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그 후 ‘승자와 패자’는 누구 뉴욕·양호경 (자유기고가) 4월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패스트푸드업 노동자 최저임금이 시간당 16달러(약 2만1650원)에서 20달러(약 2만7080원)로 인상됐다. 주 단위에서 최저 시급 20달러가 보장된 것은 최초다. 대략 노동자 50만명이 적용 대상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입법을 추진한 서비스노동자 국제노조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업체 연합 조직인 국제프랜차이즈협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노동단체와 사용자단체가 상반된 입장을 밝혔지만, 최저 시급 20달러 도입은 타협의 결과물이다.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의원들의 주도로 결 티켓값은 거들 뿐 케이팝의 ‘창조경제’ [K콘텐츠의 순간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살았다 싶었다. 올해 초부터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 엔데믹이란 단어를 보고 안도의 한숨은 쉰 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공연 한 번, 페스티벌 한 번 여는 게 죄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꿈만 같았다. 공연과 삶이 얽힌 기획자, 아티스트, 관객 모두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린 기간이 짧지 않았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씩 준비한 공연 날짜가 상황에 따라 몇 번이 미뤄지다가 결국 취소되는 허탈감에도, 공연 못 본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좀 참으면 안 되느냐는 속 편한 소리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한 즈음이었다. 정말 살았다 싶었다.호사다마라 프로듀서가 된 전직 대통령, 이번엔 ‘노동’이다 임지영 기자 미국 뉴욕 태생의 스터즈 터클은 1952년부터 40여 년간 자신의 이름과 같은 제목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술사를 바탕으로 미국 민중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온 그는 1974년 역작을 남겼다. 제목은 〈일〉, 부제는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이다. 농부, 광부, 전화교환원, 청소부, 경찰, 자동차산업 노동자, 운동가, 운동선수 등 133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각자의 일터에서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글로벌 배달앱들 실적 개선…지속성장 기대 ADVERTORIAL 쿠팡이 지난해 3,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배민 등 팬데믹 수혜를 본 국내 플랫폼사들의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글로벌 음식 배달 앱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주가도 오르고 있다. 엔데믹 속 배달 앱 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같은 상황이 비용절감 및 수익성 개선 노력, 내실 다지기와 맞물리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 최대 배달업체 중 하나인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이하 저스트잇)는 온라인 음식 “웃기고 있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웃기고 있네.”11월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데일리〉가 포착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메모지 속 문구.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참모진에게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를 하던 도중 포착돼. 김은혜 홍보수석은 해당 문구를 적었다고 밝히며 “의원들 질의와 무관한 사적인 대화”라고 해명했지만, 강 수석과 함께 국감장에서 강제 퇴장당해. 다음 날 김 수석은 브리핑 중 여러 차례 울먹이며 브리핑 말미, “부적절한 처신을 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운영위에 집중을 못했다. 반성한다”라고 말했는데. 앞 왜 앙겔라 메르켈은 다른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앙겔라 메르켈우르줄라 바이덴펠트 지음, 박종대 옮김, 사람의집 펴냄“나는 옳기 때문에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게 지금 가능하기 때문에 하는 걸까요?”앙겔라 메르켈은 왜 강한가. 16년 동안 총리를 지내며 ‘유럽의 병자’였던 독일을 유럽연합의 리더 국가로 변모시켰다. 캐릭터가 센 독일의 선배 남성 정치인만이 아니라 트럼프·푸틴과 같은 전 세계 ‘스트롱맨’도 상대해야 했다. 이 모든 걸 메르켈은 조용히 처리해냈다. 그래서인지 메르켈 리더십은 그의 역할과 재임 기간 및 성과에 비해 덜 알려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독일 저널리스트인 저자 심야 택시 대란에서 ‘타다’가 언급되는 이유 전혜원 기자 요새 택시가 왜 안 잡힐까? 택시는 택시 회사에 소속된 법인택시와 개인이 관리하는 개인택시로 나뉜다. 35% 대 65% 정도 비율로 개인택시가 더 많다. 개인택시는 본인이 사장인 만큼 ‘3부제(이틀 근무, 하루 휴식)’만 지키면 출퇴근이 자유롭다. 서울시 개인택시 기사의 52.9%가 65세 이상이다. 취객과 상대해야 하고 몸도 고된 야간 노동보다는 주간 노동을 선호한다. 반면 법인택시 기사는 택시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이며, 비교적 연령대가 낮다. 65세 이상은 35.9%다. 그리고 이들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다.카카오T를 운영하 한국인은 왜 행복을 느끼지 못할까 [프리스타일] 이상원 기자 한국인은 왜 불행할까? 독일 저널리스트 안톤 숄츠 기자는 한국에 20년 살며 생각했다. 최근 펴낸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은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해석이다.광주에서 만난 숄츠 기자는 나쁜 교육제도, 지나친 경쟁, 개개인의 욕심 등을 꼽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그가 책에 쓴 내용을 모두 이야기한 뒤 문득 내뱉은 말이었다. “음… 독일은 사람들이 서로 그냥 믿어요. 한국인은 서로 별로 안 믿는 것 같아요.”해외에는 함부로 택시를 탈 수 없는 나라가 있다. 길에서 잡아타는 차는 기사가 부르는 게 값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사람 프랑스의 배달 라이더들, 노동자 지위 인정 받았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딜리버루(Deliveroo)는 다국적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본사가 있는 영국을 비롯해 세계 10개국에 진출했다. 프랑스 300개 지역에서 1만5000여 개 식당과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2020년 기준). 지난 4월19일 ‘딜리버루 프랑스’는 직원으로 고용해야 할 배달원을 프리랜서로 채용하는 위장도급을 맺어 유죄판결을 받았다. 파리형사법원은 딜리버루 프랑스에 벌금 37만5000유로(약 5억원)를 부과했다. 2015년과 2017년 사이 배달원을 노동자로 등록하지 않고 사회보장비·급여세 등을 의도적으로 내지 않았다는 혐의다. 정신적 입맛 뚝 떨어지는 배달 앱 수수료의 진실 전혜원 기자 서울 광진구에서 해물 요릿집을 운영하는 장 아무개씨가 앱 ‘배달의 민족(배민)’의 ‘배민1’(한 번에 한 집만 배달)에서 주문을 받았다. 고객이 지불한 매출금액은 3만6500원. 음식값 3만3000원에 ‘배달팁(고객이 내는 배달료)’ 3500원을 합한 액수다. 그런데 5일 뒤 장씨에게 입금된 금액은 2만6830원이었다. 왜?배민1 기본형 요금제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점주는 주문 1건당 배달료 6000원(부가세 포함 6600원)을 내야 한다. 고객과 나눠서 낼 수 있는데, 이 경우 고객이 배달팁 3500원을 냈으니 장씨가 나머지 3 책임 있는 연구와 혁신 기술과 가치를 잇다 송민령 (뇌과학자) 아이오와 도박 게임이라는 실험이 있다. 이 실험의 참가자에게는 카드 묶음 4개가 주어지고, 참가자는 매회 카드 묶음 하나를 골라 카드를 뒤집는다. 카드에는 ‘만원 잃었습니다’ ‘2만원 얻었습니다’ 등이 적혀 있고, 참가자는 이 결과에 따라 돈을 얻거나 잃는다. 4개 중 2개 묶음은 뒤집다 보면 돈을 얻고, 나머지 두 묶음은 돈을 잃게 되어 있다. 참가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시작하지만 신기하게도 열 번쯤 뒤집고 나면 나쁜 카드 묶음을 고를 때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50번쯤 뒤집으면 ‘어째선지 이 카드 묶음은 싫고, 저 묶음은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백영경 지음, 창비 펴냄“한국의 의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나 하는 현실 직시는 드물었다.”코로나19부터 전공의 집단휴진 사태까지 2020년은 의료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높아진 관심만큼 의료 공공성에 대한 논의도 한층 깊어졌냐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에게 달렸던 무수한 ‘좋아요’는 파업을 나선 의사들에게 ‘싫어요’ 버튼이 되어 쏟아졌고, 정부는 비대면 의료 산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예산은 없었다. 저자는 감정적인 비난과 현실성 없는 발상이 친구를 위한 선물을 샀다가 시작된 사업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유럽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대표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보통은 마을의 가장 큰 광장에 천막을 치고, 11월 말부터 12월 넷째 주까지 점포가 들어선다. 파는 물건들은 지역별 크리스마스 먹거리를 비롯해, 서로에게 선물하거나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하면 좋을 법한 것들까지 다양하다. 원래 독일어를 쓰는 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크리스마스 마켓의 본고장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도시를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로텐부르크를 말할 것이다. 타우버 강가에 위치한 ‘대주주 요건’, 현행 10억원 유지하기로… 전혜원 기자 이 주의 공간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난 1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행된 이른바 ‘AB5(Assembly Bill 5)’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 제22호’가 통과되었다. ‘AB5’란 일하는 사람이 그 회사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고, 해당 사업의 통상적인 과정 밖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그 사업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고 증명하지 않는 한 노동자로 판단하고 노동법의 보호를 받게 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긱(임시) 노동자’라 불리는 이들을 독립계약자로 분류하기 어렵게 하기 위한 법이다. 우버와 리프트 등은 일정 정도 보호하면서도 이 국내 최초 플랫폼 노동 협약은 어떻게 탄생했나 전혜원 기자 코로나19로 음식배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 노사가 최초로 자율 협약을 체결했다.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 1기(위원장 이병훈 중앙대 교수)’는 지난 10월6일 ‘플랫폼 경제 발전과 플랫폼 노동 종사자 권익 보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기업에선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배달 대행업체 스파이더크래프트, 컬리·직방·토스 등 스타트업 1500여 개가 회원사로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참여했다. 노동조합에선 민주노총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오늘 시작한 미래강남훈·송주명·안현효 지음, 다돌책방 펴냄“코로나19 재난은 플래시포워드다.우리에게 미래 세계를잠깐 보여준 것이다.”작은 책 속에 연이어 실린 세 학자의 짧은 글은, 코로나19를 각각 규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강남훈 교수는 ‘미리보기(flash-forward)’, 송주명 교수는 ‘방아쇠(trigger)’, 안현효 교수는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논지는 같다. 그간 당연시해온 체계를 바꿔야 존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들이 본론에서 펼치는 이야기는 자못 급진적인 의제로 채워져 있다. 기본소득, 토지보유세와 탄소세, SK바이오팜은 왜 공모가를 턱없이 낮게 책정했을까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친절하고 쉽게 풀어주는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관휘의 자본시장 이야기’는 3주에 한 번 독자를 만나게 됩니다.지난 7월 초, 증권시장의 관심은 온통 SK바이오팜에 쏠렸다. 기업공개(IPO) 첫날, 1주당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을 시초가(당일 최초로 형성된 가격)로 처음 얼굴을 드러내더니 하루 동안 최대치인 30%나 올라 12만7000원으로 마감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이처럼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기록하고 그날 시초가 ‘실업 안전망’을 다시 짜야 한다 전혜원 기자 조미숙씨(47·가명)는 3월31일 인천 남동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수급자격 인정 신청서를 썼다. 그는 실직 전 인천공항에 입점한 한 면세점의 하청업체에서 물류를 담당했다. 지난 1월부터 물량이 줄더니 2월부터 무급휴직이 본격화되었다. 3월에는 선택지가 둘이었다. 무급휴직 상태로 기약 없이 기다리거나 희망퇴직(권고사직)하거나. 그는 권고사직을 받아들였다. “생활은 해야 하니까요.” 당분간 최저임금의 80%인 실업급여로 생활한다.조씨의 남편은 관광통역 일을 한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일정이 취소되었다. 계약하려던 중국인 고 기자들의 시선 - ‘타다 금지법’ 천관율 기자 역사 속 오늘2004년 3월12일, 임기 종료를 앞둔 16대 국회가 당시 대통령 노무현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다. 찬성 193표, 반대 2표였다. 헌정사상 최초였다. 대통령이 소속 정당인 열린우리당 지지를 호소하여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였다.이 결정은 한국 정치 지형을 크게 뒤흔들었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거대한 역풍이 불었다. 곧 이은 4월 총선에서 탄핵 추진 세력은 참패했다. 제1당은커녕 제2당도 쉽지 않다던 열린우리당은 152석으로 단독 과반 의석을 얻었다. 2004년 총선은 진보·개혁 진영이 의회 다수석을 확보한 저기 어둠 속에 분명 누가 있다 사진 최형락·글 김민섭(사회문화 평론가) 일하는 나의 몸은 차의 룸미러라든가 거리의 쇼윈도라든가 하는 거울을 통해서만 주로 보인다. 나의 얼굴이나 옷차림을 보는 일은 낯설고 민망하다. 익숙한 것은 눈과 손가락이다. 보고 누르는 것이 결국 이 일의 전부다. 콜이 올 때 주변의 기사들보다 조금 더 빨리 반응해야 한다. 누군가는 튼튼한 다리가 더 중요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몇몇 신체기관을 제외하고는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 코와 입이 모두 달려 있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나의 몸은 이전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