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권 선거’ 불사한 고집 공수표 된 민생토론회 김동인 기자 “제가 3개월 동안 이동한 거리가 서울-부산 왕복 10배가 넘는 5570㎞다.” 4월4일 윤석열 대통령은 1월4일부터 24차례 개최한 ‘민생토론회’를 자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3개월 동안 전국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 민심을 경청했다는 뜻이었다.4월10일 제22대 총선 직전까지,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라는 형식에 집착했다. 각 회차마다 굵직한 정책 발표가 잇따랐다. 총 24차례 가운데 20번은 서울이 아닌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민생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는, 4월2일부터 총선 전날인 4월9일까지 각종 후속조치 점검 은이 솟구치는 산에서 중남미 사회의학으로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입춘, 경칩, 춘분이 지나도록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드디어 봄의 전령사가 도착했다. 백련사 동백도, 산동마을 산수유도, 화엄사 홍매화도 그 주인공이 아니었다.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황사와 미세먼지야말로 한반도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진정한 전령사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1등이었다는 그날, 거리에는 다시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나도 오랜만에 서랍 속에서 KF 94 마스크를 하나 꺼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열린 한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것이었다.포장지에는 커다랗게 ‘은나노’ ‘ 수원병·정, 수원 ‘공성전’의 핵심 [데이터로 본 총선 ⑧] 문상현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⑧ 경기 수원병·정]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국회 다수당과 그 규모를 결정하는 곳이 사실상 경기도다. 이 지역에서의 선전이 총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 “그저 그들 곁에 서 있을 뿐” 신선영 기자 ‘안산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이하 우리함께)’는 경기도 안산의 10개 복지관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단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사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피해자들을 상담했다. 당시에 주목받지 못하던 희생자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공간도 만들었다. 4년 가까이 ‘우리함께’를 이끈 박성현 전 사무국장(44)은 현재 4·16재단에서 피해자 지원과 안전 문화 사업을 담당하는 나눔사업1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세월호 참사 희생자 엄마가 제 직장 동료였어요. 아이가 탄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언니를 단원고등학 [데이터로 본 총선 ②] 용인갑, 누구를 위한 반도체 공약인가 문상현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② 경기 용인갑]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총선의 한 축은 인물이다. 정당 지지도, 정권 안정론과 심판론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일 때 결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된다. 경기 용인갑은 전국 선거구 가운데 특히 인 [데이터로 본 총선 ①] 화성을·정, 한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의 선택 김동인 기자 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한국 유권자는 늙어가고 있다. 2020년 43.7세였던 중위 연령은 2024년 46.1세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사상 처음으로 70세 이상 유권자가 20대 유권자보다 많은 선거다. 유권자 연령 균형 붕괴는 지역 에너지 체제 전환은 ‘정치 문제’ 아니다 이종태 기자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의 전문 분야는 ‘산업생태계’다. 여러 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국내외의 다른 업체와 어떻게 거래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어떤지, 이런 요소들이 한국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데이터 기반 연구’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남 박사는 최근 거론된 경기도 일부 도시의 서울 편입이나 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등의 방안을 매우 당혹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이런 계획들이 실현된다면 동남권 제조업의 몰락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른 지역의 산업과 인력을 끌어당기는 수도권의 형제자매 공간 ‘우리함께’ 박성현 전 사무국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81] 신선영 기자 ‘안산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이하 우리함께)’는 경기도 안산의 10개 복지관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단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사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피해자들을 상담했다. 당시에 주목받지 못하던 희생자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공간도 만들었다. 4년 가까이 ‘우리함께’를 이끈 박성현 전 사무국장(44)은 현재 4·16재단에서 피해자 지원과 안전 문화 사업을 담당하는 나눔사업1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세월호 참사 희생자 엄마가 제 직장 동료였어요. 아이가 탄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언니를 단원고등학 경제성장률 1.4%의 한국 경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이종태 기자 “한국은 끝났다.” 지난해 말, 일본의 한 매체(〈머니1〉)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다. 한국 경제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으며 퇴락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한국인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끝났다’라고 한다지만, 당신들이 중국 걱정할 처지냐”라고 비웃는다. 혐한(嫌韓) 성향 매체라니까 ‘하던 짓’을 또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완전한 헛소리일까? 한국 경제가 실제로 ‘장기 하향 추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한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은 196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 사이에 매년 10%를 넘나들었다. 1997년 외환위 SK하이닉스는 HBM 경쟁에서 밀렸나? 주하은 기자 2월26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HBM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현재는 4세대가 가장 고성능 제품이다. 마이크론은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이은 만년 3위였기에 이날 발표는 기대와 동시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마이크론 소식이 한국에 전해진 2월27일, 공교롭게 삼성전자도 5세대 HBM 개발 소식을 알렸다. 마이크론이 양산에 성공했다는 HBM과 같은 세대이지만, 삼성 쪽 용량이 더 크다. 삼성전자는 집에서 일하려다 ‘산업스파이’ 된 사연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산업기술 유출 범죄, 이른바 ‘산업스파이’는 한국 언론이 가장 악질적 범죄로 다루는 것 중 하나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 생산 기술을 외국에 팔아넘기려 한 자들을 거의 매국노로 취급한다. ‘최근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위기감을 조성하거나,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그런 보도를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언론이 보도한 사건 속 인물들은 정말 산업스파이였을까. 회사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은 없을까.산업기술보호법의 문제를 알기 때문이다. 이 법이 보호하는 산업기술은 0.72명이라는 성적표가 도착했습니다 김동인 기자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숫자 하나가 한 사회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0.72명. 2월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이다. 지난해(2022년 통계) 발표한 0.78명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질적인 저출생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 매년 2월에 발표되는 전년도 합계출산율은, 한국 사회가 매년 받아드는 일종의 성적표로 인식되고 있다.0.72명이라는 숫자가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체감하기 쉽도록 한 국가의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가정해보자. 합계출산율이 0.72명이면 이들의 자녀(2세대) ‘채 상병 특검법’ 통과될까? “총선 결과에 달려있다”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조현욱 보좌관(조응천 의원실),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할 일을 해주십시오”■ 진행자 / 오늘 오전이죠. 지난해 여름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생존한 장병 어머니의 당부가 전해졌습니다. 이 생존 장병은 채 상병 순직 이후 PTSD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은기 / 오늘(3월13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김형남 군인권센터 시사IN 제861호 - ‘금값’의 비밀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기자 포토IN/학교가 사라지는 풍경COVER STORY IN‘두 알 1만원’ 사과 가격, 원인도 있고 대안도 있다기후위기 시대 농산물 가격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다. 이미 시장도매인이라는 대안이 있지만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도매시장 법인 측의 반대,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발목을 잡는다.ISSUE IN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그가 얻고 잃은 것 전공의 떠난 자리에서 외줄 타는 PA 간호사들 모자의 난 부른 ‘한 지붕 두 가족’ 샘 올트먼이 반도체에 도전하는 진짜 이유 주하은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에 최대 7조 달러(약 9000조원)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비현실적 투자 목표 금액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갔다. 7조 달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가총액을 더한 금액(약 6조 달러)보다 크다. WSJ는 샘 올트먼이 아랍에미리트 정부 등 중동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샘 올트먼이 인공지능(AI) 개발을 넘어 반도체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합계출산율 0.72명의 시대, 최고책임자의 말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이런 산아제한 ‘표어’가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 요즘 아이들은 ‘이해 불가’ 표정을 짓는다. 한 반에 60명이 넘고 과밀학급 때문에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누던 내 세대의 기억은 너무 먼 과거가 되어버렸다.0.72명. 2월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이다. 저출생 문제를 다룬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는 이 수치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숫자인지를 간단한 계산으로 보여준다.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가정해보자. 합계출산율이 0.72명이면, 자녀 세대는 총 36명으로 줄어든다. 이 합계출산율이 그대로 유지되 하필 그날이 동짓날이라서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가장 짧은 낮츠쯔젠 지음, 김태성 옮김, 글항아리 펴냄“아저씨, 그건 아저씨 탓이 아니라 동짓날이라서 그런 거예요.”“내 글쓰기의 연륜은 단편소설의 연륜과 일치한다.” 작품은 선언과도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저자 츠쯔젠은 좡중원문학상·루쉰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국 문학의 거장 중 한 명이다. 일하고 사랑하는 동시에 아프고 외로운 작품 속 등장인물의 삶은 충분히 핍진하다. 여기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서사 위에 자연을 포개는 저자의 주특기가 더해져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진다. 하필 그날이 동짓날이라, 안개가 자욱한 날이라 벌어지는 사건 바다가 뜨거워지자, 우리 밥상은 허전해졌다 이오성 기자 한국은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수산업 강국인 일본, 노르웨이보다도 많이 먹는다. 그러나 밥상의 수산물 풍경은 시간에 따라 바뀌어왔다. 1980~1990년대만 해도 비교적 흔하게 밥상에 올랐던 갈치·꽁치·조기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고, 대신 고등어와 멸치를 접하기 쉬워졌다.이미 1990년대부터 희귀해진 명태는 말할 것도 없다. 명태는 정말로 씨가 말랐다. 과거 해장음식의 최고봉으로 여겨졌던 생태탕(냉장 명태로 조리한 탕)은 이제 일본산 아니면 러시아산뿐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동태, 코다리, 북어 역시 ‘AI 선도자’로 꼽힌 MS, ‘중국 위험’ 부각된 애플 이종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회사였다. 애플은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각각 자사의 주력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제품 자체보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테크(tech) 기업들의 가치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서비스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얼마나’ ‘어떻게’ 결합시키고 있는지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2월13일 현재 MS가 시가총액 3조85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읽다가 자야지’ 했는데 실패해버렸다 [기자의 추천 책] 이종태 기자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한 읽을거리로는 크게 두 종류가 필요하다. 하나는 이론적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 이야기(소설)다. 구체적 이야기는 이론적 설명을 보완하거나 심지어 반박하면서 그 나라에 대한 ‘앎’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나 개인적으로는 ‘중국 공산주의’에 대한 마오쩌둥의 저서(〈모순론〉 〈실천론〉 등)를 읽던 시절, 이른바 ‘상흔 문학(문화혁명을 비판하고 부정하는 문학 조류)’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최근 타이완의 존재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 나라는 반도체 제조업의 글로벌 허브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