떤 것도 넣지 않는다고 선전한 것과 달리 식용유와 일부 첨가제를 사용한다는 것이 방송의 골자였다. 즉각 반박이 잇따... 나눔IN 선물보따리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시사IN 편집국 “그렇게 집어넣으면 책꽂이가 구겨져서 안돼요.” “봉투를 좀 더 큰 걸로 샀어야 하는 거 아냐?”6월의 한낮, 〈시사IN〉 편집국에서는 난데없는 선물 배송 작업이 한창입니다. 나눔IN 기증처 153곳에 보낼 종이 책꽂이 배송 작업입니다. 웬 종이 책꽂이냐고요? 나눔IN으로 〈시사IN〉을 선물받게 된 것까지는 좋은데, 이를 보관할 데가 마땅치 않다 보니 잡지 호남 민심이 표로 보낸 경고장 김동인 기자 전라도 지도가 초록색으로 뒤덮였다. 압도적인 결과다. 호남 지역 전체 28석 가운데 23개 의석을 국민의당이 거머쥐었다. 새누리당도 2석을 가져갔다. 그러나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지역구 세 곳을 건지는 데 그쳤다. 더민주가 부산에서 얻은 의석(5석)보다 적다. 호남의 심장이라는 광주에서는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적어도 호남에서만은 ‘제1야당 심판 선거’가 현실화되었다.일방적인 결과에 더민주와 국민의당 관계자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4월11일에 만난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열세인 것은 맞지만, 유권자의 교차 투표(지 "아이들이 뉴스를 보기 시작했어요" 시사IN 편집국 2016년 나눔IN 캠페인은 나만의 단골가게에 〈시사IN〉을 선물하자고 제안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시선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지요. 그렇다면 이전의 나눔IN 캠페인에서는 이런 바람이 실현됐을까요?연말연시 나눔IN 캠페인이 시작된 것은 2011년 말. “형편이 닿지 않아 다양한 매체를 접하기 힘든 분들에게 〈시사IN〉을 선물하고 남도의 섬 청년과 만나다 고재열 기자 “이 섬은 벽화가 없어서 참 좋네요.” 의외였다. 확실히 청춘이 섬을 보는 눈은 달랐다. 섬 주민들은 왜 우리 섬에는 다른 마을에 다 있는 마을 벽화가 없느냐고 안달을 하는데, 청춘들은 오히려 그것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없어서 더 신선하다”라는 것이다.청춘들이 둘러본 섬은 전남 보성군의 장도였다. 사단법인 섬연구소(소장 강제윤)가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 철수 그 후, ‘대규모 탈당’ 어려운 이유 이오성 기자 정치철수 그 후, ‘대규모 탈당’ 어려운 이유‘호남 앞으로’ 보낸다고 해결될까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관심은 ‘연쇄 탈당’의 규모로 모아진다. 안 의원이 ‘혈혈단신’으로 황야를 헤맬지, 또 다른 세력화에 성공할지는 1차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그러나 상황은 안 의원에게 유리하지 않다. 당내 상황은 호남과 수도권이 확연히 다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는 중소기업들 정희상 전문기자 “사옥도 팔고 집도 팔고 병까지 얻었다. 이번 싸움에 생명을 걸었다.”대기업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의 기술특허 탈취에 맞서 12년째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중소 IT기업 서오텔레콤의 김성수 대표(55)가 5월19일 서울 삼청동 감사원 본관 앞에서 밝힌 각오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과 나란히 선 김 대표의 손에는 여야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 376 여행을 떠나요 ‘먹방’ 찍으러 고재열 기자 맛있는 집은 서울에 많다. 음식 재료도 풍부하고 식당 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지에 가면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진다. 왜? 여행을 왔으니까. 여행의 가장 큰 낙이 바로 현지의 맛집에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맛집’을 고르기가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맛집을 찾기 위해 주로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된다. 그렇게 찾은 ‘소문난’ 맛집은 둘레길 따라 ‘울릉팔경’ 보이네 김민정 (울릉도 귀향 5년차 주민) 섬을 여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떠나는 이가 마음 먹는다고 바로 떠날 수 있는 게 아니어서다. 바다가 여행을 허락할 때, 배에 승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당신의 여행이 시작된다. 울릉도 사람들은 이를 두고 ‘동해바다 용왕이 여행자를 도와줄 때’에야 여행이 가능하다고 표현한다. 여행을 계획하는 일주일 전부터 기상과 해상 날씨를 꼼꼼히 체크하는 게 울 그들의 ‘비참’이 유산으로 남았소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소록도는 녹동 앞에 있는 작은 섬이다. 녹동을 과거에는 녹도라고 불렀다. 섬 아닌 섬, 녹도는 조선 시대에는 중죄인의 유배지였다. 소록도가 한센병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16년 소록도자혜원이 설립되면서였다. 그 후 1935년 조선나예방령(朝鮮癩豫防令)이 공포되면서 유랑·걸식하는 한센인을 잡아들였다.여름철이라 휴가를 즐기러 온 가족 관광객이 많았다. 작은 섬에 자혜의원을 비롯해 검시실, 감금실, 식량창고, 등대, 녹산초등학교 등 등록문화재가 12개나 있다. 아마도 섬은 물론 뭍에도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집중된 곳은 없을 것이다. 모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