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나무 외교’, “강대국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내 길을 간다” 이종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9월10일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한때 처절한 전쟁을 벌였던 양국 사이의 외교관계가 최상급(포괄적, 전략적 동반자)으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트남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는, 전통적 ‘대나무’ 외교 전략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다.실제로 베트남은 미국과 훈훈하게 외교관계 격상을 논의해온 지난 몇 개월 동안 러시아로부터 비밀리에 무기를 사들여 자국의 군사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계획을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9월9일)가 제시한 베트남 재무부 문건(지난 3월 이 나라 정부 내 ‘윤석열 비용’ 청구서가 쌓인다 [윤석열 정부 1년] 김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때부터 많은 기록을 세웠다. 0.73%포인트(24만여 표) 차이라는 '역대급 신승'만이 아니라,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이자 최초의 0선 출신 대통령이다. 의회 경험만이 아니라 정치 경험 자체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정치 참여를 선언한 날로부터 255일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수반 자리에 올랐다. 논쟁적이고 까다롭고 때로는 예측이 불가능한 사안까지도 최종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10일 당선이 확정되고 이렇게 밝혔 “이걸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달라. 이걸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4월17일 자신의 교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해. 자신의 지지층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 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그 입을 당장 닫아달라”고 맞받아치며 전 목사의 발언과 영향력이 주목받는 걸 경계하는 중. 그러나 당 외부 사람에게 무어라 행동을 강제하기 어려워 전전긍긍. 법사와 목사가 회자되는 허약한 보수정당의 현실.“민간인에 대한 공격이나 대규모 학살 등이 있을 경 핀란드·스웨덴은 왜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을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뒤 그간 불안한 눈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마침내 오랜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미국 주도의 유럽 집단안보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나토 확장에 따른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5월17일 두 나라가 공식 가입 결정을 내리자 미국을 포함한 대다수 회원국은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이 이뤄질 때까지 유사시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두 나라는 미국과 옛 소련이 팽팽히 맞서 무역에서 도로 건설까지북·러의 ‘윈윈 게임’ 블라디보스토크·박성준 (KMI 러시아연구센터장) 북·러 정상회담이 4월25일 극동러시아(극동러) 행정수도인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에서 열렸다. 2018년 11월 러시아 대통령령에 의해 극동러시아 행정수도가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된 뒤 열린 첫 외국 지도자와의 정상회담이다.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김정은-푸틴 정상회담은 4월25일 오후 2시10분쯤에 시작해 단독회담 및 확대 정상회담, 만찬 순서로 총 5시간에 걸쳐 이어졌다.단독 정상회담은 예정됐 트럼프 옆에 ‘폭탄’이 있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쿠슈너 폭탄’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러시아 게이트의 ‘몸통’으로, 그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급부상했다. 최근 중동과 유럽 순방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직후 백악관 밖의 지인과 변호사들에게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게이트 수사와 관련한 극도의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까지 임명된 상황이다. 트럼프의 실세 사위인 쿠슈너가 러시아 커넥션의 몸통으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는 〈워싱턴... 참혹한 학살의 기억 유재현 (소설가)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는 도심에서 제법 떨어진 노르녹에 숙소를 마련했다. 소련 시절 마지막으로 조성된 주거지역으로, CIS 국가에서는 무척이나 낯익은 아파트 단지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흐루쇼프카 또는 흐루시체비. 1950년대에 이르러 소련의 주거문화를 일거에 바꾸어버린 아파트에 붙여진 별명이다. 흐루쇼프가 주문한 ‘튼튼하고, 저렴하고, 빠르게’를 모토 ‘불법 돈세탁 창구’ 키프로스의 위기 정다원 편집위원 인구 80만인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내몰렸다. 3월16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약 14조4000억원)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키프로스 은행의 모든 예금 계좌에 일회성 부담금을 물리라고 권고했다. 즉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에 대해서는 9.9%, 그 이하 예금에 대해 젊어진 ‘전인대’ 중국에 변화의 바람 정다원 편집위원 세계의 이목이 중국 양회(兩會)에 쏠렸다. 3월3일 시작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정협)와 5일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NPC·전인대) 등 제12차 양회에서 5세대 중국 지도부와 정부조직 개편이 결정되고 국가의 주요 현안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번 양회는 중국 정치의 10년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라 볼 수 있다.양회는 중국 정치를 이 운석에 놀란 러시아 ‘우주 방어막’ 연구 정다원 편집위원 지난 2월15일 아침 우주로부터 날아든 운석우(隕石雨)는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의 첼랴빈스크 지역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난생처음 운석우 공격을 당한 이곳 주민은 물론이고 일부 전문가들도 이것이 우주의 자연현상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군수 시설에서 끔찍한 사고가 났거나 전쟁이 발발했다고 생각했다. 우주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었던 러시아에서는 일본 우익, ‘독도 상륙 작전’ 감행할까 도쿄·채명석 편집위원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전격 방문과 일왕 사죄요구 발언에 일본 정치권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오사카 태생의 이명박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이야말로 오랜만에 등장한 친일정권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단된 한·일 간 ‘셔틀 외교’를 취임 직후 재개했다. 2008년 4월 도쿄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일본 정치가들에게 “과거사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앞으로는 미래 지향 외교를 펼치겠다”라고 약속했 러시아를 3번 먹고 체한 사나이 정다원 편집위원 러시아 대선은 ‘차르(황제)의 재등극’으로 막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승리해 대권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그의 승리는 ‘공명선거’를 외치는 야권과 재야 세력이 주도한 시위로 정국 혼란을 불러왔다. 예상된 시나리오대로다. 하지만 변화의 봄기운도 감지된다.지난 3월4일 러시아 대선 결과가 나오자 일부 러시아는 공중파 TV를 믿지 않는다 정다원 편집위원 중동 변화를 이끈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위력이 러시아에서도 통할까.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서 촉발된 거리 시위가 장기 집권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옛 소련 붕괴 이후 최대 시위로 기록될 이번 투쟁은 지난 12월4일 치른 총선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이 단초가 됐다. 중국 급부상에 대처하는 러시아의 자세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 상임대표) 2011년 8월2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와 남북한을 잇는 3국 간 가스관 연결 사업을 논의했다.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러시아 쪽 의향에 북한이 공식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게는 가스관을 통한 운송비가 선박으로 수입할 때보다 70%나 싸다. 북한 역시 가스 통과료로 한 남북관계 풀 열쇠, 러시아가 쥐고 있다 남문희 기자 10월17~19일 제주에서 열린 유라시아 포럼에는 러시아에서 각 분야별로 전문가 1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중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유의미한 발표를 한 세 사람의 관점을 통해 러시아가 그리는 한반도 정책의 상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이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은 ‘전술이 아니라 전 ‘가카’의 미래는 유가가 결정한다 모스크바·정다원 편집위원 러시아에 차르가 귀환한다.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대선 후보 단일화가 푸틴으로 결정되었고, 푸틴이 내년 3월 대선을 통해 권좌에 복귀하리라 전망된다. 9월24일, 12월 총선을 겨냥한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가 열린 루쥐니키 경기장에서 푸틴 스타일의 깜짝쇼가 벌어졌다.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차기 권력 구도에 대한 합의 내용을 갑자기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의 차르 푸틴, 대세론 굳히나? 정다원 편집위원 러시아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 옛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출범한 지 20년이 되는 올해, 러시아의 관심은 향후 20년에 쏠리고 있다. 화두는 내년 대통령 선거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연임 성공이냐, 아니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차르(황제) 귀환’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이다.이번 러시아 대선은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원전 문제로 자가당착에 빠진 메르켈 뮌헨·남정호 편집위원 지난 5월27일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도빌에서 폐막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주인공은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나 다름없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아래 사진)는 종전의 화려했던 스포트라이트를 벗어나 2선으로 처진 그림자 속에 줄곧 머물러 있어야 했다.메르켈 총리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유럽의 정치 무대를 주름잡았다. 멀고 험난한 ‘핵무기 없는’ 세상 워싱턴·권웅 편집위원 “본 협정은 근 20년 만에 가장 의미심장한 군축협정이다.” 러시아와 합의한 신전략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이 2010년 12월22일 미국 연방 상원의 비준을 받은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문제의 협정은 겨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공화당 중진 존 카일 상원의원의 주도로 상원 비준이 불투명했다. ‘첩자’로 내몰린 정보 전쟁 유발자 차형석 기자 〈르몽드〉 웹사이트에서 벌어진 올해의 인물 투표는 2010년의 국제 인물 지형도를 잘 보여준다. 독자들의 온라인 투표 결과에 따르면, 줄리언 어산지(56%), 류샤오보(22%), 마크 주커버그(6.9%) 순이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나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도 분명 주목할 만한 인물이지만, 대중의 선택은 어산지로 확연히 기울었다. 위키리크스로부터 미국 국무부 외교 전문을 사전에 제공받은 다섯 개 매체 가운데 하나인 〈르몽드〉는 2010년 ‘올해의 인물’로 어산지를 선정했다(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