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HBM 경쟁에서 밀렸나? 주하은 기자 2월26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HBM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현재는 4세대가 가장 고성능 제품이다. 마이크론은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이은 만년 3위였기에 이날 발표는 기대와 동시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마이크론 소식이 한국에 전해진 2월27일, 공교롭게 삼성전자도 5세대 HBM 개발 소식을 알렸다. 마이크론이 양산에 성공했다는 HBM과 같은 세대이지만, 삼성 쪽 용량이 더 크다. 삼성전자는 시사IN 제862호 - 성장률 1.4%는요?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그렇게 하니까 욕먹는 거여!”COVER STORY IN경제성장률 1.4% 한국 경제 앞날은?‘윤석열식 경제관’대로라면, 한국 정부의 역할은 감세, 긴축재정, 그린벨트 해제 등 정부의 경제 개입을 줄이는 것밖에 없다. 이는 정부와 경제의 관계에 대한 순진무구한 사고방식이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한국 경제 변화를 읽다 에너지 체제 전환 ‘정치 문제’ 아니다 개혁 실종 한국 사회, 이탈리아로 가는 중? 30년 불황 일본은 30년 불황 일본은 탈출할까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일본의 닛케이 주가지수가 지난 2월22일 약 34년 만에 3만9000을 넘어 역사적 최고점을 돌파했다. 3월4일에는 4만 선까지 돌파한 이후 약간 하락했다. 올해 일본의 주가상승률은 세계적으로 높다. 2023년 경제성장률도 한국보다 높은 1.9%를 기록했다. 과연 버블 붕괴 이후 30년이 넘는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 경제가 부활하고 있는 것일까.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지난 수년 동안 일본 기업의 이윤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2013년 아베노믹스 이후 엔화 환율이 크게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여 수출 대기업들의 이익 인플레 하락하는데 고용은 잘나가네?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높은 하늘에서 비행기의 고도를 낮추고 활주로에 부드럽게 착륙하는 소프트랜딩(연착륙)은 비행기를 조종할 때 가장 어려운 일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서 경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소프트랜딩을 바라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경제에서 실업률의 큰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 소프트랜딩이 나타나고 있어서 주목할 만하다.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은 비행기 조종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어서 소프트랜딩은 통화정책의 성배(聖杯)로 불리기도 한다. 기준금리가 인 알렉세이 나발니, 의문의 죽음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논란2월21일 검찰이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을 기소했다.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다(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그러나 검찰은 조현천 전 사령관을 내란 음모 등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조 전 사령관 수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 이어져왔지만, 조 전 사령관이 해외에서 잠적해 그동안 기소가 이뤄지지 못했다. 정권이 바뀌고 지난해 3월 귀국한 뒤, 11개월 만에 검찰이 ‘문서 작성’ 사실에 대해서만 기소한 것이다. 현재까지 검찰은 조 전 사 HMM의 무게, 하림이 감당할 수 있을까? 주하은 기자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세계 8위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 경영권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18일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하였으며, 향후 세부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2024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오션은 벌크선 중심의 해운사로, 2015년 법정관리를 거쳐 하림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팬오션을 인수해 해운업에 진출한 하림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의 ‘큰손’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하림그룹의 우선협상 마술 같은 PF, ‘불신 지옥’으로 가는 관문인가? 이종태 기자 금융위기는 ‘믿음의 위기’다. ‘믿음’은 ‘돈을 빌려주면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느낌. 믿어야 돈을 빌려줄 수 있다. 많은 이가 믿지 않으면, 자금 흐름의 중단으로 금융위기라는 사회적 재앙을 터뜨리게 된다. 그야말로 ‘불신 지옥’.최근 우려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는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믿음의 체계’가 해체되고 있다는 의미다.사실 ‘부동산 개발’은 애당초 믿음이 머물기 어려운 부문이다. 개발사업의 주체이며 최종적 ‘차주(돈을 빌린 측)’는 ‘시행사’다. 시행사는 ‘대주(돈을 빌려주는 측)’들로부터 돈을 빌리 빚으로 막았던 경제위기, 채무자 도산으로 돌아왔다 주하은 기자 영하 10℃의 강추위가 찾아온 2023년 12월21일 오후 1시30분, 서울회생법원 복도는 한파를 뚫고 법원을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에는 개인회생 신청자 100여 명의 채권자 집회가 예정돼 있었다. 채권자 집회란 채무자가 변제계획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채권자 또는 회생위원이 그에 대한 이의를 진술하는 절차다. 사람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법정에 온 사람 중 채권자는 없었다. 채무자들만 모여 판사로부터 회생 절차에 관해 간단한 안내를 듣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오후 2시, 법정에서 채권자 집회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한 노란봉투법 ‘생애사’ 전혜원 기자 이번 21대 국회 들어 야당 단독으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을 통과시켰다(이전에는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 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오랫동안 ‘잠자던’ 노란봉투법은 어떻게 깨어나 국회를 통과했나. 그 과정에서 법의 방점은 어디로 이동했나. 그리고 어디에서 왜, 막혔나. 노란봉투법의 ‘생애사’를 들여다보면, 정치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날것으로 드러난다.■ ‘노란봉투법’의 탄생노란봉투법은 같은 이름의 캠페인에서 시작한 법이다. 2013년 12월, 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배춘환씨는 〈 한국 라면 인기 이면의 그늘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논란‘피의자가 국가대표를 해도 되나요?’ 11월21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축구선수 황의조가 후반 27분 그라운드에 오른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의 출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명확한 혐의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엔 항의성 댓글을 포함해 댓글 1500여 개가 달리기도. 한국여성민우회는 “사법적 조치 외에도 축구협회와 감독은 이 사안이 미치 중국, ‘근린 궁핍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나? 이종태 기자 중국의 역습이 시작된 것일까? 중국 경제는 지난 1월의 ‘리오프닝’ 이후에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뒷걸음질치고 있는 데다 거대 부동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진행되면서 중국 경제 전반이 큰 곤경에 처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봉쇄를 더욱 가혹하게 밀어붙이고 있다.9월11일 발간된 하이투자증권의 〈Economy brief〉는, 최근 중국의 몇 가지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일련의 흐름을 보면 중국의 대미 역공이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선, 지난 8월 말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중국이 경기부양 정책을 망설이는 세 가지 이유 주하은 기자 지난해 말 중국이 극심한 코로나19 통제를 끝내고 리오프닝(re-opening)을 선언했을 때, 전 세계는 긴장했다. 방역 조치를 먼저 완화한 다른 국가들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던 시기였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각국 중앙은행을 긴장하게 했다.반년 넘게 지난 현재, 이 걱정은 기우가 됐다. 예상과 달리 중국은 좀처럼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17일에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 대비 MB식 사교육비 경감은 ‘공정’인가? 이상원 기자 지난해 1인당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치다. 지난 3월 교육부와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서울 일반고 학생만 놓고 보면 98만3000원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수치마저 체감보다 낮다고 여긴다. ‘평균의 함정’과 설문조사의 한계가 원인으로 꼽힌다. 많은 이들은 오늘날 사교육비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드러난 숫자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사교육은 그 자체로 가계 부담일 뿐 아니라 교육 불평등 문제도 부른다. 평균적으로 부모 소득이 높은 학생일수록 사교육비를 더 쓴다. ‘엔저 위기’에도 일본은 인플레이션을 원한다 주하은 기자 지난 6월19일, 8년 만에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4월 말 100엔당 1000원 이상을 기록하던 엔화 환율이 6월19일 100엔당 897.49원으로 떨어졌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의 일이다.엔화 환율 하락 소식에 사람들은 기민하게 반응했다. 외환도 일종의 상품이기에, ‘엔화’라는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자 자연스레 수요가 늘었다. 일본 여행을 앞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엔화를 미리 비축할 수 있었다. 투자 목적으로 엔화를 매입하는 사람도 ‘박하경 여행기’, 여가가 불가능한 시대의 방랑자들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여행자의 가방은 꽤 많은 것을 말해준다. 크고 튼튼할수록, 멀리 떠나 오래 머무를 확률이 높다. 박하경(이나영)의 경우, 작은 짐 하나가 전부다. 때론 교통카드 하나만 챙겨 집을 나서기도 한다. 해남의 어느 절에서 만난 보살님은 하경과의 첫 대면에서 그의 가방부터 눈여겨보았다. “가방을 단출하게 잘 싼 거 보니까 여행 고수인갑네. 난 여기 절에 처음 올 때 45리터짜리 가방에 온갖 거를 다 챙겨왔어요.” 하경의 짐이 가벼운 것은 그가 “당일치기 여행자”라서다. 제한된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일정표를 꽉 채울 만도 한데, 하경의 여 해마다 반복되는 ‘미국 디폴트’ 우려, 정말 방법 없나요?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즉각적 경기침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20% 이상 폭등, 800만 개 이상 일자리 상실, 주식시장 가치 45% 폭락, 사회보장연금 지급 중단, 연방 공무원 일시해고, 미군 월급 지급 중단,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미국 국채 기피, 달러화 폭락, 달러 기축통화 약화, 미국발 세계경제 불황 등. 미국 정부가 늦어도 6월1일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데 실패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끔찍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에 연방정부의 지출을 삭감하지 않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시사IN〉 제813호(사진)에 실린 “윤석열 정부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이 장하준 교수가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굉장히 다층적이라고 느껴졌다. 단순히 어떻게 금리를 다루고,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것 말고 저출생, 기후위기 대응 등 근본적 문제들을 짚어내는 게 상당히 신선했다. 그중에서도 “자유라는 개념은 결코 단일하지 않다”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는 ‘자유’가 대체 뭔지 항상 혼란스러웠는데, 장하준 교수 말처 울산으로 간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1년, 그곳에 미래가 있었다 울산/글 김영화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차창 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쉴 새 없이 휙휙 지나가더니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공장 굴뚝이며 조선소 크레인들이 울산대교 너머로 솟아 있다. 바닷가 선적 부두에는 자동차 수천 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반도 동남쪽 끝자락, 울산 동구로 들어가는 길목이다.공업도시를 채운 건 외지인들이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세계적 규모의 조선소 두 곳이 있었다. 타 지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왔다. 아파트와 학교가 하나둘 생겨났다. 하지만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대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노옥희 교육감이 떠난 자리, 곳곳에 남은 따뜻한 유산 울산·김영화 기자 차창 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쉴 새 없이 휙휙 지나가더니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공장 굴뚝이며 조선소 크레인들이 울산대교 너머로 솟아 있다. 바닷가 선적 부두에는 자동차 수천 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반도 동남쪽 끝자락, 울산 동구로 들어가는 길목이다.공업도시를 채운 건 외지인들이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세계적 규모의 조선소 두 곳이 있었다. 타 지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왔다. 아파트와 학교가 하나둘 생겨났다. 하지만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대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노동자, 왜 건강해졌을까? [삶이 묻고 경제학이 답하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 및 정책학과 교수) 2023년, 세계는 경제불황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불황의 특징 중 하나는 실업률의 증가죠. 불황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을 것입니다. 실직으로 인한 고통은 상당합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삶의 중요한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배우자의 죽음이 100점으로 1위, 이혼 73점, 별거 65점이고 실직은 47점으로 8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실직은 공포스러운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실직하면 인생이 정말 꼬일까요? 실직의 장기적 영향은 소득, 건강, 가족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