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빅조선소의 34번째 죽음 김은지 기자 12월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순환 휴업에 돌입했다. 일감이 없다는 이유로 6개월간 273명에게 유급휴직을 실시했다. 노조는 일방적인 휴업 통보라며 반발하고 있다.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김 지도(김진숙씨) 농성 철회와 정리해고 철회 이후에는 노사관계가 나아간 게 하나도 없다. 남은 과제가 많다”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쌍용차 상황을 눈여겨본다. 2009년 77일간의 옥쇄파업을 한 쌍용차 노조는 회사로부터 1년 후 생산량에 따라 복직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복직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다. 지역 소식 부족, 시사IN은 ‘서울IN’ 고제규 기자 독자위원 오수진씨와 손지은씨는 ‘언론고시’ 준비생이다. 그래서인지 꼼꼼하게 〈시사IN〉을 살펴본다. 8월8일 독자위원 리뷰에서도 두 사람의 꼼꼼함이 빛났다. 특히 매번 광주에서 KTX를 타고 올라오는 오수진씨는 ‘B급 좌판’의 서울 독식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돔샤이트 베르크 인터뷰 치우쳤다” 정인하(제8기 독자위원) 제200호 표지의 인물은 ‘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라는 제목과 잘 어울렸다. 다만 배경이 조선소의 모습이었다면 한눈에 상황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커버스토리는 최근 한진중공업 사태를 다룬 한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수빅조선소의 문제점을 적절하게 짚어주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딸기주스 직접 만들어서 가져가겠다” 고재열 기자 독자 번호:1002010070046독자 이름:김대순(37)주소:경남 창원시 성산구〈시사IN〉을 2년간 구독해온 김대순씨에게 최근 경사가 생겼다. 야후코리아의 트위터 이벤트에 당첨되어 〈시사IN〉 6개월 정기구독권을 얻게 된 것이다. 마침 정기구독 기간이 끝날 시점이었다. 그런데 김씨는 이 행운을 그냥 받지 않았다. 신부님까지 ‘필리핀 희망버스’ 탄 이유 김은지 기자 국제건설목공노련(BWI) 활동가 테리시타 보고노스 씨는 파비요 주교(사진 오른쪽)를 필리핀 가톨릭계의 ‘넘버 2’라고 소개했다. 파비요 주교는 필리핀 주교회의 사회행동정의평화사무국 위원장을 맡고 있다. 7월3일 열린 ‘필리핀판 희망버스’도 파비요 주교 일정에 맞췄다. 이날 시위에는 파비요 주교 외에도 수녀 등 성직자 40여 명이 참여했다. 가톨릭 신자가 8 한진이 직접 고용한 필리핀 직원 0명 김은지 기자 필리핀 수빅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 기지로 쓰였다. 1992년 미군이 철수하면서 필리핀 정부는 수빅만을 특별 경제자유지역(SBFZ)으로 선포했다.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이곳에 한진중공업이 들어선 것은 2006년이다. 한진은 50년간 월 1000만원가량의 이용료를 내는 조건으로 수빅만에 자리를 잡았다. 한진에 따르면, 약 231만㎡(70만 평) 규모인 수빅조선소(사진)에서는 2만1000명이 일한다. 이 중 2만명이 넘는 필리핀인이 간접 고용의 형태로 근무한다. 필리핀 노동자 중 한진과 직접적인 고용관계를 “반창고 하나 붙이고 산재라 우기더라” 김은지 기자 7월3일 ‘필리핀판 희망버스’ 시위가 있던 날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택균 대외협력팀장(상무·사진)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시위 당일 경찰 방어선을 지나 유 상무를 만났다. 7월5일에는 조선소 안에서 공식 인터뷰를 했다.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한다. 누구한테 고용을 요구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조선 선박 건조를 한진 수빅조선소에도 희망버스 있었다 김은지 기자 필리핀/글 김은지 기자·사진 조남진 기자아들이 죽었다. 채 100일이 지나지 않았다. 여전히 저녁 6시쯤 되면 아들이 집으로 들어올 것 같다. 저녁 7시가 지나고, 8시가 다 되면 세실리야 씨(46)는 소름이 돋는다. 더 이상 아무도 집으로 돌아올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머리카락 끝이 쭈뼛 선다. 날마다 땀에 젖은 채 들어온 아들의 ‘소금꽃’ 작업복을 빠는 기쁨은 더 이상 없다. 낯선 이에게 아들의 죽음을 말하다 결국 세실리야 씨는 눈물을 보였다. 이야기 내내 양손에 쥔 아들의 사진을 끌어안았다. 흐느끼는 그녀의 뒤로 필리핀 한진 조선소 ‘희망버스’ 현장 사진 조남진 김은지 기자 글 - 김은지 / 사진 - 조남진수빅 현장에서 이동차 시위에 결합한 수빅조선소 필리핀 노동자들은 기자를 보자마자 너도 나도 다가와 유니폼 왼쪽에 달려 있는 이름표를 가리켰다. ‘Finback’ ‘EAMBANAS’와 같이 각기 다른 회사명이 새겨져 있었다. 하도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였다. 현재 수빅조선소는 직접 시사IN 제200호 - '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 시사IN 편집국 [ 커버스토리]'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 필리핀에서도 '희망버스'가 달렸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산재 방지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시사IN〉 기자가 현장을 찾았다. 타워 크레인이 끌어낸 재벌의 ‘생얼’ 박권일 (〈88만원 세대〉 공저자) 2003년 11월 어느 저녁, 나는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있었다. 밤바람이 불 때마다 크레인은 끼드득 이빨을 갈며 비틀댔다. 내 손발도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숨 막히는 폐소 공포와 아찔한 고소 공포의 지옥. 노동자 김주익씨가 목숨을 끊은 조종실에서 나는, 그의 마지막 공간을 지키던 동지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때는 꿈에도 몰랐다. 한진중공업, 필리핀판 희망버스를 타다 필리핀 김은지 기자 익숙한 자진모리 장단에 따갈로어 구호가 들렸다. “우링 망가 가와, 후봉 마파 가라야(working class, liberating class)” 눈이 마주치면 먼저 인사하고 미소 짓던 필리핀 사람들의 눈빛과 목소리가 순식간에 거칠어졌다. 김진숙 “매일 내려가는 연습을 한다” 김진숙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지 163일째인 6월17일, 김진숙씨가 그간의 소회를 육필로 정리한 글을 보내왔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돌던 시점, ‘크레인에서 쓰는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른다고 전제한 이 글에서 김씨는 노동자에게만 경영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는 한진중공업 경영진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크레인에서 한중 정리해고에 치명적 결격 있다 이종태 기자 한진중공업(한중)이 ‘정리’하면 주가는 상승한다? 통상적으로 정리해고란 그 회사의 경영위기를 연상시키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15일, 한중 측의 정리해고 방침이 나오면서 이 회사 주가는 열흘 동안 3000원 넘게 올랐다. 더욱이 지난 1월12일, 회사 측이 해고 방침을 굳히자 일주일 동안 5000원 정도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진보 성향 언론이나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