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배구 수업, 호호 체육관을 아십니까? [시선] 신선영 기자 땅을 보며 일하던 ‘언니들'이 하늘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손목이 벌겋게 부어오를 정도로 힘껏 쳐낸 공들이 바닥에서 튀어 올랐다. 10월20일 서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여성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호 체육관’ 배구 수업이 진행됐다.호호 체육관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에서 여성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기치로 스포츠에서 소외된 노동자,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를 초대했다. 이들의 스포츠 권리를 찾고 사회적으로 인식시키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2020년 6월 스포츠계 MB 정부 때의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문건 살펴보니 문상현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팀장으로 참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가장 공들인 수사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 12월15일 특검 인원 구성을 마친 직후 첫 번째로 한 조치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출국금지(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의혹)였다. 이후 특검팀은 거의 매일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전현직 청와대와 정부 부처 장차관급 등 고위공직자들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2017년 2월7일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업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 돌아온 유인촌이 말하는 좌파는 누구인가 이상원 기자 유인촌 장관이 돌아온다. 2008년 이명박(MB) 정부에서 같은 자리에 임명된 지 15년 만이다. 9월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대통령실 문화특보에 임명된 뒤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문화계의) 새 틀을 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지명에 비판적인 한 문화계 인사는 MB 정권 때의 ‘블랙리스트’ 논란 같은 퇴행적 문화 행정이 반복되리라고 예상했다. 이 기조 속에서 “앞뒤 눈치 안 보고 시키는 대로 나설 사람”이 유 후보자라는 것이다.유인촌 장관은 역대 최 서울퀴어문화축제 불허 사유는? 광장시민위 회의록 살펴보니 김다은 기자 세 번째 불허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되고 새로 임명한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 7기는 지난해 3월 임기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을 세 번 내렸다.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 설치’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문화제 분향소 설치’ 그리고 ‘서울퀴어문화축제’다.코로나19로 온라인 축제를 열어야 했던 2019~2020년을 빼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15년부터 매해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그렇기에 이번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은 ‘광장은 누구의 것 두 사회학자, 서점에서 미래를 보다 임지영 기자 사회학자다. 교수로 대학에 몸담았거나 현재 몸담고 있다. 서점을 기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노명우·조형근씨의 공통점이자 두 사람에게 만남을 청한 이유였다.노명우씨가 운영하는 니은서점은 2018년 9월 서울 은평구 연신내 골목길에 문을 열었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전문서점이다. 좋은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사람을 북텐더라고 부른다. 그는 ‘마스터 북텐더’다.조형근씨의 활동 근거지인 쩜오책방은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있다. 협동조합 형태로, 동네서점을 표방한다. 각종 모임과 강의가 이뤄지는 곳이다. ‘마을의 거실’ 노 체육계 성폭력이 12년째 반복되는 이유 전혜원 기자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를 상습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SBS가 보도했다. 이튿날인 1월9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영구제명 대상 성폭력 범위를 확대한다. 성폭력 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피해자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도자와 선수에게 연 2회 이상 인권 교육을 지원한다.’ 11년 전인 2008년 2월18일 당시 문화관광부·교육인적자원부·대한체육회가 ‘스포츠 성폭력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KBS 〈시사기획 쌈〉 보도로 스포츠계 성폭력이 사회문제가 된 직... 어느 네팔인이 세상을 떠났다 이오성 기자 10월15일 어느 네팔인이 세상을 떠났다. 본명 미누드 목탄. 1972년생. 1992년 그의 나이 스무 살 때 15일짜리 관광 비자를 들고 김포공항에 내린 이후 마흔일곱 해 삶 가운데 18년을 한국에서 살았다. 한국에서는 본명보다 ‘미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사인은 심장마비. 그의 부음을 알리는 소식은 짧았지만, 먹먹함은 길고 깊었다. 그는 한국 이주노동자 운동의 상징적 존재였다. 노래로, 미디어로 이주노동자의 애환을 전했다. 2003년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를 대량 단속하자 다른 나라 친구들과 ‘스톱크랙다운(Stop Cra... 김지석의 ‘영화로운’ 삶 장일호 기자 양 볼에 여드름 자국 선명한 앳된 청년이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을 마친 이가 울먹이는 얼굴로 덥석 그를 품에 안았다. 청년은 조금 어리둥절한 얼굴로 어정쩡하게 안겨 있다 풀려났다. 청년의 곁을 지키던 이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 집행위원장. 그가 청년에게 나지막이 아버지와 조문객의 관계를 설명해주었다. 청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5월27일부터 사흘간 부산국제영화제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 있었던 단 한 명의 상주 김이진, 1997년생. BIFF 출범 이듬해 태어났다. 학창 시절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쓰라는 질문을 만나면 대중문화로 읽는 정치적 무의식 임지영 기자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자칭 ‘대중적이지 않은 대중문화 비평가’다. 단지 겸손의 말은 아니다. 현재 대중문화 비평의 주류는 이른바 ‘오타쿠 비평’이다. 하나의 작품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그가 보기에 이렇게 작품 자체에만 몰입할 경우 그걸 통해 우리가 어떤 새로운 인식을 얻어낼 수 있는지 놓치기 쉽다. 수용자나 작품 자체에 대한 검열 기준은 ‘그분’의 심기 고재열 기자 “제4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7인의 사무(또)라이전〉은 본 전시 기획자들의 주관적인 견해가 반영된 전시로, 가나인사아트센터와는 무관함을 말씀드립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에 한하여 선택적으로 관람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곳곳에 붙어 있는 안내 문구다. 4전시장 입구에는 ‘본 전시는 19세 이상 관람 가능한 ‘신경숙 표절’ 파문,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임지영 기자 지난여름, 가장 많이 세간에 오르내린 문장 중 하나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였다.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 작가의 〈전설〉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이 표현은 ‘표절의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따위로 패러디되기도 했다. 15년 전 신예 평론가의 문제 제기가 묻힌 원인으로 지목된 문단권력의 해체, 표절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비평의 부활 및 무 ‘집 나간 싸이’ 단독 기사 진실은? 임지영 기자 지난 9월30일, ‘단독’을 단 기사 하나가 한 포털사이트 ‘댓글 많은 뉴스’에 올랐다. 제목은 “싸이, 왜 추석 때 집 나갔나 ‘다 던지고파’ 눈물”이었다. 기사를 보면 가수 싸이는 자신의 집 앞에서 벌어진 시위 ‘소동’으로 인해 이웃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한 마음에 이사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곡 작업에 박차를 가하던 그는 정신적 충격으 소매치기 미디어, ‘저작권? 그게 뭐예요?’ 민노 (〈슬로우 뉴스〉 편집장) 커버 스토리아직도 ‘PC 마인드’에 젖어 있나요?소매치기 미디어, ‘저작권? 그게 뭐예요?’기사는 아닙니다만 봐…주실 거죠?‘2분 만에 보는 여성 패션 100년’ ‘아기가 실패를 경험하는 13가지 경우의 수’.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피키캐스트〉의 콘텐츠 제목이다. ‘우주의 얕은 재미’를 추구하는 이 사이트는 기존의 뉴스·동영상·이미지 등을 재가공해 내놓는다.〈위키트리〉〈인사이트〉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콘텐츠의 1차 생산자가 아닌 데서 오는 저작권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미지나 동영상 등의 출처가 그래도 문학을 믿는다 임지영 기자 평일 낮에도 서울 홍대 앞은 붐볐다. 서교예술실험센터에 방송사 카메라가 즐비했다. 지나던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한 번씩 돌아봤다. 빨간색 틴트를 바른 젊은 여성이 유리 외벽 가까이 다가와 손을 이마에 받치고 안을 들여다봤다. 그녀는 센터 안에 모인 이들과 현수막의 글귀를 눈으로 따라가다 금세 시선을 거뒀다. 유리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화장을 고친 뒤 그동안 한국 문단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임지영 기자 1994년 겨울, 신경숙 작가는 3개 문예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데뷔했던 〈문예중앙〉에서는 중편 〈깊은 숨을 쉴 때마다〉를 연재 중이었다. 〈문학동네〉 창간호부터 〈외딴방〉 연재를 시작했다. 서울 구로공단 노동자 시절의 경험을 담은 이 자전적 소설은 그녀의 문학 인생 내내 원체험처럼 따라다닌다. 〈문학과 사회〉에 실린 〈전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남 내가 일하는 기준은 규칙과 상상 고재열 기자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계촌초등학교에서는 오후만 되면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온다. 과학실에서는 비올라를, 다목적실에서는 타악기를, 2~6학년 교실에서는 각각 클라리넷과 플루트, 더블베이스, 바이올린, 첼로를 연습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을 지도하는 강사는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 와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아이들이 2030 세대를 위한 ‘파산의 추억’ 고재열 기자 2006년 1월, 저자는 노동부 서울남부지방사무소에 ‘임금 체불’ 조사를 받기 위해 갔다. 20년 전, 구로공단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주의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그가 기습적으로 화염병을 던졌던 곳이다. 그런데 20년 만에 ‘악덕 기업주’가 되어 이곳을 다시 찾았다.한데 반전이 있다. 종업원들에게 진정서를 넣으라고 한 것은 저자 자신이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직 눈에 들어오는 신진 ‘특별전’ 임지영 기자 금발의 가발을 쓴 여자가 바구니에서 바게트 빵을 꺼내 관람객에게 나눠주었다. 영문을 모르는 한 프랑스인이 빵을 받아들며 “메르시(Merci·프랑스어로 고맙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부산비엔날레 개막 하루 전날 열린 ‘프레스 오픈’ 당일, 전시를 앞둔 부산시립미술관의 풍경이다. 부산문화연대 회원인 금발의 여자는 본전시 작가 77명 중 3분의 1인 26명이 올 어린이날이 5월1일이었다고요? 변진경 기자 오는 5월5일 어린이날, 매년 그렇듯 전국의 놀이공원과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붐빌 것이다. 아이들은 평소 부모가 잘 허락하지 않던 피자와 치킨을 배불리 먹고, 매일 밤 꿈에 그리던 ‘신상’ 장난감을 품에 안고 함박웃음을 지을 것이다.전국의 모든 어린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은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 방정환 선생이 1923년 처음 만들 결혼식 하객을 모집합니다 장일호 기자 8월8일 오전 11시, 서울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 영화감독 김조광수씨(48·왼쪽)가 “지난밤 솔직히 생각나는 대로 쓴” 편지를 담담히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모두에게 되물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왜 결혼을 하려 하느냐고. 사랑하니까요. 더 필요한 게 있나요?” 김조 감독은 오는 9월7일, 8년간 만나왔던 김승환씨(29·오른쪽·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