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했던 이웃”, 적군파 3세대였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2월26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위치한 한 다세대 주택에서 니더작센주 범죄수사국과 베를린주 경찰이 긴급체포 작전을 벌였다. 좌파 테러단체 적군파(RAF)의 3세대 조직원 중 한 명인 다니엘라 클레테(65)를 체포하기 위해서였다. 경찰이 초인종을 누르자 혼자 있던 그는 자신을 클라우디아 이본이라고 신원을 밝혔다. 하지만 지문 조회를 통해 그가 다니엘라 클레테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30년 넘게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테러리스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체포되었다.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클레테는 18년 전부터 클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 이종태 기자 2024년, 미국은 시험에 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짜인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나름 이상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이 질서에서 국가들은 크든 작든 국제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1국 1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작은 나라들의 주권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되었다. 강대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평화의 보증자 노릇을 했다. 적어도 19세기처럼 강대국들이 멋대로 주변 소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규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침략 2023 올해의 사진 참여 작가 [2023 올해의 사진] 신선영 기자 김민사진가, 병역거부자, 전직 활동가, 시위대의 일부. 가끔 소소한 활동을 하고 대개 어두운 사진을 찍는다. 그 무엇도 전공하거나 졸업하지 않았다. 2018년 병역을 거부했고 현재는 교도소에서 대체복무를 수행하고 있다.김흥구다큐멘터리 사진가. 대표작으로는 제주 4·3을 다룬 ‘트멍’ 연작과 ‘좀녜(해녀)’ 연작이 있다. KT&G SKOPF 올해의 작가, 〈GEO〉 올림푸스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책 〈사진, 강을 기억하다〉 〈웅크린 말들〉 공저자로 참여했다.도요다 나오미이라크·팔레스타인 등 분쟁지역을 누비다 20 중동 주재 미국 외교관들, “미국은 아랍 대중을 잃게 될 것” 이종태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주재 외교관들로부터 “미국이 한 세대에 걸치는 기간 동안 아랍 세계 대중들의 공감을 잃게 될 것”이란 내용의 강력한 경고를 받았다고, CNN(11월9일)이 보도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혹한 군사 작전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CNN은 오만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본국으로 타전한 ‘외교 전문’(11월8일)을 입수했다. 이 외교 전문은 “신뢰할 수 있고 진지한 현지인들과 광범위한 대화”를 인용하며 “미국은 ‘메시지 전쟁’에서 참패 중”이라고 전했다. 이 전문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 누구를 죽일지 ‘추천’하는 AI, 전쟁터에 도입된 인공지능 [테크 너머]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2021년엔 미얀마에서 내전이 일어났고, 2022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올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무자비한 폭격을 쏟아부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하마스가 납치한 여성들의 생사도 알 수 없다. 수많은 총탄이 오가는 사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여전히 공포와 위험 속에 놓여 있다.지구 곳곳에서 수년간 전쟁이 계속 발발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전쟁에 아무런 관심도 없을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은 비행기를 타도 열 시간이 넘고, 아무래도 우리 사회와 관련 없어 이란과 헤즈볼라, 전쟁의 또 다른 변수 박현도 (교수·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공언한 대로 하마스를 뿌리뽑고자 본격적으로 지상전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직후, 이스라엘 군은 지상전을 피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진입이 곧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런데 사실 지상전을 개시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도 이스라엘은 선뜻 가자지구로 진격하지 못했다. 하마스보다 화력이나 전투력이 10배 이상 뛰어난 헤즈볼라가 북부 레바논 국경에서 반격할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가 도발한 전쟁이지만,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헤즈볼라가 개입하여 중국 공산당은 왜 ‘6’과 ‘4’를 무서워하는 것일까? 이종태 기자 중국 공산당 정부가 무서워하는 숫자들이 있다. 예컨대 ‘64’와 ‘89’다. 최근 이 숫자와 관련해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다.지난 10월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들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6번 레인에서 뛴 린위웨이였다. 은메달은 4번 레인의 우옌니에게 돌아갔다. 경기를 마친 뒤 두 사람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포옹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은 이 모습을 촬영(‘포옹 사진’)했다.CCTV와 웨이보 등에서 사라진 사진중국 국영 오염수 방류 반발한 후쿠시마현 어민들의 소송 사토 카즈오 (언론인·‘탈원전을 지향하는 지자체장회의’ 사무국장)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공명당 정권의 결정에 따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ALPS(다핵종 제거설비) 처리 오염수를 8월24일부터 해양에 방류하고 있다. 자민당 정권은 오염수 처리 기본방침에서 ‘부흥과 폐로의 양립’이라는 대원칙을 내세우며, 오염수 처분을 부흥과 폐로의 실현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치로 자리매김해 왔다. 해양 방류 처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지만, 처분이 시작된 지금, 해양 방류와 ‘부흥과 폐로의 양립’이 반드시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짚어보고자 한다.기시다 정권이 해양 일본의 오염수 방류 “수십 년간 지속될 불신의 씨앗 심었다” 이종태 기자 8월24일부터 방류되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능 농도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낮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주장한다. ‘괜찮지 않을’ 경우 가장 큰 피해국 중 하나가 될 한국 정부는 이런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하는 듯하다.오염수 방류, “투명하지도 포용하지도 않았다”그러나 일본 측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일본이나 해외 시민들에게 오염수 방류를 설득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취사선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민, ‘네타냐후를 어찌하오리’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비비, 당신이 하는 말엔 하나도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하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예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함께 찍은 사진을 주면서 그 안에 넣은 문구다. ‘비비’는 네타냐후의 애칭으로 두 사람이 얼마나 ‘절친’인지 짐작게 한다. 그런데 40년 지기인 두 사람 사이에 요즘 긴장감이 팽배하다. 네타냐후가 바이든의 강력한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소위 ‘사법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부당한 결정을 견제해온 대법원 권한을 축소해 이스라엘이 사회적 혼란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이 올봄 트럼프는 어떻게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나 이종태 기자 트럼프와 공모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잭 스미스 특검의 주장을 이해하려면,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트럼프가 악용한, 복잡하고 긴 권력 이양 절차미국 대선은 간접선거다. 예컨대 2020년 11월3일, 미국의 각 주(州)에서 투표한 일반 유권자들은 바이든이나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직접 선출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실제로 한 일은 ‘바이든을 찍을 선거인단(electors)’이나 ‘트럼프를 찍을 선거인단’을 뽑은 것이다.각 주별로 인구 규모에 따라 선거인단의 수가 할당되어 있다. 이날 선거에서 시민들로부터 한 표라도 이스라엘 사법부 무력화될까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스포츠4년 만에 여자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가 돌아왔다. 7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에서 2023 FIFA 여자 월드컵이 열린다. 여자 월드컵은 1991년 1회 대회에 총 12개국이 참가했다. 9회를 맞은 2023 여자 월드컵에는 32개국 대표팀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한국(FIFA 랭킹 17위)은 콜롬비아·모로코·독일과 조별리그 H조에 속해 있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 거두었던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을 다시금 노린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는 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미 196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할리우드 작가-배우 동반 파업 이종태 기자 16만 할리우드 배우들이 7월14일 자정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7월13일), 영화와 TV 업계 배우들을 대표하는 조합인 SAG(영화)-AFTRA(TV)와 이들의 고용자인 AMPTP(영화‧TV 제작자 연합) 간 계약 협상이 결렬되었기 때문이다. 마침 WGA(작가협회)에 소속된 1만1500여 명의 작가들도 지난 5월2일부터 파업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2대 축인 작가와 배우들이 모두 일손을 놓은 것이다. 지난 196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작가-배우 동반 파업이다.‘오펜하이머’ 시사회장에서 집단 퇴장한 배우들배우들은 파업 기간 파리의 랜드마크 샹젤리제는 지금 ‘검문과 바리케이드의 거리’ 이종태 기자 지난 6월27일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7세 소년 나엘 메르주크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며칠째 전개되고 있다.시위는 폭동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격분한 군중들은 자동차와 건물에 불을 붙이는가 하면 시청, 경찰서 등 국가기관들을 공격하고 있다. 상업시설에 대한 약탈도 자행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4만5000여 명의 경찰관들을 주요 도시에 투입한 상태다.로이터(7월2일)에 따르면, 7월1일 밤에서 2일 새벽 사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는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젊 경찰에게 살해된 소년, 다시 시작된 반란 이종태 기자 6월27일 프랑스 파리 외곽의 낭테르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교통 단속을 피해 달아났던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부터 파리 인근을 중심으로 프랑스 곳곳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수천 명의 시위 대처 인력을 동원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시도 중이다. 그러나 6월29일 현재까지는 살해된 소년과 관련된 분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교통 검문에 응하지 않자 발포나엘(Nahel M)이라고 불렸던 이 알제리계 프랑스 소년은 교통 검문을 시행 중이던 경찰의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고 차량을 계속 운전하다가 KBS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 공영방송 길들이기?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판결 장기간 우울증을 앓다가 목숨을 끊었다면 ‘자유로운 의사결정’으로 봐야 할까. 최근 대법원 민사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가 A씨 유족이 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 죽음이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가깝다고 본 2심 재판부의 판단과 달랐다. 9년가량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면서 그 무렵 신체적·경제적·사회적 문제로 고인을 둘러싼 상황이 지극히 나빠졌다는 것. 대법원은 “자살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특정 시점에서의 행위를 들어 타이 전진당 압승, 그 뒤에 남은 네 가지 위기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5월14일 치러진 타이 총선(하원 500석)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진보’ 전진당이 152석을 확보(득표율 38%)하며 제1당으로 부상했다. 군인들이 전면에 나서고 보수적 국가기구들이 떠받들어온 공고한 ‘봉건 질서’가 순식간에 진보정당이 선두에 선 ‘민주 질서’로 대체되면서 타이 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예고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선거를 두고 “정치적 지진”이라는 표현을 썼다.2001년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1등 자리를 놓쳐본 적 없는 ‘친탁신계’ 프아타이당은 제2당에 머물렀다. 2006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당한 탁신계는 강제해 어느 계엄군의 ‘43년 만의 진료’ 나경희 기자 5월이지만 새벽 공기는 한겨울처럼 차가웠다. 모포를 뒤집어써도 철모 끈을 꽉 조인 턱이 덜덜 떨렸다. 운전병 옆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던 20사단 61연대 1대대 소속 박윤수 상병(66·당시 23세)은 문짝이 없는 지프차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썼다. 1980년 5월21일 새벽, 서울에서 출발한 20사단 지프차 14대가 광주까지 쉼 없이 달리는 중이었다. 20사단 병력은 이미 용산역을 출발해 송정역에 도착한 상태였다. 지휘관들이 타는 지프차는 열차에 실리지 않아 운전병과 당직병이 차를 몰고 광주까지 내려가야 했다.1979년 1 대사관 명령 어기고 5월 광주를 도운 미국인들이 있었다 서나래 (국립안동대학교 강사) 주한 '미국 평화봉사단(The Peace Corps/Korea·피스코)'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알다마다, 피스코 단원에게 영어를 배운 적도 있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1966~1981년 사이에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을 것입니다. 평화봉사단은 미국 시민 가운데 봉사단원을 선발해 개발도상국(초청국)으로 파견했습니다. 이들은 초청국에서 2년간 일하며 사람들의 자립을 도왔죠. 현재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떠올리면 될 것입니다.한국에서는 1966년부터 1981년까지 약 15년간 평화봉사단 62년간의 원자력발전, 독일은 어떻게 끝냈나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 독일의 고민 ④]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4월15일 23시59분 독일 네카베스트하임 원자력발전소가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독일에서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던 마지막 원자력발전소였다. 2023년까지 남아 있던 원전 3기 중 엠스란트와 이자르 2호 원전은 이날 23시27분과 23시52분에 몇 분 앞서 운행을 중단했다. 1961년 6월17일 칼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전기 공급을 시작한 이후 61년 9개월 29일 만에 독일의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원전을 실제 가동했던 나라 가운데에서는 1987년 이탈리아가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 국가가 된 이후 두 번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