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불편한 언론을 위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불편한 언론심석태 지음, 나녹 펴냄“언론은 누구에게나 좀 불편한 소리를 하기 마련이다.”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언론은 어떤 정파를 어느 정도 강도로 지지하느냐가 매체의 생사를 가르는 지경으로 몰려 있다. 언론인은 ‘관찰자’ ‘감시자’가 아니라 ‘직접 선수’로 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언론을 지지하고 반대 언론을 공격한다. 정치권은 이런 상황을 적극 활용한다. 결국 한 언론만 읽어서는 객관적 사실이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언론은 한 정파에는 친근하지만 다른 정파 한국인을 혐오한 어떤 서구인 이야기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백인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국에 체류할 경우 처음 몇 주 동안은 기분 좋은 것과는 영 거리가 멀다. 만약 그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두 가지 강력한 욕구 사이에서 씨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나는 한국인들을 죽이고 싶은 욕구이며, 또 하나는 자살하고 싶은 욕구다. 개인적으로 나라면 첫 번째 선택을 했을 것이다.”한국인에 대해 이토록 강렬한 혐오 발언을 한 주인공은 누굴까? 20세기 초에 활동한 미국 작가 잭 런던이다. 러일전쟁(1904~1905) 취재차 한국에 와서 1904년 2월7일경부터 5월1일경까지 3개월 가까이 한국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기록“멋지다. 위는 더 훌륭했다.” 10월3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주에 사는 104세 여성 도로시 호프너가 약 4115m 상공에서 7분 동안 스카이다이빙을 한 뒤 전한 소감이다. 이날 푸른색 스웨터를 입은 백발의 호프너는 자신이 평소 의지하던 보행기를 미련 없이 한쪽으로 밀어두고 보조 다이버의 부축을 받아 비행기에 올랐다. 현재 최고령 스카이다이버로서 〈기네스북〉 등재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오는 12월, 105세가 된 뒤 열기구를 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Age is just a number).” 문정인의 충고 “한국과 미국의 이익이 늘 일치하지 않는다” 김은지 기자 국익이란 무엇인가? 집권 1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행보가 던지는 질문이다. 대선 기간 ‘국익 우선 외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한·미 정상회담(2022년 5월21일 서울), 한·미·일 정상회담(2022년 11월13일 프놈펜), 한·일 정상회담(2023년 3월16일 도쿄)과 같은 굵직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빈손 외교라는 비판이 거센 한·일 정상회담 역사는 달라진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독서회 친구들이 올해 역사 공부를 해보자고 한다. 좋다곤 했는데 막상 책을 고르려니 쉽지 않다. 역사란 주제가 워낙 넓고 깊어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득하다. 일단 이제까지 듣고 배워 익숙한 서구 중심의 세계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쓴 세계사부터 읽기로 했다. 처음이니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으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타밈 안사리가 쓴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뿌리와이파리, 2011)가 눈에 띈다. 이슬람권을 다룬 역사서는 유진 로건의 역저 〈아랍〉이 있지만 육중한 덩치가 부담스럽고, 타밈 안사리의 책은 조금 편하게 읽을 탈레반의 마지막 인질, 바이든 행정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알카에다가 사라진 지금 도대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 무슨 국익이 있나? 미국은 오사마 빈라덴은 물론 알카에다를 제거한다는 분명한 목적으로 아프간에 들어갔고, 그 목표를 이뤘다.”테러 근절을 이유로 2001년 10월 알카에다의 근거지 아프간을 공격해 점령한 뒤 20년간 주둔해온 미군의 철수 결정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에 휘말린 바이든 대통령이 한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이후 미처 아프간을 빠져나오지 못한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들 문제,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 나아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아프간 〈시사IN〉 기자 추천 ‘방콕 정주행’ 콘텐츠 시사IN 편집국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9%가 올해 추석에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설문에서 57.7%가 귀성을 포기한다고 답했는데, 2년 연속 귀성 포기자들이 절반을 넘었다. 어느 때보다 집에 머물 시간이 많은 추석이다. 〈시사IN〉 기자들이 ‘방콕 정주행’에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타이완 드라마, 자연 다큐멘터리, 스포츠 소재 다큐·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각자의 취향을 담았다. 랜선을 통해 세상과 감동을 만나는 추석 연휴가 되기를 소망 울산으로 간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1년, 그곳에 미래가 있었다 울산/글 김영화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차창 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쉴 새 없이 휙휙 지나가더니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공장 굴뚝이며 조선소 크레인들이 울산대교 너머로 솟아 있다. 바닷가 선적 부두에는 자동차 수천 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반도 동남쪽 끝자락, 울산 동구로 들어가는 길목이다.공업도시를 채운 건 외지인들이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세계적 규모의 조선소 두 곳이 있었다. 타 지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왔다. 아파트와 학교가 하나둘 생겨났다. 하지만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대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노옥희 교육감이 떠난 자리, 곳곳에 남은 따뜻한 유산 울산·김영화 기자 차창 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쉴 새 없이 휙휙 지나가더니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공장 굴뚝이며 조선소 크레인들이 울산대교 너머로 솟아 있다. 바닷가 선적 부두에는 자동차 수천 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반도 동남쪽 끝자락, 울산 동구로 들어가는 길목이다.공업도시를 채운 건 외지인들이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세계적 규모의 조선소 두 곳이 있었다. 타 지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왔다. 아파트와 학교가 하나둘 생겨났다. 하지만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대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한국으로 온 아프간 아이들, 그 후 1년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시사IN〉은 목요일 오전이나 금요일 낮에 편집국 기획회의를 한다. 취재·사진 기자들이 기사 아이템을 발제한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쓴 김영화 기자가 ‘울산에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 아이들’을 취재해보고 싶다고 세 차례 발제를 한 듯하다.첫 발제는 2021년 8월 말이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장악했고,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 한국 병원·직업훈련원 등에서 일했던 아프간 사람들과 그 가족의 신변이 위태로울 때였다. 정부는 공군 항공기를 투입해 아프간 직원과 가족 390여 명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이 구출 작전 이름이 ‘어산지에게 자유를’, 언론사에서 공개편지 쓴 까닭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2010년 6월 미국 기밀문서·외교 전문 수십만 건을 폭로한 위키리크스(WiKi Leaks)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51). 당시 어산지는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과 관련한 기밀문서 49만 건, 재판 없이 구금된 미군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 약 800명에 대한 정보 및 외교 전문 25만 건을 공개했다. 그의 폭로로 이라크전, 아프간전에서 공식 추정치보다 훨씬 많은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영국 내 교도소에 복역 중인 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유럽의 대표 언론 4개 등 5개 언론사가 미국 격화된 미·중 대립 속 한·일 관계 전략은? [2022 한국인의 대일본 인식 ③] 김은지 기자 주오사카 총영사는 ‘영사’이지만 외교가의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한반도 주변 주요 4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4강 대사’만큼이나 주오사카 총영사로 누가 선임되는지 눈길이 쏠린다. 국가정보원의 외곽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22년간 한반도와 주변국 문제를 다룬 조성렬 박사의 주오사카 총영사 발령은 그래서 한·일 양국에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는 “일본 지역 총영사에 전문가가 발탁되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평했고, 일본 〈산케이신문〉은 주오사카 총영사 부임 초 그와 인터뷰를 하며 한·일 관계와 북·일 관계 ‘임신중지권’ 반란으로 완패 면했지만, 불안한 바이든·민주당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의 여당 민주당이 11월8일 중간선거에서 일단 ‘완패’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다만 하원 다수당 지위가 공화당으로 넘어갈 경우 향후 2년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동력도 그만큼 떨어질 게 확실하다.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뽑는다. 2024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당초 대다수 선거 분석가들은 40년 만의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57%) 때문에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영국이 재난 불평등에 대처하는 방식 런던·김영화 기자 엘살바도르에서 온 가족은 지난 몇 주간 중고 노트북을 수소문했다. 열한 살인 딸 달하가 학교에서 과제를 내지 못해 매번 방과후에 남는 벌을 섰기 때문이다. 아버지 라파엘 씨(34)와 어머니 다니아 씨(35)는 엘살바도르 폭력 조직의 범죄를 피해 영국 런던으로 떠나온 난민 신청자(asylum seeker)이다. “아이들이 영국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라파엘 씨는 두 아이가 더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었다. 난민 신청자에게 제공하는 임시 숙소에 다섯 달째 머무르고 있지만, 다섯 식구가 미래를 꿈꾸기에 영국은 2022 인플레이션, 더 질기고 복잡해진 까닭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돈의 상대적 가치는 떨어지게 되지요. 제가 일하는 서울 여의도에서는 요즘 돈 1만원으로 콩국수 한 그릇 사먹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돈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데요, 반대로 화폐를 많이 찍어냄으로써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그 결과 물건의 상대적 가치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역사 속 인플레이션 사례로마시대 네로 황제 때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당시는 금화가 유통되던 금본위제 시대였는데요, 네로 황제는 주화에 들어가는 금의 함량을 울산에서 살아 돌아온 진보 교육감의 ‘시즌2’ 울산·이은기 기자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온 아이들의 첫 등굣길. 아침 일찍부터 휴대전화가 바삐 울렸다. 학생들이 일찌감치 가방을 메고 아파트 앞에 모여 있다고 했다. 아이들의 등굣길에 동행하려던 노옥희 울산교육감(64)의 발걸음도 급해졌다. 애초 약속한 등교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서둘러 등교 준비를 마친 아프간 아이들과 함께 9시20분보다 한 시간쯤 빨리 학교로 출발했다. 아이들은 새로 만날 한국인 친구에게 줄 과자 선물이 담긴 종이봉투를 들고 있었다.지난 3월21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초등학생 28명이 울산 서부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한 미국, 푸틴의 대응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한 것과 같은 일을 두 번 다시 벌이지 못할 정도로 러시아가 약해지는 걸 보고 싶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4월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밀리에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작심하고 한 발언이다. 미국의 최고위 국방 당국자가 ‘러시아 군의 약화’란 미국 정부의 의중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작심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우려해 최근까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자극하지 않으려 신중을 거듭해온 미국 정부의 기조가 바뀌었다는 신호이기도 하 우크라이나에 병력 재배치한 러시아의 속셈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 계획의 실패 직후 갑자기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으로 재배치했다. 그의 속셈은 무엇일까.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는 개전 이후 한 달간 무려 7000~1만5000명의 병사를 잃었다. 부상자는 그 두 배에 달하리라 추정된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침공 10년 동안 잃은 병사가 1만4400여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피해 규모다. 이쯤 되면 작전 실패를 인정하고 군대를 물리는 것이 옳다. 그러나 푸틴은 오히려 러시아 병력을 푸틴에 맞서 이기고 싶다면, ‘더 진실해져라’ 요 네스뵈 (작가) / 번역 문희경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 요 네스뵈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글을 〈시사IN〉에 보내왔다.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인 그의 대표작으로는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가 있다. 유리열쇠상과 리버튼상, 페르귄트상 등을 수상하며 북유럽 문학의 인기를 견인한 그의 작품은 40개 국가에서 4000만 부 이상 팔렸다. 작가는 서사를 둘러싼 전쟁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진단한다. 이 글은 덴마크의 일간지 〈비켄다비센(Weekendavisen)〉에도 실렸다.‘마약중독자와 신나치주의자들’에게 핍박받는 민중을 구원하기 “우리 개딸님들 고맙습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우리 개딸님들 고맙습니다.”대선 석패 후 SNS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말. ‘개딸’은 이재명 고문이 자신의 2030 여성 지지자들을 부르는 애칭으로 ‘성격이 개처럼 드센 딸’이라는 뜻. 이 고문 역시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이들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는 답변을 남기며 딸바보 자처. 선거 막바지에 불타오른 여성 유권자들의 화력이 여전한 가운데 정치인의 팬을 넘어 가족이 되는 기현상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각도.“오늘은 아프간 설날. 아이들 표정은 모두 밝았습니다.”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자녀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