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련소 폐쇄를 이들이 주장하는 이유 봉화·김다은 기자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은 태백산, 연화산, 삼방산, 면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경북 최북단 산간마을이다. 석포면은 낙동강이 시작되는 깊은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런 석포면의 정중앙에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다. 공장을 둘러싼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제련소는 산자락 단면이 훤히 보이게 골짜기를 파헤친 자리에 서 있다. 공장 주변을 둘러싼 붉은 암석들은 삭았고 고목들은 바짝 말라 있었다. 신기선 ‘영풍제련소 봉화군대책위원회(영풍제련소대책위)’ 회장이 그것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며 오염된 물 때문에 커다란 “그저 그들 곁에 서 있을 뿐” 신선영 기자 ‘안산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이하 우리함께)’는 경기도 안산의 10개 복지관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단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사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피해자들을 상담했다. 당시에 주목받지 못하던 희생자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공간도 만들었다. 4년 가까이 ‘우리함께’를 이끈 박성현 전 사무국장(44)은 현재 4·16재단에서 피해자 지원과 안전 문화 사업을 담당하는 나눔사업1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세월호 참사 희생자 엄마가 제 직장 동료였어요. 아이가 탄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언니를 단원고등학 형제자매 공간 ‘우리함께’ 박성현 전 사무국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81] 신선영 기자 ‘안산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이하 우리함께)’는 경기도 안산의 10개 복지관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단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사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피해자들을 상담했다. 당시에 주목받지 못하던 희생자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공간도 만들었다. 4년 가까이 ‘우리함께’를 이끈 박성현 전 사무국장(44)은 현재 4·16재단에서 피해자 지원과 안전 문화 사업을 담당하는 나눔사업1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세월호 참사 희생자 엄마가 제 직장 동료였어요. 아이가 탄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언니를 단원고등학 “우리는 정부와 의사의 볼모가 아니다” 환자 단체 대표의 일성 김연희 기자 ‘환자단체연합회’에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9개 환자 단체가 속해 있다. 안기종 대표(사진)는 2010년 출범 당시부터 환자단체연합회를 이끌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환자·이용자·보호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지금은 완치되었지만 그의 아내 역시 한때 백혈병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 전공의 집단 사퇴 3주 차에 접어든 3월13일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실에서 안 대표를 만났다.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 불편·피해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어떤 내용들이 들어오고 있나?검사, 수술, 항암 치료, 이식 등이 연 “온몸에 멍이 드는데 10일 뒤 혈소판 예약도 막혀” [의료대란 속 환자들 이야기] 김연희 기자 ※환자와 보호자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3월11일 빅5 대학병원 중 한 곳에서 만난 정선화씨(64)는 4기 암환자다. 2011년 수술을 받았던 암이 2021년 재발했다. 유방에서 시작된 종양이 몸 여기저기로 퍼졌다. 지금은 자궁, 골반, 간에도 암 덩어리가 있다. 이 병원으로 외래 진료를 다니며 몇 년째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토요일이던 3월9일 새벽, 정씨는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다. 웬만한 통증에는 이골이 났고, 오랜 투병 생활을 통해 응급실에 가도 고생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까무러치게 아픈 복통”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 나는 “건강한” 의대 증원을 바라는 의사입니다 김연희 기자 병원은 생과 사가 갈리는 곳이다. 목숨을 살리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는 이 공간에는 전쟁터 못지않은 긴장이 감돌곤 한다. 지금 대한민국 의료 현장에는 다른 성격의 전운이 퍼지고 있다.2월6일 정부는 19년간 동결돼 있던 의대 정원을 풀어 2025년부터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3058명에 고정돼 있던 의과대학 문이 5058명으로 65% 더 넓어질 전망이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즉시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2월20일부터 대학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은 대거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의 우리는 아직도 자폐를 잘 모른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신성아의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마티, 2023)은 독자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데려간다. 국회의원 보좌관이던 지은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소아백혈병 진단을 받자 직장에 사표를 내고 딸의 전속 간병인이 되었다. 할리우드의 재난 영화는 가족의 재발견으로 끝난다. 갈등과 앙금은 해소되고,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가족의 귀중한 가치를 깨닫는 것이다. 집안에 중환자가 생겨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간병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지은이도 새삼 놀랐듯이 “이 글은 소재를 배신하고 말았다. 아이의 병에서 출발했으면서도 아이를 중심 정치가 실패하면 사랑이 무너진다 [기자의 추천 책] 김은지 기자 책 속에 등장하는 ‘윤이’라는 아이를 본 적이 있다. 빨간 날 국회 마와리(취재처를 돌아다닌다는 뜻의 언론계 은어)를 돌다가 저자가 근무하는 의원실도 들렀다. 빼닮아 한눈에 알아봤다. 그의 딸은 옆자리에 앉아 무심한 표정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쉬는 날이라 맡기질 못하고 같이 나왔다는 30대 워킹맘은 분주해 보였다.그런 윤이가 닷새 연속 열이 났다. 소아과에서는 성장통 같다고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이른 출근을 한 저자는 지나치게 차분한 목소리의 남편 전화를 받았다. 당장 국립암센터로 오라고 했다. 아이의 등교를 담당하는 남편은, ‘삼성 반도체 직업병’이 다 해결됐다고?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신정범씨는 25세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설비 엔지니어로 일했다. 신규 라인 셋업 작업을 맡아 ‘서브팹(Sub-FAB)’이라는 공장 하부 공간에도 수시로 출입했다. 반도체 생산라인에 화학물질·가스·전력을 공급하는 설비, 그 라인에서 배출된 유해 물질을 정화하는 설비 등이 밀집된 곳이었다. 생산라인보다 더 위험할 수 있었지만, 사업주의 안전보건 관리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공간이었다. 정범씨는 그런 곳에서 주 평균 60시간 근무하는 과로에도 시달렸다.정범씨는 32세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동일 연령대 백혈병 발병률은 전체 백혈병 네 차례 ‘총리’에 올랐으나 ‘나라를 말아먹은’ 정치인 이종태 기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 이탈리아 전 총리가 6월12일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86세로 사망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백혈병 증상으로 치료받고 있었다. 베를루스코니는 무수한 성적 스캔들을 비롯한 비리 혐의들로 시달리면서도 네 차례에 걸쳐 총리직을 맡았다. 이탈리아 역사에서 무솔리니 이후 최장수 총리다. 그는 이 나라의 정치뿐 아니라 언론, 문화, 스포츠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지만, 그의 영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극히 드물다.베를루스코니는 1936년 은행원의 아들로 태어나 청년 시절엔 연예 활동과 청소 삼성과 싸우는 변호사 전혜원 기자 임자운 변호사(41·법률사무소 지담)가 삼성과 5년 넘게 이어오던 소송전이 ‘일단락’되었다. 소송의 구체적 상대는 고용노동부 또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였지만 실질적 상대는 삼성이었다. 지난 4월19일, 비슷비슷한 제목의 기사 20여 개가 쏟아졌다. ‘대법, “삼성전자 반도체 작업환경 보고서 일부만 추가공개”(〈연합뉴스〉).’ 그뿐이었다. 4월28일 이건희 회장 유족이 사재 출연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상의 시선은 온통 삼성 일가가 납부할 상속세와 ‘사회 환원’의 규모에 쏠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 측정보고서(이하 작업환경 노년내과 의사가 말하는 느리게 나이 드는 법 김연희 기자 여기 아찔한 숫자가 있다. 현재 한국의 노인 돌봄은 50~60대가 거동이 불편해진 80대 이상 부모뻘 세대를 보살피고 간병하는 형태이다. 2022년 기준, 60대 인구(약 720만명)가 80대 이상 인구(약 220만명)보다 월등히 많지만 돌봄 인력을 구하고 돌봄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앞으로 60년 뒤 지금 20대가 80대에 접어드는 2082년으로 가면 정말로 문제가 심각해진다. 약 670만명인 20대 대부분이 80세 이상까지 생존할 텐데 그때 가서 돌봄을 제공할 핵심 연령층인 0~9세 인구는 절반 수준(36 “백산수 마시고 기부하는 백산수 한정판 출시 기업 PR 농심이 백산수 한정판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역시 연말까지 한정판을 판매하고, 내년 세계 소아암의 날(2월 15일)에 매출액의 2.15%를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세계 소아암의 날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이번 한정판 라벨에는 농심이 지난 2월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그림공모전 우수작 15개가 인쇄되어 있다. 환아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이 제품에 인쇄되어 판매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고, 소비자에게는 백혈병소아암 환아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농심은 면역력이 약해진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아이는 잘 자란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부모에게 학대당한 아이들은 보호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제 불행은 끝났을까. 구로카와 쇼코의 〈생일을 모르는 아이〉(사계절, 2022)는 양육자에게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겪는 학대 후유증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대한민국 아동복지법 제3조 제1호는 갓 태어난 영아에서부터 18세 미만인 모든 미성년을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은이가 이 책에서 주목한 아동은 태어나서 3년까지다. “‘최초 3년’, 이 기간은 애착 형성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양육자와 따스한 시간을 보낸 아기는 기어 다니고 걷게 [기자의 추천 책] ‘환자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병원 실태 이오성 기자 글쓴이에게 먼저 눈길이 갔다. 저자는 의사나 약사가 아니다. 일개 환자였다. 기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던 1999년 서른여덟 나이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여동생에게 골수이식을 받고 기적처럼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대신 이 병으로 신음하는 이들을 위해 싸웠다. 백혈병 환우회를 조직해, 1년에 3600만원을 약값으로 써야만 연명할 수 있는 환자들을 위한 투쟁에 나섰다.2000년대 초반 그가 이끌었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약값 인하 투쟁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운동이었다. 달걀로 바위 치기였는데, 3년여 만에 “백산수 마시고, 기부도 하고” ADVERTORIAL 농심이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돕는 백산수 한정판을 출시했다. 농심은 연말까지 판매하고, 내년 세계 소아암의 날(2월 15일)에 매출액의 2.15%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이번 한정판은 농심이 지난 2월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그림공모전 수상작 15개가 라벨에 인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환아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이 제품에 인쇄되어 판매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고, 소비자에게는 백혈병소아암 환아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농심 관계자는 “백혈병소아암 환아와 완치자를 응원하고, 사회적 인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과 ‘유출’ 사이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SF 3대 천왕 중 한 명인 아서 C. 클라크가 1979년 발표한 소설 〈낙원의 샘〉은 천재적 엔지니어 모건이 기술적·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궤도 엘리베이터’ 건설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렸다. 보건학 전공자인 필자는 과거에 이 책을 읽다가 궤도 엘리베이터보다 모건의 가슴에 부착된 ‘코라(CORA, Coronary alarm)’라는 알람 장치에 마음을 뺏겼다. 심전도를 모니터하다가 위험 징후가 나타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10분 쉬세요” 혹은 “지금 당장 빨간 약을 드세요” 같은 음성 메시지로 알려준다. 긴급 상황에서는 자동 [기자들의시선]‘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김은지 기자 이 주의 결정2009년 첫 비행을 시작했다. 에메랄드빛 오로라가 빛나는 북극 항로를 주로 지났다. 2015년 급성골수성백혈병이 발병했다. 2018년 산재 신청을 했다. 2021년 5월17일 근로복지공단은 ‘우주방사선 산재’를 인정했다. 국내 첫 사례다. 북극 항로는 우주방사선이 가장 강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하지만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던 ㄱ씨는 이 소식을 직접 듣지 못했다. 2020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가족력도 없는 데다, 직전 건강검진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 맡은 바를 묵묵히 수행했던 한 평범한 직장인의 죽음이었다. 그가 코로나19 백신 일문일답 (제1판) 김연희 기자 “방심도 공포도 떨쳐내자.”2020년 2월 〈시사IN〉이 코로나19 보도를 시작하며 내건 모토입니다. 백신이 완성되며 2021년 겨울 코로나19 유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시사IN〉의 모토는 유효합니다. 백신이 나왔다고 코로나19에 방심해도 안 됩니다. 새로운 백신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가져서도 안 됩니다. 방심도 공포도 떨쳐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사IN〉이 코로나19 백신 일문일답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기사는 제1판입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아직 답할 수 정준영 부장판사는 왜 양형 사유를 급조했나 김은지 기자 핵심은 양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죄는 이미 확정됐다. 1·2·3심 모두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인정했다. 박근혜·최순실에게 뇌물을 준 이유와 금액을 심급별로 달리 판단했을 뿐이다(표 참조). 뇌물 공여액으로 1심은 89억여 원, 2심은 36억여 원, 대법원은 86억여 원을 인정했다. 정유라씨가 타던 말 3마리의 소유권을 삼성이 최서원(최순실)씨에게 넘겼는지 여부가 뇌물 액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 앞에는 구속 여부만 남은 셈이다. 이 부회장이 어떻게 죗값을 치르는지는 파기환송심 선고에 달렸다.20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