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차 MVP의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 김다은 기자 김단비 선수(아산 우리은행 우리WON)는 올해 은퇴할 생각이었다. 서른네 살. 2007년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 뛰고 있다. “계속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도 욕심 아닐까,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은퇴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그게 올해였다.‘오래 뛴’ 선수인 건 맞다. 한국 여자 농구의 새로운 장을 연 WKBL은 1998년 7월 여름에 개막했다. 올해로 리그가 26년이 됐으니 17년 차인 그는 한국 여자 프로농구 역사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다툼, 그 뒤에 8조원 사업 있다 문상현 기자 국내 특수선(군함, 방위산업) 시장을 양분하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정면충돌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형사 고발하고, 기자간담회와 입장문 등을 통해 ‘공개 저격’과 반박·재반박을 이어가면서 공방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 경쟁사 사이 물밑 갈등과 소송전은 흔한 일이지만 이처럼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는 경우는 이례적이다.문제가 된 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임원들이 이 사업과 관련해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며 엄중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HD현대중 이철희 “과유불급 민생토론회, 윤석열 '칩거'하는 게 선거에 도움”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종섭 등판? 심판론 정서에 다시 불붙여… 그러나 총선 결과 과반 정당은 없을 듯”“윤석열, 한동훈 견제용으로 이종섭 등판? 한동훈 차별화 실패 후폭풍 맞은 것”“공수처·민주당·언론이 정치 공작? 윤석열, 갈등이나 문제 제기를 설득할 의지 없어”“인기 없는 윤석열 대신 한동훈 보고 찍어 달라? 한동훈, 왕자병이 심한 편”“하락하는 민주주의 지 “참 웃퍼서 고개를 들 수 없어 웃을란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그저 웃을란다. 어이가 없어 웃을란다. 참 웃퍼서 고개를 들 수 없어 웃을란다.”배우 조진웅씨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두고 한 말. 조씨는 국민특사 자격으로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과정에 참여한 적 있어. 조씨는 홍범도 장군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뉴스토마토〉의 질문에 “사람이 어떤 상황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때, 혹은 어떤 질문이나 의구심과 논란으로 말미암아 회자되어 구설이 될 때, 논제가 정확하고 보편타당해야 한다. 그러나 이 상황은 정상 범주에서 논리 준함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이렇게 되물어 과학이 정녕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뉴스로 세상이 난리다. 논문 초고를 내면서 초전도체를 만드는 상세한 레시피도 함께 공개했다고 한다. 자신 있으니 다 밝힌 것 아닐까? 국내의 관련 학회에서 검증을 선언했고, 세계 곳곳의 연구기관들도 재현 실험 중이다. 사실이라면 노벨상이 문제가 아니란다. 손실 없는 송전, 발열 없는 반도체, 자기부상열차는 물론이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상온 핵융합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혁명이다.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해외의 유수 연구기관들이 재현 실험 중 일본, 자국민은 줄고 외국인은 늘고 [기자들의 시선] 이종태 기자 이 주의 의결충청남도의회는 7월25일 연 임시회에서 '충청남도 진실규명사건 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의결했다. 이는 지난 박정희 정권 당시 전국의 무의무탁자 1700여 명을 서산간척사업에 강제 투입한 ‘서산개척단 사건’에 대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화위)의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 권고에 따른 것이다. 서산 개척단에서는 강제노역 이외에도 폭행, 감금, 강제 결혼 등의 인권침해 사례가 확인되었다. 진화위는 이 사건 말고도 선감학원, 형제복지원 등 ‘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들’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이 왜 교통정책은 자꾸 실패하는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시민교통 조중래 지음, 김상철·전현우 정리, 빨간소금 펴냄“지금 교통정책에 시민의 자리가 있어요?”용인경전철과 의정부경전철은 실패했다.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한국개발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기관이 경제성을 분석했다. 비용편익 분석이 1.0을 넘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된 사업들이다. 그러나 수요예측은 틀렸다. 왜 이런 정책 실패가 계속되는 걸까. 교통정책에 전문가와 관료의 자리만 있을 뿐 시민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두 저자는 계량 분석 방법과 시뮬레이션으로 교통 문제를 다뤄온 교통학자 조중래와 함께 예비타당성조사의 편향성을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패권, 생성 AI가 가른다 이종태 기자 사람은 거리에서 ‘길냥이’를 만나면, 그것을 고양이로 즉각 알아본다. ‘어떤 특성(둥근 얼굴, 입가의 수염, 긴 꼬리 등)을 얼마나 어떻게 가져야 고양이’라고 곰곰이 따져서 맞추려 들지 않는다. 그냥 안다. 고양이가 서 있든 웅크리고 있든 상관없다. 사람은 머릿속에 고양이를 ‘식별’하는 ‘규칙’을 이미 갖고 있다. 그 규칙을 일일이 언어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컴퓨터 과학자들은 1950년대부터 인공지능에게 식별(discrimination) 능력을 갖추게 하려고 시도해왔다. 2000년대까진 예컨대 고양이의 특성들을 코드로 만들어 인공지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은 수사? 후임 국수본부장도 검찰 출신 가능성 높아”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일호 기자■ 대담 :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무더기 이탈표는 ‘정치적 경고’ 이재명 표결 결과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여야”“원색적 비난으로 ‘이재명 코인’ 타려고 하는 국민의힘 자중해야”“무기명 안전장치가 있을 때 드러난 익명의 다른 생각들… 불확실성 커진 민주당”“‘아시타비’ ‘시정농단'… 검찰의 구속영장청구서 국민의힘 대변인이 쓴 논평처럼 보여”“한동훈 15분 국 "영웅 안중근에 가려졌던 '청년 안응칠'에 바치는 책" 변진경 기자 김훈 작가(74)는 젊은 시절 우연히 안중근 신문조서를 읽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쏜 뒤 체포된 안중근 의사가 일본인 검찰관과 나눈 문답이었다. 김 작가는 “말 못할 충격”을 받았다. 안중근의 대의와 명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김 작가는 ‘영웅 안중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서른한 살 ‘청년 안응칠(안중근의 아명)’을 읽어냈다.조서 속에서 안 의사는 자신의 직업을 ‘포수’ 혹은 ‘무직’이라 밝혔다. ‘어디를 겨누었느냐’는 질문에 ‘가슴을 겨누었다’고 답했다. 김 작가는 “강과 약의 이항대립으로 구성되는 이 세계의 벽을 “대통령이 스텔스기인가?”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대통령이 스텔스기인가?”수도권 폭우 때 윤석열 대통령의 처신을 두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 말. 8월1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비규환에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렇게 말해. 윤 대통령이 8월8~9일 자택에서 전화로 폭우 피해 보고를 받은 데 대해 비판이 일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대통령 계신 곳이 곧 상황실”이라고 주장하기도. ‘아크로비스타 상황실’에서 만기친람하는, 보이지 않는 그분의 치세.“펠로시 방문의 슬픈 현실: 한국은 타이완 방어를 돕지 않을 것이다.”8월9일 미국 정치 전문 명량해전에 담긴 ‘이순신다운’ 슬픈 결정 김형민(SBS Biz PD) 우리 역사에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낸 사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거의 혼자 힘으로 일궈낸 사연을 꼽으라면 1597년 음력 9월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들 것 같구나. 명량해전은 1000만 관객이 본 영화 〈명량〉을 비롯해 각종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의 단골 소재이고, 그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 그러나 아빠는 이 전투를 돌아볼수록 그 의미가 커지고 되새길수록 감동이 깊어지는 걸 느낀다. 오늘 명량해전 이야기를 되짚어보려는 이유야.우선 ‘명량’ 이전을 보자. 그해 7월 칠천량해전으로 우리 시대의 이항복 한승헌 변호사의 당부 김형민(SBS Biz PD) 언젠가 한국의 ‘위인’이란 인물들이 하나같이 엄숙하고 과묵하며 중후하기만 해서 ‘재미없다’고 농담 삼아 푸념한 적이 있다. 물론 백사 이항복 같은 예외도 있다. 이항복은 말 한마디로 사람들 배꼽을 흘리고 뒷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재능이 있었다.그가 이순신의 업적을 찬양하면서 “업무에 임하기를 (보통 사람들이) 술과 여자 탐하는 것처럼 했다”라고 적은 것이 한 예가 되겠다. 충무공 모시는 제사에서 누군가 이 대목을 읽었다면, 엄숙한 분위기가 단번에 파장나지 않았을까.절친 이덕형이 아버지에게 별장을 선물하자 이항복은 굳이 그곳을 찾아 [2021 올해의 사진] 상실을 대하는 마음들 사진 조남진, 이명익·글 황정은(소설가) 여수 이순신마리나는 양지바른 선착장이었다. 바다와 선착장을 나누는 울타리엔 더 이상 학생들을 죽이지 말고,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는 말이 적힌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노동안전과 현장실습 정상화를 위한 제주네트워크, 경주 S공고 고 이준서 학생 사망사건공동대책위원회,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 현수막을 보낸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고 홍정운씨의 영정 아래 장미 세 송이를 두고 일어서는데 바닥에 침을 뱉으며 내게 욕을 하는 사람이 있 깊은 물 무서워 했는데, 정운이는 왜 바닷속으로 들어갔나 여수/글 주하은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10월11일 오후 6시, 전남 여수 이순신마리나 인근에 학생과 시민 100여 명이 모였다. 지난 10월6일 사망한 특성화고 학생 홍정운 군(18)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추모제에 함께한 이들은 손에 촛불을 들었다. 바닷바람이 촛불을 자꾸만 꺼트렸지만, 참가자들은 초에서 초로 불꽃을 전하며 다시금 추모제 현장을 밝혔다. 친구들은 고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편지에 담아 낭독하고, 고인이 좋아했던 노래를 불렀다. 고인의 외할아버지 오익환씨(74)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홀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 “오고 싶지 않았는데, 손주 같은 아이 땅 해먹은 공무원 아버지의 악행, 아들에게 이어졌다 김형민(SBS Biz PD)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소득세를 두고 이런 말을 남겼어. “이건 수학자에게도 너무 어려운 문제라서 철학자가 있어야겠다. 소득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다.” 너도 역사 시간에 옛날의 세금제도, 조용조니 일조편법이니 전분육등법이니 연분구등법이니 하는 이름들을 외우느라 곤욕을 치렀겠지만 그 이름을 넘어 세세한 내용으로 들어갔다면 그냥 기권하고 말았을 거다. 권력을 쥔 사람들은 온갖 기기묘묘한 방법을 동원해 ‘효율적으로’ 세금을 거뒀고, ‘납세의 의무’는 고인돌을 세우던 무렵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빠져나갈 수 없 말 많은 도쿄 올림픽 시작 전부터 김 빠진 이유 박철현 (일본 데쓰야공무점 대표·작가) 전례 없는 분위기에 휩싸였던 도쿄 올림픽이 7월23일 조용히 개막했다. 취소된 한·일 정상회담 및 ‘이순신 명언 대 욱일기’ 사건 등 한·일 관계를 제외하더라도 이번 도쿄 올림픽은 시작부터 문제투성이였다.먼저 코로나19 바이러스다. 올림픽 기간 중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제4차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루 3000명 이상씩 확진자가 발생한다. 도쿄 역시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확진자 수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도쿄의 경우, PCR 검사 대상자가 하루에 1만명도 안 되는데 확진자가 봉강 정해룡의 좌우 아우른 현대사 정희상 기자 경남 하동에 ‘평사리’가 있다면, 전남 보성에는 ‘봉강리’가 있다. 이곳에 400년 전부터 15대를 이어 살아온 정씨 고택 ‘거북정’이 있다. 임진왜란 7년 동안 이순신 장군과 함께 나라를 구한 반곡 정경달 선생의 13대손 봉강 정해룡 선생이 거북정을 일궜다. 고려대 언론학 교수인 김민환은 바로 그곳을 무대로 해서 대하소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문예중앙)를 썼다.이 책은 봉강리를 터전으로 광복과 분단 시대 민중 해방과 통일을 향한 굴하지 않는 꿈을 그렸다. 소설의 중심에는 몽양 여운형 선생과 노선을 함께했던 봉강 정해룡이 이승만 덕에 한평생 편히 살았던 ‘전직 일본군’ 김종원 김형민(SBS Biz PD) 1937년 중일전쟁을 도발하면서 일제는 자기네 국민을 총알받이로 내몬 것은 물론 조선과 타이완 등 식민지 백성들에게도 희생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1938년 조선에 실시한 ‘지원병 제도’는 그중 하나였지. 이 제도가 실시되면서 강제로 ‘지원당한’ 경우도 많았지만 출세하려는 마음으로, 일본인으로 살아보겠다는 꿍꿍이셈으로 ‘지원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 가운데 오늘의 주인공 김종원(1922~1964)도 있었어.포털사이트에서 김종원을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단다. 2021년 5월5일 현재 경상북도 도청 홈페이지에 ‘경북을 양반과 의병은 다른 민족이었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591년 11월27일, 한양(서울)에 사는 양반 오희문은 충청도 일대의 친척집을 방문하고 전라도와 경상도에 사는 외거노비(원거리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고 주인에게 공물을 바치는 노비)로부터 신공을 거둘 목적으로 성문을 나섰다. 그러나 이듬해인 1592년 4월13일, 그가 전북 장수에 머무를 때 임진왜란이 터졌다. 이때부터 무려 9년3개월 동안 충청도와 강원도를 떠도는 피란 생활을 한다. 그가 한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은 임진왜란이 종료(1598년 11월)하고 난 몇 해 뒤인 1601년 2월26일이다.오희문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