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이 “본격적으로 다루면 좋겠다” [시사IN 독자위원회] 이은기 기자 8월5일 제15기 독자위원회 리뷰 회의가 〈시사IN〉 편집국에서 열렸다. 독자위원 권오재씨(44), 변영애씨(56), 이재정씨(29), 이준희씨(35)가 모인 두 번째 자리다. 〈시사IN〉 제824~827호 네 권에 담긴 기사의 제목부터 사진까지 꼼꼼한 피드백이 나왔다. 〈시사IN〉이 더 다뤘으면 하는 주제에 대한 제안도 여러 차례 나왔다.■ 제824호 대통령의 출제 지침권오재:이번 커버스토리 기사(수능 5개월 전에 ‘킬러 문항’ 겨눈 대통령)를 보면서 〈시사IN〉답다고 생각했다. 요즘에 신문을 잘 안 보게 되는 이유가 어떤 신문이 고속도로 아스팔트 위를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극한 기후, 극한 노동⑤] 변진경 기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연곡졸음쉼터 주차장에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한국도로공사 로고가 박힌 조끼와 모자를 착용한 차미애씨(53)가 동료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잰걸음으로 쉼터 여기저기를 쓸고 닦았다. 쓰레기통에서 포대를 꺼내 묶고, 새것으로 갈아 끼우고, 화장실에 세제를 뿌려 솔로 문지르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주차장 아스팔트 위 오물을 쓸어 담았다. 지저분하던 졸음쉼터가 말끔해지자 차씨와 동료들은 다시 차에 올라타 다음 작업장인 입장졸음쉼터로 향했다. 아스팔트 열기가 가득한 7월7일에도,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던 7월11일에도 손해배상 위협 달라진 게 없구나 윤지선 (‘손잡고’ 활동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 노조)에 올해 손해배상 소장이 날아들었다. 이 일은 현대차 사내하청 여성 노동자 2명이 일하던 공정에 현대차가 ‘정규직 촉탁직’을 배치하도록 일방적으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정규직 촉탁직’은 정년이 된 정규직을 1년 촉탁 계약한 경우를 말한다. 원청이 직접 고용한 계약직에 해당한다. 지회가 일을 빼앗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2명의 처우에 대해 항의하자, 현대차는 정규직 노동자 3명이 배치되어 일하던 ‘다른’ 공정에 기존에 일하던 사내하청 여성 노동자 2명을 배치하겠다고 사내하청 업체를 통해 기사 후~폭풍 김영화 기자 유독 논쟁이 많은 한 주였다. 이자스민 전 의원을 인터뷰한 이상원 기자의 기사가 논쟁을 불러왔다. ‘정치인 이자스민이 불편하다는 사람들에게’ 기사에는 대체로 공감보다는 불편한 기색이 주를 이뤘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는 “이주여성 정체성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까지 하면서 이득을 누렸다.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자스민 전 의원을 옹호하는 댓글도 있었다. “새로운 관점을 지닌 이자스민을 진보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거기서 이미 진보의 존재 의미가 사라진다.”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 불평등 완화했나 전혜원 기자 한국의 노동시장은 임금이 높고 복지 혜택이 좋은 1차 노동시장과 임금이 낮고 복지 혜택도 거의 없는 2차 노동시장으로 나뉜다. 1차 노동시장에 속한 대기업과 공공부문의 정규직은 전체 노동자의 22.3~23.4% 정도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 가운데서는 16.5~19.3%로 추산된다(조귀동, 〈세습 중산층 사회〉). 이른바 ‘노동시장 이중구조’다.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 연공임금, 즉 근속연수나 나이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제도다. ‘호봉제’가 핵심이다. 호봉제는 고도성장기에 인력이 많이 필요했던 기업이 노동자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어떤 것’#JeNeSuisPasUnVirus(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며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 혐오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소셜미디어에서는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의 아시아인들이 현지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공론화하고 있다. 여러 언어로 올라오고 있는 게시물들은 차별과 혐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한다. 하지만 프랑스의 지역신문 〈르쿠리에피카르〉는 1면에 ‘황색 경계령’이라는 헤드라인을,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Made in China’ 땀으로 빚은 불꽃 사진 정택용·글 전혜원 기자 기계가 없앨 일자리를 그토록 걱정하면서도 우리는 남의 노동에 냉소한다.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에게 하이패스의 편리함을 설교하듯이.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인 실린더라이너를 만드는 이들도 엔진이 필요 없는 ‘전기차 시대’가 오면 사라질지 모른다. 그게 언제든, 여전히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은 1500℃ 가까운 열기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만드는 불꽃이다. 악덕 기업 뺨치는 공공기관의 노동 탄압 전혜원 기자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이 손해배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톨게이트 수납원 5명과 소속 노동조합(5곳) 및 그 간부(4명)를 상대로 1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피고들이 경북 김천의 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 일부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1억원 상당의 피해를 주었다며 이를 공동으로 배상하라고 주장했다.‘추정 손해액’은 대략 이렇다. 1층 로비 회전문 파손 및 고장 4000만원, 2층 로비 회전문 파손 및 고장 3000만원, 옥외 잔디 망실 1500만원, 맥문동·비비추 등 옥외 야생화 망실 1000만원, 호접란 화분·프린터·인터폰 기사 후~폭풍 천관율 기자 ‘사법농단 의혹 연루 현직 판사 열전’이 14회째 이어지고 있다. 이 시리즈는 온라인 기사와 유튜브(youtube.com/sisaineditor) 채널에서 해설방송이 공개될 때마다 독자들의 꾸준한 호응을 받는다. 사법농단이라는 거대하고 이해하기 복잡한 사건을 한 번에 다루기보다, 법관의 책임을 져야 할 판사 개인들이 자기 자리에서 무엇을 했는가에 주목한다. 온라인에 풀린 13회 기사 역시 페이스북 (facebook. com/sisain)에서 많이 공유되었다. 독자들은 “이 자들에게 법이란 건 뭐고 재판이라는 건 뭘까? 이런 자들이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계속 싸우는 이유 김천·전혜원 기자 법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도로공사의 톨게이트 수납원 불법 파견 책임을 물으며 ‘직접고용’을 주문했다. 도로공사는 항소하고, 상고했다.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며 수납업무 자체를 통째로 자회사에 넘겼다. 도로공사 정규직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다. 수납원들 다수가 소속된 한국도로공사톨게이트노조의 상급 조직 역시 한국노총이다. 정규직 노조는 수납원 노조를 돕지 않았다.도로공사는 ‘정년 1년 연장’ ‘임금 30% 인상’ 같은 당근을 제시하며 수납원들에게 자회사 입사를 독려했다. 6500여 명 중 5000여 명이 자 톨게이트 수납원은 없어질 직업일까 전혜원 기자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나.”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산업의 변화’를 언급하며 한 말이다. 경제정책 담당자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기술이 일자리를 없앤다’는 통념도 담고 있다.시작은 하이패스였다. 2000년 6월, 한국도로공사는 성남·판교·청계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시범 설치했다. 하이패스란 차를 세우지 않고도 무선통신으로 고속도로 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2007년 전국에 도입했다. 하이패스 이용률은 2009년 41.6%에서 2014년 63.6%, 요금수납원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우지연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민변 노동위원회) 한국도로공사의 주된 수입원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업무는 유료도로의 공사와 관리다. 상시·지속 업무이기 때문에 요금수납원들은 원래 이 회사의 정규직이었다.이들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차례로 외주화되어 하청 직원으로 전락했고, 열악한 노동조건과 인권침해를 겪어야 했다. 지난 8월29일 대법원은 바로 그 외주화가 불법파견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들을 원래의 자리로 직접 고용하라고 판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대법원 판결 원고들만 직접 고용하 시사IN 제 630호 - 검찰을 개혁하라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 평택 미군기지의 빛과 그늘COVER STORY IN시민이 지시한다 검찰을 개혁하라다시 한번 촛불이 국면을 바꿨다. 시민의 ‘외부 충격’으로 검찰개혁을 공론화시켰다. 조국 장관 관련 사법 절차에 따라 검찰개혁의 폭과 강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 촛불집회에 어떤 이들이 모였을까 정치검찰, ‘검찰국가’ 꿈꾸나ISSUE IN 검찰이 앗아간 이 사람의 ‘46년’ 사법농단 연루 의혹 현직 판사 열전⑧/ ‘사법부 대법원 판결에 울다 웃고 웃다 울었다 신선영 기자 8월29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최종 판결이 나왔다. 이날 대법원은 요금수납원을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1심(2015년)·2심(2017년)에 이어 최종심까지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부터 자회사(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통해 이들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지난 6월30일까지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 이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은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등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날 대법원 앞에서 최종 판결 소식을 들은 요금수납원들 기사 후~폭풍 전혜원 기자 ‘두 개의 서방’이라는 제목의 굽시니스트 만화가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 com/sisain)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많은 이들에게 도달해 굽시니스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였다가 현재는 공터로 남아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의 빈 땅을 소개한 ‘서울 한가운데에 이런 공터가 있다니(제620호)’ 기사도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독자는 “이 앞을 지날 때마다 이건 뭐지 했는데”라며 신기해했다. 할리우드의 다양성 전략을 짚은 임지영 기자의 ‘어떤 인종이든 인어공주 될 수 있다’와 기술이 몰고 온 세 가지 풍경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기술이 숙련을 해체하고 있다. 한국 사회를 달군 택시를 둘러싼 갈등의 핵심은 ‘길 찾기’라는 택시 기사의 숙련이 내비게이션으로 해체된 것과 관련이 있다. 기사의 안전성과 신뢰성, 평판은 호출 플랫폼으로 그럭저럭 관리가 가능하다. 타다와 우버가 던진 질문은 그래서 간단치 않다. ‘누구나 택시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왜 택시만 그걸 해야 하지?’ 국토교통부 상생안의 향방과 별개로, 여러 직군에서 여러 버전으로 반복될 질문이다.어떤 기술은 존재를 해체한다. ‘스마트 톨링’은 무인 시스템이다. 카메라가 자동차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요금을 저곳에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있다 김영화 기자 발밑으로 왕복 20차선 도로가 펼쳐졌다. 과속을 하거나 경적을 울릴 때마다 캐노피(톨게이트 옥상) 바닥이 함께 흔들렸다. 김미이씨(46)는 이제 진동에 익숙하다. 김씨는 하루 두 번 캐노피 한복판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안성으로 출퇴근하는 딸이 탄 고속버스가 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곧 도착한다’는 딸의 문자를 받고 김씨가 도로를 향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지상에서 10m 높이 캐노피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한 달째, 모녀는 아침저녁으로 짧은 인사를 나눈다. 집을 이렇게 오래 비우게 될 줄 몰랐다. ‘오늘은 좌석 안쪽에 앉 기사 후~폭풍 김연희 기자 ‘갭투자로 세입자 등친 화곡동 강씨 추적기’가 공분을 샀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주택 100채 이상을 가진 ‘큰손’ 강 아무개씨가 돌연 자취를 감춰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처한 세입자들을 김동인 기자가 취재했다. 한 독자는 “정서적으로 동요하며 읽었다. 물려받을 재산 없이 빚지고 살아야 하는 처지인지라”라며 기사를 공유했다. 남 일 같지 않은 이 기사는 페이스북(facebook.com/ sisain)에서 많이 공유되었다.장일호 기자가 쓴 ‘MBC 12층에 이상한 방이 있다’ 기사도 빠르게 퍼졌다. 부당해고 소송 중인 MBC 16·1 편리한 하이패스에 잘려나간 손 이창근(쌍용자동차 노동자) 주말에 고향 갈 일이 생겨서 차를 몰고 출근했다. 출근길 도로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끼어들기도 많았고 이따금 요란한 경적 소리도 들렸다. 100m 경주 출발선에 선 선수처럼 신호 대기 앞에서 조바심을 내기 일쑤였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 글씨들이 눈에 들어왔다.‘해고는 살인’ ‘직접고용 실시하라’ ‘너나 가라 자회사’ ‘내가 간다 직접고용’ 등등. 손으로 쓴 작은 종이 팻말이 고속도로 안내판에 붙어 있었다. 바람이 부는 날씨였으나 찢기거나 날아가지 않았다. 요금을 내면서 물었다. “잘 돼 갑니까?”10년 전쯤 일본 여행을 한 적이 뻥 뚫린 도로가 서러운 요금수납원 신선영 기자 지난 6월30일 새벽 3시30분, 도명화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본부 지부장은 동료 요금수납원 40명과 함께 ‘하늘 감옥’에 올랐다. 민간 용역업체 소속인 이들은 2013년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 이어 2심도 승소했다. 사실상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하라는 판결이었다.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7월1일 한국도로공사는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를 출범시켰다. 한국도로공사는 도 지부장을 비롯한 수납원들에게 자회사로 고용 이전을 요구했다.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행을 거부한 수납원 1400여 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