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척탄병’이고자 했던 홍세화에 대한 사소한 기억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작가, 언론인, 사회운동가, 장발장은행장, 전 진보신당 대표 등. 여러 직함이 있는데, 그가 쓴 책을 청년기에 감명 깊게 읽어서인지, 나에게 홍세화는 ‘홍세화 선생’이다. 기사 마감 작업을 하던 4월18일 정오. 그의 부고를 접하고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지금은 아니지만 십몇 년 전에 근처 동네에 살아 더러 만날 일이 있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출간 이후 그가 귀국해 벌인 활동이나 기여 같은 큰 얘기보다 동네에서 마주쳤던 ‘사소한 기억들’이 먼저 떠올랐다.스물대여섯 명이 참석한 한 진보 정당 지역 모임에 가본 적이 있다 시사IN 제867호 - 진보 정당 20년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열 번째 봄, 다시 기억을 다짐하다COVER STORY IN‘성공했기에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민주노동당 후신인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다.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은 진보 정당은 국회 진출에 실패했다. 2004년 처음 원내에 진출한 진보 정당의 20년사를 짚었다.ISSUE IN 여론조사 읽으려면 이념 성향 비율부터 ‘관권 선거’ 불사한 고집, 공수표 된 민생토론회 초3부터 직장인까지 의사가 되려 ‘성공했기에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 전혜원 기자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14%를 받아 최소 득표율 3%를 넘지 못했다.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 심상정은 경기 고양갑에서 3위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선거를 앞두고 연합한 두 당(녹색당과 정의당)은 다시 분리될 예정이다. 지난 제21대 국회에서 의원 6명이 있던 제3당 정의당은, 이제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이 된다.정의당의 뿌리는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이다. 2000년 창당해 2004년에는 10석을 얻기도 했다. 당시 같은 민주노동당에 속했다가 이후 정의당과 갈라선 세력인 진보 녹색정의당의 퇴장, 김준우 대표 “함께 해법 찾겠다” 이은기 기자 심상정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5선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경기 고양갑)은 18.4%로 낙선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45.3%),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5.3%)에 이어 3위다.정치인 심상정은 한국 진보정당이 낳은 최대 정치 자산이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제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제19~21대 총선에서는 지역구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진보정당 소속으로는 유일한 4선 정치인이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진보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 6.1 “대선 3년 뒤, 확실합니까?”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대선 3년 뒤, 확실합니까?”이준석 개혁신당 화성을 국회의원 당선자가 당선 직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한 말. 이 당선자는 4월11일 아침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행자와 다음 대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지요?”라고 물어. 진행자가 “3년이요”라고 답하자 이 당선자 입에서 나온 말이 바로 이것. 이 당선자는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에 관한 건도 당장 총선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풀어내셔야 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명한 야당이다”라고도 답해 김용남·신장식 대동단결? “한동훈은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하라!”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 진행자 / 오늘의 키워드는 ‘제3지대’입니다. 현재 제3지대에서 여러 정당이 뛰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한국 사회 진보 블럭을 담당해 왔던 녹색정의당이 있고, ‘진짜 민주당’을 강조하는 새로운미래가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한 개혁신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도 있죠. 오늘은 이 중에서도 개 ‘기후 유권자’, 한국 정치를 흔들 수 있을까 이오성 기자 북극의 찬바람을 가두던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불안정해지면서 올겨울 최악의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1월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은 각계에서 온 사람들로 꽉 찼다. 시민사회 활동가, 에너지 협동조합 실무자, 기후위기 대응 싱크탱크 관계자, 국회의원, 정치학자 등이 각별한 표정으로 어떤 조사 결과 발표를 마주하고 있었다.이날 발표된 것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기후위기 인식 여론조사 결과였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1000명씩 총 1만7000명에게 기후위기 관련 인식을 물었다. 질문 문항이 172개에 달하는 심층 조사였 “절실한 이들을 위한 정당” 그래도, 여전히 필요하다 나경희 기자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노인의 우직함이 산을 옮긴다.’ 신영복 선생이 생전에 써준 글귀다. 심상정 의원은 2019년 정의당 대표를 맡으면서 의원실 벽 한쪽에 이 문구를 걸었다. ‘언젠가 옮겨질 산’이라는 결과보다 산을 옮기기까지 결코 쉽지 않을 과정이 눈앞에 선명했다. 한때 액자를 떼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어쩐지 그러지 못했다.진보정당 후보로서 대선 두 차례(2017년 득표율 6.17%, 2022년 2.37%), 당대표로서 총선 두 번(2016년 정당 득표율 7.23%, 2020년 9.67%)을 치렀다. 2022년 대선은 뼈 정의당은 총선에서 ‘기호 3번’ 유지할 수 있을까?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민하 정치평론가“류호정 탈당? 밉다기보다 섭섭해… 의정활동까지 다 부정해서는 안 돼”“새로운선택과 미래대연합은 정의당에 류호정·박원석 ‘이적료’ 줘야 하는 것 아닌가”“소명으로서 진보 정치 끝나… 5~7% 득표 받는 ‘정치 낭인’ 되고 싶지 않은 것”“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 비논리적인 비판”“조국과 정의당이 제3지대 신당, 한국형 다당제의 시작일까 전혜원 기자 지난해 12월2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1월11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준석 신당은 ‘개혁신당’, 이낙연 신당은 ‘새로운미래’라고 이름을 정하고 창당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민주당 의원 3명(김종민·이원욱·조응천)도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3명은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1월14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열었다.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금태섭 용혜인 또 비례 출마? 이탄희 정말 불출마? 두 사람에게 직접 물었다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노무현·노회찬 선거제도 개혁 집착… 정치의 본질에 천착한다면 집착할 수밖에”“2020년 총선 지역구에서 발생한 사표 약 1200만표, 병립형은 민의 반영할 수 없어”“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 정당 배려? 투표 결과만큼 의석수 배분하는 것”“병립형은 ‘윤석열 기사회생법’, 민주당이 바보가 아니라면 연동형 유지해야”“연 연금 정치,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전혜원 기자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국민연금이다. 이대로라면 1990년생이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2055년에 국민연금은 고갈된다. 기금 고갈은 사실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낸 보험료의 두 배 이상을 연금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어온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돌려줘야 하니, 언젠가 기금이 고갈되는 건 당연하다.문제는 한국의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40년 동안 월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내면, 은퇴 뒤에는 일할 때 벌던 작은 절간이 야단법석이다,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서 남원/글 이오성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왜 그럴 때 있잖은가. 반복되는 일상에 넌덜머리가 나거나, 아무리 공들여 일해도 뭐에 씐 것처럼 번번이 엎어지거나,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서 처절하게 나가 떨어질 때. 그럴 때마다 상처 입은 짐승처럼 으르렁대다 생각한다. 어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다.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쓴 활동가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발 딛고 선 하루하루가 각박하다. 쉴 곳도, 숨을 곳도 별로 없다. 밀려드는 일, 동지들끼리 쌓여가는 갈등, 전망이 보이지 않는 매일이 발목을 잡는다. 휴식은 언감생심. 어려운 이들을 위해 복무해야 한 “노회찬적인 삶을 산다면 누구나 노회찬이다” 임지영 기자 지난 3~4년, 이광호 작가는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나는 무지하게 중요한 사람이야.” 유난스러운 ‘자기애’가 아니다. 도둑은 도둑질을 해서 도둑이고 중요한 사람은 중요한 일을 해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중요하지만 살면서 내가 중요한 일을 하는구나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지난 3~4년 그걸 수시로 자각하는 삶이었다.”그가 말한 중요한 일은 〈노회찬 평전〉과 관련되어 있다. 2018년 12월 노회찬재단의 송년 모임에서 집필 제안을 받고 거절했다가 이듬해 5월 수락했다. 안 하자니 [기자들의 시선] 진보정당 1세대의 실험이 끝났다 이은기 기자 이 주의 평가문“진보정당 1세대의 실험이 끝났다.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23년간을 버텨왔지만, 우리는 미래를 열지 못했다. 그 지난한 과정에서 나의 책임을 통감한다.” 7월12일 심상정 의원이 평가문을 제출했다. 한석호 ‘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 위원장 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이 의원단에 ‘정의당 10년 평가’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심상정 의원은 2012년 창당(2013년 정의당으로 당명 변경) 이후 당대표 두 번(2015년, 2019년), 대선후보 두 번(2017년, 2022년)을 하며 정의당을 이끌었다. 2022년 대선에서 정의당이 직접 말하는 ‘우리는 왜 실패했나’ 이은기 기자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정의당을 만들겠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6월20일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6·1 지방선거 참패로 여영국 전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대표단이 총사퇴한 이후 처음 열린 당 지도부 회의였다.올해 두 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정의당이 받아든 결과는 명백한 ‘실패’다. 제20대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80만3358표)를 득표했다. 5년 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심 후보가 얻은 6.17%(201만7458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6· “불판 가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50년 불판이, 어느덧 70년 불판이 되었다. 불판 가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대선 당일인 3월9일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의 묘소를 찾은 심상정 당시 정의당 후보의 한숨.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노 전 의원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메집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라고 한 발언을 염두에 둔 말. 이날 심 후보의 20대 대선 최종 득표율은 2.37%. 우리는 언제쯤 새 의미 없는 농촌 공약, 농민들 ‘농업 포기’ 선언하나 이오성 기자 대통령 선거 말고 국회의원 이야기부터 해보자. 2020년 21대 총선은 농민들에게 충격적인 선거였다. 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유례를 찾기 힘든 선거였다. 17~18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나 20대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처럼 농민운동 출신의 상징적 인물은 아닐지라도, 농촌과 농업을 대변할 국회의원이 아무도 없다는 현실. 이것이 지금 우리 농업·농촌의 현주소다.청와대와 행정부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 농업비서관을 3개월 동안 공석으로 내버려뒀고, 지방선거와 총선 출마를 위해 농림 [심상정 인터뷰] “차악을 고민하지 말고 최선을 선택하시라” 김은지·김영화 기자 심상정은 2021년 현재 한국 진보정당이 낳은 최대 정치 자산이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19~21대 국회에서는 지역구에서 당선되었다. 진보정당의 유일한 4선 정치인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6.17%(201만7458표)를 얻었다. 진보정당의 역대 최고 대선 득표다. 그가 또다시 대선에 도전한다.서울 구로공단에서 미싱을 돌리던 20대 노동운동가 ‘김혜란’(위장 취업 시절 가명)은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지내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0년 민주노동 정의당, 시민들과 직접 만나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정의당이 심상정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당내 결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거친 결과이다. 후보 4명이 겨룬 1차 경선과 간발의 결선 표 차이를 생각하면 흥미진진하게 시민의 주목을 끌었을 듯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무엇보다 낮은 투표율은 눈여겨볼 주제이다. 1차에서 55.6%, 결선에서 56.7%이다. 대략 당원 두 명 중 한 명만 참여했다. 당원이 계속 줄고 있으며 남은 당원까지 투표하지 않는다면 경고등이 켜진 것은 분명하다.참여는 기대를 나타내는 행위이다. 낮은 투표율은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의 역할에 대해 당원 스스로 기대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