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야기 전한 난민 활동가 정우성의 10년 김영화 기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남을 돕고 살리라 다짐했다. 성공해서 ‘재단 같은 것’을 만드는 상상을 하며 이름도 ‘아이재단’으로 정해둘 정도였다. 정우성 배우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원더박스)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런 그에게 유엔난민기구(UNHCR)가 명예사절이 되어달라고 제안했다. 2014년 5월이었다. 더 미룰 필요가 없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과거 〈시사IN〉 인터뷰에서 정우성 배우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느낀 미안함이 유엔난민기구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명예사절이 된 후 매년 수천만 명이 전쟁과 폭 [포토IN] 폭우에 잠긴 서울, 기후위기가 보내는 경고 조남진 기자 지난 8월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상당하다. 8월12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과 실종자가 각각 13명과 6명으로 늘어났다.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반지하 주택 등이 침수되면서 일가족 세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등 저지대에서는 차량 수백 대가 순식간에 침수되기도 했다.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고, 개천이 범람해 시장과 상가가 물에 잠기는 등 시민들의 생활터전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정체전선은 8월10~11일 충청권을 휩쓴 뒤 8월12일 현재 호남·영남 등 남부지역에 많은 [기자들의 시선]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도 침수됐다” 전혜원 기자 이 주의 장면 1일가족 3명이 폭우로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 대통령실은 참사 이튿날인 8월9일 윤 대통령이 우산을 쓰고 쪼그려 앉아 현장을 보고 있는 이 사진에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등 문구를 넣어 홍보용 카드뉴스를 올렸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8월10일 “참사 현장이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죄송하다”라며 삭제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는 언덕에 있는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였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탕주의 시대를 살다 간 조폭 사형수 김형민(SBS Biz PD)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니 너도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어렴풋한 이해는 하고 있을 거야.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빈번하게 등장한 김두한(1918~1972)은 우리나라 근대적(?) 조직폭력배의 원조라 할 만하다. 김두한 시절만 해도 그들은 스스로를 ‘협객’이라 일컬었어. 협기(俠氣), 즉 용맹한 기상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뜻이야. 그들은 협객끼리 결투를 벌이고 그 승패에 따라 굴복하고 아우르는 것으로 그 싸움질을 미화했다. 덩달아 사람들도 ‘그때 그 주먹들은 주먹으로만 승부하는 낭만이 있었다’고 착각하지만 꼭 그렇다고는 할 기사 후~폭풍 변진경 기자 〈시사IN〉 제692호 커버스토리 ‘팬데믹 1년이 바꾼 한국인의 세계’는 지난해 6월 제663호에 보도된 ‘코로나19는 한국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나’ 기사의 후속편이다. 그때에는 3주 연속, 이번에는 2주 연속 방역, 경제, 시민, 한국 정치의 관계를 분석하는 시리즈 기사를 냈다. 뜨거운 반응과 활발한 후속 토론이 이어졌다. 홈페이지 기사 아래 “간만에 비평이 필요없는 좋은 기사네요. 우리나라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네요(이상타)” “정보전달이 시각적으로 잘 정리되었네요~ 고마운 기사입니다(tae uk kang)” 같은 칭찬 댓글들이 가난을 찍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임지영 기자 조은(사진). 사회학자이자 영화감독이다.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세 직함이 모두 어울리는 날이었다.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일간지 칼럼을 마감하고 인터뷰가 있는 충정로까지 좀 걷는다는 게 그만 목적지를 지나쳐 아현동 가구거리까지 갔다. 요즘 통 걸을 짬이 안 나 그러기로 했다. 집을 수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은 지 53년 된 집에서 37년 동안 살았다. 그가 그 집에서 살아온 기간과 ‘금선 할머니 가족’을 기록해온 시간(서울 사당동 철거촌에서 상계동 임대아파트에 이르는)이 비슷하다.조은 감독이 만든 영화 〈사당동 더하기 33〉이 방역 2라운드 성패는 노동 문제에 달렸다 변진경 기자 코로나19 이후 노동의 일상이 바뀌었다. 출근 시간 직장 대신 집에서 컴퓨터를 켠다. 회의실 대신 모니터 안에서 직장 동료를 만난다. IT 플랫폼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유연근무제로 노동시간을 조정한다.코로나19 이후 노동의 일상은 바뀌지 않았다. 배달 노동자 여럿이 과로로 쓰러져 죽었다. 시급 4200원을 받는 77세 간병 노동자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돌보다가 그 자신도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가연성 물질이 도처에 널린 공사 현장에서 안전장치 없이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38명이 한꺼번에 숨졌다.바이러스는 보편적 코로나19,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최선이다 변진경 기자 신천지, 마스크 5부제, 대구 한마음아파트, 서울백병원 폐쇄, 구로 콜센터…. 자고 나면 오늘의 코로나19 뉴스가 어제의 뉴스 위에 덮인다. 다 열어보자니 피로감이 쌓이고, 지나치자니 하나하나 다 중요한 함의들을 담은 사건이다.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서는 뉴스 소비 또한 긴 호흡이 필요하다. 휙휙 지나가는 뉴스와 정보 속에서 어떤 것들은 ‘기억 리스트’에 적어놓을 필요가 있다. 숨찬 시절을 무사히 보내고 나서는 그것들을 다시 꺼내보아야 한다. 조금 지긋지긋하더라도 언젠가는 머리를 맞대 코로나19의 경험을 교훈으로 바꿔야 한다.그 긴 ‘가난의 자격’을 묻지 말라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20년 전 혹은 30년 전만 해도 가난은 불의의 산물이었다. 좌파는 그것을 고발했고 중도파는 인정했으며 우파는 아주 드물게 부정했다. 세월은 너무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지금 가난은 무능력에 대한 정당한 벌이다. 가난한 자에겐 연민이 일어나지만 더 이상 가난이 의분을 유발하지 않는다(〈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르네상스, 2004).” 작가이자 사회비평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말이다. 더 나아가 사회학 교수인 에드워드 로이스는 “사람들이 느끼는 진짜 문제는 가난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가난이 조종되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안녕, 동백숲 작은 집 하얼과 페달 지음, 열매하나 펴냄 “적어도 우리는 그렇지 않고 싶었다. 흔적 없이 살다가 가는 야생동물처럼 살고 싶었다.” 올해 초 tvN에서 방영된 〈숲속의 작은 집〉을 아시는지. 두 배우가 외딴 산속에서 수도나 전기, 가스 없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제아무리 ‘고립’이 현대인의 로망이라지만 이를 보며 많은 이들이 실감했으리라. 며칠이니 망정이지 저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고. 그런데 이런 삶을 ‘리얼’로 선택한 젊은 부부가 있다. 2011년 서울을 떠... 이것이 바로 〈시사IN〉영화제 고재열 기자 9월15일 ‘〈시사IN〉 영화제-The power of truth’가 열린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 극장 로비에서 박채서씨(별칭 흑금성)와 유우성씨가 만났다. 국가가 버린 이중 스파이 박씨와 국가가 만든 가짜 간첩 유씨의 만남은 ‘이것이 〈시사IN〉 영화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었다.일반 영화제는 관객과의 대화(GV)를 할 때 영화감독을 초청한다.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와 영화 속 표현의 숨은 의미를 묻는다. 반면 기자들이 ‘저널리즘의 지평을 넓힌 영화’를 소개하는 〈시사IN〉 영화제에서는 영화의 배경이 된 사건의 〈시사IN〉 영화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멀티 플레이어·리베로·공격수이자 수비수. 요즘 고재열 기자의 애칭. 9월14~16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시사IN〉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는 고 기자입니다. 어쩌다?저쩌다! 하다 보니 프로그래머까지. 실은 저널리즘 지평을 넓힌 영화를 기자와 필자들이 개별 추천.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모든 기자와 필자. 영화 관람 뒤 기자·필자와 GV도. 김형민·배순탁·김세윤씨 등 필자들과도 영화로 소통하세요.개막식 사회자까지 섭외했는데?영화배우 김규리씨(사진)가 사회를 맡아주기로. 정지영 감독, 배우 문성근씨, 심재명 명필름 대표 저널리즘의 지평 넓힌 영화를 만나다 고재열 기자 ‘〈시사IN〉이 왜 영화제를 하는데?’ 요즘 지역축제만큼 흔한 게 영화제다. 〈시사IN〉에서 영화제를 하겠다고 했을 때 영화인들이 달갑지 않게 생각할까 걱정했다. 영화인들을 만나 영화제 취지를 설명하니 대부분 “그런 영화제는 〈시사IN〉이 하는 게 맞다”라며 응원해주었다. 존재할 이유가 있는 영화제라는 것이다. 9월14~16일 서울 사당동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시사IN〉 영화제-The power of Truth’는 기자와 필자들이 프로그래머가 되어 저널리즘의 지평을 넓힌 영화를 추천, 상영한다. 매체에 속한 기자들... 〈시사IN〉영화제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시사IN 2018년 9월 2018 〈시사IN〉 영화제가 열립니다. ‘진실의 힘’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지원자,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은 지원자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2018 〈시사IN〉 영화제의 현장 곳곳을 누빌 열정 넘치는 서포터즈 여러분의 지원을 기다립니다. 1. 모집 대상- 만 19세 이상 〈시사IN〉을 좋아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서포터즈 선발 및 교육 일정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 가능한 분.2. 모집 분야- 기획운영팀, 영상팀3. 세부 업무내용(1)기획운영팀 : 3년 안에 망한다고? 올해가 20주년입니다만 차형석 기자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당당하게 연봉 1200만원을 벌자.’ 1998년 ‘지역농업네트워크’를 만든 청년들의 목표였다. 박영범씨(53·현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이사장)도 그중 한 명이다. 농업 컨설팅을 사업 모델로 삼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니 주변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3년 안에 안 망하면 장을 지진다’는 말까지 들었던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1년에 생산하는 보고서가 300건에 이르고, 자회사를 포함해 직원 수가 80명을 넘어섰다. 컨설팅 발주처가 전국에 있는 만큼 여러 지사를... 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대기자 독자 번호:112030371이름:변학문(44)주소:서울 동작구 사당동독자와의 대화는 때로 독자의 전문지식을 지면 제작에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변학문 독자는 지난해 2월 북한 과학기술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도다. 가판 독자에서 시작해 3년째 정기구독 중인 그의 눈엔 〈시사IN〉 과학 지면이 비어 있는 게 늘 아쉬웠다. 요즘같이 전 세계가 사당종합체육관 붕괴… 매몰 9명 전원 구조 연합뉴스 11일 오후 4시53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종합체육관 신축공사장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작업자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천장 슬라브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던 중 일부가 무너지면서 거푸집 위에 있던 작업자 일부가 떨어지고 그 아래 있던 작업자 일부가 잔해에 깔렸다.이로 인해 작업자 중 2명이 완전 매몰되고 7명이 일부 매몰됐다가 오 시사IN, 앞으로는 애인과 함께 읽겠다 허은선 기자 독자 이름: 양태안(34)사는 곳: 서울 동작구 사당동독자 번호: 1111207528월1일, 7·30 재·보궐 선거를 치른 분과 수다를 떨고 싶었다. 정기구독자 양태안씨의 주소지, 서울 동작구가 눈에 띄었다. 전화를 걸어 지역구부터 여쭸다. “동작갑인가요, 동작을인가요.” 나이·직업·관심사보다 지역구부터 묻는 기자에게 양씨는 친절히 대답해줬다. “동작을이에 ‘버라이어티’ [월간조선], 개그와 경쟁하나? 민동기 (〈미디어오늘〉 기자) 〈월간조선〉이 안철수·이석기 의원 엮기에 나섰다. 〈월간조선〉은 10월호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한때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제목은 ‘안철수·이석기의 우연한 인연’이었다.이 기사, 공갈이다. 이석기 의원이 서울 사당동 D아파트에 입주한 것은 2008년 5월10일. 안철수 의원은 1989년 12월 같은 아파 “거짓말하지 않았다, 그걸로 버틴다” 임지영 기자 9월5일 개봉 당일 오전, 〈천안함 프로젝트〉의 네이버 영화 평점은 1.86점(10점 만점)이었다. 영화 마케팅 회의에서 ‘영화 평점 사상 최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개봉 전부터 그랬다. 대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매긴 점수다. ‘의심병이 도졌나’ ‘유족의 가슴을 찢어버리는 영화’ 같은 악평이 이어졌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민감했던 사람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