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하는 트럼프가 ‘나토’를 다시 흔드는 까닭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2018년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연설에 앞서 존 볼턴 안보보좌관을 급히 불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나토 탈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볼까 하는데?”라고 볼턴에게 말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란 볼턴은 “절대 선을 넘어선 안 된다”라며 만류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최근 볼턴이 〈워싱턴포스트〉에 전한 일화다. 볼턴은 “트럼프가 올가을 대선에서 재선되면 나토를 궤멸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트럼프는 나토에 자유주의 시오니즘은 부활할 것인가 이종태 기자 2014년 아옐레트 샤케드라는 이스라엘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공유했다. “팔레스타인의 모든 애 녀석들은 뱀이다. 뱀과 그 어미들은 죽어야 한다.” 물의를 빚었지만, 샤케드는 당당했다. “이스라엘의 적들에 대한 ‘합리적’ 태도일 뿐.”이스라엘 국적자(약 1000만명)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람(팔레스타인인)의 비율은 무려 20%다. 또한 이스라엘은 1967년(3차 중동전쟁) 이후 자국 영토가 아닌 ‘서안지구(서안)’와 ‘가자지구(가자)’를 장기 점령하고 있다. 서안과 가자의 팔레스타인 인구도 500만명을 웃돈다.이런 나라에서, 정 유연한 외교로 숙명의 지정학에서 벗어나야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한반도는 다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충돌하는 각축장이 될 것인가? 고전 지정학에 따르면, 반도는 두 세력이 충돌하는 문명의 단층선이다. 이 단층선에서 한·미·일과 북·중·러는 금방이라도 충돌할 듯했다.한국·미국·일본은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신, 캠프데이비드 원칙, 캠프데이비드 공약이라는 문서 3개를 발표했다. 핵심을 가리거나 분산시키기라도 하듯 뒤섞인 3개 문서가 어지러웠다. 이 가운데 캠프데이비드 공약(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은 한·미·일을 군사 신동맹으로 묶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북한·중국·러시아가 삼각 군사협 젤렌스키의 ‘막말’에 격분한 폴란드 “무기 지원, 끊겠다” 이종태 기자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폴란드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9월20일(현지 시각) TV 연설에서 “더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나라를 무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다음에 폴란드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지만, 앞으론 자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안보 노선을 바꾸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젤렌스키, ‘폴란드가 은밀하게 러시아를 돕는다’?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든든한 후 [외신 한 컷] “살인자들” 외침에도 그는 웃었다 이은기 기자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의 얼굴이 핏빛으로 뒤덮였다. 그의 하얀 와이셔츠도 빨갛게 물들었다. 도처에선 “헌화할 자격이 없다” “파시스트” “살인자들”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분노하는 외침이었다.5월9일(현지 시각)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대사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 헌화기념식에서 폴란드 시민들로부터 빨간 물감 세례를 받았다. 바르샤바 소련 전몰 용사 묘에 헌화하기 위해 추모 시설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안드레예프 대사는 핏빛 물감을 덮어쓴 와중에도 단호한 목소리로 “나는 나의 나라와 푸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하고 싶다면, 미국을 보라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알렉스 캘리니코스를 비롯한 여러 명의 사회주의 이론가 그룹이 쓴 〈우크라이나 전쟁,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각축전〉(책갈피, 2022), 노엄 촘스키와의 대담을 정리한 김선명 편저 〈세계의 석학들, 우크라이나 사태를 말하다:촘스키 편〉(뿌쉬낀하우스, 2022)과 이해영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사계절, 2023)를 출간된 순서대로 읽었다. 이 세 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 책과 저자들이 편향되었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농락된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2월24일 러시아 국경을 그는 왜 스스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갔을까 김형민(SBS Biz PD)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복수심에 불타는 소련군은 기진맥진한 독일군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코네프 장군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제1전선군은 1945년 1월27일 폴란드의 작은 도시 아우슈비츠에 이르렀다. 그들은 이곳에서 가공할 현실과 맞닥뜨리게 돼. “사람의 머리카락입니다. 7t 분량입니다. 뼛가루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람의 뼈입니다. 의치와 안경테도, 옷들도 산더미입니다.” 20세기 인류 최대의 악몽 중 하나인 아우슈비츠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지.아우슈비츠 수용소는 폴란드 안에 만들어진 최초의 강제수용소였다. 초반에는 폴란드 정치 움직이는 러시아, 침공 준비인가 서방 협박인가 양수연 (재미 언론인·월든 코리아 대표)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주목하고 있다. 언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급박하게 거론된 것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이동이 감지되던 지난해 11월부터였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제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박격포 등 무기를 추가 지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흑해에서 해·공군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이런 와중이던 지난해 12월3일 〈워싱턴포스트〉 특종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현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당 누르고 눌러서 적는 마음 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만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겠다고 했으면 나는 이 책을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더 재밌거나 더 잘 썼다고 생각한 책을 선택했을 것이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잔이었다. 이런저런 성폭력을 겪어본 여성으로서(여성이 성폭력을 당하지 않는 사회는 없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감상을 쓰기란 꽤 고통스러울 것 같았고, 한편으론 이 사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내용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김지은입니다〉는 잘 알려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독서 리더가 꼽은 2020 올해의 책 시사IN 편집국 남의 집에 놀러가면 책꽂이부터 보곤 했다. 당신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읽었던 책을 발견하면 기뻐했고, 몰랐지만 흥미로운 책을 집어 들며 말문을 열었다. 코로나19 세상에서 이제는 힘들어진 풍경이다. 대신 〈시사IN〉이 연결한 우리 시대의 독서 리더들이 자신의 책꽂이를 기꺼이 열어주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좋은 책이 만들어졌고, 눈 밝은 이들이 책의 진가를 알아주었다. 팬데믹 속에서 분투한 출판 노동자와 좋은 책을 소개해준 독서 리더에게 감사드린다. 〈시사IN〉이 선정한 올해의 책 - 2020 행복한 책꽂이 바로가기 고건혁(붕가붕가레 트럼프가 북에 공들이는 세 가지 이유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2001년 9월11일 미증유의 테러가 미국을 때렸다.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란·이라크·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꼽았다. 2년 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선제공격 전쟁이 시작되었다.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이다. 전쟁은 금방 승리했지만 미국은 전후 안정화에 실패했다. 이라크 전쟁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2008년 정권은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철군을 공약했고 2011년 대규모 전투 병력을 철수했다.이른바 ‘악의 축’ 중 북한과 이란 두 나라가 남 널문리 주막에서 도보다리 회담까지 67년 김형민(SBS Biz PD) 1950년 6월25일 시작된 전쟁은 3년하고도 1개월을 끌었어. 그런데 1951년 봄부터는 휴전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왔지. 유엔군도 공산군도 결정적인 승리로 한반도를 통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거야. 1951년 7월 마침내 개성에서 첫 휴전 협상이 열린다. 문제가 많았어. 북한 점령 지역이었기에 유엔군이 평화를 상징하는 흰 깃발을 달고 가면 그걸 촬영해서 “백기를 든 제국주의자들”로 선전하는 식이었으니까. 유엔군 쪽도 발끈해서 신경전을 벌였지. 한 번은 공산군과 유엔군 측이 자그마치 2시간11분 동안 말 한... 나토 방위비 안 내? 그럼 악수 못 해!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3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독일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에 막대한 돈을 빚지고 있다”라고 썼다. 백악관에서 독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바로 다음 날 올린 글이었다. 선거운동 때부터 나토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회원국들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나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회원국들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경제 강국인 독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격 대상... 인간의 얼굴을 한 ‘자유민주주의’ 김형민(SBS Biz PD) 1917년 러시아에서 일어난 사회주의 혁명은 20세기 최대의 사건이라 할 만해. “세상은 바야흐로 밑바닥부터 뒤바뀌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우리들이 전부가 되리라”(노동자의 국제연대를 상징하는 노래 ‘인터내셔널’ 후렴구)는 희망은 세계를 뒤흔들었어. 러시아 혁명은 점차 확산됐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상은 소련, 즉 러시아 혁명으로 탄생한 소비에트 연방이 이끄 아스널 덕후, 지옥행 티켓을 끊다 중림동 새우젓 (팀명) 축구를 보는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4년에 한 번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는 사람과 매주 축구 경기를 찾는 사람. 축덕은 후자다. 그중에서 주말 새벽마다 TV와 인터넷에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종자들이 바로 해축덕(해외 축구 덕후)이다. 아스널 덕후는 그들 중에서도 영원히 고통받는 존재들이다.비극의 시작은 2008년이었다. 축구란 90분 동안 진행되는 ‘ 경제제재 나선 ‘이유’ ‘러’ 정말 이럴 거야? 뮌헨·남정호 편집위원 지지부진하던 유럽연합(EU)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조치가 지난 7월31일부터 본격화했다. 제재 대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권력과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등 72명, 가스프롬 은행을 포함한 5개 국영은행, 기업체 18개로 크게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들이 7월17일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격추해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사 미세먼지가 다 중국 탓이라고? 변진경 기자 겨울철 나들이 전에 바깥 날씨를 점검하는 것은 필수다. 여기에 이번 겨울, 확인해야 할 사항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미세먼지 농도’다. 날씨가 풀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바깥으로 나가려 해도 탁한 공기가 발목을 잡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먼지 주의보’니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울려대는 이 겨울, 한반도 상공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올겨울 사라져가는 것들의 애잔한 증언 유재현 (소설가)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한국인들에게는 한때 ‘철의 장막’으로 둘러싸인 공포의 땅이었으나, 1990년대 사회주의 몰락 이후에는 전쟁과 학살, 마피아, 경제적 혼란으로 표상되는 나라들이다. 작가 유재현이 6개월여 동안 CIS와 동유럽의 깊숙한 내면을 탐사하고 돌아왔다. 〈시사IN〉은 지금도 방진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야 하는 체르노빌, ‘앨리스의 이상한 시골의 자유를 도시에 심는 마을 공동체 송주민 (성북구 마을만들기지원센터 활동가) 휴직하고 산 속에서 쉬고 있는 지금, 절간에 앉아 문득 왜 마을공동체를 만들려고 하는지 생각해본다. 한마디로 소박한 자유인으로 살기 위해서라고 결론 내린다. 군림과 착취가 만연하고 획일적인 소유의 가치에 둘러싸인 사회를 넘어, 존재가 존중되고 자유로운 개인들의 호혜가 그물망처럼 얽혀 어울리는 사회. 과도한 노동(OECD 최장 노동시간)으로 삶을 소외시키는 공원에 버려진 스탈린의 장화 두 짝 유재현 (소설가)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한국인들에게는 한때 ‘철의 장막’으로 둘러싸인 공포의 땅이었으나, 1990년대 사회주의 몰락 이후에는 전쟁과 학살, 마피아, 경제적 혼란으로 표상되는 나라들이다. 작가 유재현이 지난 6개월여 동안 CIS와 동유럽의 깊숙한 내면을 탐사하고 돌아왔다. 〈시사IN〉은 지금도 방진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야 하는 체르노빌, ‘앨리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