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한 사회주의자 영국의 미래 열까 이종태 기자 아버지는 연장 제작공이었다. 어머니는 간호사였지만 젊은 시절부터 중증 자가면역질환으로 병원을 드나들었다. 임종 직전, 병상에 누워 있던 어머니가 그의 팔을 부여잡았다. “네 아버지도 ‘민간병원’으로는 모시지 않도록 해.” 4월4일, 영국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56.2%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키어 스타머(58)의 어머니는 2015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해 총선에서 스타머가 하원의원으로 첫 선출된 직후였다. 그의 부모는 둘 다 강고한 노동당원이다. 영국의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인 국가보건시스템(NHS)을 자랑스러워했다. 비록 아들이 샬러츠빌 폭동에 트럼프가 취한 태도의 진짜 의미 이종태 기자 자칭 ‘애국자(patriot)’들이 모여 반사회적인 구호를 외치며 난동을 부리는 가운데 사상자가 수십명 발생했다. 이 애국자들은 과거사를 왜곡하고 소수자 혐오를 자랑삼으며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통째로 부정하면서도 스스로 ‘나라를 사랑한다’고 믿는다. 대통령은 이른바 애국자들을 은근히 비호한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시대의 한국과 비슷한 사태가 최근의 미국에서 발생했다.8월11일부터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의 중소 도시인 샬러츠빌 시에는 외지인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기 시작했다. 머리를 박박 밀었거나 혹은 장발에 턱수염까지 길게 늘어뜨 세련돼 보이는데… 주머니엔 나치의 상징 이종태 기자 지난 5월22일 오스트리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녹색당 출신 전직 경제학 교수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72)가 당선됐다. 유럽 최초의 녹색당 출신 국가수반이다. 경쟁자인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45)는 분루를 삼켰지만, 유럽과 세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유럽 대륙의 중심부 국가인 오스트리아에서 극우파 국가수반의 탄생이라는 사태를 가까스로 저 먼지가 되어 날아간 복지 이종태 기자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흑백 차별에 대항해 투쟁했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문 중 일부다. 같은 제목으로 미국에서 연설한 한국인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다. 2009년 5월, 미국 스탠퍼드 대학 초청 강연에서 그녀는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꿈인가?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구실은? “정부는 공동체에서 소외된 경제적 약자를 확실히 보듬어야 합니다. 단순히 약자를 도와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가 저마다의 소질을 바탕으로 GDP 창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경제발전 “복지국가가 궁금해? 비그포르스를 봐!” 이종태 기자 초·중·고교 무상급식, 실질적 무상보육, 0~3세 유아에 대한 아동수당….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캠프 공약의 원형이었던 ‘서울시의회 예산안’(2010년 9월)의 내용이다. 뭔가 파고 세워야 ‘제대로 돈 썼다’고 여겨오던 한국 지자체로서는 놀라운 예산안이었다. 스웨덴은 어떻게 복지국가가 되었나? 이종태 기자 세계 자본주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번영과 처참한 몰락의 연대였던 1920년대(1929년 뉴욕 증시 폭락 이후 대공황). 당시의 ‘정통파’ 좌우 이데올로기인 시장자유주의와 마르크스레닌주의가 각축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고방식과 정치 연합 창출로 이후 수십 년 동안 ‘황금시대’를 만들어낸 나라가 있다. 이 작은 ‘변방국’ 스웨덴의 진보 정치를 이끌어간 주인공이 사회민주당의 에른스트 비그포르스이다.‘정통 우파’를 넘어 새로운 불황 처방을 제시하다:불황의 조짐이 현저하던 1920년대 말, ‘정통파’ 시장자유주의 노선의 대안은 임금과 물가를 보수의 ‘의제’ 빼앗아 진보의 정책 만들다 이종태 기자 20세기 접어들어 스웨덴의 출산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 21세기 초의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출산율 저하’는 ‘보수 꼴통’의 의제였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스웨덴 민족이 사라질 것’이라며 피임·낙태를 규제하는 등 강압적 출산장려 정책을 고집했다. 그런데 이 의제를 가로채 진보 정치의 의제로 바꿔버린 인물이 있었다. 197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복지국가 스웨덴의 설계자 ‘비그포르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진보 통합이 화두다. 과연 진보 정치는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 현대사의 아름다우나 덧없는 에피소드로 남을 것인가. 〈시사IN〉과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소장 홍기빈)는 ‘진보 정치 도약’의 경험을 찾아 1930년대 대공황기 스웨덴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곳에서 오늘날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스웨덴 복지국가’의 설계자 비그포르스를 만날 수 있었다. 1930년대는 ‘지금 여기’와 마찬가지로 지구적 시장자유주의가 발흥했다가 폐허만 남겼고, 당대의 정통 이념이 실천적 무기력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시작한 대안 부재의 시대였다. 이런 상황 “내가 좌파 공무원? 소가 웃는다” 김은남·변진경 기자 국정감사장에 〈시사IN〉이 호명됐다. 지난 10월7일, 국회 정무위원회 산하 국민권익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시사IN〉 제45호(2008년 7월26일자)에 실린 기사 한 꼭지를 거론했다. 정부 감세 정책이 복지 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기사였다(“감세는 ‘과속’, 서민복지는 ‘역주행’, 위험한 재정 정책”). 공 의원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