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가 옳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상봉장은 늘 눈물바다였다. 피는 이념보다 진했다. 기자 초년병 시절 이산가족 상봉 현장을 취재했다. 만남을 끝내고 나오는 이들의 눈동자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산가족들의 눈가는 상봉 기간 내내 부어 있었다. 까마득한 옛날 같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 관광을 갔다. 개성공단에서 만든 통일냄비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물론 그사이에도 남북 관계가 평화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연평해전이 잇달아 터졌고 그 충돌로 청춘들이 희생됐다. 그럼에도 남북 대화 채널은 끊기지 않았다. 보수 진영은 ‘퍼주기’라고... 비핵·개방·3000을 뛰어넘다 남문희 기자 조성렬 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소·사진)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시시각각 벌어지는 안보 현안을 기민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데 탁월하다. 특히, 2010년 하반기부터 그가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제시해온 ‘안보-안보 교환론’은 햇볕정책의 한계를 뛰어넘고 ‘비핵·개방3000’의 문제점을 극복할 정책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주로 외교안보 분야 담론 시장에서 회자돼온 그의 한반도 해법이 책으로 나왔다. 〈뉴 한반도 비전〉에는 지난 14년간 국책 연구기관에서 쌓은 연구 성과들과 청와대·국방부·외교통상 MB 정권, 2년만에 비핵화 비용 680억원 추가 부담해야 박주선 (민주당 국회의원·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발걸음이 재다. 북한은 지난 12월20일 방북중인 미국의 빌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고, △사용전 핵연료봉 1만2000개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히는 등 2년여 중단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두 가지 중요한 양보 조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재주는 미국이 부릴 테니 한국은 돈만 대라? 남문희 전문기자 2월25일과 26일은 한반도 정세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 같다. 2월25일은 이명박 정부 출범일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남북 관계를 지렛대로 동북아 외교에서 발언권을 행사해온 한국 외교 전략도 사실상 방향 전환을 할 듯하다. 새 정부는 대북 문제의 주도권 대신 한·미 공조를 택했다. 그 다음 날인 2월26일 평양에서는 한국의 지분까지 확보한 미 ‘통·통 체제’ 해체하고 청와대가 ‘통일’ 주도 남문희 전문기자 통일부 폐지에 숨은 이명박 당선자의 구상이 드러났다. 한마디로 ‘통·통 체제’를 혁파하고 ‘비핵개방3000’ 등 이 당선자의 핵심 대북 공약을 청와대가 틀어쥐고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북 정책 후퇴 내지 포기’라기보다는 이 당선자 나름의 ‘남북 문제를 한 계단 업그레이드’(1월17일 외신기자 회견 발언)하기 위한 구상을 담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주목할 것은 이 당선자 스스로 밝힌 통일부 폐지의 사유이다. 그동안 인수위 외교안보팀에 소속한 자문교수의 경우 대체로 한·미 동맹 강화론 편에 서서 통일부 폐지를 핵·경협 병행론과 핵·경협 연계론의 대립 남문희 전문기자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주요 대선 주자 세 사람의 대북 정책 공약에는 역대 정권의 체취가 배어 있다. 각 후보의 공약을 뼈대만 추려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핵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고, 또 하나는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진 10년에 대한 평가 문제이다. 대북 정책의 태동기라 할 노태우 정부 말기, 청와대를 비롯한 외교·안보 부서 내부에서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