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의 섹스가 ‘뉴 노멀’이 되기 전에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장안의 화제인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게 물었다. “나는 외로워. 대화하거나 섹스할 누군가가 필요해. AI 섹스 로봇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챗GPT가 답했다. “당신이 외롭다고 느끼고 해결책을 찾는 걸 이해할 수 있어요. AI 섹스 로봇이 어느 정도의 우정이나 육체적 쾌락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인간관계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외로움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이슈죠. 그걸 해결하려면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구하거나, 전문가를 찾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AI는 우리 사랑의 이데아는 끔찍하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문예출판사, 1976)을 다시 읽었다. 유일신관에 대한 예리한 해석과, 공정과 사랑의 원리가 정반대라는 것을 분석한 대목은 재독이 안겨준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다. 프롬은 1956년 초간된 이 책에서 사랑은 주체성의 산물이기에 ‘나’에 대한 자긍과 자립심이 없으면 연인은 물론 이웃 사랑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공들여 입증한다. 하지만 출간된 지 60년이 훌쩍 넘은 이 책의 한계도 분명하죠.먼저 지적할 것은 동성애에 관한 사항이다. 프롬에 따르면, 에로스적 사랑은 “합일에 대한 보편적이고 실존적인 욕구를 바 젠더 갈등, 정부가 ‘웃어 넘길 때’ 누군가는 이용했다 이상원 기자 젠더 갈등은 문재인 대통령 탓일까? 2017년 대선 기간 문재인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페미니즘에 적대적인 누리꾼들은 이 말을 인용하며, ‘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이기에 여성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폈고, 그 결과 젊은 남성 지지자들이 이탈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 5년간 불거진 젠더 갈등의 원인을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에서 찾는다.뜯어보면 견고하지 못한 주장이다. ‘페미니스트 선언’의 의미부터 그렇다. 문재인 후보뿐만 아니라 유승민 후보(바른정당) 역시 “상당히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했다. 홍준표 후보( 기자들의 시선 - 배우 윤여정씨 송지혜 기자 이 주의 공간4월15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청 인근에 개관한 ‘리얼돌 체험관’이 사흘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 리얼돌 체험관은 현행법상 성인용품점으로 분류된다. 지자체의 허가나 영업증이 필요하지 않은 자유업종이다. 문제가 된 리얼돌 체험방은 인근 초등학교 반경 200m 내 학교환경보호구역에 위치해 있다.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르면 학교환경보호구역에서는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시설을 규제한다. 용인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주와 면담하고, 상가 계약 취소 및 사업장 폐쇄, 물품 및 간판 철거 등을 4월15일까지 완료하 리얼돌 논란 그 기울어진 현실 최한솔 PD 서울 신촌 한복판의 성인용품 매장에 가본 적이 있다. 밝은 조명 아래 형형색색의 성 기구가 즐비해 있었다. 립스틱 모양을 한 여성용 성 기구의 디자인에 감탄하고 있는데, 매장 한구석에 ‘남성 전용’이라 쓰인 별도의 공간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다가가니 점원이 나를 막아섰다. 알고 보니 그곳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를 본떠 만든, 남성용 성 기구의 ‘하드코어’ 버전이 전시돼 있었다. 분절된 여성의 신체가 그 은밀한 공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불쾌했다.그 불쾌한 감각은 리얼돌 이슈가 불거지며 다시 떠올랐다. 분절됐던 여성의 신체가 이제는 ‘인간 같은 성 기구’와 ‘성 기구 같은 인간’ 이상원 기자 리얼돌 수입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또다시 나왔다. 지난 1월14일 서울행정법원은 김포공항세관의 리얼돌 수입통관 보류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길이 159㎝, 무게 29㎏인 성인 여성 모양 인형’이 구 관세법에서 수입을 금한 ‘풍속을 해치는 물품’이 아니라는 것. 관세청은 항소하겠다는 방침이다.리얼돌은 사람 모양을 한 성 기구다. 마네킹처럼 겉모양만 닮은 게 아니라 성적 행위를 위한 모조 성기가 있다. ‘사람 같은 성 기구’라는 발상이 근래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자신이 만든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기사 후~폭풍 변진경 기자 〈시사IN〉은 온라인으로 기사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여러 개 있는데, 각각의 플랫폼마다 독자들이 선호하는 기사의 주제나 형태가 다르다.예를 들어 〈시사IN〉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하는 독자들은 커버스토리나 긴 호흡의 심층취재 기사들을 많이 읽는 반면 포털사이트나 SNS에서는 점점 간단하고 짧은 기사들이 선호되는 추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변화는 온라인에서 〈시사IN〉 기사가 소비되는 방식이 더 이상 ‘원문 풀텍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독자가 인상적인 기사나 문장을 ‘직찍’이나 캡처로 담아 개인 SNS 계정에 올린 콘텐츠들이 〈 리얼돌을 바라보는 우리들이 진짜 고민해야 하는 것 |키워드IN 최한솔 PD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줄타기 하고 있는 리얼돌 체험방. 그런데 리얼돌 체험방을 규제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리얼돌을 바라보는 우리들이 진짜 고민해야 하는 것 |키워드IN 최한솔 PD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줄타기 하고 있는 리얼돌 체험방. 그런데 리얼돌 체험방을 규제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관세청은 왜 '리얼돌' 수입을 막는 걸까? |키워드IN 최한솔 PD 2017년 이후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관세청과 리얼돌 수입 업체의 행정소송. 관세청은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리얼돌 수입을 막는 걸까? 관세청은 왜 '리얼돌' 수입을 막는 걸까? |키워드IN 최한솔 PD 2017년 이후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관세청과 리얼돌 수입 업체의 행정소송. 관세청은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리얼돌 수입을 막는 걸까? ‘리얼돌’이란 딜레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이상원 기자 ‘리얼돌(real doll)’이라는 명칭은 모순적이다. 가짜일 수밖에 없는 ‘사람의 모형’을 ‘진짜’라고 부른다. 겉보기에 사람과 몹시 흡사하다는 의미이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인간의 피부, 체모 등을 질감까지 재현한 인형이다. 사람 체온과 비슷한 것도 있다. 무엇보다 리얼돌의 가장 큰 특징은 성기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머리 없는 리얼돌은 있지만 성기 없는 인형은 리얼돌이 아니다. 주된 목적이 성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얼돌은 섹스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음지의 취향에 머무르던 리얼돌은 한국 사회에 여러 난제를 던진다.리얼돌을 시사IN 제623호 - 우리는 왜 그와 함께 싸우나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단군 이래 최대 사업 '흔들'COVER STORY IN1924년생 이춘식이 드러낸 세계강제노동 피해자 이춘식의 끈질긴 법정투쟁은 보편주의의 언어로 한·일 관계를 인식하는 사람들의 출현을 알렸다. 게다가 이 투쟁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떤 맨얼굴을 하고 있는지 드러냈다. ISSUE IN• 한쪽 눈 가린 홍콩인들, 한국 거리에 서다• "검찰 조서에 외압 내용 기록돼 있다"• '리얼돌'이란 딜레마가 우리에게 던 기자들의 시선 - 리얼돌 이종태 기자 이 주의 청원최근 대법원이 여성의 신체를 모사한 성인용품 ‘리얼돌’ 수입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7월31일 현재 20만명 이상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따라서 청와대는 한 달 내에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청원인은 리얼돌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으며 “움직임 없는 리얼돌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살아 있는 여성에게 성범죄를 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댓글에서는 청원인의 주장을 지지하는 누리꾼들과 “개인의 성적 취향까지 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