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HBM 경쟁에서 밀렸나? 주하은 기자 2월26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HBM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현재는 4세대가 가장 고성능 제품이다. 마이크론은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이은 만년 3위였기에 이날 발표는 기대와 동시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마이크론 소식이 한국에 전해진 2월27일, 공교롭게 삼성전자도 5세대 HBM 개발 소식을 알렸다. 마이크론이 양산에 성공했다는 HBM과 같은 세대이지만, 삼성 쪽 용량이 더 크다. 삼성전자는 전공의 떠난 자리에서 외줄 타는 PA 간호사들 김연희 기자 3월6일 연락이 닿은 지방 사립대 병원의 한 간호사는 다소 뜻밖의 얘기를 했다.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이후에도 우리 병원은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지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이지만 기피과로 꼽히는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내과·외과도 전공의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지 수년째다. 의대 정원이 1998년 이후 늘지 않은 가운데 지역 의대를 졸업한 인턴·레지던트 등이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집중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그사이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워온 이들이 ‘PA 간호사’다. 이 병원에는 PA 이철희 “과유불급 민생토론회, 윤석열 '칩거'하는 게 선거에 도움”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종섭 등판? 심판론 정서에 다시 불붙여… 그러나 총선 결과 과반 정당은 없을 듯”“윤석열, 한동훈 견제용으로 이종섭 등판? 한동훈 차별화 실패 후폭풍 맞은 것”“공수처·민주당·언론이 정치 공작? 윤석열, 갈등이나 문제 제기를 설득할 의지 없어”“인기 없는 윤석열 대신 한동훈 보고 찍어 달라? 한동훈, 왕자병이 심한 편”“하락하는 민주주의 지 윤건영, “‘연예인 병’ 걸린 한동훈, 성공하는 방법 알려드림”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윤석열 정부 남북 관계 아무 생각 없어…손 놓은 정도가 아니라 딴짓하는 중”“외교안보 운전대를 일본에 맡기겠다? 무서울 정도로 ‘사대주의 확신범’”“해외순방에서 폭탄주 마셔도 아무 말 못 하는 대통령실, ‘예스맨’밖에 없나”“대통령이 자기 가족을 지키려고 권한 사용?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김건희 특검’ 수용해야 국정운영 동력 난자를 얼리시겠다고요? 그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 김연희 기자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해 보관하는 시술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돼왔다. 항암·방사선 치료 등 가임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미래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는 의료적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지만 “보험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난자를 얼려두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의학적 목적의 시술과 구분해 ‘사회적’ ‘비의료적’ ‘선택적’ 난자 동결로 불린다.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의료적’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는 여성은 2016년 231명이었으 [단독] mRNA 백신 사업단, 예산 못 받아 1단계에서 종료된다 김연희 기자 ‘신·변종 감염병 mRNA 백신 사업단’이 조기 해산된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유행에서 인류를 지킨 가장 큰 혁신 기술이다. 빠른 속도로 개발이 완료돼 전 세계로 보급된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모두 mRNA 백신이었다.팬데믹을 거치며 mRNA 백신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정부는 민관 협력으로 ‘신·변종 감염병 mRNA 백신 사업단(이하 mRNA 사업단)’을 꾸렸다. 2022년 1월 출범해 2023년까지 2년간 1단계,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2단계 연구를 진행하는 구조로 사업단 계획이 세워졌다. 국고 그 많던 전기차는 왜 사라졌을까?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과학 잡지 〈네이처〉의 최초 여성 편집장이자 유전학자인 막달레나 스키퍼는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포럼의 기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120년간 노벨 과학상 수상자 600여 명 중 여성은 23명뿐이다.”(〈여성신문〉 10월19일자) 헉! 올해는 역대 세 번째 여성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을 비롯해 물리학과 생리의학상, 평화상을 여성이 수상했기에 젠더 편향이 이리 심한 줄 잠시 잊고 있었다. 노벨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식 문화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임은 분명하다. 이 기준이 그토록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총선 승리한 스위스국민당, 그 비결은 이주민 혐오?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10월 초 막을 내린 올해 취리히 국제영화제의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한국 영화 11편이 소개됐고, 덕분에 나는 취리히 한가운데서 (대다수 비한국인 관객과 달리) 자막 읽는 고생 없이 한국 영화를 감상하는 사치를 누렸다. 그중 한 편이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영화는 대규모 지진으로 한국 땅이 초토화된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남은 단 하나의 건물로 추정되는 ‘황궁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살 곳을 잃은 ‘외부인’들이 아파트를 찾아오자 주민들은 902호에 사는 김영탁(이병헌)을 대표로 선출한 뒤 이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김만배-신학림 녹취 보도, 언론 윤리 논쟁이 정치공작 사건으로 전혜원 기자 2021년 9월15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하 호칭 생략)이 만났다. 당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막 불거지던 시점이었고, 김만배는 대장동 개발에 관여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대주주다. 김만배는 이 자리에서, 성남시가 공공에 유리하도록 대장동 사업을 설계해 자신이 끌어들인 민간사업자들이 곤란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만배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관한 의혹을 신학림에게 전한다. 윤 후보가 검사 시절 2과장으로 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 “남성 과학자로서 차별당한다” 노벨상 수상자의 오류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콘스탄츠 호수는 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 3개국과 접하고 있는, 중서부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다. 이 호숫가에 자리 잡은 마을 중 하나인 독일 린다우에서는 매년 초여름 유명한 행사가 열린다.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The Lindau Nobel Laureate Meeting, 린다우 회의)가 그것이다. 1951년 시작되어 7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모임에는 해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30~40명과 젊은 연구자 수백 명이 참가한다. 일주일간 이어지는 강연과 토론에서 수상자들과 차세대 연구자들이 어울려 의견을 나누고 소통한다 배달의 민족은 온몸이 아프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식당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하는 말은 그 바닥의 생리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말이 많다. 중국집 하는 선배는 “배달만 속을 안 썩이면 할 만하다”라고 한다. 온갖 배달대행 플랫폼이 돈을 벌었네, 몇 조원에 회사를 팔았네 하는 말이 쏟아지는 시끄러운 이 시대에도 중국집은 외주 배달업체를 안 쓰는 곳이 많다. 배달로 특화된 게 중국집이라 물량이 많아서 직접 고용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중국집 배달이 젤로 드러워서 그래. 빨리 갖다 달라고 난리 치는 건 중국집이여. 짜장 만드나 국밥 만드나 시간은 똑같은데 왜 중국집만 그리들 쪼아대남? 노년내과 의사가 말하는 느리게 나이 드는 법 김연희 기자 여기 아찔한 숫자가 있다. 현재 한국의 노인 돌봄은 50~60대가 거동이 불편해진 80대 이상 부모뻘 세대를 보살피고 간병하는 형태이다. 2022년 기준, 60대 인구(약 720만명)가 80대 이상 인구(약 220만명)보다 월등히 많지만 돌봄 인력을 구하고 돌봄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앞으로 60년 뒤 지금 20대가 80대에 접어드는 2082년으로 가면 정말로 문제가 심각해진다. 약 670만명인 20대 대부분이 80세 이상까지 생존할 텐데 그때 가서 돌봄을 제공할 핵심 연령층인 0~9세 인구는 절반 수준(36 언어가 소용없는 곳에서 우리는 더 다가섰지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 (미술작가)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했다. 함께 산 시간이 짧지 않으니, 우리 집 고양이들도 이제 인간의 말 몇 개를 알아듣는다. 우선 자기 이름을 알고, “안 돼”의 의미를 이해한다. 거기다 각자 기호에 따라 두어 개 더 반응하는 단어가 있다. 먹는 것에 진심인 녹두는 내가 “까까”라고 말하면 눈이 보름달처럼 휘둥그레진다. 모래는 바닥에 빛을 쏘아 쫓아다니게 만드는 레이저 놀이를 제일 좋아해서, “레이저 할까?” 물으면 두리번두리번 바닥부터 살핀다. 겁쟁이 요다는 “병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단박에 구석으로 달려가 숨는다. 쏜살같다 지구·정치·신학 그 ‘파멸의 삼위일체’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서양 인류학자들은 유럽의 정복자들이 신대륙에서 목격한 원주민들의 식인 풍습(cannibalism)을 해석하기 위해 숱한 이론을 내놓았다. 희생제의설은 그 가운데 고상한 축에 들지만,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익숙할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작은 인간〉(민음사, 1995) 등 여러 곳에서 희생제의설을 비웃었다. 식인은 다른 동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을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게 되었던 현지 사정을 반영할 뿐, “아즈텍인들이 사람 고기에 그토록 높은 가치를 매긴 것은 결코 그들이 따르던 종교적 신앙의 자의적 결과가 아니다”라는 것이다.에 그들은 왜 일본 제국을 믿었을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너희는 죽으면 야스쿠니에 간다박광홍 지음, 오월의봄 펴냄“그래서 결국 전쟁을 해버렸겠지요.”히로토 아키라. 1943년 12월 법학과에 다니던 중 해군병과 예비학생으로 참전했다. 기시 우이치. 상업학교에 다니던 1943년 여름 해군비행예과 연습생으로 지원했다. 고타니 히로히코. 소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하던 중 1943년 해군항공기지 노동자로 배정됐다. 지은이 박광홍씨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을 인터뷰하면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그들은 왜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일본 제국을 믿었을까. “그러니까 정말 거 '랜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인터넷 때문에그레천 매컬러 지음, 강동혁 옮김, 어크로스 펴냄“인터넷 연구에서 큰 문제는 인용한 링크 중 절반이 겨우 2년 만에 작동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글이 안 풀려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누를 때에도 패턴이 있다. 영어에서 ‘asdljklgafdljk’ 같은 형태가 그렇다. 대충 누르는 것 같아도 대체로 asdf로 시작하는데, 키보드의 기본열에 속하는 알파벳이기 때문이다. 이런 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언어학자다. 인터넷 밈, 이모지,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해온 언어학자가 인터넷 사용자들의 언어학적 폭로가 멎어도 '스쿨 미투'가 끝나지 않는 이유 이상원 기자 미투(#me too) 운동의 적은 성범죄자들만이 아니었다. 이 운동을 야유해온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미투 운동이 폭로하는 성폭력 대다수가 기실 ‘실패한 유혹’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유명인이 가해자인 사건에서 이런 목소리는 특히 힘이 실린다. 가해자의 언행을 감내했던 까닭은 순전히 그의 지위 때문이라는 피해자의 말을,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미투는 ‘기획’이고, 그렇지 않다면 ‘변심’이라고 말한다. 성인지 감수성을 비롯한 사법체제의 변화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대한 도전이라고 여긴다. 미투 운동이 ‘떼법’을 불렀 그의 낙선 인사, 왜 이렇게 명랑하지? 김연희 기자 한 표를 호소했던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개찰구 앞에서 ‘낙선 인사’ 피켓을 걸고 힘차게 손을 흔든다.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나친다면 당선 감사 인사로 착각할 만한 명랑함이다. 진보정당 소속으로 보기 드물게 재선에 성공하며 8년간 의정 활동을 했던 김희서 정의당 구로구의원(45)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들었다. 1.9%포인트 차이의 석패.선거운동 못지않게 낙선 인사도 열심이다. 첫 번째 이유는 주민들에게 그들이 행사한 한 표의 결과를 알리기 위해서다. “구의회는 개표방송에서도 잘 비춰주지 않잖아요. 젊은 사람 쓰레기는 가장 가난한 곳으로 흐른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부산지역 노동운동사이광수 지음, 앨피 펴냄“짐승의 시간을 헤쳐 나온 그들을 위해, ‘노동 밖에서’ 지금의 노동운동을 본다.”한국 노동운동은 한때 눈물겹고 뜨거운 운동이었다. 노동자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짐승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노동운동은 부활한다. 이후 민주노총이 합법화되고 노동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역시 높아졌지만,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는 실패했고 고용불안이 심화되었다. 저자는 노동운동의 공과를 차분히 혹은 열정적으로 되짚으며 “그들이 꿈꾸던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성평등 관점 투자, 스타트업에 날개 달아줄까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 ‘스컬리 효과(Scully Effect)’라는 말이 있다. 1990년대 높은 인기를 얻었던 미국의 TV 드라마 〈엑스파일〉의 여자 주인공 데이나 스컬리를 가리킨다. 스컬리는 〈엑스파일〉에서 물리학과 법의학을 공부한 박사이자 FBI 요원이다. 스컬리를 연기했던 배우 질리언 앤더슨이 “많은 여성들이 나에게 당신이 연기한 스컬리 덕분에 과학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말했고, 우린 이걸 스컬리 효과라고 부르기로 했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비영리단체 ‘지나 데이비스 미디어 젠더연구소’에서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드라마 〈엑스파일〉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