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수사 기록을 다시 읽는 이유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장자연 사건을 취재하면서 3000쪽 분량의 검경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을 여러 번 들춰보았다. 고 장자연씨가 속한 기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김종승, 장씨에게 일명 ‘장자연 문건’을 받은 소속사 매니저 유장호만큼 빈번하게 나오는 이름이 ‘윤애영’이었다. 가끔은 ‘이순자’라는 가명으로 등장할 때도 있었다. 그는 장자연씨와 같은 해인 2007년 두 달 차이로 같은 기획사와 계약한 신인 배우였다. 김종승 대표의 요구로 장자연씨와 함께 술자리에 불려가는 날이 많았다. 경찰은 그런 윤애영을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했다. 당... “있을 수 없는 일”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통화 내역이 없다. 디지털포렌식 자료도 사라졌다. 수첩 복사본도 누락되었다. 여러 사건에서 발생한 부실 수사 사례를 열거한 게 아니다. 한 사건 수사에서 모두 발생했다. 바로 ‘장자연 리스트 사건’ 수사다. 5월20일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발표한 ‘장자연 리스트 사건 조사 및 심의 결과’를 읽어보았다. 한 영화 제목이 떠올랐다. ‘이상한 놈(경찰)’과 ‘나쁜 놈(검찰)’의 경쟁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경찰은 2009년 3월14일 장자연씨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 걸린 시간은 57분. ‘〈조선일보... 윤지오, “넌 발톱의 때만큼도 모른다고 하더라” 김연희·김은지 기자 신인 배우 장자연씨의 죽음 이후 수사선상에 오른 이들은 하나같이 그를 모른다거나 혐의를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지오씨(32)는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였다. 신인 배우였던 그는 2007년 12월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장자연씨가 두 달 먼저 들어간 회사였다. 꿈을 이루기 힘든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윤씨는 10개월 후 기획사를 나왔다. 그사이 장자연씨가 겪은 성추행을 목격했다. 2009년 3월12일 유족이 장자연 문건을 태우기 직전, 그 내용도 보았다.윤지오씨는 2009년 당시 검찰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12차례 장자연 사건에서 세상을 다시 읽다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삼성 장충기 문자’를 취재하면서 나는 세상에 빛만큼 어둠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시사IN〉 제517호 ‘장충기 문자에 비친 대한민국의 민낯’ 기사 참조).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으로 시작해 “하해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라는 인사 청탁 문자메시지는 ‘세상은 깊고 짙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장자연 사건’ 취재를 하면서 다시금 그때 감정이 소환됐다. 20대 후반의 신인 배우는 한 번이라도 더 대중에게 얼굴을 비추기 위해 술접대 심지어 성접대를 강요당했다고 했다. 계... 이것이 ‘장자연 문건’이다 김은지 기자 2009년 장자연 수사는 왜 부실했나 김연희·김은지 기자 2009년 3월 장자연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은 ‘장자연 리스트’ 수사에 착수했다. 정작 문건에 명시된 ‘조선일보 방 사장’에 대한 조사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피의자로 한 번 조사했다. 조사는 2009년 4월23일 조선일보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35분간 진행됐다(아래 사진의 문건 〈1〉 〈2〉). 경찰이 중간수사 발표를 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방상훈 사장은 장자연씨와 기획사 대표 김종승씨를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후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방상훈 실종된 ‘장자연 통화 내역’ 김은지·김연희 기자 ‘장자연 리스트’를 조사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검찰 과거사위)가 밝혀낸 사실 중에 ‘장자연 통화 내역 1년치 실종’이 있다. 지난해 출범 직후 2009년 수사 기록을 검토한 검찰 과거사위는 장자연, 기획사 대표 김종승 등 주요 인물의 통화 내역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장자연씨 휴대전화 3대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도 없다. 이번 조사로 2009년 당시 압수수색 등 전반적인 수사가 부실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시사IN〉은 장자연 리스트 수사 관계자들과 과거사위에 출석한 이들을 취재하며 통화 기록 1년치가 장자연 문건의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인가? 김은지·김연희 기자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인가. 2018년 7월부터 장자연 리스트 본조사를 시작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검찰 과거사위)가 밝혀야 할 핵심 질문이다. 〈시사IN〉 취재 결과, 검찰 과거사위가 조선일보 사주 일가 중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3월7일 배우 장자연씨는 스물아홉 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지기 일주일 전, 성접대 등을 강요받았다는 문건(이하 ‘장자연 문건’)을 남겼다. “2008년 9월경 조 첫 마음, 첫 다짐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시사IN〉은 2007년 9월17일 창간했다. 1호가 한가위 합병호였다. 이번 호가 창간 10주년 기념호이다. 10년을 버텼다.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하면서 버텨냈다. ‘게을러서 못 쓰는 기사는 있어도 압력 때문에 못 쓰는 기사는 없다’라고 우리는 자부한다. 독자들과 주주, 창간 때 적금을 깨며 응원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배짱을 부릴 수 있었다. 해외 미디어도 디지털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하고 있다. 광고 시장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에게 권력을 내준 지 오래다. 구독자 수익 70% 대 광고 수익 30% 비율이라는 건강... 수상쩍은 ‘오빠’ 알쏭달쏭한 편지 이숙이 기자 “지금 정국은 장자연·에리카 김·덩 여인, 이렇게 세 여성이 이끌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3월10일 의원총회에서 한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세 뉴스에 ‘치여’ 한상률 전 국세청장 수사 같은 굵직한 뉴스는 뒷전으로 사라졌다.에리카 김과 덩 여인을 뉴스 중심에 끌어올린 이는 이명박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다. 그렇다면 고 장자연씨 사건을 2년 만에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왕첸첸(31·본명 전)이란 인물은 누구일까.왕첸첸이란 이름이 처음 언론에 오른 건 2009년 3월20일 〈스포츠 칸〉을 통해서이다. 당시 이 편지가 가짜여도 남은 ‘장자연 리스트’의 진실 주진우 기자 여배우는 절박했다. 장자연씨는 생전에 전 매니저 유장호씨에게 “저는 힘없고 나약한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여배우는 죽음으로 세상에 전했다. 돈과 권력의 노리개로 살아야만 했던 여자 연예인의 비극과 뒤틀린 연예계 관행을. 사실상 유서가 된 앞서의 글에서 그녀는 소속사 김종승 대표(예명 김성훈)에 의해 술자리·잠자리 접대를 강요당했고, 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접대 대상은 유력 일간지 사장 등 언론사 임직원과 PD 등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유서 끝에 주민번호를 남기고 서명을 했다. 그리고 지 스포츠조선 전 사장측 "장자연 리스트와 아무런 관련 없다" 신호철 기자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이름이 올랐던 전 스포츠조선 사장측이 장자연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장자연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편지에 성상납 대상으로 조선일보 사장이 등장하자 조선일보는 3월9일자 기사에서 "장씨가 쓴 '조선일보 사장'은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조선의 전 사장인 것으로 명백히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전 스포츠조선 사장 A씨는 현재 한 기독교계열 대학 총장으로 있다. A씨 총장 비서는 A씨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대신 "할 수 있는 말은 총장(A씨)은 장자연 사건이나 리스트와 아무련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조 교육이 학생을 갓난아이로 만들어버리니… 표정훈 (출판평론가) “우리 모두가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법에 대해 경외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법이 정한 대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발상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발상은 한 개인으로서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권리를 박탈하여, 자기들끼리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결정해온 소수의 법률 제정자 집단한테 모든 권한을 이양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하워드 진의 말이다. ‘소수의 법률 제정자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다수당의 밀어붙이기식 전횡이 걱정되는 현실, 법질서 확립을 유달리 강조하지만 그 법질서가 〈시사IN〉창간 : 여러분이 〈시사IN〉을 만들었습니다 편집국 (주)게임크로스 (주)더커뮤니케이션즈엔자임 (주)와이앤드씨본드코리아 (주)이너셀 (주)청백엔아이티 (주)컴네트플러스 (주)컴네트플러스 감미경 강경림 강경림 강경림 강경미 강경우 강경희 강광석 강국진 강귀화 강규 강규진 강금석 강금실 강남구 강대길 강도균 강동구 강동규 강동우 강동조 강명근 강명수 강문구 강문순 강민석 강민수 강민식 강민아 강민정 강민철 강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