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전망, 데이터 전문가 4명에게 물었다 전혜원 기자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이길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런저런 조사 결과를 내놓곤 한다. 그러나 “대선과 달리 총선 결과 예측은 맞은 적이 사실상 한 번도 없다. 그만큼 어렵다”라고 박원호 서울대 교수(정치학)는 설명한다. “각 당의 후보가 한 명뿐인 대선과는 달리 선거구만 250개가 넘고, 해당 선거구(예컨대 서울 관악을)에 사는 사람만 따로 추려내서 지지 후보를 묻기도 쉽지 않으며, 어떤 지역에 야권 후보가 여러 명 나오는지 아닌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총선 여당과 야당, 누가 이기길 바라는지? 내년 총선에 대해 물었더니 이종태 기자 한국갤럽이 8월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더니 ‘긍정’ 33%, ‘부정’ 56%로 나타났다.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33%, ‘부정’ 56%이 여론조사기관이 8월4일 낸 자료(〈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7월 첫째 주의 38%로 천장을 친 뒤 둘째 주엔 32%로 6%포인트나 떨어졌다. 이후 조금씩 상승해서 7월 넷째 주엔 35%까지 갔으나 이번 조사에선 다시 33%로 떨어졌다.응답자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32%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다시 올 펜데믹, 언론도 준비가 필요하다 옥스퍼드·김영화 기자 2020년 4월 영국 버밍엄, 리버풀 등지에서 통신탑이 불에 타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다. 5G 인터넷이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을 때였다. 비단 영국만의 일은 아니었다. 메탄올부터 소금물, 유제품 ‘불가리스’까지 ‘소재’만 바뀔 뿐, 나라마다 코로나19의 예방효과와 관련된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가 판쳤다.위기 소통의 관점에서 팬데믹은 전 세계 언론에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5G 논란’처럼 단순히 허위 정보를 정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매 순간 불확실한 정보가 쌓였으며, 정부를 견제하면서도 한편으론 정부의 상냥하게 인사한 뒤 펀치를 날리는 요상한 ‘펜팔’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한반도 에너지 전환권승문 외 지음, 생각비행 펴냄“기후위기 속에서 남북의 에너지 협력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공동의 과제이다.”2018년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된 해였다. 이해 여름,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한반도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세미나 팀을 운영했다. 평화의 기운을 타고 남한의 에너지 전환 이론과 실천에 대한 시야를 한반도 전체로 넓힐 기회로 삼고자 했다.지은이들은 2019년 에너지 전환론, 에너지 전환의 지리학, 에너지 민주주의, 정의로운 전환 가짜뉴스가 주는 ‘실체적 피해’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나는 1년6개월 넘게 가짜뉴스를 타격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가짜뉴스 유튜버’들의 행태를 그저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지질한 세계쯤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다. 해악이 너무나 명백한데도 언론은 물론이고 어디에서도 그 문제를 잘 다루지 않았다. 급기야 어느 오피니언 리더가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브를 ‘보수 스피커’의 대안이라고 신문지상에 추천하는 일까지 생겼다.혹자는 가짜뉴스 유튜버의 해악이라고 해봐야 기성 언론에 비해 ‘덩치’가 작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 또한 타이 젊은 세대, ‘군주제 우리 세대가 끝낸다’ 김영화 기자 2019년 홍콩과 2020년 타이는 닮았다. 헬멧과 마스크를 쓴 시위대, 광장을 가득 채운 우산과 휴대전화 플래시 물결 그리고 물대포를 동원하는 시위 진압 방식까지. 시위 주체도 학생을 중심으로 한 10·20 세대다. 홍콩 시위대가 ‘일국양제’를 무너뜨리는 중국 정부에 분노했다면 타이 시위대는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와 왕실에 분노한다. 아시아의 젊은 세대들은 자신을 대변하지 못하는 대표자가 물러나기를 바란다.팬데믹 와중에 타이는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청년들의 지지를 받고 의회에 제3당으로 진출한 미래 “하루 3깡 정도는 해야 한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나는 그 약이 한 단계 더 안전하게 코로나19로부터 지켜준다고 생각합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1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근거는 “이 약과 관련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부정맥 등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햇볕을 차단하면 곰팡이가 피게 마련 아닌가.”〈문화일보〉 이신우 논설고문이 5월20일자 오피니언 난에 쓴 칼럼의 한 대목. ‘야동 볼 권리’라는 제목의 칼럼은 한국 사회에서 노인 노동이란 무엇인가 전혜원 기자 조정진씨는 1957년생이다. 1978년 공기업에 공채로 입사했다. 38년을 근무한 뒤 2016년 60세 나이로 정년퇴직했다.은퇴를 준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월 20만원씩 개인연금을 20년 넘게 부었다. 막상 수령하려니 월 10만원 남짓밖에 받을 수 없었다. 종신 수령하려면 금액이 반으로 줄었다. 국민연금은 62세부터 지급될 예정이었다. 60세부터 받으면 수령액이 많이 줄어든다고 했다. 퇴직금은 중간정산으로 미리 받아 집 마련에 썼다. 임금피크제 적용이 개시되는 퇴직 4년 전에 나머지 퇴직금을 받았다. 저축한 돈은 딸 혼사에 대부분 한국문학의 욘사마 ‘김지영’ 일본 열도 뒤집었다 도쿄·김승복 (출판사 쿠온·책거리 서점 대표) 11월9일 세계적인 책방 거리 도쿄 진보초에서 한국 책을 위한 북페스티벌(2019 K- Book Festival)이 열렸다. 한국 책을 번역 출판한 19개 일본 출판사와 한국 독립서점 고요서사, 땡스북스, 위트앤시니컬이 한국 책을 소개했다. 하루 행사에 1200여 명이 찾아와 책을 샀고 토크 이벤트에 흠뻑 빠졌다. 한국에서 이기호 소설가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쓴 이민경 작가가 참석해 한국 페미니즘에 관심이 높은 일본 독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2000년대 이후에 쓰인 작품, 특히 여성 작 외국어 배우기, 어렵고도 쉬운 길 문정우 기자 어느덧 ‘활자의 영토’를 연재한 지 3년8개월이나 지났다. 아쉽게도(동의하지 못하는 분도 많겠지만) 4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작별을 고해야겠다. 정년을 앞두고 안식월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글은 몇 가지 안타까움을 동력으로 삼았다. 아직 글에 대해 순정을 간직한 세대로서 인터넷상에서 수많은 글이 일회용품처럼 순식간에 소비되고 버려지는 게 마음에 걸렸다. 적어도 몇 년은 두고 읽어도 좋을 글을 쓰고 싶었다. 이미지와 동영상에 치여 글이 갖는 매력이 날로 퇴색해가는 세태에 반감을 가졌다. 글쓰기로, 감각기관만이 아니라 내면의 깊... 일본 서점가의 ‘82년생 김지영’ 열풍 임지영 기자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가 도쿄 신주쿠 기노쿠니야 서점을 찾은 날이었다. 행사장의 400석 자리는 일찌감치 마감되었고 따로 마련된 라이브 중계석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김승복 ‘쿠온’ 출판사 대표는 서울역 커피숍에서 정부 관계자를 만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본에서 출간하기 위해서였다. 두꺼운 연설문집을 비롯해 각종 문구류가 담긴 큰 가방을 들고 〈시사IN〉 편집국에 들어선 그에게 일본에서의 ‘김지영 열풍’에 관해 물었다. 과장된 건 아닌가. 그가 고개를 저었다. “히라노 게이치로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대림동 고시원에서 보낸 ‘서른 번의 밤’ 글 김동인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우리가 몰랐던 세계를 만나다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상점 간판에는 중화요리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閣)·루(樓)·원(園)·옥(屋) 같은 으리으리한 단어가 없다. 그저 점(店)이나 관(館) 따위 이름이 붙은 ‘작은 가게’뿐이다. LED 장식이 가로등 대신 길거리를 비추고, 향신료 냄새와 여기저기 울려 퍼지는 중국어가 후각과 청각을 마비시킨다. 중국 소도시 하나를 통째 옮겨놓은 듯 날것 그대로다.서울 지하철 2·7호선이 만나는 대림동은 약 20년간 꾸준히 내국인 인구가 감소해온 지역이다. 2000년 2만4254명이 살던 대림2동은 2 ‘손혜원 논란’에 가려진 목포의 눈물 목포·고재열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재단과 측근 그리고 일가의 목포 부동산은 ‘서생적 문제의식’의 산물일까? 아니면 ‘상인적 현실감각’의 결과일까? 손혜원 의원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침체된 목포 원도심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나전칠기박물관과 공방을 만들려고 한 것은 서생의 문제의식을 풀고자 상인의 현실인식을 동원한 것으로 본다. 반면 비난하는 쪽은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국토교통부(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될 곳에 손 의원 측... 미국, 북한 볼모로 중국 잡는다 남문희 기자 11월6일(현지 시각) 중간선거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표변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제스처는 중간선거를 겨냥한 표정 관리였다는 것이다. 선거만 끝나면 본색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중간선거 이후에도 유화적 제스처는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하원을 민주당에 내준 상황에서도 그렇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도 유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양 정상은 12월1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직후 회담을 갖고 무역전쟁 미국에서 ‘로비’ 하면 대한민국이죠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매년 9월 전 세계 이목이 뉴욕의 유엔본부로 쏠린다. 유엔총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여러 국가 정상의 연설이 중계되고 정상 간 릴레이 회담도 열린다. 미국을 방문한 외국 지도자는 미국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만나 교류 확대, 투자 유치 등을 논의하고 당부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영상으로 보는 국가 간 외교의 모습이다. 정상회담이나 유엔총회 같은 이벤트는 외교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는 있어도 외교의 전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밑 외교’를 이해해야 정확한 맥락을 짚을 수 있을 때가 많다. 외국 정부나 기업은 국방·금융·무역... 네이버 ‘요약봇’, 진화인가 편집권 침해인가 신한슬 기자 ‘스크롤 압박’이라는 인터넷 은어가 있다. 글이 길면 인터넷 브라우저 오른쪽에 있는 ‘스크롤바’를 오랫동안 내려야 하는 ‘압박감’이 생긴다는 뜻이다. ‘스크롤 압박’이 느껴지는 글에는 으레 이런 댓글이 달린다. “3줄 요약 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3줄 요약 서비스를 뉴스에 적용했다. 지난 11월27일, 네이버 뉴스는 자동요약 기능 시범 서비스를 오픈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아무리 긴 기사도 단 3줄로 요약한다. 〈시사IN〉 제534호 커버스토리 ‘모든 것을 맡겨놓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았다’ 기사를 네이버 뉴... 군대없는 나라, 코스타리카 문정우 기자 얼마 전 둘째 녀석이 입대했다. 이로써 우리 집 남자 3대 4명은 모두 대한민국 군번을 가지게 되었다. 복무 기간을 합치면 13년에 육박한다. 1991년 12월 소련이 해체된 뒤 냉전은 종말을 맞았으나 한반도 양쪽은 정신없이 역주행하는 중이다. 이대로 가면 내 아들의 아들까지 군대에 가지 말란 법이 없겠다. 북한과 더불어 지구상 그 어디에 이렇게 끈덕지게 의미 없는 짓을 되풀이하는 곳이 또 있을까. 늦둥이여서인지 첫째가 입대했을 때와는 또 느낌이 달랐다.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았다. 며칠 뒤 무심코 아이의 방에 들어갔다가... 데이터로 소수자 인권을 말하다 장일호 기자 지난 5월 동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 군인이 범죄자가 되었다. 유죄 선고가 있었던 다음 날 저녁, 한 대학교수가 ‘A대위 유죄 선고 규탄 긴급행동’ 집회에 참석했다. 예정에 없이 무대에 선 그는 15년 만에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에 등급을 매기고 범죄화하는 저들이라고, 그러니 제발 살아남아 달라고. 이 발언의 주인공은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부교수다. 김 교수의 전공은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이다. 2000년에야 첫 교과서가 나온 문재인-안철수 리턴매치, 누가 웃을까? 차형석·김동인 기자 “내가 노력해서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면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 지난 1월4일 안철수 후보가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시만 해도 안 후보가 한 말을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1월 초만 해도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7~10%로 오랜 기간 정체해 있는 상태였다. 1월13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조사를 보면 문재인(31%), 반기문(20%), 이재명(12%), 안철수(7%) 순이었다. 보수층의 표심은 귀국을 앞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있었다. 1위 후보와 격차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어메이징 데모크라시 알레코스 파파다토스 외 지음, 정소연 옮김, 궁리 펴냄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민주주의가 당연하지 않았다는 걸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지나온 역사의 결과이며 앞으로도 지켜야 할 가치라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 이때 무엇보다 ‘꼰대’처럼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저자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탄생 과정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주인공은 고대 그리스의 평범한 청년 레안드로스. 유명인을 내세우지 않은 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기 때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