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가족들이 주고 받은 9년 동안의 편지 - 〈봄을 기다리는 날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봄을 기다리는 날들안재구 지음, 안소영 엮음, 창비 펴냄“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1976년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던 수학자 안재구가 ‘학생운동에 동정적’이라는 이유로 교단을 떠나야 했다. 3년 뒤 그는 결국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섰던 ‘남민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 책은 그의 둘째 딸인 안소영 작가가 1979년 10월부터 1988년 12월까지 아버지와 가족들이 주고받았던 편지를 엮은 책이다. 1988년 5월8일 아버지는 편지를 통해 4남매에게 당부했다. “출세해서 권좌에 올라선 너희들의 미래는 내 머릿속에는 없다. “[친일인명사전] 공공도서관에 비치해야” 정희상 기자 지난 9월17일 대검찰청 공안부는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태영호 납북 사건’ 등 6건의 조작 사건 피해자 18명에 대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먼저 잘못된 수사와 기소를 인정해 ‘셀프 재심’ 청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재심 권고 대상으로 밝힌 ‘문인간첩단 사건’ 등에 대해서도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추가 ‘셀프 재심 청구’ 대상자 중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197 ‘수포자’에게 추천하는 수학 책 고종석 (작가·칼럼니스트) ‘수포자’라는 말 들어보셨는지? ‘수학 포기자’의 준말. 내가 수포자가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아. 어쩌면 중학교 2학년 때일지도 몰라. 2차함수를 배우면서 ‘아, 이건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싶더라고. 그렇다고 단번에 수학을 포기할 수는 없었지. 수학은 워낙 중요한 과목이니까.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 학문인지를 알았다는 게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에 수학 성적이 얼마나 결정적인지를 알았다는 거야. 그래서 나도 나름대로 수포자의 길에서 벗어나려고 애는 써봤어. 그러나 소용없었어. 수학은 내게 매정했어. 고등학교 때 수 ‘왕재산 사건’에 적용되는 ‘간첩 방정식’ 임지영 기자 “택밴데요.” 7월4일 구정희씨(가명)는 전화를 받았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직장 동료들과 여름휴가를 보내는 중이었다. 멀리 있어서 물건을 받기 힘들다고 하자 ‘택배기사’가 돌연 정체를 바꿨다. 자신은 국정원 직원으로 압수 수색을 위해 왔다고 밝혔다. 치열한 통일운동가 ‘행복한 육아’에 빠지다 이종태 기자 지난달 창간 10주년을 맞은 남북 관계 전문지 〈민족21〉의 안영민 편집주간(43·왼쪽)은 통일운동가이자 전문기자로서 바쁘고 ‘위험한 삶’을 살았다. 미분 기하학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쳤으며, 일찌감치 통일운동에 뛰어들어 장기 수형을 감당해야 했던 아버지 안재구 박사(77·오른쪽)는 세대를 뛰어넘은 ‘동지’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