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이후 우리 사회 무엇이 달라졌나” [기자들의 시선] 김은지 기자 이 주의 인물제21대 국회 종료 4개월 앞두고 새 국회의원이 입성했다. ‘개혁신당’행을 택한 허은아 의원이 국민의힘 비례대표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김은희 의원이 승계했다. 1991년생인 그는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청년 인재 1호로 영입돼 비례대표 23번을 받았다. 테니스 선수 출신이자 ‘체육계 미투 1호’다. 1월9일 국회 본회의장에 선 김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5년 전 미투 운동 이후 우리 사회에 무엇이 달라졌나. 미투 운동 당시 국민의 분노는 엄청났지만 일부 가해자 처벌 이외에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 미국만 알고 한국은 몰랐던 놀라운 ‘팩트’ 변진경·허은선 기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지난 9월2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http://wikileaks.org)가 미국의 외교 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문서에 등장하는 실명을 삭제하면서 순차적으로 공개해오던 문서를 이날 한꺼번에 무삭제로 풀어버린 것이다. 전 세계에 주재한 미국 관리들이 주고받은 문서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각국 정부가 그 봐도봐도 기막힌 2010년의 말말말과 만평들 [말말말] 천관율 기자· 김경수 화백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2월5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직하게 살아온 서민들 염장을 질렀다. 이후 이 회장은 ‘정직하게’ 아들 이재용씨를 후계자로 끌어올렸지만, 삼성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피해자에 대해서는 어떤 ‘정직한’ 말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아픈 공무원’ 향해 눈물 대신 공연 임지영 기자 모든 공무원이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처럼 제 자식만 아끼는 건 아니다. 서울 서교동 주민자치센터의 김경민 주무관(50)은 홍대 앞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예술인을 누구보다 아끼는 공무원이었다. 6년째, 피카소 거리의 상인과 뮤지션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던 그가 올해 초, 루게릭병 선고를 받았다. 문화기획가이자 상상공장 대표인 류재현씨(46·오른쪽)가 재벌 정면 고발한 ’허수아비춤’ 펴낸 조정래 주진우 기자 “오늘의 우리 사회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 모습이 추하든 아름답든 그건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 자화상을 똑바로 보기를 게을리할수록, 회피할수록 우리의 비극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작가 조정래씨(67)는 재벌의 횡포에 문학이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재미있지 않으면 쓰지 않겠다’는 작가의 지론대로 소설은 술술 잘 넘어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함을 지울 수 없다. 단순히 재벌뿐 아니라 이를 묵인한 독자에게도 작가는 ‘국민, 당신들은 노예다’라는 말 회초리로 따갑게 때린다. 9월15일, 서울 서초동 예 유명환·유종하·홍순영 외통부 특채 3인방? 정희상 기자 “외교부가 진실로 부활코자 한다면 이제라도 과거 지저분했던 일들을 양심선언부터 하고, 뭐가 잘못된 것인지 다 고해성사를 해서 말끔히 털고 가야 한다.” 유명환 장관 딸의 특채 파문을 계기로 역대 외교부 수뇌부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자 외교부의 한 현직 서기관은 이렇게 토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외교부 내 대다수 젊은 사무관과 서기관은 현직 서기관이 말하는 ‘외교관 자녀 트리오’ 특혜 백태 시사IN 편집국 지금 세간에 나도는 외교부에 대한 비판은 사실 좀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첫째, 너무 채용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 못지않게 일단 입부한 뒤 인사나 해외 연수 등에서도 외교관 자녀에 대한 특혜가 많습니다. 둘째, 전·현직 장관 아들·딸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현직 장관 자녀 이외에 여타 외교부 고위직들이 자기 자녀들 처남·조카·아들 친구까지 특채한 ‘정 많은’ 구청장 주진우 기자 유명환은 억울하다. 지난 7월 외교통상부 통상전문가 특별 채용시험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1명을 합격시키기 위한 쇼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외교관은 세습되기 때문에 그는 당당했다. 유 장관은 “장관의 딸이니 더 공정하게 심사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모의 후광이 있어야 영사과·북미국·워싱턴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출세 부서를 거칠 수 있다는 것은 황당 씀씀이로 나랏돈 빼먹은 외교통상부 박형숙 기자 “곧 5천만 대이동이 시작되는 명절인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태산이다.” 9월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의 말이다. 이날은 당초 외교통상부(외교부) 결산 심사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 딸 특채 비리에 집중됐다. 이윤성 의원은 여당 소속이었지만 출석한 신각수 차관을 호되게 질타 고시생들 단단히 뿔났다 정희상 기자 전례 없는 고시생들의 ‘집단 반란’에 정부·여당이 화들짝 놀랐다. 사시·외시·행시 ‘3대 고시’ 준비생들은 이제껏 특별히 뭉칠 일도 뭉치는 법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 파문이 전국 고시생들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불똥은 당장 행정안전부가 개편 방침을 내놓은 행정고시 특채 제도로 튀었다. 행안부는 당초 2013년 ‘요람에서 무덤까지’ 대한민국은 특권 사회 정희상 기자 2010년 9월,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가장 상징적인 단어를 꼽는다면 단연 ‘음서제도’이다. 음서제도란 부모나 조상을 잘 둔 사람에게 벼슬을 내리던 고려 시대의 특권적 채용제도였다. 주로 왕실과 공신의 자손, 5품 이상 고위 관료 자손들이 이 제도로 등용됐다. 고려 광종 때 왕권 강화를 위해 과거제도를 도입해 시행했고, 이후 목종 때 음서제도가 등장했다 “행시 있는 제도나 잘하자” 김은지 기자 난데없이 한 국사 용어가 화제다. ‘음서제도’다. 고려·조선 시대에 과거시험 출신이 아닌 고관 자제를 관리로 등용한 제도를 뜻하는 이 말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한 장본인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다. 유 장관의 딸 현선씨(35)가 외교통상부 5급 사무관 특채에 홀로 합격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9월3일 오전 유 장관이 공정 사회? ‘공정택’ 같은 사회! 고제규 기자 국새는 고려·조선 시대에 국인(國印)·새보(璽寶)·대보(大寶)로 불렸다. 쉬운 말로 하면 왕의 ‘인감도장’이다. 이렇게 중요한 국새는 따지고 보면 ‘외제’다. 명나라나 청나라가 만들어서 보낸(賜與) 것이다. 1897년 대한제국이 수립되면서 ‘대한 국새’를 “국제 사회에서 앉은뱅이 된 이명박 외교” 이숙이 기자 민주당 송민순 의원(비례대표)과의 인터뷰는 ‘정통 외무 관료는 이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게 만들었다. “말하기 조심스럽다”라고 전제를 깔면서도 민감한 외교 안보 현안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 풀어냈고, 복잡한 사안은 영어와 사례를 예로 들며 적확하게 전달했다. 인터뷰 직후 이어진 점심 메뉴로 콩국수를 선택하고, 김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살아야지.”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공직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건 ‘늙은 젊은이’.”7월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 개편 이후 처음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새로운 ‘나이관’을 밝혀 화제. 이 대통령은 “나이를 가지고 세대교체를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필요한 건 젊은 사고”라고 덧붙였는데, 천안함 진실보다 전략적 이해득실 따진 미국 김준형 (한동대 교수·국제정치학) 천안함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남북한이 긴장과 대결구도로 진입하고, 동북아 정세가 전에 없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객관적 조사를 통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단정했다지만, 명백한 진실이라고 확신하기 어렵게 만드는 빈칸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이미 실체적 진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지난 2개월간 미국이 보여준 태도 변화는 MB 독도 발언 진실은 ‘지금’에 있다. 신호철 기자 일본에서 가장 발행부수가 많은 일간지는 요미우리 신문(1000만 부)이다. 가장 발행부수가 많은 월간지는 〈문예춘추〉(62만부)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신문으로는 아사히 신문을 꼽는 게 무리 없을 것이다. 이들은 일본 3대 활자매체다. 그런데 세 미디어가 똑같은 시기에 오보를 냈다? 청와대의 설명을 따르면 그렇다. 한국의 정권을 흔들 수도 있던 대형 오보다. 어떻게 된 일일까.2008년 7월9일 일본 훗카이도 도야코 G8 정상회의 때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가 만나 15분간 서서 대화를 나눴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총 억울하면 인터넷에 호소하라는 외교부 고재열 기자 해외에서 갑작스럽게 사건사고에 연루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세 가지다. 먼저 현지 한인회나 한인 교회에 연락한다(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 현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연락한다(나중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인터넷에 올리고 언론사에 호소한다(그래야 정부가 움직인다). 사이판 관광 중에 총격을 당하고 척추 관통상을 입 북핵 문제의 심각성 남문희 편집국장 원자바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고, 미국이 수주 내 북·미 회담을 예고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숨 가쁘게 흘러갑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핵은 우리 문제’라는 현 정부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북한 핵 실무 책임자인 커트 캠벨 동아태차관보가 아시아 순방길에서 일본·중국은 방문하면서 한국을 제외해 외교가가 시끄럽습니다. 미국의 대북 포괄해법과 이에 맞서는 ‘그랜드 바겐 구상’으로 이미 한 차례 격돌한 한·미 양국이 이제 감정 싸움 단계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북한 핵은 우리 문제’라는 현 정부의 문제 인 보스워스 순방은 평양행 몸풀기 남문희 기자 뭔가 착착 맞아간다는 느낌이다. 북한이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위성 발사계획을 통보한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미사일 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3월11일 미국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다. 이렇게 되면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은 기존 핵협상과는 별개로 미사일 회담이라는 또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