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말 폭탄인가, 진짜 전쟁할 결심인가?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한때 미국에 많았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누가 내쫓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북·미 대결 관계가 오래 지속된 탓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권위자가 핵문제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로버트 칼린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이다. 두 전문가는 1월8일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인 〈38 노스〉에 공동 기고를 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그의 할아버지가 1950년에 그랬듯 전쟁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1950년 6월 초 이래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라며 한반도 상황 최연소 총리, 프랑스의 미래를 맡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1월9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34)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프랑스 공화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최초의 동성애자 총리다. 이번 총리 선정은 마크롱 대통령이 대국민 신년사에서 약속한 ‘시민적 재무장 및 정부 쇄신’을 이루기 위한 파격적 행보였다. 아탈 총리는 임무가 막중하다.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국정 전반 정책에 대한 과반수 의회 표결을 추진하고, 6월9일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28)에 맞서 유럽의회 선거를 치러야 한다. 또한 오는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한국인을 혐오한 어떤 서구인 이야기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백인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국에 체류할 경우 처음 몇 주 동안은 기분 좋은 것과는 영 거리가 멀다. 만약 그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두 가지 강력한 욕구 사이에서 씨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나는 한국인들을 죽이고 싶은 욕구이며, 또 하나는 자살하고 싶은 욕구다. 개인적으로 나라면 첫 번째 선택을 했을 것이다.”한국인에 대해 이토록 강렬한 혐오 발언을 한 주인공은 누굴까? 20세기 초에 활동한 미국 작가 잭 런던이다. 러일전쟁(1904~1905) 취재차 한국에 와서 1904년 2월7일경부터 5월1일경까지 3개월 가까이 한국 네 명의 여성이 보여주는 사랑과 혁명의 이중주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영화는 쓸쓸한 바닷가에서 시작한다. 덴마크의 외딴 마을, 나이 지긋한 자매 마르티나와 필리파가 목사 아버지가 남긴 작은 교회를 이어가며 소박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프랑스 여인 바베트가 등장하고 사건이 일어난다. 〈바베트의 만찬〉(가브리엘 악셀 감독, 1987) 이야기다.영화는 49년 전, 자매가 젊고 빛나던 시절로 돌아간다. 젊은 구애자들 중 스웨덴에서 온 장교 로렌스와 파리에서 온 파핀이 특히 진지했다. 자매의 마음도 부풀었다. 딸들이 사역을 돕기 바란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다. 자매는 순종했고 나이를 먹었다.35년이 흐른 1 ‘일본은 왜 그럴까?’ 역사학자에게 물었다 김은지 기자 “100년 전 일로 일본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 못해.” 4월24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는 나오자마자 이 구절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도마 위에 오르자 여당은 오역을 주장했다. ‘주어 논란’이 일자, 미셸 예희 리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한국어 원문을 날것으로 공개했다.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이언주, “윤석열 낮은 지지율 언론 탓? ‘기술자’ 이동관이 돌아오는 이유”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 격주 월요일 저녁 8시 이언주 전 의원이 시사IN 유튜브 〈언주유골〉에 출연합니다. 거대 양당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의 눈으로 보는 한국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방송 : 시사IN 유튜브 〈언주유골〉(2·4주 월요일 저녁 8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이은기 기자■ 대담 : 이언주 전 국회의원“정권의 꼭두각시 노릇하는 국민의힘이 문제를 협의하지 않고 정쟁화”“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제기가 괴담이라고? 국민 무시해서는 안 돼”“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여당, 중국 시장은 버리는 건 62년간의 원자력발전, 독일은 어떻게 끝냈나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 독일의 고민 ④]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4월15일 23시59분 독일 네카베스트하임 원자력발전소가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독일에서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던 마지막 원자력발전소였다. 2023년까지 남아 있던 원전 3기 중 엠스란트와 이자르 2호 원전은 이날 23시27분과 23시52분에 몇 분 앞서 운행을 중단했다. 1961년 6월17일 칼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전기 공급을 시작한 이후 61년 9개월 29일 만에 독일의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원전을 실제 가동했던 나라 가운데에서는 1987년 이탈리아가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 국가가 된 이후 두 번째 34개 혐의 ‘트럼프 기소’, 옥중 출마로 이어질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요즘 미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17년 전에 있었던 포르노 영화배우와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 등 ‘중범죄’ 혐의로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 기소됐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을 기소한 검사가 민주당 소속이란 점을 부각하며 이번 기소를 자신의 대선 출마를 방해하기 위한 ‘정치적 박해’로 규정했다.3월4일 뉴욕 맨해튼 지검의 앨빈 브래그 지검장이 트럼프에 대해 제기한 기소 혐의는 무려 34가지다. 하지만 혐의 모두 그가 입막음 대가로 지불한 돈과 관련이 있다. 부정한 회계 처리, 문건 조작 등이다. 브 프랑스 연금 개혁 둘러싼 정부·정당·노조의 줄다리기 파리·이유경 통신원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을 두고 프랑스 사회 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재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새 총리 엘리자베트 보른을 앞세워 대통령 선거 공약이던 연금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월10일 열린 공식 회견에서 보른 총리가 발표한 연금 개혁안 상세 내용에 대해 반발이 크게 일었다. 해당 안의 골자는 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나이(정년)를 62세에서 64세로 늦추고, 연금 납입 기간도 단계적으로 총 43년까지 늘리는 것이다. 이 밖에 15~19세부터 수습 기간을 포함해 일해온 ‘장기 경력 노동자’들의 닻 올린 ‘시민급여’, 독일 사회보장제도가 바뀐다 프랑크푸르트 김인건 통신원 2023년 독일의 사회보장제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2005년 시행 이후 줄곧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하르츠IV’가 18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올해부터 그 자리를 ‘시민급여(Bürgergeld)’가 대신한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녹색당 연립정부는 노동시장 유연화, 실업자에 대한 구직 압박 등의 내용을 담은 하르츠 개혁을 실시했다. 그중 실업급여 개혁을 내용으로 하는 하르츠IV는 독일 사회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하르츠IV는 통상 13개월 이상의 장기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실업급여I 마피아와의 전쟁 이끈 이탈리아 열혈 검사들 김형민(SBS Biz PD) 요즘 네 엄마는 OTT 플랫폼에서 ‘추억의 명화’들을 끼고 산다. 며칠 전에는 〈대부〉 1·2·3을 정주행하더구나. 알다시피 〈대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콜레오네 가문이 대를 이어 마피아 조직을 운영해가는 이야기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정작 ‘마피아’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아. 마피아가 제작진에게 “마피아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협박했기 때문이야. 그 대안으로 나온 게 영화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패밀리(family)’라고 해.마피아는 막강하게 미국의 지하 세계를 장악한 것은 물론이고 여러 영역에서 불가사의할 윤석열 대통령, 노란봉투법 제대로 알고 있나? 전혜원 기자 2013년 12월, 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배춘환씨는 〈시사IN〉에 보도된 한 기사를 보고 편집국장 앞으로 편지를 썼다. 쌍용차 노조가 손해배상(손배) 판결을 받았다는 기사였다. “해고 노동자에게 47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47억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7000원씩 10만명이면 되더라고요.” 편지에는 현금 4만7000원이 들어 있었다.〈시사IN〉은 2014년 신년호에 이 사연을 실었다. 독 한국에서 오해 많은 독일의 ‘하르츠 개혁’ 전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독일’을 언급했다. “독일에서 노동개혁 하다가 사민당이 정권을 17년을 놓쳤다고 한다. 그러나 독일 경제와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개혁을 완수했다.” 여기서 윤 대통령이 든 사례는 맥락상 하르츠 개혁을 뜻한다. 과거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도 하르츠 개혁을 모범으로 치켜세웠다. 특히 보수언론이나 재계에서 자주 소환한다. 그런데 하르츠 개혁이 정확히 무엇일까?하르츠 개혁은 독일 정부가 2002~2005년 추진한 광범위한 노동시장 개혁이다. 사회민주당-녹색당 연립정부를 이끌던 게르하르트 슈뢰 마크롱의 수신료 폐지 공약에 제동이 걸린 까닭 파리∙이유경 통신원 5월 재출범한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방송 수신료 폐지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수신료 폐지는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 공약 중 하나다. 대선 당시 프랑스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국정 과제는 ‘구매력 향상’이었다. 지난 대선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워진 민생 챙기기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자,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후보는 수신료를 걷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수신료 폐지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공영방송의 재정 독립성에 해롭다는 지적이 나온다.프랑스는 1933년 라디오방송부터 공영 연세대 청소 노동자와 손잡고 노래할 거야 김형민(SBS Biz PD) 대학 시절, ‘민중가요’들을 담은 노래집을 뒤적이다가 매우 고답적인 제목의 노래를 접했어. ‘노농(勞農)동맹가.’ 외국의 번안곡이라는데 일단 흥행(?)에는 실패한 노래였다. 제목도 가사도 식상했던 데다 한국어 가사와 가락이 영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야. 별 노래 아닌가 보다 덮어버렸지만 이는 크나큰 오해였다. 그 노래는 칠레의 가수이자 ‘누에바 칸시온(스페인어로 ‘새로운 노래’)’ 운동의 기수 빅토르 하라의 ‘벤세레모스(Venceremos)’였거든.빅토르 하라는 1932년 칠레에서 가난한 소작농 아버지와 칠레 남부의 원주민인 마푸체 연임 성공한 마크롱, 르펜이 싫어서 ‘미워도 다시 한번’ 파리∙이유경 통신원 지난 4월24일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득표율 58.54%로 재임에 성공했다.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의 연임 대통령이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부정 의견이 감지된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소프라 스테리아(Ipsos-Sopra Steria)가 대선 직후 시행한 조사에서는 국민 46%가 마크롱 대통령의 재임에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80% 이상이었던 대선 투표율 역시 이번엔 71.99%에 그쳤다.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대선 투표율이다. 응답자 중 42%는 안갯속의 파리 4월의 승자는? 파리∙이유경 통신원 100일이 채 남지 않은 프랑스 대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월7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가 일간지 〈르파리지앵〉과 라디오 프랑스앵포에 게재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 지지율 26%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17%, 공화당(LR)의 발레리 페크레스가 16%, ‘재정복(Reconquête)당’의 에리크 제무르가 12%,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당’의 장뤼크 멜랑숑이 9%의 지지율을 얻었다.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메르켈 없는 독일 다른 정치 원하지만 같은 정치 그립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독일의 Z세대는 ‘메르켈 세대’로 불린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서 앙겔라 메르켈만을 총리로 경험했다. 메르켈 총리 재임 기간이 16년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총리로서 독일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메르켈 세대’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메르켈이 독일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공영방송 ARD의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프레스클럽〉에서 언론인들은 메르켈 집권 16년을 한 가지로 정리하기가 어렵다는 데 공감을 표현했다.빌리 브란트, 헬무트 콜, 게르하르트 슈뢰더 같은 전임 다가온 프랑스 대선, 누가 마크롱 이길까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는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정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까? 기존 좌우 성향 정당들은 지지율이 부진하다. 후보 단일화론이 불거지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10월20일 LCI TV가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력 후보들 중 가장 지지율이 앞선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5% 지지를 얻었고, 에리크 제무르(무소속)가 17%, 마린 르펜(국민연합·RN)이 16%, 자비에 베르트랑(무소속)이 13%의 지지를 받아 뒤를 이었다. 장뤼크 멜랑숑(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8.5%, 야니크 통일 후 30년, ‘기후위기’로 뭉친 독일 녹색당 손어진 (독일 치타우·괴를리츠 대학 정치학 박사과정)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90년 10월3일, 옛 동독의 여러 주(州)들이 서독 연방정부에 가입하는 형태로 독일은 통일되었다. 한국인이 ‘독일 통일’에서 연상하는 것은 아무래도 시민들이 베를린 장벽 위에 올라 환호하며 망치로 장벽을 부수고, 이렇게 무너진 장벽 사이로 옛 동독 주민들이 서독 영토로 들어오는 장면일 것이다. 그러나 독일 통일은 모두가 염원하던 것이었을까?베를린에서 만난 구동독 출신 카틀린 뮐러 씨(63, 당시 브란덴부르크주 포츠담 거주)는 “그때 나는 라디오를 들으며 일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