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올해의 사진〉 경계에서 태어나는 것 사진 김전기·글 이상협(시인·아나운서) 강원도 고성군은 호젓한 바닷가 마을로 국경의 묘한 긴장감을 간직한 곳이다. 가장 오래된 감시초소 고성GP가 기능을 멈추면서, 65년여 분단의 긴장감으로 압축되었던 공간이 일순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공간성이 극에서 극으로 전복되는 아이러니. 가장 경계(警戒)하던 경계(境界)의 일부가 지워졌다. 병력도 화기도 긴장도 사라졌다. 작은 초소가 있던 곳 주변을 군인 대신 관광객들이 느긋하게 산책한다.남북의 경계는 철책에 있지 않았다. 총부리를 겨누고 긴장을 품는 마음에 있었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함민복 시인의 시구를 가져오지 MBC·KBS·YTN 징계자 명단 차형석 기자 2008년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편 방영체포 : 이춘근 김보슬 조능희 송일준 김은희정직·감봉 : 이춘근 김보슬 조능희 송일준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반대 투쟁해임 : 정연주 사장정직·감봉 : 양승동 김현석 성재호 이상협 이준화 이도영 복진선부당 전보 : 현상윤 최용수 이강택 김용진 용태영 최경영 강남욱 이승호 고우종 박종원 하석필 이상필 정일서 국은주 박종성 황보영근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해고 : 우장균 조승호 노종면 현덕수 권석재 정유신 정직 : 김정원 박진수 심정숙 임장혁 지순한 최기훈 지민근감봉 : 강영관 노원에서 베를린까지, 윤이상을 찾아서 장일호 기자 고 윤이상 선생은 ‘원조 블랙리스트’다.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고문과 옥고를 치렀다. 당시 그의 구명을 위해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 등 저명한 음악가 181명이 연명했다. 윤이상은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 건물 동판에 새겨진 위대한 음악가 44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44명 중 20세기 음악가는 윤이상을 포함해 단 네 명뿐이다. 현대음악의 거장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음악가였으나 한국에서는 신문 사회면에서나 드문드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람. 젊은 시절 항일운동을 했고, 그 누... ‘고막 아재’가 들려주는 오디오 진정제 장일호 기자 식빵, 치즈, 수프, 야채샐러드, 두유…. 재생 버튼을 누르자 아나운서 특유의 정확한 발음과 안정된 저음으로 “국가공인 건강식단표”인 서울구치소 4월 마지막 주 주말 재소자용 식단이 흘러나왔다. 배경음악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왔던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3막 중 여성 이중창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왜 식단표를 읽는지, 배경음악 선곡 이유는 무엇인지 굳이 말하지 않지만 청취자는 이미 배꼽을 잡았다. 아직도 웃지 못했다면 서울구치소에 계신 분들의 면면을 생각해보자. ‘피가로의 결혼’이 프랑스 대혁명의 실마리를... 레지던스 안에 숨은 ‘깜짝’ 어린이 도서관 김경희 인턴 기자 서울 양평동에는 조금 특별한 도서관이 있다. 외국인 장기 여행자를 위한 레지던스 건물 안에 자리를 잡은 이 도서관에는 온통 ‘어린이 책’뿐이다. 5000권이 넘는 어린이 도서와 유아 그림책이 있다. 영화 감상실을 갖춘 도심형 문화공간은 레지던스 이용객뿐만 아니라 주민에게도 무료로 개방된다. 조·중·동이 친일인명사전 때리는 까닭 주진우 기자 “과거의 범죄를 반성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를 용인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말에서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의 발간 의의를 찾았다. 〈친일인명사전〉이 세상에 나오는 데는 광복 후 64년 세월이 필요했다. 8년 동안 학자 150여 명이 편찬에 참여했다. 먼저 문헌자료 3000여 종에서 인물정보 250만 건을 취합했다. 그리고 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