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배’를 말한다 정리 고재열·임지영 기자 영화 〈레드 마리아〉 그녀들의 ‘배’를 말한다감독 경순은 많은 여자를 만났다. 다른 공간에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사는 여성들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 고양이 옆에 날아든 소쩍새와 부엉이 변진경 기자 고양이 머리 위에 아기 주먹만 한 잿빛 소쩍새 새끼 한 마리가 앉아 있다. 고양이 두 앞발 사이에도, 가슴팍 근처에도 크고 작은 소쩍새 여섯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고양이나 소쩍새나 비슷하게 생긴 눈망울로 빤히 쳐다보고 있는 이 그림의 제목은 ‘가족의 탄생’. 고양이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캣(박은경·31)의 개인전 〈나는 숲으로 간다〉(서울 인사동 윤갤러리, 12월21일까지) 전시장 벽에 걸린 신작 그림 12점 가운데 하나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