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돌아오라” 했던 주영수 원장의 작심 발언 김연희 기자 3월17일 일요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한다는 정책이 발표된 이후, 주영수 원장은 발언을 자제하며 병원이 정상적 진료를 유지하게 하는 데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1개월이 넘어가고 급기야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사직서 제출 결의에 나서자, 의료계 내에 상당한 책임을 가진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서 ‘역할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밤을 고심하며 입장문을 작성했다.마이크 앞에 선 주영수 원장은 간곡한 어조로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의 “친절했던 이웃” 적군파 3세대였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2월26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위치한 한 다세대 주택에서 니더작센주 범죄수사국과 베를린주 경찰이 긴급체포 작전을 벌였다. 좌파 테러단체 적군파(RAF)의 3세대 조직원 중 한 명인 다니엘라 클레테(65)를 체포하기 위해서였다. 경찰이 초인종을 누르자 혼자 있던 그는 자신을 클라우디아 이본이라고 신원을 밝혔다. 하지만 지문 조회를 통해 그가 다니엘라 클레테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30년 넘게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테러리스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체포되었다.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클레테는 18년 전부터 클 형제자매 공간 ‘우리함께’ 박성현 전 사무국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81] 신선영 기자 ‘안산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이하 우리함께)’는 경기도 안산의 10개 복지관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단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사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피해자들을 상담했다. 당시에 주목받지 못하던 희생자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공간도 만들었다. 4년 가까이 ‘우리함께’를 이끈 박성현 전 사무국장(44)은 현재 4·16재단에서 피해자 지원과 안전 문화 사업을 담당하는 나눔사업1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세월호 참사 희생자 엄마가 제 직장 동료였어요. 아이가 탄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언니를 단원고등학 몰락 운명에 처한 울산, 되돌릴 수 있을까? 이종태 기자 울산은 한국의 제조업을 상징하는 산업도시다. 한국의 기간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 이 도시에 뿌리를 내리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울산은 한국 노사관계의 상징이다. 착취와 억압에 분노한 현장 노동자들이 ‘전투적 조합주의’로 굳건히 단결해서 ‘자본’과 치열하게 싸웠다. 이는 한국 노동운동에 압도적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울산은 글로벌 최강의 산업단지와 ‘중산층 노동자’를 겸비한 부자 도시로 발전했다. 울산의 미래는 어떠한가? 지난 10여 년 동안 울산, 거제 등 경상남도 산업도시들에 대한 현장 조사로 〈중공업 가족의 유토 “나 몰래 영화 〈트루먼쇼〉를 찍는 줄 알았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영화 〈트루먼쇼〉를 찍는 줄 알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19일 서울 강북을 선거구 경선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혔다. “결론이 정해진 경선”이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라고도 밝혀. 민주당 공천 갈등의 처음과 끝이 된 강북을 공천에 대해 민주당의 퇴행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뒤따르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경선 득표율을 공개하며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라고 말했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3월1 스위스 뒤흔든 유대인 살인미수 사건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지난 3월2일 토요일 밤, 스위스 취리히 시내 젤나우 지역. 사거리 모퉁이에 자리잡은 ‘츠바이테 악트(2. Akt)’, 즉 ‘제2막’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여느 때처럼 손님들로 붐볐다. 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 7개에서 스포츠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맥주잔을 손에 든 이들이 저마다 자기 팀을 응원했다. 넓은 창문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스크린에 눈을 고정한 사람들은 닫힌 창문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밤 9시35분을 막 지나던 시각, 음식점 안에서 창문 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훤히 보이는 인도에서 15세 스즈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메이저리그에서 큰 공로를 세운 선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등으로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소재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올해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강타자 토드 헬턴, 통산 477홈런을 날린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 미네소타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포수 조 마우어가 새 회원이 됐다.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화제가 될 듯하다. 현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선수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가 ‘은퇴 뒤 5년’ 조건을 채우고 처음으로 후보에 오르기 때문이다. 75% 득표율을 넘기면 회원으로 선출된다. 메이저리그 자체 TV 채널인 MLB 네 독일, 가짜뉴스 뚫고 재생에너지 확대로 뚜벅뚜벅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올해 초 〈슈피겔〉은 ‘독일 전력에 관한 네 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독일의 에너지 전환을 평가 절하하는 주장을 검증했다. 2023년은 독일의 전력 공급에 관한 우려가 큰 해였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의 불안정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2023년 4월15일 마지막 남은 원자력발전소 3기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독일은 이미 계획되어 있던 탈원전을 완료했다. 그러자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및 탈원전에 부정적인 정치인과 황색 보 반복되는 보은성 인사, 총선 후엔 낙하산 투하? 문상현 기자 한 민간 경제단체 회장 직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부가 영향력을 가진 민간기업 수장 후보로 이름을 올려오다가 경제단체장으로 선회해 낙점됐다. 인수위 또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출신 인사들이 공공기관장, 단체장 직에 오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자 임기 종료에 맞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대선 공신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가 반복되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올해 공공기관 사장 약 150명이 임기 만료에 따라 교체된다. 이 가운데 절반은 교체 시점이 오는 4 ‘삼성 미전실 무죄’에 고개 드는 컨트롤타워 부활설 문상현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한 축은 삼성이었다. 재계에서 가장 빨리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와 접촉했고, 가장 많이 최씨 및 그 주변을 지원했다. 삼성과 최씨의 연결고리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지목됐다. 정가·관가·재계·언론에 뻗어 있는 미전실 고위 임원들의 인적 네트워크와 여기서 나오는 정보력, 이를 통해 권력의 중심부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해온 ‘미전실 시스템’이 국정농단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의 시작과 끝에도 미전실이 있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 ‘안’ 됩니다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명단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80개 시민단체가 모인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가 2월19일 ‘1차 공천 반대 명단’을 발표했다. 총선넷은 반개혁 입법 추진, 인권침해 및 차별·혐오 발언, 정부 실정 책임, 국회의원 자질 부족 등을 기준으로 세우고 최종 공천 부적격자 35명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26명, 더불어민주당 7명, 개혁신당 1명, 무소속 1명 등 현역 의원 35명이 낙천자 명단에 포함됐다. 시민사회가 낙천자 명단을 발표한 것은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공천 부적격자로 최다 추천된(6건) 인 차규근, “김학의 감싸는 검찰… 가슴속에서 불길이 인다”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 출신이라 처벌 피해 갈 수 있었던 김학의… 일반인이라면 엄히 처벌됐을 것”“김학의 사건 본질은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검찰에 부여된 권한 여전히 너무 비대”“별장 성 접대 자체도 악질적이지만 그걸 감싸는 검찰의 조직적인 태도가 문제”“정말 어이없는 사건 무마, 김학의 관련 기록 보면 가슴에서 불길이 일어”“김학의 1차 수사팀 고발 및 재 윤석열 정부에 필요한 ‘가교 파워’ 외교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남북한 모두 자기 역사를 부정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가짜 평화’라고 주장한다.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북한과 합의해온 사안도 부정했다. 남한의 역대 정부가 다져오고 헌법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평화적 통일’이다. 윤석열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은 역대 정부가 만들어놓은 평화통일로 가는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이나 다름없다.북한도 마찬가지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부터 북한의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부터 북한의 역대 팔레스타인과 우리는 연결되어 있으니까 [사람IN] 김영화 기자 하마스는 무장 정파일까, 테러단체일까. 팔레스타인의 참상을 ‘얽히고설킨 악순환’이라고만 불러도 될까. 이것은 전쟁인가, 집단 학살인가. 2023년 10월7일 이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다루는 국제 보도를 둘러싼 질문이 쌓였다. “2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뎡야핑 씨(활동명·왼쪽)에게 지난 100여 일은 바뀌지 않는 현실에 분노했던 순간들이 빼곡하다. ‘아기 참수’ ‘하마스의 이스라엘인 강간’ 같은 허위 정보가 횡행했다. “직접 취재가 힘들다면 외신을 인용할 수 있다. 문제는 전 세계 권위 있는 언론들이 절대 중립적인 왜 여성혐오 범죄는 테러로 불리지 않는가? 김영화 기자 스물네 살 백인 남성 ‘알렉스’는 모태솔로다. 보디빌딩 유튜브와 비디오게임 관련 포럼을 즐겨 본다. 특권을 누린다는 기분을 느껴본 적은 없다. 자신이 특권층이란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우연히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접하게 되었다. 수십만 조회수에 달하는 게시물들은 저마다 말한다. 모든 혜택을 누리는 건 여자들이고 진짜 피해자는 남자들이다, 당신은 잘못이 없다, 그러니 여성폭력 방지법을 폐지해야 한다…. 혼자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알렉스는 안도감마저 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점점 몰입되고 주장은 더 과격해졌다.어딘가에 있을 법한 알렉 반쪽짜리 설계로 그려진 6만5000원짜리 대중교통 정기권 김다은 기자 1월23일 서울시가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판매를 시작했다. 기후동행카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제외할 경우 6만2000원, 따릉이를 포함할 경우 6만5000원으로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무제한 정기권’인 만큼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관심은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판매 개시 이틀 만에 누적판매량 10만 장을 넘어섰다.하지만 ‘서울 시민만을 위한’ 할인제도가 지속 가능할지 우려도 크다. 기후동행카드는 경기·인천에서 승차하는 시민들의 이용 노회찬처럼 말하고 싶다면 [사람IN] 김은지 기자 노회찬이 소환되는 계절이다. 선거가 다가오자 너도나도 노회찬의 말을 인용한다. 당을 가리지 않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하면서 노회찬을 언급했다. 그만큼 노회찬은 누구보다 말로 기억되는 정치인이다. 말은 정치인의 무기다.그런 노회찬의 말을 가르치는 곳이 있다. 노회찬재단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1월 ‘약자들의 무기,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을 개설했다. 〈언제나, 노회찬 어록〉 〈노회찬의 말하기〉를 펴낸 강상구(52) 노회찬정치학교 교장이 강의를 담당한다. 5강에 걸쳐 말하기의 철학, 2023년 테크 업계, AI가 발전한 만큼 사람들은 행동했다 [테크 너머]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2023년의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였다. 2022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챗지피티(ChatGPT)가 2023년 1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그야말로 판을 뒤집어엎는 ‘게임 체인저’로 등극한 것이다. 챗지피티는 질문을 입력하면 그게 어떤 물음이든 스스럼없이 답을 내놓았다. 물론 틀린 정보나 아예 없는 정보를 마치 있는 것처럼 전해주는 빈도도 높았지만, 지금까지 본 챗봇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었다. 텍스트를 생성하는 챗지피티 말고도 그림이나 사진을 뚝딱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형 AI 서비스도 등장했다.AI 서비스들의 출시 이후 명동 퇴근길 대란, 광역버스 탓만 할 것인가 김다은 기자 노란 조끼를 입은 교통계도요원들이 연신 호루라기를 불었다. 버스정류장 앞 인도에 산발적으로 서 있던 시민들이 그 소리에 맞춰 정류장에 진입하는 버스로 다가갔다. 1월8일 저녁, 서울시 중구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장에서는 교통계도요원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시민들을 살피며 인파를 정비했다. 정류장에 1m 간격으로 세워진 ‘줄서기 표지판’에는 ‘운영 유예’라고 쓴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이른바 ‘명동 퇴근길 대란’ 이후 등장한 풍경이다.지난해 12월26일,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장에 ‘줄서기 표지판’이 세워졌다. 이날 박형식씨(가명·55 무력 쿠데타 모의한 독일 ‘제국시민’ 추종자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2023년 12월12일 독일 연방검찰은 국가전복 모의 혐의로 1년 전 검거된 2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27명은 군사력으로 민주주의 시스템을 전복하고 임시정부를 세우려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와 체포는 독일 연방 역사상 테러 대응 활동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 체포 작전에 투입된 경찰 병력은 5000명에 달한다. 독일 11개 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도 체포 작전이 실시되었다. 체포된 27명을 포함해서 약 70명이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무기 약 400개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