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 “현 체제는 꺼지라"고 외치던 극우 급진주의자 밀레이 당선 이종태 기자 11월19일(현지 시각) 열린 아르헨티나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극우 급진주의자 하비에르 밀레이(‘전진하는 자유’당)가 중도 좌파 ‘모두를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현 집권 여당 소속인 경제부 장관)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날 선거에서 밀레이는 약 56%를 얻은 반면 마사의 득표율은 4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었다.“모두 꺼져라”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밀레이는 승리가 확정된 이후의 연설에서 “퇴보(the model of decadence)가 끝났고, 이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외엔 없다”라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곳곳에선 밀레이 외교에는 국적이 있다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4월27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했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제목으로 44분간 발언했다. 영어로 한 연설이라는 이유로 더욱 이목을 끌었다.외교는 내용만큼이나 형식도 중요하다. 상대국 언어로 말함으로써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화제를 낳았던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도 영어로 진행됐다.문제는 평가가 영어 사용 자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토플로 치면 한 960점대(토플은 120점 장하준의 일침 “윤석열 정부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이종태 선임기자 장하준 교수(런던 대학, 이하 호칭 생략)는 1986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낯선 외국에서 지내는 삶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그러나 영국 음식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고기는 너무 익혀서 질겼고 양념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채소는 너무 끓여서 곤죽이 되어 나왔다.” 그는 잉글리시 머스터드(영국식 겨자 소스)와 소금을 ‘무기 삼아’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버텼다. 한국인에게 식생활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마늘은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영국인들에겐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여겨지는 식재료였다. 그러나 시사IN 제791호 - 20221029 이태원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들의 시선/김은지COVER STORY IN데이터는 말한다,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고 〈시사IN〉이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번 참사는 사전에 위험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도시 데이터를 집계하는 시스템은 갖추었지만, 이를 활용하는 행정력이 없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그날 현장의 기록 이태원 핼러윈 참사 타임라인 및 피해 현황 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 사과한 장관 엿새 만에 사과한 대통령 “어떻게 그렇게 비참히 실패할 수 있는지” 일본 룰라가 돌아왔다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논란새벽 4시5분 서울 상계동을 출발하는 146번 버스의 첫차 시간이 15분 당겨지게 됐다. 새해 첫 일정으로 ‘새벽 만원 버스’를 탄 한덕수 총리의 결정이다. 강남에 있는 빌딩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은 146번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한 총리는 “버스 첫차 시간을 10~15분만 당겨달라”는 한 승객의 애로 사항을 듣고, “1월 중순부터는 15분 빨리 출발하는 버스를 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노동자들의 ‘민원’에 국무총리가 내놓은 어떤 해결. 그에겐 박수가 쏟아졌지만, 서울에는 여전히 146번 버스 같은 ‘새벽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한·중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11월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렇게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한국 측과 함께 중·한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고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말하는 다자주의란 여러 국가가 국제적인 문제를 함께 논의하자는 아름다운 주장인데, 시진핑의 연임 이후 중 돌아온 룰라 아마존 지킬 수 있을까 이종태 선임기자 노동계급 출신의 브라질 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이하 룰라)’가 돌아왔다. 지난 10월30일 진행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룰라(50.9%)는 현직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49.1%)를 1.8%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룰라는 승리 연설에서 “그들은 나를 산 채로 파묻으려 했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빈농 출신인 룰라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닦이로 돈을 벌었다. 14세 때부터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프레스 기계에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20대 초반부터 노동조합 [외신 한 컷] ‘총칼 대신 투표용지’ 민주주의는 어디로… 김은지 기자 민주주의는 실패의 자유를 보장하는 체제다. 진영 사이 패권 다툼을 패장의 목을 베는 ‘한판 승부’로 끝내지 않음으로써, 승복을 제도화했다. 패자의 품위와 미래를 보장한다. 총칼 대신 투표용지가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그렇기에 10월30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전부터 나오는 사건들은 징후적이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울려댄다.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결이 치열하다. 10월30일(현지 시각)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50.9%를 득표해, 49.1%를 득표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1 노래, 춤, 랩 모두 최고였던 채리나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요즘 엠넷의 〈프로듀스 101〉 새 시즌이 한창이다. 101명의 연습생이 열한 개의 데뷔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누가 춤을 잘 추나, 노래를 잘하나, 랩을 잘하나 등 분야를 나눠 자기 특기를 뽐낸다. 각자 나름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많은 사람 중에서도 이 모두를 다 잘하는 이는 흔치 않다. 그만큼 전천후 댄스 가수란 드문 재능이다. 전천후 댄스 가수라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채리나다. 채리나는 ‘춤·노래·랩 다 되는 아이돌’의 원조 격이다. 그는 1995년 열일곱 살의 나이로 당시 큰 인기를 얻... 부메랑이 된 룰라의 사법 개혁 박정훈 (중남미 연구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룰라)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브라질 노동당은 ‘외줄타기’로 성공했다. 상황에 따라 좌우를 종횡하며 정치적 균형을 잡는 데 능숙했다. 룰라는 ‘적을 만들지 않는 정치’로 박수를 받았다.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했다. 외줄타기를 하다 보면 낙마할 수 있다. 또한 ‘적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적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정치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브라질처럼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나라는 더욱 그렇다. 브라질 대의제가 불안정한 이유는 ‘파편화된 정당제’ 때문이다. ...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역설과 반전의 대륙 박정훈 지음, 개마고원 펴냄 “혁명은 끝이 없다.” 라틴아메리카야말로 한국에서는 ‘암흑의 대륙’ 아닐까? 한국인들은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가 부정축재 범죄자로 나락에 떨어졌다는 일간지 기사를 읽지만 그 내막을 유기적으로 이해하진 못한다. 라틴아메리카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한국어로 풀어 설명할 능력을 가진 해설자가 너무나 귀한 탓이다. 라틴아메리카에 궁금증을 품은 독자들에게 이 책의 출간은 기적 같은 행운이 될 것이다. 현지어 독해 능력은 물론이고 라틴아메리카 이해에 필요한 인... 시사IN 제522호 - 김정은 노림수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캐리돌 만평•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 포토IN/일본의 사과를 향한 기나긴 기다림ISSUE IN• 하야시 에이다이 씨, 편히 잠드소서• 박근혜·최순실 법정 중계/"이상화 승진은 대통령 관심 사항" COVER STORY IN 핵실험에 담긴 김정은의 노림수1960년대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 '양탄일성' 체제를 구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김정은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매진한다. 중국 내부 상황을 보면서 마무리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북풍 퇴임 지지율 87%, 룰라형 협치 모델 박정훈 (중남미 연구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이하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 선거 운동에서 ‘역대급’ 변신을 선보였다. 먼저 우파와의 연합을 성공시켰다.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자유당(PL)의 주제 알렌카르를 지명했다. 알렌카르는 중도 우파 정당의 지도자이자, 초등학교 중퇴 학력으로 브라질 최대 의류기업의 사장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게다가 중남미 최대 재력을 자랑하는 개신교 단체의 명망가였다. 룰라는 가톨릭교도이자 노동계급의 지지를 받는 자신과, 개신교도이자 기업가의 지지를 받는 알렌카르의 결합이 환상적일 것이라고 여겼다... 박수 받으며 퇴임한 대통령, ‘룰라 신화’ 왜 무너졌나 박정훈 (중남미 연구자) 중남미에서 가장 성공한 좌파 정당으로 여겨지던 브라질 노동자당(PT)이 몰락 위기에 놓인 까닭은 무엇일까? 한때 전 세계 언론과 정치학자들의 찬사를 받던 정당이 갑자기 추락한 까닭은 무엇일까? 2016년 8월 말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쫓겨나더니, 그로부터 1년도 채 안 되어 지난 7월12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이하 룰라) 전 대통령이 10년에 가까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인기 많은 대통령’으로 불리며 브라질 국민 대다수의 박수를 받으면서 퇴임한 룰라 전 대통령이 최악의 위기를 맞았고, ... 차베스의 그림자가 베네수엘라를 덮었다 박정훈 (중남미 연구자) 2013년 3월8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사관학교 강당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렸다. 그날 베네수엘라의 일상이 정지되었다. 학교는 수업을 멈추고 상가는 문을 닫았다. 거리는 텅 비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해수욕장도 개장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생전의 대통령이 선거 때가 되면 즐겨 입던 붉은 셔츠를 입고 장례식장 앞에 길게 늘어섰다. 오열하는 시민 사이로 주문처럼 구호가 흘러나왔다. “우리 모두가 차베스다.” “차베스는 살아 있다.” 시민들은 고인의 마지막 얼굴을 보기 위해 뙤약볕 아래서 장장 10시간... 브라질 우파의 ‘탄핵 쿠데타’ 박정훈 (중남미 연구자) 모든 것은 한 편의 보고서에서 시작되었다. 변호사 3명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브라질 연방 하원의장 에두아르두 쿠냐의 서랍에서 잠자고 있었다. 그는 집권 노동자당과 연립한 우파 정당 브라질민주행동당(PMDB) 소속으로 스위스 은행에 비밀 계좌를 갖고 있다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연방 하원 윤리위원회가 자신을 조사하겠다고 하자, 윤리위에 속해 있는 노동자당(PT) 소속 의원들의 조사를 막지 않으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협박했다. 브라질 정계에서 정직하기로 소문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거절했다. 그때가 2015년 말이었다. ‘... 자율주행차 사망 사고가 주는 진짜 교훈 신한슬 기자 지난 5월7일 오후 3시40분, 미국 플로리다 주 레비 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흰색 트럭이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회전하며 뒤쪽에 연결된 대형 트레일러가 도로에 가로로 놓이는 순간, 맞은편에서 오던 검은 승용차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짐칸 밑으로 돌진했다. 승용차는 트레일러 아랫부분에 충돌하며 그대로 트레일러 밑을 관통했다. 울타리 두 개를 들이 진짜 레게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배순탁 (음악평론가∙〈배철수의 음악캠프〉작가) 2015년 11월9일이다. 계산해보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16년 5월5일로부터 대략 반년 전 날짜다. 먼저 반성의 감정이 엄습해온다. “지난 6개월 동안 나는 대체 뭘 한 것인가.” 참회의 시간을 가진 뒤에 찾아오는 건 불꽃같은 결심이다. 그리하여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세상을 향해 이렇게 외쳐보는 것이다. “그래. 아직 늦지 않았어.”먼저 포털 사이트 ㄴ사의 ‘온스테이지’라는 카테고리를 찾아보기 바란다. 지금에야 늦게 소개하는 이 주인공의 라이브가 올라와 있을 것이다. 밴드의 이름은 루드 페이퍼.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 브라질, 대통령 부통령 다 탄핵? 위민복 (외교관) 3월 브라질에서는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하 룰라)의 수석장관 임용 사건 때문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급진전되었다.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으로 임용하려던 시도가 공개되면서부터다. 통화 내용은 아래와 같다(〈시사IN〉 제446호 ‘하우스 오브 브라질 절찬 상영 중’ 기사 참조).호세프: 룰라, 말해줄 게 있어요.룰라: 말해봐요.호세프: 말하자면, 를 서류와 함께 보낼 텐데, 필요할 때 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건 장관 임명이니까요, 알았죠?룰라: 어허, OK. OK.호세프: 그 하우스 오브 ‘브라질’ 절찬 상영 중 위민복 (외교관) 권모술수의 끝을 보여주는 미국의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공식 트위터 계정이 3월17일 의미심장한 트윗을 하나 올렸다. 극중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가 “브라질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브라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지금 브라질의 최대 화두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여부다.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중요한 이유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의 부정부패 스캔들이다. 지구 역사상 최대 스캔들(28억 달러 규모)로 불리는 ‘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