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희생자 서규석씨 아내 유성남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6] 조남진 기자 일반인 희생자 고 서규석씨의 아내 유성남씨(52)는 당시 중고교생 자녀 2남 1녀를 둔 가정주부였다. 세월호 참사로 남편을 잃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트라우마와 폐소공포증 때문에 아직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지 못한다.“남편은 제주도로 출장을 가던 길이었어요. 간판 사업을 했거든요. 비행기 타고 가라고 했더니, 같이 가는 사람이 트럭에 짐을 싣고 가야 한대요. 심심하니까 같이 가줘야 한다고…. 4월15일 저녁때 배에서 딸한테 전화했더라고요. 아빠 내일모레 올 테니까 엄마 말 잘 듣고 있으라고. 그게 마지막 통화였어요. 제가 평소 T 25년 만에 타이완 덮친 지진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숫자4월4일 교육부가 내년부터 교육대학교 입학정원을 12%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이 되었다. 현재 교대 정원은 3847명인데, 신규 초등교원 채용은 2026년부터 2000명대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교대 졸업생이 채용 규모보다 커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대 정원 감축은 저출산 시대의 씁쓸한 단면이다. 학교 측은 운영 재원 확보를 위해 감축 규모를 줄이고 싶어 하고, 반대로 학생들은 임용 경쟁률 상승을 우려해 감축을 환영한다. 정부는 당초 20% 감축을 목표로 삼았으나, “사람들의 말로 상처 받았지만…” 조남진 기자 일반인 희생자 고 서규석씨의 아내 유성남씨(52)는 당시 중고교생 자녀 2남 1녀를 둔 가정주부였다. 세월호 참사로 남편을 잃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트라우마와 폐소공포증 때문에 아직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지 못한다.“남편은 제주도로 출장을 가던 길이었어요. 간판 사업을 했거든요. 비행기 타고 가라고 했더니, 같이 가는 사람이 트럭에 짐을 싣고 가야 한대요. 심심하니까 같이 가줘야 한다고…. 4월15일 저녁때 배에서 딸한테 전화했더라고요. 아빠 내일모레 올 테니까 엄마 말 잘 듣고 있으라고. 그게 마지막 통화였어요. 제가 평소 T 진도 세월호 활동가 김남용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1] 조남진 기자 진도에 거주하는 세월호 활동가 김남용씨(52)는 세월호 기억관을 ‘생활의 일부’라고 했다. 단원고 2학년 8반 우재 군의 아빠 고영환씨가 팽목항을 떠난 후에도 그는 이곳을 지키고 있다. 아픔이 너무 컸던 공간이기 때문에 기억관을 찾는 사람들이 위안을 얻고 가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12시 즈음 점심을 먹는데 전원 구조라고 TV 자막이 나왔어요. 배가 좌초되고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떠 있다가 구조됐나 보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오후가 되면서 뉴스 멘트가 달라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 날 팽목항에 왔을 때는 아 나의 쓸 만한 ‘무게’ 증명하는 〈먹찌빠〉 [K콘텐츠의 순간들] 복길 (자유기고가) 내 몸은 4부터 100까지 모든 숫자를 겪었다. 50㎏일 때 사람들은 “44사이즈 되면 진짜 남자들이 널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거야”라고 했다. 60㎏이 되자 사람들은 “살만 빼면 더 예쁠 텐데. 왜 안 빼?”라고 했다. 70㎏이 되자 사람들은 “너 뚱뚱해. 심각해. 자기관리 좀 해”라고 했다. 80㎏이 되자 사람들은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냐?”라고 했다. 90㎏이 되자 사람들은 “괜찮아. 뚱뚱해도. 당당하면 돼”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해준 충고와 걱정은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나는 먹고 또 먹어서 결국 100 모두에게 불편한 언론을 위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불편한 언론심석태 지음, 나녹 펴냄“언론은 누구에게나 좀 불편한 소리를 하기 마련이다.”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언론은 어떤 정파를 어느 정도 강도로 지지하느냐가 매체의 생사를 가르는 지경으로 몰려 있다. 언론인은 ‘관찰자’ ‘감시자’가 아니라 ‘직접 선수’로 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언론을 지지하고 반대 언론을 공격한다. 정치권은 이런 상황을 적극 활용한다. 결국 한 언론만 읽어서는 객관적 사실이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언론은 한 정파에는 친근하지만 다른 정파 오늘도 죽음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김다은 기자 자살을 생각하는 20대 여성과 연구자가 컴퓨터 화면 너머에 있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한 번에 세 시간, 길게는 다섯 시간을 온라인으로 만났다. ‘연구 인터뷰’였지만 어떤 참가자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해보지 못했던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했다.이야기를 하다 눈물이 너무 많이 흐르면 참여자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끄고 한참 동안 출렁거리는 감정을 추슬렀다. 그 시간 동안 이소진 작가는 까맣게 바뀐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며, 자살을 시도하고 생각해온 이들의 ‘증발하고 싶은 마음’을 바라보았다. 그에게도 익숙하고 엄마가 불편한 이들의 이야기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미셸 필게이트 외 지음, 이윤실 옮김, 문학동네 펴냄“엄마를 위해 이걸 썼어요.”제목만 봐도 울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것들. 쟁쟁한 여성 작가 열다섯 명이 모여 각자 엄마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는다. 가정폭력, 장애, 가난, 학자금, 새아버지, 우울증, 성폭력, 심리치료…. 서문을 쓴 미셸 필게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고통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과, 그 고통을 글로 영원히 남기는 것은 완 난자를 얼리시겠다고요? 그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 김연희 기자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해 보관하는 시술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돼왔다. 항암·방사선 치료 등 가임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미래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는 의료적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지만 “보험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난자를 얼려두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의학적 목적의 시술과 구분해 ‘사회적’ ‘비의료적’ ‘선택적’ 난자 동결로 불린다.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의료적’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는 여성은 2016년 231명이었으 아르곤처럼, 고독하지만 외롭지 않게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원소기호 18번 아르곤(Argon)은 프리모 레비가 쓴 책 〈주기율표〉 첫 장의 주인공이다. 그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 정착한 유대인, 그의 선조들이 아르곤과 비슷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한다. “공통적으로 정적인 데가 있고, 품위 있는 절제의 태도, 큰 강처럼 흐르는 삶의 대열 변두리로 자발적으로 물러서는 태도”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들의 존재감은 유럽의 다른 유대인 공동체들에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선조들의 이런 성격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들로 첫 장을 채운다.이는 내가 가져왔던 아르곤의 심상과는 많이 다르다. 내게 아 "누워 있어도 되는데, 밥은 꼭 챙겨 먹어” 나경희 기자 아침 9~10시쯤에 일어난다. 오전에는 책을 읽고 점심 무렵부터 글을 쓴다. 오후 7시, 함께 사는 ‘짝꿍’이 퇴근하면 같이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 뒤 고양이 두 마리와 시간을 보낸다. 요즘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에 빠져 있지만, 늦어도 새벽 1시까지는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한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안예슬 작가(33)에게는 이조차 ‘전보다 나아진’ 상태다. “아직도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회피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루 종일 누워 있기도 해요. 그래도 그런 날이 훨씬 줄었고, 삶이 크게 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작년보다 나아 “혼자 고민하지 마. 명우형한테 오면 돼” [사람IN] 김다은 기자 레즈비언 바(bar) ‘레스보스’에 고요한 열기가 가득했다. 마치 지난밤 파티의 열기가 남아 있는 것처럼. 오후 5시, 저녁 햇살이 가게 내부를 비췄다. 그 가운데 레스보스의 사장 ‘명우형’(윤김명우·66)이 앉아 있었다.1996년 서울 신촌에서 처음 문을 연 레스보스는 국내 최초의 레즈비언 인권단체 ‘끼리끼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명우형이 레스보스를 처음 찾았을 때 그는 30대에 접어든 ‘선배 레즈비언’이었다. 하지만 10대 시절 학교 교사로부터 아우팅(자신의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혀지는 일)을 당한 뒤 마 오늘 하루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량은? 임지영 기자 오랜만의 제주 여행이었다. 추억을 남기고 싶었던 고용석씨는 ‘무기’를 정비했다. 스마트폰에 각종 ‘카메라 필터’ 앱을 설치하고 커다란 보조배터리를 준비해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티켓부터 촬영하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행 사진을 다시 본 적이 있나?’ 수천 장을 찍어도 SNS에 올릴 몇 장을 제외하고는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순간 결심했다. 여행 중에는 하루에 세 장만 촬영하기로.그로서는 큰 결심이었다. 명함도 받은 즉시 촬영해 보관할 정도로 ‘찍는 인간’이었다. 평소처럼 여행하다가는 풍경을 제대로 보는 나는 장애 학생 학부모다, 그리고 교사다 전혜원 기자 중학교 영어 교사인 이수현씨(43)는 2012년 딸 연우, 2015년 아들 정우를 낳았다. 두 아이 모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았다. 아이의 치료에 모든 것을 걸었다. 휴직을 하고 온갖 치료실을 찾았다. 발달장애 아이를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기도 했다. 딸 연우는 일곱 살이 되었을 때쯤, 바깥에서 또래 아이들을 보면 넋을 놓고 쳐다봤다. 또래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 그제야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을 살아가야 할 주체’로서의 아이가 보였다. 아이의 장애가 아니라 아이가 살아갈 이 공동체를 바꿔야겠다는 결론을 예산 삭감, ‘이권 카르텔’ 이전에 봐야 할 것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2019년 영화 〈조커〉의 첫 시퀀스는 주인공 아서 플렉이 사회복지사에게 상담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폭력과 가난, 모멸이 도사리는 도시에서 우울증 약을 처방받으며 살아가던 아서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조커로 각성한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 무료 상담 서비스가 중단된다. “나쁜 소식이 있어요. 예산이 삭감돼서 다음 주에 여기 문을 닫아요. 시가 복지예산을 대폭 줄여서 오늘 상담이 마지막이죠.” 사회복지사인 데브라 케인이 말하자 아서는 “그럼 누구한테 말하죠?”라고 묻는다. “미안해요, 아서.” 데브라도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간신히 헌신적이었던 24년 차 교사는 왜 교단을 떠나려 하나 이오성 기자 2000년 9월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로 24년 차 사회 교사다. 교편을 잡는 동안 학교 안팎에서 꽤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2013년에는 교사가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자기 사연을 들어 생생하게 쓴 책 〈마음 일기〉를 펴냈다.이 책은 한 교사의 분투기이자, 교육 현장 르포이자, 학생·교사·학부모에게 띄우는 편지였다. 100차례 정도 강연을 다닐 만큼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 교사는 교권 침해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휴직 중이다. 전라남도의 한 고교 교사 장혜진씨 이야기다.2년 전 3월, 새 뒤늦게 알려진 두 교사의 죽음 [기자들의 시선] 전혜원 기자 떠난 이의 빈자리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 두 명이 연이어 목숨을 끊었다고 MBC가 8월7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학교 5학년 3반 담임을 맡았던 김은지 교사가 2021년 6월 숨지고, 5학년 4반 담임 이영승 교사가 같은 해 12월 숨졌다. 김은지 교사는 발령 한 달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몇 차례 병가를 냈다. 이영승 교사는 ‘이 일이랑 안 맞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글을 남겼다. 두 교사 모두 학생지도 과정에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 두 교사의 죽음을 추락사로 보고했다. 인스타그램 ‘인생샷’ 문화로 바라본 여성들의 생애사 김영화 기자 절반은 버릴 걸 알면서도 설탕 범벅 레터링 케이크를 주문한다. 인기 있는 집은 한 달 전에 미리미리 DM을 보내 예약해야 한다. 친구들과 파자마를 맞춰 입은 채 초를 부는 사진 하나쯤 간직하고 싶었다. 수백 장 찍어 겨우 한 장 건진 사진을, 어쩌다 우연히 찍힌 사진인 양 올리곤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손가락으로 화면 구석구석을 확대해가며 보정하면 된다. 실물보다 예쁘되 너무 다르지는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진 아래로 ‘좋아요’와 댓글이 달린다. '인생샷'은 결코 홀로 완성되지 않는다.인생샷은 오래도록 거꾸로 가는 일기장 공개 보도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활동가) 좋은 언론은 매우 개인적인 사례에서도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산부인과 없는 충북 단양에서 임신·출산·육아를 해내는 엄마들의 사연을 통해 저출산과 의료 공백 문제를 드러내거나(KBS청주 ‘단양 마더스 클럽’), 부산 최초 노인 공공 공유주택 ‘도란도란하우스’ 사례를 통해 노인 돌봄 문제와 정부 정책의 허술함까지 다룬다(〈부산일보〉 ‘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 규모가 큰 기획보도에서만 가능한 건 아니다. 짧은 기사 한두 건에서도 사회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일반 시민 개개인의 사례가 포함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한 정신과 의사의 조언 “자책하지 마세요” [사람IN] 김은지 기자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40)가 나온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꾸준히 는다. 7월20일 현재 217만 회다. 제목은 “‘자책하지 마세요’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가장 좋은 위로 방법, 우울감을 나누는 문화의 중요성”이다. 지난 1월18일 방송인 유재석·조세호씨가 진행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고 다음 날 온라인에 올라간 영상이다.언론이 자살이라는 단어를 대신해 ‘극단적 선택’이라고 쓰는 것이 왜 문제인지(자살이 개인적 ‘선택’의 문제로 비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