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봄 ’ 이끈 44년 전 그날의 호기심 나경희 기자 군복 입은 사람들이 모인다. 영문을 모르는 군인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서로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다. 누군가 들어와서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1979년 12월12일, “그날 밤 철저히 감춰진 9시간의 이야기”라는 자막이 뜬다. 낮게 술렁이며 동요하는 장성들과 함께 영화 〈서울의 봄〉은 시작한다.영화관에 모인 관객 역시 곧 당황한다. 대부분 12·12 군사 반란의 결말만 알았지, 그 과정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내 깨닫는다. 쿠데타를 막을 결정적 기회가 한 인간의 욕망 혹은 두려움 때문에 차례차례 날아가는 모습을 ‘장태완 수기’ 특종한 정희상 기자의 12·12 쿠데타 30년 취재기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영화 〈서울의 봄〉의 마지막은 배우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수경사령관)이 보안사 서빙고실에서 조사받는 장면입니다. 실제로 그날 밤 장태완 수경사령관은 12월13일 새벽 4시30분 쿠데타군에게 체포되어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되었습니다.전두환·노태우 등 반란군들이 샴페인을 터트릴 때 장태완은 보안사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받던 장태완은 실패한 진압 작전이었지만 잊기 전에 그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보안사 수사관들이 식사하러 나간 틈을 이용해 장태완은 조서 용지에 그날 밤 10시간 작전 일지를 메모 형태로 작성 12·12 군사 쿠데타와 인권유린의 현대사 정희상 기자 공교로운 일이었다. 전두환씨가 90세 일기로 사망한 11월23일 오후 광주광역시 봉선동 소화자매원에서는 조비오 신부 5주기를 기리는 ‘쌀 나눔식’ 행사가 열렸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고 조비오 신부를 전두환씨가 회고록에서 ‘사탄’ ‘거짓말쟁이’ 같은 단어를 사용해가며 비방한 데 대한 사자명예훼손 사건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분노한 광주시민의 민심을 재판부에 전달하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였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5·18 때 진압군의 헬기 기총소사가 있었다고 판시하고 전씨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군사반란 피해자는 아직도 고통받는다 정희상 기자 트라우마는 40년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광해 예비역 중령은 1979년 12·12 쿠데타 당시 반란군 진압 진영이던 하소곤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 전속부관(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그날 밤 육군본부를 기습한 반란군(1공수여단)한테 총격을 받고 머리와 얼굴, 복부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김씨는 현재 서울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1979년 12월12일 저녁 7시 김광해 중령은 퇴근했다가 ‘총장 유고’ 소식을 듣고 육군본부(육본)로 달려갔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납치 5·18 기획 기사에 ‘멈춤’은 없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특종 기자’ ‘주진우 사수’ ‘돌고 돌고’ ‘쓰고 또 쓰고’. 정희상 기자에게 붙은 별명. 원을 그리며 제자리를 돌고 돌며 전화 취재를 합니다. 한번 물면 놓지 않고 계속 씁니다. ‘괄호 속 현대사’를 진행하며 5·18 진압군 출신 이경남 목사를 인터뷰한 정 기자입니다. 진압군 출신 이경남 목사의 공수대원들의 성폭행 증언이 상당히 구체적인데? 이 목사가 1999년에 쓴 ‘5월의 회고-어느 특전병사의 기록’ 수기에는 없는 내용이죠. 1980년 5월19일 밤 공수대원들이 당겨진 통행금지 시간에 맞춰 순찰을 돌다가 주로 여학생들을... 기사 후~폭풍 이숙이 기자 역사적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데는 자주 운전기사의 증언이 있었다. 주진우 기자의 ‘MB 프로젝트 Ⅵ’에도 두 명의 운전기사가 등장한다(제535호). 한 명은 이상은 다스 회장(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의 운전기사로 시작해 이명박, 김윤옥, 이시형 등 MB 일가의 집사 역할을 18년 동안 한 김종백씨이다. 다른 한 명은 이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운전기사를 했던 유 아무개씨다. MB와 다스와의 인연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관련 자료까지 제시하며 ‘다스가 MB 것이라는 걸 10000% 확신한다’는 김종백씨의 증언에 많은 독자들이 반응... 역모 와중에 국방부장관은 8시간 연락 두절…“이게 나라냐” 정희상 기자 “12월12일 만찬합시다!”전두환으로부터 이런 초대 메시지를 받았을 때만 해도 장태완 수경사령관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자신을 만찬 자리에 묶어놓은 그 시각,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진행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는 사실을.뒤늦게 반란군 동태를 파악한 뒤 쿠데타를 진압하고자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장태완 장군은 훗날 기자에게 자필로 기록한 육필 수기를 원본 상태로 넘겼다. 쿠데타 진압에 실패하고 반란군에 체포된 직후 조서 용지에 몰래 적어 비밀리에 보관했던 메모를 토대로 정리한 12·12 작전일지다. 장태완 장군이 “거의 유언장이 ‘형님’은 잊어도 ‘장포스’는 못 잊는다 고제규 기자 한때 군대에서 ‘형님’이 은어로 쓰인 적이 있었다. 계급 대신 후배 장교가 선배 장교에게 은밀하게 ‘형님’이라고 부르면, ‘아 이 친구도 우리 하나회 회원이구나’ 하고 감을 잡았던 ‘박통’ 때였다. 박통이 키운, 철통보안 하나회가 다름 아닌 박통이 뿔나서 커밍아우팅을 당했 ‘전시 경제’ 빙자해 ‘전시 행정’ 펴는가 정희상 기자 경제난을 전쟁에 빗댄 뒤 청와대 지하 벙커로 들어간 이명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정부 각 부처에 ‘속도전’ 채찍질을 가하기 시작했다. 역대 정권의 청와대 지하 벙커 내력과 용처를 들여다보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