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님에게 물정을 알려드립니다 이오성 기자 한국은행 총재가 놀라운 발언을 내놓았다. 4월12일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이창용 총재는 “기후변화 이런 게 심할 때 생산자 보호를 위해 지금 같은 정책을 계속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가 (농산물) 수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 기후변화 등으로 생기는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국민의 합의점이 어딘지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라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 탓이므로 외국 농산물을 대폭 수입하는 걸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여기에는 언제까지 정부가 국내 농가를 보호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담겨 있다. 플라스틱 오염 없애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 이오성 기자 우리는 할 만큼 했다. 날마다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며 죄책감에 시달렸고, 배달 음식 용기는 박박 설거지를 해서 내놓고는 했다. 웬만한 전자제품 설명서보다도 난해한 분리수거 매뉴얼을 붙들고, 하나라도 더 살려보겠다고 골머리를 앓았다. 텀블러와 장바구니는 필수, 가급적 새 옷도 사지 않으려 했다. 평범한 소비생활 속에서도 지구와 환경을 지켜보겠다는 선한 몸부림이었다.현실은 우리의 선의를 받쳐주지 못했다. 아무리 애써봐야 결국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대에 머물렀다(세계적으로는 9%에 불과하다). 우리가 분류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은이 솟구치는 산에서 중남미 사회의학으로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입춘, 경칩, 춘분이 지나도록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드디어 봄의 전령사가 도착했다. 백련사 동백도, 산동마을 산수유도, 화엄사 홍매화도 그 주인공이 아니었다.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황사와 미세먼지야말로 한반도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진정한 전령사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1등이었다는 그날, 거리에는 다시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나도 오랜만에 서랍 속에서 KF 94 마스크를 하나 꺼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열린 한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것이었다.포장지에는 커다랗게 ‘은나노’ ‘ “친절했던 이웃”, 적군파 3세대였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2월26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위치한 한 다세대 주택에서 니더작센주 범죄수사국과 베를린주 경찰이 긴급체포 작전을 벌였다. 좌파 테러단체 적군파(RAF)의 3세대 조직원 중 한 명인 다니엘라 클레테(65)를 체포하기 위해서였다. 경찰이 초인종을 누르자 혼자 있던 그는 자신을 클라우디아 이본이라고 신원을 밝혔다. 하지만 지문 조회를 통해 그가 다니엘라 클레테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30년 넘게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테러리스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체포되었다.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클레테는 18년 전부터 클 ‘브라질의 트럼프’는 왜 기소되었나 [기자들의 시선] 이종태 기자 이 주의 통계지난해 한국의 혼인 건수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3월19일, 2023년 혼인 건수가 모두 19만3657건으로 전년도(2022년)에 비해 1%(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인이 늘어나는 추세로 반전이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기된 결혼식이 지난해 상반기로 몰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성 34세, 여성 31.5세. 2022년에 비해 각각 0.3세, 0.2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의 교단여성 기간제 교사 몽테뉴에게 배웠다, 슬픔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걸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크든 작든 하나의 세계가 무너질 때 마음을 기울여 읽을 수 있는 문장은 많지 않다. 유명한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생의 마지막에 몽테뉴를 읽었다. 파시즘의 광기를 피해 찾아간 브라질의 셋집 지하실에서 몽테뉴의 〈에세〉를 발견한 그는 이 “체념과 물러남의 대가”에게서 “기쁨과 위로”를 얻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에세이 형식의 전기 〈몽테뉴〉(한국어판 〈위로하는 정신〉, 안인희 옮김, 유유 펴냄)를 썼다. 전기는 미완으로 남았지만 남은 문장만으로도 그 간절한 마음을 헤아리기엔 충분하다.한 생애가 저무는 걸 지켜보며, 비슷한 심정 언더독의 반란, 격변하는 유럽 축구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유럽 축구가 자본이 지배하는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1세기 들어 이 경향은 한층 강화됐다. 빅클럽은 대규모 스폰서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다. 그 힘으로 슈퍼스타를 사 모은다. 스타는 관중을 불러 모은다. 팀의 재정 규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순환구조다. 자금력을 확보한 클럽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다.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갖고 누린다. 중하위권 팀들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리그 우승 경쟁은 그들만의 꽃놀이다. 유럽 빅5로 분류되는 리그(EPL·라리 일본 시민도 우려하는 통일부의 조선학교 접촉 조사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2023년 12월12일 저녁 〈도쿄신문〉의 인터넷판에 “‘조총련과 무단 접촉’ 재일조선학교를 취재한 영화감독 등을 한국 통일부가 조사, ‘창작활동 위축시킨다’는 반발도”라는 기사가 실렸다. 통일부가 2023년 11월 일부 시민단체와 개인에 대해 ‘신고 없이 일본 내 조선학교 구성원들과 무단으로 접촉할 경우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한국 통일부가 문제 삼은 활동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많은 재일조선인, 일본인들이 이 뉴스를 보고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 통일부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재일본조선인총 기후위기 대응에도 오일머니 작용했나? 김다은 기자 오일머니가 기후위기 대응에도 스며들었다. 세계 7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2023년 12월13일 종료됐다. 막바지까지 관심을 모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은 빠지고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전환(Transitioning away)’이라는 표현이 최종 합의문에 포함됐다.최종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당사국총회)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역사적 성과라고 할 만하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 사무총 롤드컵 열기 뒤 e스포츠 산업의 명암 이상원 기자 e스포츠는 유망 분야다. 2000년대 이후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적은 없다.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도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지난 10월10일부터 11월19일까지 한국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월즈)’은 e스포츠의 현재를 체감할 기회였다. 관중 수만 명이 고척스카이돔 경기장과 광화문광장, 영화관에서 결승전을 관람했다. 온라인 관중은 전 세계 수억 명으로 추정된다. ‘1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냈다’는 평도 나온다. 그러나 내막을 좀 더 살피면 장밋 아르헨 대선, “현 체제는 꺼지라"고 외치던 극우 급진주의자 밀레이 당선 이종태 기자 11월19일(현지 시각) 열린 아르헨티나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극우 급진주의자 하비에르 밀레이(‘전진하는 자유’당)가 중도 좌파 ‘모두를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현 집권 여당 소속인 경제부 장관)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날 선거에서 밀레이는 약 56%를 얻은 반면 마사의 득표율은 4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었다.“모두 꺼져라”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밀레이는 승리가 확정된 이후의 연설에서 “퇴보(the model of decadence)가 끝났고, 이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외엔 없다”라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곳곳에선 밀레이 일단은 ‘중도좌파’가 이겼다…아르헨 대선 1차 투표 결과 이종태 기자 10월22일 열린 아르헨티나 대통령 1차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중도좌파 ‘모두를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현 경제부 장관)가 극우 급진주의자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전진하는 자유’ 당)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이날 선거에서 마사 후보는 36.33%의 득표율로 밀레이 후보(30.18%)를 6%포인트가량 앞섰다. 중도보수 ‘변화를 위한 함께’ 후보인 패트리샤 불리치 전 안보부 장관은 23.82%에 그쳤다.아르헨티나 대선에선 45% 이상 득표 혹은 40~45%(미만)를 얻었지만 다음 순위의 후보보다 10%포인트 높을 때 대통령 김지수부터 배준호까지, 유럽 축구가 한국 선수 주목하는 이유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온사이드 편집장>) 올여름 한국 축구에는 이례적 행보가 두드러졌다. K리거 7명이 유럽으로 직행했다. K리거 출신 유럽파 탄생으로는 역대 최다 숫자다. 지난 6월 성남 FC의 김지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브렌트포드로 이적하며 신호탄을 쐈다. 월드컵 스타 조규성도 덴마크의 강호 미트윌란으로 향했다. 강원 FC의 양현준, 부산아이파크의 권혁규가 나란히 스코틀랜드의 절대 강자 셀틱 FC로 이적했다. 8월 말에도 유럽파가 잇달아 탄생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배준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로, FC 서울의 이한범이 미트윌란으로 각각 떠났다. 수원 해리 케인 빈자리, 손흥민 리더십이 메울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해리 케인이 20년 가까이 몸담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났다. 케인은 토트넘 팬들이 사랑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선수였다. 연고지인 런던 출생으로 2004년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해 성장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주장으로 활약했다. 로컬 보이, 성골 유스, 주장, 최고의 골잡이라는 수식어는 팬들의 자부심과 동의어였다. 하지만 케인의 축구 인생은 미완으로 여겨졌다. EPL 득점왕 3회, 월드컵 득점왕,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고도 우승 트로피 한번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독일 명가 김정은의 ‘국방경제사업’이 러시아 무기 수출?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북한의 러시아 무기 제공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반도 정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지만, 맥락을 잘 파악해 헛다리 짚기를 피해야 한다.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엔은 긴급 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은 지난해 3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두 결의안은 193개 유엔 회원국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두 결의안을 반대한 나라는 각각 5개국에 불과했다. 두 결의안에 모두 반대한 나라 예수께서 묻노니, 내가 너희에게 날씬하라 하였느냐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두 개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페데리코 핀첼스타인이 쓴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호밀밭, 2023)는 탈진실 시대로 묘사되는 지금, 파시즘이 부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2020년에 출간된 것을 보면 지은이로 하여금 이런 우려를 하게 만든 장본인은 도널드 트럼프다(‘열대의 트럼프’라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와 헝가리의 독재자 빅토르 오르반도 이런 우려에 기여했다). 트럼프는 영광스럽게도 이 책에서 파시즘의 창시자 무솔리니와 파시즘의 완성자 히틀러와 동격이 되었다.지은이는 파시즘의 가장 큰 특색이 “주로 진실을 편견의 ‘허들’ 넘어 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2023년 7월5일은 한국 축구사에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 23인의 명단에 케이시 유진 페어라는 이름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콜린 벨 감독은 2007년생인 페어를 월드컵 공격진의 일원으로 선택했다.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자다. 아버지가 과거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던 중 어머니를 만났고, 미국 뉴저지로 건너가 정착한 뒤 페어가 태어났다. 여섯 살에 축 2025년에 ‘비행 택시’가 도착하나 이종태 기자 멀지 않은 미래에 ‘전기차 택시’가 도심 상공을 활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이 ‘날아다니는 택시’의 요금을 1km당 2500~3800원선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에서 ‘자동차 택시’를 압도할 계획이다.이미 여러 ‘비행 택시’ 업체들이 시제품으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규제 당국의 타임라인도 나왔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지난 7월18일, 늦어도 2028년엔 미국의 1개 이상 도시에서 상용 비행 택시가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지금부터 2년 뒤인 2025년부터 제한적 운영을 허용할 예정이다. F BTS ‘아미’들의 ‘버터 비치’는 화력발전소 공사로 어떻게 바뀌었나 [시선] 이명익 기자 “석탄발전소 부두 있는 데서 누가 해수욕을 하겠어요? 석탄이 됐든 원전이 됐든 발전소가 들어선 해변은 다 망가졌어요. 맹방은 항만 공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해변이 쓸려나가 저렇게 공사 중이잖아요.”6월 10일 강원도 삼척의 맹방해변에서 만난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지역 상인이기도 한 그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항만을 지을 때부터 공사를 지켜봐 왔다. 길고 고운 명사십리 모래로 유명했던 해안은 방파제 건설과 함께 침식이 발생했고. 2m가 넘는 모래 절벽이 만들어지 외교에는 국적이 있다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4월27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했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제목으로 44분간 발언했다. 영어로 한 연설이라는 이유로 더욱 이목을 끌었다.외교는 내용만큼이나 형식도 중요하다. 상대국 언어로 말함으로써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화제를 낳았던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도 영어로 진행됐다.문제는 평가가 영어 사용 자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토플로 치면 한 960점대(토플은 120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