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독자들이 만든 ‘노란봉투법’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11월9일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10년 만에 어렵게 한 걸음을 뗐다. 전혜원 기자가 노란봉투법 ‘생애사’를 정리했다.오랫동안 국회에서 잠자던 법이 드디어 통과됐다.쌍용차 노조에 47억원 손해배상 판결이 났다는 기사를 보고 배춘환씨가 4만7000원을 〈시사IN〉에 보내면서 2014년 노란봉투 캠페인이 시작됐고 법 개정 논의로 이어졌다. 노란봉투법이 만들어진 계기를 제공한 언론사로서 이 사안만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날카롭게 기록하고 싶었다. 〈시사IN〉 독자들이기에 가능했던 캠페인이라는 자부심도 크다.노란봉투법을 둘러싼 오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한 노란봉투법 ‘생애사’ 전혜원 기자 이번 21대 국회 들어 야당 단독으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을 통과시켰다(이전에는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 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오랫동안 ‘잠자던’ 노란봉투법은 어떻게 깨어나 국회를 통과했나. 그 과정에서 법의 방점은 어디로 이동했나. 그리고 어디에서 왜, 막혔나. 노란봉투법의 ‘생애사’를 들여다보면, 정치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날것으로 드러난다.■ ‘노란봉투법’의 탄생노란봉투법은 같은 이름의 캠페인에서 시작한 법이다. 2013년 12월, 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배춘환씨는 〈 소년소녀가장과 노란봉투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가족돌봄 아동’과 ‘소년소녀가장’. 뒤의 말이 더 익숙하다. 하지만 정부는 2014년부터 공식 문서에서 소년소녀가장이라는 이름을 지웠다. 변진경 기자가 쓴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읽고서야 알았다. 왜 그랬을까. 아동에게 가장의 역할을 부여하는 게 정서적 아동학대일 수 있다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고 한다. 아동은 돌봄의 주체가 아니라 돌봄의 대상이어야 하므로, 소년소녀가장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해 보인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문제는 그다음이다. ‘소년소녀가장’이라는 용어가 있을 때 취약 아동을 발굴·지원했던 시스템 중 노란봉투법 제안한 시민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배춘환(노란봉투 캠페인 제안자) 10년 전, 시민 배춘환씨가 〈시사IN〉 편집국에 4만7000원을 보내왔다. 47억원의 손해배상이 청구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태달라는 뜻이었다. 노란봉투법은 그 4만7000원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11월9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노란봉투법을 제안한 시민 배춘환씨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그 편지를 싣는다.윤석열 대통령님께저는 10년 전 겨울에 한 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수십억원의 손해배상이 청구됐다는 기사를 본 [단독] 이충상 인권위원의 인권위 내부 해명글 입수 이은기 기자 “(이태원참사가 5‧18 민주화운동보다) ‘더 귀한 참사’라고 발언하지 않았으며 ‘더한 참사’라고 발언했다”“‘게이가 스스로 좋아서 항문성교를 하여 항문이 파열되어 기저귀를 차는 경우’가 있는 것은 객관적 과학적 진실이다”“헌법 제33조에 규정되어있는 근로 3권은 인권위의 조사대상이 아니다”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인권위 내부 구성원들에게 한 해명 중 일부다.지난 7월26일 인권시민사회단체 74개는 이충상 위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위 단체들은 이충상 위원이 “ 이재명의 또 다른 의혹, 쌍방울그룹 자금 시끌시끌한 이유 문상현 기자 검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한 기업가가 1월10일 현지에서 체포됐다. 배임과 횡령·전환사채(CB) 허위 공시·대북 송금·뇌물공여 의혹 등 혐의를 받는 그는 지난해 5월 말, 자신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직전 싱가포르로 출국해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했다. 이 기업가 검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정치권과 법조계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같은 날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였다. 수사가 사실상 중단돼 있던 이 대표 관련 각종 의혹들이 급부상 노동자들의 절박함을 ‘쇼’로 전달한다고? 김다은 기자 단식농성장 한편에 생일파티 풍선이 매달려 있었다. 지난 12월11일은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 부지회장의 마흔한 번째 생일이었다. 단식 12일 차였다. 생일파티 풍선은 텐트 밖에서 찬바람이 불 때마다 가늘게 떨렸다.2022년 11월30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2조와 제3조 개정안인 일명 ‘노란봉투법’ 통과를 요구하며 노동자 여섯 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법 제2조 개정안은 ‘근로자’ ‘사용자’ 개념과 노동쟁위 범위 확대를, 노조법 제3조 개정안은 직접 [영상] “노란봉투법이 7대 입법 과제 중 하나”라던 민주당, 지금 뭐하고 있어요?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노란봉투법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손해배상 소송이나 가압류를 당하지 않게 하자는 취지의 법안입니다. 2009년 정리해고 반대 파업을 벌인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47억 원 손해배상 판결을 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법안이 처음 발의된 2015년으로부터 약 7년이 흘렀습니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된 노란봉투법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당시 직접 만든 철제 감옥 안에 스스로를 가뒀던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회장은 노란봉투법 입법을 촉구하며 7년 묵힌 노란봉투 국회는 언제 뜯어볼까 주하은 기자 노란봉투법에 또다시 ‘국회의 시간’이 돌아왔다. 11월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 소속 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노란봉투법으로 알려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일부개정안’을 법안소위에 상정했다. 법안 개정을 위한 첫 번째 단계를 시작한 것이다. 노란봉투법은 지난 제19대, 제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노란봉투법은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인해 과도한 손해배상 소송이나 가압류를 당하지 않게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용노동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9년부터 [기자들의 시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재한 중국인들의 시위 변진경 기자 이 주의 명령11월29일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해 시멘트 운수 종사자 2500여 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 화물차 기사들에게 처벌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화물차 기사들을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라고 부르면서 개인이 영업을 포기할 자유는 부정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이렇게 명령했다. ‘금속 노동자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부의 업무중지를 명령한다.’ 이 주의 판결11월30일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국가가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을 상 그날의 세 재판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2022년 11월30일. 서울 서초동에서 주목할 만한 소식 세 가지가 전해졌다. 하나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재판이다. 그는 아들 퇴직금 등 명목으로 대장동 민간사업자 측으로부터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현직 의원의 금품수수 범행으로, 거액의 뇌물을 아들의 성과급으로 교묘하게 수수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곽 전 의원은 최후 변론을 통해 ‘퇴직금과 성과급은 아들이 6년간 병을 얻을 정도로 열심히 근무한 뒤 적법 절차에 따른 의사결정으로 받 8년 걸린 노란봉투법 끝까지 취재할 다짐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4,700,000,000원’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부과받은 손해배상액. 십시일반. 10만 분의 1, 4만7000원. 큰아이 태권도 학원비 담아 쓴 크리스마스카드. 발신인 배춘환, 수신인 〈시사IN〉 편집국장. 노란봉투 운동 8년 뒤, 0이 하나 더 늘어난 470억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를 만난 나경희 기자다.원래 월급명세서를 보여주는 기획이었는데?470억원 손배를 당한 이들은 노조 간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 유최안·안준호·강인석 부지회장, 이김춘택 사무장. 김 지회장은 2020년 1월 해고. 유 이은주, “‘손배 폭탄이 특효약’ 주장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지명 철회해야"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노란봉투법’은 노동자들이 파업했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손해배상 소송이나 가압류당하지 않도록 막기 위한 법안입니다. 2015년 처음 발의된 이후 논의는 지지부진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을 계기로 노란봉투법 입법 논의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재계의 반발은 거셉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노란봉투법은 정말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법일까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이은주 정의당 의원을 연결했습니다.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콘텐 윤석열 대통령, 노란봉투법 제대로 알고 있나? 전혜원 기자 2013년 12월, 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배춘환씨는 〈시사IN〉에 보도된 한 기사를 보고 편집국장 앞으로 편지를 썼다. 쌍용차 노조가 손해배상(손배) 판결을 받았다는 기사였다. “해고 노동자에게 47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47억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7000원씩 10만명이면 되더라고요.” 편지에는 현금 4만7000원이 들어 있었다.〈시사IN〉은 2014년 신년호에 이 사연을 실었다. 독 [영상] 불법 파업 조장? 노란봉투 캠페인 시작했던 시사IN이 설명해 드립니다 [정치왜그래?] 김진주 PD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9월15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기업이 손해배상 청구조차 할 수 없다면, 노조의 이기주의적·극단적 투쟁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냐.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황건적 보호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노란봉투법은 2014년 시사IN 독자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시사IN 독자 배 손해배상에 갇힌 노동자를 위해, 다시 ‘노란봉투법’ 나경희 기자 배춘환씨는 자녀가 셋이다. 2013년 말 겨울, 막내를 임신 중이던 그는 〈시사IN〉 편집국에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냈다. “해고 노동자에게 47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47억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7000원씩 10만명이면 되더라고요.” 봉투에는 현금 4만7000원이 들어 있었다.당시 배춘환씨의 남편은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와 아침 6시에 출근했다. 배씨는 과로에 시달리는 남편을 보며 ‘혹시라도 아 다시 한 번 ‘노란봉투’에 마음을 담아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이번 호에 나경희 기자가 쓴 것처럼, ‘노란봉투’와 〈시사IN〉은 인연이 남다르다. 2013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였지만 수요일 마감을 위해 출근했다. 이숙이 당시 편집국장이 “이런 크리스마스카드가 왔다”라며 우편물을 보여주었다. 배춘환씨가 4만7000원을 동봉해 보낸 것이었다. 배씨는 〈시사IN〉 제326호에 실린 ‘쌍용차 노동자 약 47억원 손해배상 판결’ 기사를 보고서 돈과 크리스마스카드를 부쳤다. 그 기사 제목이 ‘직장 잃은 게 5년인데 4,681,400,000원…’이었다. 그 주 마감을 하고 몇몇 기자가 회사 앞 맥줏집 드러내지 않는다고 ‘없던 이야기’가 되는 건 아냐 [프리스타일] 임지영 기자 한국어를 배우는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주최 측이 마련한 주제는 ‘〈오징어 게임〉과 K-드라마’. 부랴부랴 드라마를 본 뒤 통역을 거쳐 몇 마디 떠들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질문이 없으면 어쩌지?’ 생각하며 화면 속 50여 명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 순간 외신을 통해서나 보던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시즌 2에 등장할 놀이를 예측해달라는 질문부터 등장인물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달라는 요청까지 다양했다. 다행히(?) 달고나 체험을 할 시간이 “사법농단은 유죄” 마침내 유죄가 선고되었다 김은지 기자 사법농단 재판에서 처음으로 유죄가 나왔다. 줄줄이 이어지던 무죄 행렬에 브레이크를 거는 판결이다. 지금까지 법원은 ‘부적절하지만,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판사들의 잘못을 소극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과 함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이를 뒤집는 논리가 법원 내부에서 나왔다.3월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윤종섭)는 전직 고위 법관 두 사람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징역 1년6개월에 쌍용차 정리해고 비극 되풀이될 것인가 차형석 기자 지난 12월21일 쌍용자동차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자금난 때문이었다. 쌍용차는 12월15일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3개 외국계 은행의 차입금 60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12월21일에는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빌려준 대출금 9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았다. 이미 지난 7월에 산은이 차입금 중 900억원의 만기를 12월21로 한 차례 연장해준 바 있다. 이번에 산은은 외국계 은행의 차입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대출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이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