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시사IN 편집국 양정민 (자유기고가)일본 드라마 10부작, 왓챠플레이어린 시절 내 눈에 명절은 어른들이 각자의 자식을 ‘출품’하는 행사 같았다. 외모나 성적에 따라 나는 알맞게 부풀려지고 그러다 갑자기 납작해지기도 했다.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며 시선을 TV로 돌리면 그 안에는 항상 비슷한 사람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색동 한복을 입고 젊은 부모의 손에는 고향에 가져갈 선물 꾸러미가 한가득이었다(이때 장소는 반드시 서울역이어야 한다). 고향집에선 3대가 모여 윷을 던진다. 저 사람들, 재연배우는 아닐까? 혹은 독자와의 수다 장일호 기자 독자 번호:116040059 이름:이종찬(42) 주소:서울 성북구 한국과 시차가 7시간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이종찬씨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열흘째 머무르는 중이었다. 계획에 없던 여행이다. 먼저 피렌체로 ‘한 달 살기’를 하러 떠난 친구가 숙소를 함께 쓸 수 있으니 비행기 티켓만 마련해서 오라고 제안했다. 여행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이씨 표현에 따르면 ‘정주형 인간’이다. 이씨는 문화사회연구소와 성북문화재단에서 일했다. 현재는 마땅한 직함이 없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외부 기획자 형태로 성북문화재단의 문인사 기획전에 ... 대중문화로 읽는 정치적 무의식 임지영 기자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자칭 ‘대중적이지 않은 대중문화 비평가’다. 단지 겸손의 말은 아니다. 현재 대중문화 비평의 주류는 이른바 ‘오타쿠 비평’이다. 하나의 작품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그가 보기에 이렇게 작품 자체에만 몰입할 경우 그걸 통해 우리가 어떤 새로운 인식을 얻어낼 수 있는지 놓치기 쉽다. 수용자나 작품 자체에 대한 ‘존중의 원체험’ 있어야 ‘벌레 공화국’ 벗어난다 양기민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몇 달 전 어느 세미나 자리였다. 한 젊은 엄마가 육아의 고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한 청년이 불쑥 손을 들고 질문했다. “(육아가) 그렇게 힘들다는 걸 알면서 애는 왜 낳았나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여성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감 붙은 청년은 자신의 아이만 과다하게 배려하는 ‘맘충’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충고를 ‘놀아본 자’가 돌아본 청소년 하위문화 변진경 기자 울룩불룩 부풀어 오른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수업 시간에 필통에서 전자담배를 꺼내 물고 키득거리며, ‘가출팸(가출 패밀리)’을 만들어 우르르 몰려다니다, 졸업식 날에는 알몸 퍼포먼스를 벌인다. 기성세대가 맞닥뜨리는 우리 시대 청소년의 모습이다. 이 ‘문제적’ 풍경에 경악한 어른들은 원인과 대책을 찾기에 바쁘다. 오랜 연구 끝에 온라인 게임, 미성숙한 1인 시위 나선 ‘티진요’를 만나다 송지혜 기자 36℃가 넘는 땡볕 아래,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바닥에 ‘기관사’(필명·13)가 쭈그려 앉았다. 그의 손에는 ‘왕따 없는 세상, 모두가 바랍니다’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그는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가 조직한 ‘가수 티아라 왕따 의혹 해명’에 대학 점퍼, 너는 왜 입니? 임지영 기자 교복의 진화다. 야구 점퍼 모양의 ‘대학 점퍼’. 왼쪽 가슴에는 학교 이니셜이, 오른팔에는 대학 로고가, 왼팔에는 학번이 붙어 있다. 큼직한 학번 패치만 보고도 선후배를 금세 짐작할 수 있다. ‘뒤태’가 하이라이트다. 등에는 대학 이름과 학과를, 왼소매 끝에는 본인 이름을 새길 수 있다. 지금 한국의 20대는 ‘찌질한 루저’ 임지영 기자 “청춘이고 나발이고, 나는 그저 백수 찌질이 빚꾸러기다.” 스무 살 엠건이 말했다. 전국에서 모인 300여 명의 활동가들이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지난 10월 ‘2010 전국 시민·환경운동가 대회’에 참석한 청소년 인권운동가 엠건은 ‘안티 청춘’을 선언했다. 5분짜리 파워포인트(ppt) 파일로 된 발표문에는 ‘젊음, 도전, 패기’ 따위로 포장된 청춘이 허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타블로를 의심하는 사람들, ‘타까’는 누구? 임지영 기자 “백분지 일의 확률.” 단 1%의 가능성을 양보하는 일조차 ‘제퍼’(35)에게는 쉽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가수 타블로가 미국의 스탠퍼드를 졸업했을 확률’은 제로다. 그는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의 운영진이다. 13만 회원 카페의 &lsqu ‘인디포럼 월례비행’ 3월 상영작 〈경〉 시사IN 편집국 ‘인디포럼 월례비행’ 3월 상영작 〈경〉한 달에 한 번, 매월 마지막 화요일 저녁에 인디포럼에서는 ‘상품’보다 ‘문화’ 기능을 수행하는 영화 한 편씩을 상영하고 감독과 관객 사이 대화를 이끌어낸다. 3월의 상영작은 김정(김소영) 감독의 첫 장편영화 〈경〉. 실종과 가출의 시대인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찾고 전하는지 묻는 영화이다.3월30일 저녁 8시 씨네코드 선재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 후에는 영화 평론가 이상용씨의 사회로 김정 감독과 영화 평론가 남다은씨의 대담이 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