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금지’ 2라운드 뜨거운 찬반 논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미국 연방 하원이 미국인 이용자가 무려 1억7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 통과 후에 공화당 캐시 로저스 하원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법안은 적대국이 우리의 자유를 무기화하는 걸 용인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 법안은 틱톡을 강제로 매각하게 하거나 미국 앱스토어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찬성 365, 반대 65. 압도적 표차로 하원을 통과한 뒤 미국 내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미국 하원이 틱톡을 향해 규제의 칼 사라진 나라, 동독에 대하여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장벽 너머카트야 호이어 지음, 송예슬 옮김, 서해문집 펴냄“히틀러와 스탈린 사이에 갇히다.”동독(독일민주공화국)은 1949년 건국되어 1990년 10월 지금의 독일 연방공화국(이전엔 서독)으로 흡수 통합되면서 사라진 나라다. 한국인에게 동독은, 슈타지(비밀경찰)로 겨우 유지되었고, 서독과의 경계에 장벽까지 세워가며 인민들을 통제하다가 하루아침에 망한 공산국가로 기억될 뿐이다. 〈장벽 너머〉는 이 나라의 일대기다. 히틀러에게 추방당한 독일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처음엔 스탈린의 감시 아래서, 나중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독일식 사회주의 국가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82] 신선영 기자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씨(27)는 참사 이후 진로가 바뀌었다.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응급구조학과를 선택했다. 대학 졸업 후 안산의 종합병원 응급실 두 곳에서 3년 가까이 응급구조사로 일했다. 현재 그는 현장 초기대응 역할을 하는 구급대원이 되기 위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생존자라는 말이 불편하진 않아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니까요. 참사가 일어난 것이 저에게 불편한 것이지, 생존자라는 말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생존자로서 공개 활동이나 언론 인터뷰를 했던 이유는, 당사자와 유가족 그리고 11월 미국 대선 승자, 6개 경합주 결과에 달려 있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16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경선이 치러진 ‘슈퍼 화요일(3월5일)’을 기해 11월5일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81)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7·이하 직함 생략). 이제 남은 절차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뿐이다.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에 열린다. 전현직 대통령 간의 재대결은 1892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대진표가 확정되자 다급해진 건 바이든이다. 설마설마했는데 트럼프가 다시 경쟁 상대로 등장했다. 바이든은 유세 모드로 전환했다. 슈퍼 화요일 직후 지난 대선에서 1만2000표 두고두고 곱씹는 ‘마지막 2분’의 시간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나영이가 해성이를 좋아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저희 이제 이민 가거든요. 그래서 가기 전에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요.” 저 멀리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걸 보며 나영이 엄마가 말했다. “근데 왜 가세요? 나영이 아빠 영화감독 하시고, 어머님은 그림 그리시고. 왜 그걸 다 버리고 가세요?” 궁금해하는 해성이 엄마에게 답해주었다. “버리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거든요.”한국 국적을 버리고 캐나다 국적을 얻은 가족. 자기 이름 ‘나영’의 과거를 버리고 영어 이름 ‘노라’의 미래를 얻는 아이. 그렇게 열두 살 때 헤어진 첫사랑과 스물 ‘불멍’에서 에크모까지, 그곳에는 산소가 있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건강식품에도 유행이 있는 듯싶다. 한동안 온갖 열매며 잎사귀를 발효시켜 만든 ‘효소’가 인기였다. 효소(enzyme)의 교과서적 정의는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생물학적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일컫는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에서는 삼투압 효과에 의해 추출된 식물의 액체 성분이 포함된 설탕물을 효소라고 불렀다. 소화불량 개선에서부터 항균, 혈관 건강, 피부 미용, 관절염 완화에 이르기까지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효과들 속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된 것은 혈당을 높인다는 점이었다.이어서 ‘디톡스(detox)’가 유행했다. 무림고수의 독공(毒攻 중국의 패권 야망 수출 공세로 실현될까 이종태 기자 다시 중국산 제품이 몰려온다. 한층 고도화된 상품들이 훨씬 많은 규모로! 최근 서방국가 언론들은 일제히 ‘제2차 차이나 쇼크(China shock)’를 경고하고 나섰다.‘제1차 차이나 쇼크’는 1990년대 하반기에서 2000년대 중후반 사이에 진행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수출 지향 산업화’ 및 도시화 노선을 본격화했다. 2001년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당시 13억 인구가 돌연 세계자본주의 시장체제에 진입한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재화 및 돈을 본격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수출입과 외환거래) 디지털 교과서라는 수천억 원짜리 ‘혁명’ 이상원 기자 2022년 11월7일 취임사에서 이주호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세 차례 ‘혁명’을 입에 올렸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과 “반토막 난 학생 인구”를 이야기하며, “우리 교육의 틀을 과감하게 바꾸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가 지난해 “혁명적 변화의 촉발제”라며 소개한 정책이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다. 천문학적 예산과 막대한 인력이 들어간다. 도입 시기는 내년이다.AI 디지털 교과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단순히 종이 교과서를 스캔해 디지털 기기로 옮긴 것을 ‘분리수거 후진국’ 이제야 첫발 떼다 뉴욕·양호경 (자유기고가) 한국에서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동네 행사에 가깝다. 아파트의 경우 일주일간 모은 재활용품을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함께 쏟아낸다. 비닐, 스티로폼, 유리, 캔·고철, 종이(일반, 상자류), 플라스틱, 투명 페트병까지 적게는 여섯 종류, 많게는 아홉 종류까지 구분해서 분리배출한다. 종이상자의 비닐 테이프를 제거한다거나, 플라스틱 내부에 이물질이 묻어 있지 않아야 하는 등 세부 기준으로 들어가면 더욱 복잡하다.한국의 분리배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미국의 쓰레기 제도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유리, 캔·고철 등을 내 옆에 없는 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외로웠다. 밥을 먹어도 외로웠고 TV를 봐도 외로웠고 게임을 해도 외로웠다. 하품은 전염된다는데 덩달아 하품하는 친구가 곁에 없는 것도 참 외로웠다. 소파에 혼자 앉은 자기 모습이 텅 빈 화면에 반사되는 게 싫어서 얼른 다시 TV를 켰다. “외로우신가요?” 자막과 함께 나오는 반려로봇 광고. 바로 주문. 택배 도착.즐거웠다. 같이 밥을 먹어서 즐겁고 TV를 혼자 보지 않아서 즐겁고 2인용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즐거운 추억을 더 쌓고 싶어 바다에 갔다. 물놀이가 끝난 뒤 나란히 해변에 누워 기분 좋게 낮잠도 잤다. 집에 가 ‘억 소리’ 나는 미국 대학 등록금, 대선 의제로 떠오르나 뉴욕·양호경 (자유기고가) 스티브 씨(25)는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코로나19 유행기에 취업했다. 최근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다시 구직 중이다. 연간 평균 7만5000달러(약 1억원)가량 되는 등록금이 부담스러웠지만, 다행히 정부와 학교의 장학금 덕분에 학자금 대출 빚은 1만9000달러(약 2500만원)만 지고 2021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선거 때 약속한 1만 달러(약 1330만원) 학자금 대출 탕감 공약에 “기대가 컸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보편적 대출 탕감 정책은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의 무 재선 도전하는 트럼프가 ‘나토’를 다시 흔드는 까닭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2018년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연설에 앞서 존 볼턴 안보보좌관을 급히 불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나토 탈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볼까 하는데?”라고 볼턴에게 말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란 볼턴은 “절대 선을 넘어선 안 된다”라며 만류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최근 볼턴이 〈워싱턴포스트〉에 전한 일화다. 볼턴은 “트럼프가 올가을 대선에서 재선되면 나토를 궤멸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트럼프는 나토에 스즈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메이저리그에서 큰 공로를 세운 선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등으로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소재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올해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강타자 토드 헬턴, 통산 477홈런을 날린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 미네소타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포수 조 마우어가 새 회원이 됐다.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화제가 될 듯하다. 현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선수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가 ‘은퇴 뒤 5년’ 조건을 채우고 처음으로 후보에 오르기 때문이다. 75% 득표율을 넘기면 회원으로 선출된다. 메이저리그 자체 TV 채널인 MLB 네 인플레 하락하는데 고용은 잘나가네?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높은 하늘에서 비행기의 고도를 낮추고 활주로에 부드럽게 착륙하는 소프트랜딩(연착륙)은 비행기를 조종할 때 가장 어려운 일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서 경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소프트랜딩을 바라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경제에서 실업률의 큰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 소프트랜딩이 나타나고 있어서 주목할 만하다.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은 비행기 조종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어서 소프트랜딩은 통화정책의 성배(聖杯)로 불리기도 한다. 기준금리가 인 그 냉동 김밥은 어쩌다 미국에서 품절되었나? 김영화 기자 김밥을 생각하면 창피한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20년 전, 당시 초등학생이던 세라 안 씨가 어머니가 싸준 김밥을 학교에 가지고 간 날이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으. 그런 걸 왜 먹어? 완전 역겨워 보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자 2세로, 그가 자라난 동네는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도 드문 곳이었다. 그날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김밥을 그는 고집스럽게 입에 욱여넣었다. 자부심이 수치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 말했다. “엄마, 다시는 김밥 싸주지 마세요. 그냥 샌드위치 싸주세요.” 어머니는 이유 특검의 ‘기억력 보고서’, 바이든의 발목 잡나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재선 시 81세, 퇴임 시 86세. 11월5일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이다. 현역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에겐 3년 전 취임 직후부터 잦은 말실수와 불안한 걸음걸이 때문에 고령 문제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고령이 그의 재선을 가로막을 변수로 작용해왔다. 최근 그의 나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인 고령과 기억력 감퇴 문제를 정치 한복판으로 끌어낸 주인공은 로버트 허 특별검사(51)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2017년 1월 부통령 퇴임 시 가지고 나온 기밀 서류를 자택과 사무실에 이민자를 위한 도시에 “더 이상 공간이 없다”? 뉴욕·양호경 (자유기고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 한 호텔 앞에서 이민자로 보이는 한 여성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 여성은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스페인어로 몇 마디 하고 호텔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곧이어 호텔 앞에 스쿨버스가 도착했다. 여성은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아이와 함께 호텔로 들어갔다. 그들이 들어간 루스벨트 호텔은 대표적인 이민자 임시 숙소다. 호텔 앞에서 아이들은 매일같이 줄지어 스쿨버스를 타고 내린다. 한겨울인데도 가을옷을 입은 아이들이 가끔 눈에 띈다. 그리고 모든 아이가 스페인어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202 “듣똑라조차 유지가 안 된다니…” [미디어 리터러시] 최지향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중앙일보〉의 뉴스 콘텐츠 채널 ‘듣똑라(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의 마지막 방송을 최근에야 봤다. 2019년 ‘2030 세대의 시사 친구’를 내세우며 시작해 특히 여성 청년을 주 타깃으로 삼아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이 서비스를 〈중앙일보〉는 2023년 12월부로 중단했다.지난 10여 년간 국내 저널리즘 업계에는 수많은 혁신 시도가 있었다. 좋은 저널리즘과 좋은 저널리즘을 원하는 이용자를 더 긴밀하게 연결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그 목표였다. 언론계는 〈뉴욕타임스〉나 〈가디언〉 공영방송 KBS의 95분짜리 정치 예능쇼 나경희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2월7일 오후 10시, KBS에서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를 방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자와 마주 앉은 건 540일 만이다.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 이후로 처음이다. 대담의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는 제목은 ‘대통령실을 가다’였다. ‘대통령에게 듣는다’였던 첫 기자회견의 제목과 대비된다. 대담 진행을 맡은 박장범 KBS 앵커 역시 “오늘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안내할 예정이다”라고 첫 멘트를 했 “대통령이나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윤석열 대통령이 2월7일 방영된 KBS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한 말.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현 개혁신당 대변인)은 “사람을 박절하게 대하지 못한다면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해선 어찌 그리도 박절한가”라고 비판. 대담을 진행한 박장범 앵커는 “파우치, 외국 회사 그 조그마한 백”을 “어떤 방문자가 놓고 갔다”라고 표현하며, 이후 가방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묻지 않았고,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아. “류호정 의원의 주장들이 개혁신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