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너는 누구냐? ‘난 알고 싶어요’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이정수 외 23인이 〈케이팝의 역사, 100번의 웨이브-케이팝 100대 명곡 리뷰 1992~2020〉(안온북스, 2022)을 내기 위해 협력했다. 1992~2020년 발표된 케이팝을 대상으로 명곡 100곡을 선정하고 순위 매기는 일에 참여했던 필자들은 선정된 곡마다 정성 들여 리뷰를 썼다.이 책의 의미를 찾으라면, 순위별로 목차를 만들지 않고 노래가 발표된 시간 순으로 100곡을 소개한 것을 꼽을 수 있지. 바로 그 때문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1992. 3.23)’는 대중음악 평론가, 음악방송 관계자, 음악산업 관계자들로 ‘소녀 디바’ 딛고 ‘디바 이하이’로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올해는 이하이를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 작년 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전속계약을 끝맺고 올 3월 힙합 레이블 AOMG로 이적하며 새 출발을 했다. 신곡 ‘홀로(HOLO)’를 발표하며 JTBC의 〈비긴어게인 코리아〉의 새 멤버로 활약하는 등, 이하이는 2020년 가수 인생 2막의 첫 장을 보내고 있다.그는 처음부터 완성형 신인이었다. 2011년은 국내에 에이미 와인하우스나 아델처럼 묵직하고 리드미컬한 솔(soul) 보컬 유행이 퍼지던 해였다. 이하이는 SBS의 TV 오디션 〈케이팝스타〉에 출연해 열여섯 살의 나이로 영미권 기사 후~폭풍 장일호 기자 여전히 많은 독자들이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했다. 노회찬 의원 1주기를 맞아 김영화·이명익 기자가 서울의 ‘6411 버스들’을 찾아다니며 쓴 ‘노회찬 떠난 지 1년, 새벽 버스는 여전하다’ 기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페이스북(facebook.com/sisain) 독자 나숙자씨는 “그는 떠나고 우리는 여전하고”라는 댓글로 노회찬 의원을 추모했다.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를 둘러싼 의혹을 다룬 고재열 기자의 ‘추락하는 음악 장사꾼, 날개는 있는가’ 기사도 지지부진한 수사와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물론 가장 ‘와글와글’한 댓글 창의 양현석 제국은 왜 몰락했나? 고재열 기자 “뮤지션이라기보다는 장사꾼에 가깝다. 조금 미화해서 표현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장사꾼’이라 할 수 있겠다. 장사꾼이기 때문에 음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장사꾼이 되었다고 보면 맞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가 15년 전 인터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자신은 잊으라며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에 이어, 소속 가수의 마약 투여 의혹을 제보한 연예인 지망생에 대한 진술 번복 강요 논란에 잇달아 휩싸인 양 전 대표에게서 이제 대중은 음악을... 검경의 YG 수사 무엇이 문제였나? 나경희 기자 진술은 일주일 만에 뒤집혔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ㄱ씨가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는 점이다. ㄱ씨는 변호사의 눈치를 보며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의 신문이 끝난 뒤 조서에 적힌 진술을 확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그는 진술을 고쳐 썼다. ‘김한빈이 YG엔터테인먼트에서 마약 검사를 했는데’라고 말했던 구절 아래에 ‘마약 검사라는 건 정확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어 두루뭉술하게 바꾸는 식이었다. ㄱ씨는 2016년 8월2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붙잡힌 마약 판매책이 고객... 시사IN 제616호 - 믿습니까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접두사 '여'자를 뺍시다 COVER STORY IN하나님의 은총으로 대권 꿈꾸는가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교를 가장 우선시한다. 자신의 출세가도 역시 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이라 여긴다. 타협을 용인하지 않는 그의 종교관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논란이 된다.• 정치인과 개신교 말말말• "이단도 가입한 한기총 영향력 쪼그라들었다"• 전광훈 목사의 일갈 "정치는 종교인이 해야"• 외국인 임금 깎으면 벌어지는 지적이며, 섬세하며, 절제된 이기용 (밴드 허클베리핀 리더) 허클베리핀 이기용이 만난 뮤지션 ㉒ 일레인 음악이 시작되고 노랫소리가 들리면, 모든 악기들은 목소리에 길을 내어준다. 그리고 노랫소리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악기는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목소리는 음악이라는 무대에서 주연배우이다. 그렇다면 어떤 보컬이 좋은 보컬일까. 오늘의 주인공 ‘일레인’이 알려주는 훌륭한 보컬의 확실한 두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좋은 보컬은 매우 매력적인 자신만의 ‘음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 하나, 바로 그 목소리로 듣는 이를 ‘현실 바깥의 세계’로 즉시 데려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1994년생 욕망을 따르는 인문학의 힘 고재열 기자 이 책을 다시 꺼내게 된 것은 저자의 ‘사소한’ 실천 때문이었다. 사설 무료 학교인 건명원 원장을 맡은 저자는 얼마 전 서강대학교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건명원에서 수업 전, 학생들에게 ‘아직은 이름 붙지 않은 모호한 곳을 향해 부단히 나아간다’라고 강조해왔는데, 이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다시 책을 펴보니 구절구절이 달리 보였다. 마치 출사표를 읽는 기분이었다. 저자는 양현석 YG 대표와 가수 싸이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꼽았다. ‘자신만의 욕망에 집중한다. 자기 내면에 비밀스럽게 웅크리고 있으면서 불현듯 일어나는... 문화 대통령이여 해방이 되어라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1992년 가을 즈음, 나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고, 그는 막 주류 가요계에 데뷔한 신인이었다. 나에게는 전에 없던 1개월 정도의 자유 시간이 주어진 상황. 그때 나는 이 신인의 음악을 듣고, 또 들었다. 그의 이름은 서태지(와 아이들), 곡의 제목은 ‘난 알아요’였다. 9월3일. 서태지는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했다. 관중이 몰렸고, 함성이 울렸다. 예매에 성공한 나 역시 부푼 가슴을 안고 있었다. 그가 무대의 레퍼토리 중 일부를 ‘원곡과 같은 연주와 춤’으로 들려주고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이유... ‘집 나간 싸이’ 단독 기사 진실은? 임지영 기자 지난 9월30일, ‘단독’을 단 기사 하나가 한 포털사이트 ‘댓글 많은 뉴스’에 올랐다. 제목은 “싸이, 왜 추석 때 집 나갔나 ‘다 던지고파’ 눈물”이었다. 기사를 보면 가수 싸이는 자신의 집 앞에서 벌어진 시위 ‘소동’으로 인해 이웃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한 마음에 이사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곡 작업에 박차를 가하던 그는 정신적 충격으 ‘싸이 소속사’ 양현석 대표가 중재 나섰지만… 임지영 기자 1년만 더 ‘버티면’ 10년차다. 알 만한 사람은 안다. 아티스트에게는 작업실이자 전시 공간이고 고객에게는 카페이자 미술관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에도 등장했다. ‘한남동 맛집’ 포스팅의 단골가게다. ‘테이크아웃 드로잉.’ 커피를 테이크아웃(포장 판매)하듯 드로잉(drawing)을 테이크아웃한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 공간이 요즘 단순하게 내 이름이 왜 ‘수만’인 줄 알아? 중림동 새우젓 (팀명) 지난해 8월15일은 ‘콘서트의 난’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날이었다. 양군(양현석)은 그날 YG 소속 가수들을 모아놓고 레이디 가가, 힐튼, 박명수까지 끌어들여 클럽 디제잉 쇼를 벌였다. 이 콘서트 참석 인원이 1만명이었다. 같은 날 열린 SM타운 콘서트(SM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해서 여는 콘서트) 참석 인원은 3만5000명이다.이수만 회장이 ‘에이 벡스 ‘제2의 싸이’라는 헛소리 박권일 (〈88만원 세대〉 공저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막 떴을 때 나는 어느 매체 칼럼에서 ‘의도치 않은 아이러니’라는 표현을 썼다. 사실 그 글은 싸이의 노래에 관한 비평이 아니라 ‘강남이라는 공간을 향한 욕망’에 관한 것이었다. 2000년대 중반 정점을 찍었던 한국 사회의 공고한 강남 신화는 2012년 현재, 곳곳에 균 ‘K팝스타’에는 ‘진짜’가 나온다 고재열 기자/김지혜 인턴기자 영원한 강자는 없다. 케이블 채널 Mnet에서 서바이벌 가수 오디션이 시작된 건 2009년이었다. 〈슈퍼스타 K〉는 14.6%라는, 케이블 채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찍었다. 그 뒤 우후죽순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소극적이던 공중파 방송도 앞을 다투어 경쟁에 합류했다. 그중 MBC 〈위대한 탄생〉은 지금 시즌2를 진 이수만 ‘여전히 황제’ vs 한석규 ‘돌아온 황제’ 고재열 기자 아직 이수만이었다. 이수만과 SM엔터테인먼트와 소녀시대가 연예계를 평정했다. 현역 PD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수만 회장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79%), SM엔터테인먼트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72.2%), 소녀시대는 최고의 한류 스타로 꼽혔다(62.3%). 이수만과 SM은 해가 지지 않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했다.수많은 스타가 명멸하는 ‘판타지’에서 ‘리얼리티’로 강림한 아이돌 장일호 기자 ‘오빠들’은 지구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였다. 때는 서기 2200년, 평화를 기원하는 축구제전 ‘갤럭시 컵’의 결승전이 열렸다. 지구 대표팀 ‘H.O.T.’와 우주 대표 ‘제우스’가 맞붙는다. 지금 보면 황당하기까지 한 줄거리를 가진 이 영화는 2000년 당시 H.O.T. 팬에게만은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평화의 시대〉다. H.O.T.의 라이벌인 젝스키스는 이 오디션 전성시대, 심사위원 최고는 누구? 고재열 기자 “평론가는 우리를 글로 평론하지만 우리는 평론가를 술자리에서 평론한다. 술안주로.” 어느 중견 연극배우가 한 말이다. 듣고 보니 멋진 말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쌍방향 평론 아니겠는가? 왜 평론가에게 일방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나, 누가 평론가에게 권능을 부여했나, 충분히 가져볼 만한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트위터에 물었다. 달콤한 연예인 뒤 살벌한 막후 정치 고재열 기자 연예인은 ‘카메라에 찍혀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정권에 찍히기’도 한다. 그런 연예인을 ‘블랙리스트 연예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권과 연결된 연예인들만 정치에 휘둘리는 것은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정치는 존재한다. G드래곤 표절 논란, YG가 웃는 까닭 김작가 (대중음악 평론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서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절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이고, 인기 가수들은 어떤 경우에도 충성을 버리지 않는 팬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를 서태지로 존재하게 하는 바로 그 음악 〈모아이〉 김작가 (대중음악 평론가) 한국에서 대형 가수가 컴백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보통은 사전에 컴백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뿌리고 앨범을 발표한다. 그리고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중 하나를 골라 컴백 무대를 가진다. 만약 비주얼형 가수라면 정성 들여 만든 뮤직 비디오 공개도 필수다. 딱 여기까지다. 그러나 과연 서태지였다. 시골에 미스터리 서클을, 그리고 코엑스에 UFO를 띄웠다. 몇 년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