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규근, “김학의 감싸는 검찰… 가슴속에서 불길이 인다”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 출신이라 처벌 피해 갈 수 있었던 김학의… 일반인이라면 엄히 처벌됐을 것”“김학의 사건 본질은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검찰에 부여된 권한 여전히 너무 비대”“별장 성 접대 자체도 악질적이지만 그걸 감싸는 검찰의 조직적인 태도가 문제”“정말 어이없는 사건 무마, 김학의 관련 기록 보면 가슴에서 불길이 일어”“김학의 1차 수사팀 고발 및 재 ‘김학의 사건’ 검사 불기소 이유서 보니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김학의 사건 자체도 부끄럽지만 과거 검찰의 두 차례 수사에서 왜 이걸 밝혀내지 못했는지가 더 부끄럽다. (당시 수사팀이) 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2019년 6월25일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의 말이다.사안의 본질을 명확히 짚었다. 김학의 사건은 검찰의 대표 흑역사로 꼽힌다. 단순히 검사 출신 김학의 전 차관의 범죄 혐의만이 아니라,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검찰 조직의 문제를 시인했다. 같은 사건을 두고 2013년, 2014년, 2019년 세 차례나 검찰이 수사했다. 2019년 기소할 수 있었던 사안을, 201 ‘김학의 사건’ 검사들이 처벌을 피해갔다 [기자들의 시선] 김은지 기자 이 주의 불기소‘김학의 사건’ 검사들이 처벌을 피해갔다. 11월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1차 수사팀 검사들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공수처는 2013년 1차 검찰 수사팀이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 혐의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알선수재 혐의를 명백하게 인식해 수사를 개시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고발장을 제출했던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재정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에 기소 여부를 다시 물어보는 절차다. 그는 “공수처가 배포한 보도 참고자 ‘김학의 사건’ 검사, 이번에도 넘어갈까? 김은지 기자 ‘김학의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정치적 구호나 바람이 아니다. 현재 이 사건은 다시 형사사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아니다. 김학의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이다. 지난 7월 김학의 사건 ‘검찰 1차 수사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당했다.검찰은 세 차례에 걸쳐 김학의 사건을 수사했다(〈그림〉 참조). 1차 수사팀은 2013년 김학의 전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2014년 2차 수사팀도 김 전 차관을 불기소했다. 2019년 3차 수사팀이 꾸려진 다음에야 김 전 차관은 구속 기소됐다. [단독]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김학의 사건’ 재정신청 기각했다 김은지, 주하은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2015년 7월8일 ‘김학의 사건’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이 후보자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였다. 재정신청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한 고소·고발인이 다시 법원에 기소 여부를 묻는 절차다.김학의 사건은 검찰의 대표적 ‘제 식구 감싸기’ 사례로 꼽힌다. 2013~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수사했지만, 모두 불기소했다(〈시사IN〉 ‘이해 불가한 검찰의 김학의 불기소 결정문’ 기사 참조). 이균용 후보자의 재정신청 기각으로 법원 또한 검찰의 손을 들어준 셈이 ‘그야말로 본말전도’ 김학의 사건 톺아보기 고제규 기자 1월27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박연욱·김규동·이희준)는 파기환송심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013년 ‘김학의 동영상’ 의혹이 불거진 지 9년 만에 김 전 차관은 사실상 무죄를 받은 셈이다.기자는 지난해 7월 ‘검찰 과거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진상조사 결과 보고-김학의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김학의 보고서〉) 문건을 입수해 분석·보도한 바 있다(〈시사IN〉 제723호 ‘누가, 왜, 어떻게 김학의 사건을 덮었나’ 기사 참조). 2019년 5월 법무부에 제출된 〈김학의 보고서 윤석열 아킬레스건, ‘윤우진 사건’ 검찰 불기소 결정서 최초 공개 고제규·나경희 기자 10월2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최측근 최 아무개씨가 구속됐다. 최씨는 인천 영종도에서 대형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사IN〉은 ‘윤우진 사건’을 취재하며 그와 접촉을 시도했었다. 지난 8월부터 그는 잠적 상태였다. 검찰도 최씨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 9월3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는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그를 체포했다. 최씨는 사업가 ㄱ씨한테 2016~2018년 인천 영종도 일대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로비 자금 명목으로 4억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지난해 11월 “윤우진 전 윤석열의 아킬레스건, 윤우진 전성시대 고제규 기자 ‘세무공무원 뇌물수수 의혹. 경찰 소환조사. 도피성 해외 출국. 무단결근. 파면. 8개월간 해외 떠돌이. 인터폴 수배. 강제송환. 경찰 신병 확보. 구속영장 신청. 검찰 반려. 검찰 무혐의 처분. 복직. 정년퇴직.’‘윤우진 사건’을 압축하는 열쇠말이다.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일어난 이 사건이 2021년 다시 소환됐다. 대선에 출마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검증 때문이다. 경찰과 검찰을 취재한 기자들 사이에서 이 사건은 ‘윤석열 아킬레스건’으로 통한다. 왜 그럴까?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 서문 입구에서 100m 김학의 성접대 무죄의 이유, 검찰의 '지각 기소' 고제규·김은지 기자 2019년 6월 김학의 전 차관은 윤중천씨, 사업가 최 아무개씨, 김 아무개 저축은행 회장한테 각각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었다. 1심 무죄→2심 유죄→대법원 파기환송 등 재판을 거치면서 각각 뇌물 혐의에 대한 판단이 달랐다.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상 윤중천씨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①’, 사업가 최씨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②’, 저축은행 김 회장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③’으로 부르자.김 전 차관이 윤중천씨로부터 받은 뇌물①의 액수는 1억3000만원가량이다.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 ㄴ씨가 윤중천씨에게 갚아야 할 채 “피의자가 검사라 애써 수사하지 않은 사건” 김은지·고제규 기자 ‘김학의 사건’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 유독 많았다. 같은 사건을 두고 2013년, 2014년, 2019년 세 차례나 검찰이 수사했다. 1차 수사를 시작한 경찰이 신청한 통신사실 조회 4회, 압수수색영장 2회, 체포영장 2회, 출국금지 요청 2회가 검찰에서 반려됐다. 검찰은 2013년 1차 수사, 2014년 2차 수사에서 모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무혐의 처분했다.사건이 처음 불거진 뒤 6년이 지난 2019년, 법무부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을 조사 목록에 올렸다. 검찰의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누가, 왜, 어떻게 김학의 사건을 덮었나 고제규·김은지 기자 지난 6월10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지난해 10월28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지 8개월여 만에 출소했다.이날 대법원 형사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김 전 차관에게 2심 재판을 다시 받으라고 판결(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았다. 항소심 유죄판결의 근거가 된 증인 진술의 신빙성을 지적했다.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가 최 아무개씨는 항소심 법정 증언 전에 검사를 만났다. 대법원은 최씨가 검사 면담 뒤 법정에서 김 전 차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김학의 보고서〉 전문을 공개합니다 고제규·김은지 기자 ‘나’는 2019년 5월27일 세상에 나왔습니다. 몸집은 A4 사이즈 1249쪽, 두께 140㎜, 몸무게 5.99㎏. 200자 원고지 기준 1만553쪽 분량입니다. 공식 이름은 〈검찰 과거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진상조사 결과 보고-김학의 차관 성접대 의혹사건〉입니다. 흔히 〈김학의 보고서〉로 불립니다.2017년 12월12일 꾸려진 법무부의 검찰과거사위원회(이하 과거사위원회)가 산파 노릇을 했습니다. 법무부는 2017년 8월 ‘법무·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한인섭 서울대 교수)’를 발족시켜 검찰개혁에 시동을 걸었습 “검찰이 사건을 암장(暗葬)했다.”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고제규 전 편집국장이 취재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A4 용지 1249장에 이르는 서류 더미를 끌어안고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서류를 읽는 데만 만만치 않은 시간이 들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시사IN〉 지면으로 23쪽에 달하는 기사 패키지를 김은지 기자와 함께 툭 던지네요. 꽤 시원스러운 태도라서 그동안 ‘현장으로 돌아왔으니 빨리 기사 내놓으라’며 다그치던 것이 슬그머니 미안해졌습니다.그가 모시고 다닌 서류 더미는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2019년 5월에 작성 완료한 이른바 〈김학의 보고서〉입니다. ‘김학의 [단독] 낮엔 김학의 수사, 밤엔 ‘김봉현 술접대’ 받은 검사 고제규·김은지 기자 지난해 10월16일, 수감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2019년 7월 전관 출신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른바 ‘라임 술접대 의혹’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지시로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을 운영 중인 상태였다.김 전 회장의 폭로로 지난해 12월, 검찰은 특수부 검사 출신 이 아무개 변호사, 나 아무개 검사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총 536만원 상당의 술접 “황교안 총리는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오바마 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11차례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21일 북핵 문제를 자신이 직접 대화로 풀어가고 있다는 점을 자랑하며 한 말.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 트럼프발 가짜 뉴스?“검사의 전화 한 통화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도록 하고, 본인이 원하는 특정 검사한테 배당하게 해주기도 한다. 이 대가로 수천만원이 오간다는 이야기들이 법조계에 널리 퍼져 있다.”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인 이탄희 변호사가 10월22일 한 라디오 프 검찰이 공범이면 정의가 멈춘다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황토색 수의에 텁수룩한 수염. 반소매 밑으로 드러난 팔목에는 아날로그시계를 찼다. 밖에서 지나쳤다면 분명 못 알아봤을 차림으로 8월13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법정에 들어섰다.그는 판사가 직업, 사는 곳 등을 물어볼 때 외에는 별 말이 없었다. 대신 변호인이 적극 주장을 펼치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김학의는 6년간 파렴치한 강간범으로 낙인찍혀 온갖 조롱과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2019년 3차 수사에서) 검찰은 어떤 혐의로든 처벌하려 애초 문제된 강간 혐의와 별개로 신상털이에 가까운 수사를 해 생뚱맞게 뇌물죄로 기소했다.” 뉴스 키퍼는 채우러 갑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뉴스 요정, 뉴스 마녀, 뉴스 노예…. 별명 부자 김은지 기자에게 새 별칭을 붙여주었습니다. ‘뉴스 키퍼.’ 한 사건을 계속 파고드는 어젠다 키퍼를 잘하기 때문이죠. 김학의 사건 추적을 멈추지 않고 있는 김 기자입니다.‘김학의 재판’ 상황은?8월27일 두 번째 공판. 건설업자 윤중천씨 등한테 뇌물 수수와 성접대를 받은 혐의인데, 이날 공판 때 윤중천씨가 증인으로 나설 예정. 전체 공판의 하이라이트.경찰 수사 외압 의혹은 기사에서 밝혔듯 제대로 수사가 안 됐는데?2013년 김학의 사건 1차 수사 때 수사팀을 지휘한 이세민 전 경찰청 “검찰 조서에 김학의 수사 외압 내용 기록돼 있다” 김은지 기자 ‘김학의 사건’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단(단장 여환섭 당시 청주지검장) 수사의 핵심 과제는 두 가지였다. 첫째, 검찰 특별수사단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폭력·뇌물 등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나? 둘째, 김 전 차관을 형사처분 할 수 있다면 2013년(1차 수사)과 2014년(2차 수사) 검찰 수사 때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나?2013년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경찰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거나, 고위 검사 출신 김학의 전 차관을 검찰이 봐줬다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에 집중된 권한(영장청구권·수사권·수사지휘권·수사종결권·기소권 등) 문제도 그 팬티는 내 팬티 아니오 김은지 기자 난데없는 팬티 논쟁이 법정에서 벌어졌다. 7월5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김학의 전 차관 재판에서 가장 뜨거웠던 부분은 ‘사각팬티 사진’이었다.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이 사진에 대해 김학의 전 차관 쪽 변호인은 ‘증거 부동의(법원 판결의 증거로 채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 의견을 냈다. 검찰은 다시 중요 증거라고 맞섰다. 김학의 전 차관은 스폰서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최 아무개씨에게 1억7000여만원과 성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6월4일 구속 기소됐다. 김학의 전 차관은 검찰의 핵심 증거인 ‘원주 별장 동영상’ 속 남자가 자 스폰서 검사 단면 드러낸 ‘김학의 대포폰’ 김은지· 나경희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썼다. 지난 3월22일 심야 출국을 시도할 때도 자신의 사무실 직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공항에 나갔다. 대포폰 개설·판매·사용은 불법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저촉돼 처벌받는다. 징역형이 선고되는 경우도 있다. 범죄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대포폰을 사용한다. 범행을 감추기 위해서다. 김 전 차관도 그렇게 했다.다만 김학의 전 차관이 대포폰을 사용하는 방식은 다른 범죄자들보다 은밀하고 치밀했다. 그의 대포폰 사용법은 ‘스폰서 검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남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만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