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경쟁’ 유통업, 미래는 어디에? 주하은 기자 3월25일,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993년 창사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개별 점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한 적은 없었다. 이마트 측은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이마트의 희망퇴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2013년 정점을 찍은 이래로 이마트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후 최초로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 나은 돌봄을 위하여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대기업 임원으로 정년퇴직한 선배는 요양보호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어 해 전 자격증을 딴 뒤 거의 쉬지 않고 방문 요양보호사로 일하는데, 자격증을 따는 이는 많아도 이렇게 -더구나 남성이- 열심인 경우는 많지 않아서 센터에서도 놀란다고 한다.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선배를 보면 든든하다. 선배 같은 이가 많으면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 집에서 편히 말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그렇다고 내가 요양병원 같은 시설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늙으면 여기저기 탈이 나고 병원 신 위기 경고 깜빡이는 대한민국 카페 자영업 김동인 기자 변승혁씨(가명·34)는 2년 전 경기도 한 신도시 상권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카페)을 열었다. 이제 막 개발된 지역이라 빈 상가가 넘쳤지만, 인근에 대형 쇼핑몰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상권이 성장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미 5년 정도 카페에서 일해본 경험도 있었다.2년 뒤, 변씨는 공들여 일군 매장을 내놓았다.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월평균 매출은 2000만원을 넘겼고, 매달 순익도 300만원 넘게 남길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우수 매장으로 꼽을 정도였다. 손님들이 각종 블링컨의 중국 방문에 대한 미·중의 ‘동상이몽’ 이종태 기자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방중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블링컨 팀’ 역시 ‘대화의 시작’ ‘단지 긴장 완화가 목표’ 같은 발언들로 방중의 의의를 애써 낮췄다. 언론엔 그런 투로 말했다.중국은 기세등등했다. 방중 며칠 전인 6월14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중 관계 악화의 책임은 오직 미국에 있다’라고 퍼부어댔다. “미국은 중국의 우려를 존중하고,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에 대한 훼손을 중단해야 한다." 그 내용을 공 광주에 세워질 복합쇼핑몰, ‘도시의 미래’도 팔까 김동인 기자 함박눈이 내리던 그날의 풍경을 어떤 사람들은 비웃었다. 2월16일 광주광역시 송정매일시장,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연단에 올라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했다. 대선후보가 자신의 지지율이 취약한 지역에서 던지는 공약이 겨우 복합쇼핑몰 유치라는 점, 하필 그 공약을 발표하는 장소가 전통시장이라는 점이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공약이 지역 정치권에 파동을 일으켰다. 이날 이후 호남 정치에는 ‘복합쇼핑몰’이라는 단어가 유령처럼 떠다녔다.몇달 뒤 민선 8기 광주시장이 되는 강기정 당시 더불어민주당 호남 마침내 복직한 김진숙, 그가 37년간 싸운 이유 부산·나경희 기자 37년 동안 달고 산 통증이 사라졌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정년퇴직자가 사진을 찍는 기념비 앞에 설 때도 그랬다. 이튿날에야 몸이 가벼워진 걸 깨달았다. “원래 통증 때문에 깨거든요. 근데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니까 그냥, 기분이 확 좋은 거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하 호칭 생략)이 웃었다. 얼굴에는 여전히 용접 불똥이 튄 상처가 남아 있었다.1981년 7월, 그는 ‘대한조선공사 선각공사부 선대조립과 용접1직 사번 23733’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일터에는 식당도 화장실도 없었다. “먹고 쌀 공간만이라도 만 ‘오징어’와 ‘달고나’도 영어 사전에 오를까 변진경 기자 한국어 단어 26개가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에 새로 추가된 것을 두고(‘한국에는 ‘오빠’가 있고, 세계에는 ‘oppa’가 있다’ 기사 참조),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예견한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번에 등재된 단어들을 보면 지금이 아니라 15~20년 전에 이미 영어권에서 관찰되기 시작한 말들이다. 이후 꾸준히 쓰여 지속력이 있다고 판단된 단어 26개가 사전에 올라갔다. 이만큼은 올려도 되겠다는 최소 숫자이지 최대 숫자가 아니다.” 그때보다 지금 한류는 더 번성했고, 세계적으로 쓰이는 한국어 기원 스타벅스 시위에서 노동조합이 읽어야 할 것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스타벅스 트럭 시위가 마무리되었다. 다회용 컵 무료 제공 이벤트에서 촉발된 노동자들의 불만이 10월7~8일 트럭 시위로 이어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사과하고, 인력 확충과 굿즈TF 구성 같은 개선책을 내놓았다.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었지만, 논의해야 할 많은 쟁점은 숙제로 남았다.이번 트럭 시위는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시위를 조직했다는 점에서 주체·목적·방법 모든 측면이 그간의 다른 집단행동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시위를 주도한 집단은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이 아니라 ‘ 막 오른 테이퍼링 눈치게임, 중앙은행의 시간이 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의 주가지수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 Index)’의 기록은 1896년부터 시작된다. 현대적 개념에서의 미국 주식시장은 12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셈인데, 최근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뜨거운 강세장을 목격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2월에 바닥을 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9월 초까지 주요 지수들이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51개월째 강세장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 대체 단백질 개발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일 김다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성장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대체육(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이다.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 육류 공급량의 65%를 맡아오던 미국·브라질·캐나다 공장이 연이어 폐쇄됐다.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 명에 이른 탓이다. 지난해 4월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전역에서 돼지고기 생산량 3분의 1이 줄었으며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고기 대란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1인당 육류 구매량을 3개로 제한하는 ‘육식 제한령’까지 내렸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기자들의 시선] 가로수 일부러 죽인 사람을 찾습니다 차형석 기자 이 주의 인물8월15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무장 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했다(사진). 2001년 10월에 미국은 ‘9·11 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고, 두 달 만에 탈레반을 카불에서 축출한 바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는 하이바툴라 아훈자다이다. 아훈자다는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교리를 가르치던 학자였다. 학자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1년에 한 번씩 메시지를 발표하는데, 공개 활동은 이 발표가 전부 DB손해보험, '우리 오늘부터 1일 해요' 이벤트 기업 PR DB손해보험은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오는 31일까지 '우리 오늘부터 1일 해요' 이벤트를 실시한다.이번 이벤트는 보험가입 시작일의 1일을 의미하며, 보험 가입상담 신청 시 자동 응모된다.신규 보험을 위한 가입 상담은 물론 기존 가입돼 있는 보험의 부족한 보장 개선을 위한 가입 상담도 함께 진행된다.신규 보험은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종합보험 등 필요한 보험 종류를 고객이 선택하고 연락처만 남기면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가입돼 있는 보험에 대해 분석이 가능한 '내 보험 바로알기' 서비스 이용 후 부족한 보장에 ‘기업 사냥꾼’ 액티비스트 공매도, 한국도 예외 아니다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한때는 스타벅스랑 맞짱 뜬다고 했다. 진짜 그렇게 대단한 회사인 줄 알았다. 2019년 중반 나스닥에 최초 상장(IPO)된 이후 주가가 최고치인 50.02달러를 찍은 2020년 1월 중반까지도 그랬다. 같은 달 말, 강력한 ‘펀치’ 한 방이 날아들기 전까지는! 그날부터 이 회사의 주가는 5개월여 뒤인 6월 말 1.38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결국 상장 후 1년여가 흐른 2020년 6월29일 상장폐지되었다. 이미 유명해진 루이싱커피 사례다.루이싱커피의 주주들은 그 펀치의 내용이 겨우 89쪽짜리 보고서 달랑 하나였다는 점, 그리고 그 보 ‘이야기의 힘’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19→348→90→41→265→194.이 숫자들의 단위는 미국 달러다. 각각 지난해 말→1분기 최고(1월27일)→100달러 아래로 추락(2월2일)→올해 1분기 최저(2월19일)→3월 최고(3월10일)→ 가장 최근(3월22일)의 주가다.어느 주식인지 맞히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게임스톱(GME)이다. 이 주식을 2월 초에 주당 90달러에 샀다고 치자. 사고 나서 불과 2주 3일 만에 반토막이 났다.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3주를 버텨 3월 중순이 되니 주가는 매입 가격의 세 배로 뛰어올랐다.필자도 처음엔 ‘저런 주가의 움 넷플릭스의 OTT 전쟁, 한국에 끼칠 영향력은? 임지영 기자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 〈승리호〉가 공개됐다. 제작비 240억원이 든 SF 블록버스터로 지난해 여름부터 두 차례 개봉을 연기하다 결국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2월2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배우 김태리는 극장 개봉을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집에서) 사운드를 키우고 영화관처럼 봐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년,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콜〉 같은 한국 영화가 극장 대신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킹덤 2〉 〈스위트홈〉 등 자체 제작 드라마(오리지널)도 인기였다. 글로벌 OTT(Over The Top:온라인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미안함에 대하여홍세화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우리가 김용균이다!’라고 외칠 수 있기 바란다.”2014년 4월16일 이후의 한국 사회는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고들 말한다. 속절없이 죽임을 당한 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을 것이다. 저자는 난민 생활을 접고 귀국한 뒤, 분노보다 슬픔, 슬픔보다 쓸쓸함이 정서를 지배했다고 썼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살아남은 자로서, 미안함을 주체하기 어려웠다.그로부터 만 6년이 지났다. 얼마나 많은 게 달라졌을까? 촛불 정권은, 민생과 관련된 재벌정책, 조세정책, 부동산정책, 교육정책, 노동정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셰프:맛의 세계에서 매일을 보내는 사람매거진 B 편집부 지음, 레퍼런스 바이 비 펴냄“번뇌도 행복도 결국엔 음식에 담기는 결과일 뿐입니다.”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B〉의 단행본 시리즈 ‘잡스(JOBS)’는 특정 직업과 그에 담긴 삶에 대해 다룬다. 두 번째 단행본의 주제는 셰프다. 셰프는 ‘감성과 이성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사람’이다. 불과 물을 동시에 다루고 자연 그대로의 성질을 살리면서 죽이기도 한다. 매거진 〈B〉 편집부는 셰프 여섯 명에 주목했다. 코펜하겐에서 개성 있는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프레데리크 빌레 브라헤, 일주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아이들의 ‘길밥 보고서’ 변진경·나경희 기자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다. “밥 먹었냐” “언제 밥 한번 먹자”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나중에 밥 한번 살게”가 한국인의 흔한 인사말이라고도 한다. 세계에서 우리만큼 밥을 중요시하는 나라가 없다고들 말한다.과연 그럴까. 잘 먹여야 하는 대상으로 누구나 마땅히 인정하는 어린아이들의 밥상을 들여다보면, 물음표가 생긴다. 요즘 아이들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먹는지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밥 중시 문화는 빈껍데기 인사말로만 남았다.배고픈 결식아동은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더부룩한 ‘흙밥’ 아동이 사회 곳곳에 홍콩 시위대는 물 흐르듯 싸운다 홍콩/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넉 달 만에 마주한 홍콩은 낯설었다. 11월16일 주말인데도 홍콩 국제공항은 분주하지 않았다. 공항버스는 단축 운행 중이었다. 내가 주로 타던 공항버스 A21은 공항을 출발해 카우룽반도의 남북을 연결하는 노선인데, 프린스 에드워드·몽콕·야우마테이·조던 등 정류장에 서지 않고 침사추이로 직행했다. 늘 앉을 자리가 부족했는데 이번에는 고작 승객 5명을 태우고 침사추이로 향했다. 처음으로 A21 버스의 2층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침사추이 풍경도 달라져 있었다. 홍콩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MTR 침사추이역 입구는 굳게 로봇은 어떻게 ‘인간의 역할’ 할까 이종태 기자 두뇌를 갖고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는 기계(로봇)는 20세기 초 이후 전 세계 공학자들의 끈질긴 꿈이었다. 2010년대 이후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실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로봇으로부터 두뇌를 빼내버리는 ‘발칙한’ 꿈을 꾼다. 그 두뇌 없는 로봇이 부엌으로 걸어가 무채를 가늘게 썰어나가는 모습도 보고 싶다. 로봇이 쥔 칼은 도마에 빠르고 가볍게 부딪치며 타다다닥 경쾌한 소리를 낼 것이다. 이런 꿈을 이루려면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석 대표에 따르면, ‘공간 정복’이다. 로봇이 자유롭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