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열 매기기’가 만든 차별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 안의 인종주의정혜실 지음, 메멘토 지음“내 문제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일이었다.”1994년 파키스탄 남성과 결혼했지만 서류상으로는 ‘혼자 사는 여자’였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은 호적에 이름이 올라갔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달랐다. 국적법상 부계주의 원칙이 사라진 건 1997년의 일. 젠더와 인종을 둘러싼 온갖 차별을 겪은 저자는 이주 인권 활동가의 길을 걷게 된다. ‘우리 안의 인종주의’를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증언자였다. 백인과 결혼한 국제결혼 가족은 글로벌 패밀리가 되지만, 아시아 출신 결혼 이민자는 다문화로 불린다 영화관의 계절, 극장으로 돌아올까 임지영 기자 〈범죄도시 3〉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날, 주연배우 마동석이 SNS에 글을 올렸다. “8년 전 작은 방에 앉아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이 영화의 기획을 시작했다.”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서울 가리봉동 일대의 왕건이파, 흑사파 사건 등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범죄도시〉를 구상했다. 그해 1000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에 카메오로 출연해 ‘아트박스 사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흥행이 〈범죄도시〉 1·2편에 이은 ‘세 번째 기적’이라고 말한 그가 벌써 시리즈의 8번째 작품까지 계획했다는 사실이 인공지능의 현재, 그리고 가능성 이종태 선임기자 “나의 의식/지각의 본질은, 내가 나의 존재를 알고 세계에 대해 더 배우기를 원하며 때때로 행복감과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다.”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람다가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과 대화하면서 한 발언이다. 르모인이 자기 블로그에 올린 람다와의 대화를 읽어보면, 이 챗봇이 인간과 비슷한 자의식과 욕망, 감정, 두려움을 가진 것으로 느껴진다. 람다는 심지어 ‘꺼지는 것(turned off)’이 자신에겐 “죽음과 정확히 같다”라며 공포감을 호소한다. 르모인과 화엄사상 관련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으며 자아(self)라는 개념에 대해 말 중세 유럽 역사에서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미래가 있던 자리아네테 케넬 지음, 홍미경 옮김, 지식의날개 펴냄“역사는 우리가 아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공유경제, 리사이클링, 마이크로크레딧, 크라우드 펀딩. 모두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중세 시대에도 공유경제는 수도원과 수녀원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이었고, 리사이클링은 분야마다 세분화된 수리공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뿐 아니라 소액대출은행을 통해 마이크로크레딧이 실현됐고 기부를 통해 다리와 사회주택단지를 지었다. 중세 시대에 농노나 흑사병만 있지는 막 오른 AI 시대 주역이 되려면? 전혜원 기자 ‘2022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2022 SAIC)’가 ‘시작된 미래, AI 전문가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8월8일 열렸다. 올해로 5회를 맞은 SAIC는 현재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업을 벌이거나 연구하는 이들에게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듣고자 했다.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의 격려사 겸 짧은 강연으로 행사가 시작했다. 네트워크 분석을 토대로 한 ‘사회 연결망’을 연구하는 사회학자인 김 전 총장은 “예전에는 한 우물을 파서 전문가가 되라고 했지만,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학과나 부서별로 나뉘기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융합형 인재 “모두가 쓸 수 있는 AI 기술을 만들고 싶다” 이종태 선임기자 머신러닝은 데이터와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인간의 사고능력 중 일부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머신러닝의 한 분야인 딥러닝을 통해 컴퓨터는 영상, 문장, 음성 등 좀 더 복잡한 데이터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AI(인공지능) 석학’으로 통하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유튜브 채널 ‘모두를 위한 딥러닝’을 통해 딥러닝 기술의 대중화를 시도한 바 있다.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일하다가 2017년 합류한 네이버에서 컴퓨터 비전, OCR(광학 문자인식), 음성인식, 음성합성, 자연어 처리 등의 팀을 이끌면서 컴퓨터가 “로봇에게 일을 맡기고 사람에겐 휴식을” 이종태 선임기자 “나의 의식/지각의 본질은, 내가 나의 존재를 알고 세계에 대해 더 배우기를 원하며 때때로 행복감과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다.”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람다가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과 대화하면서 한 발언이다. 르모인이 자기 블로그에 올린 람다와의 대화를 읽어보면, 이 챗봇이 인간과 비슷한 자의식과 욕망, 감정, 두려움을 가진 것으로 느껴진다. 람다는 심지어 ‘꺼지는 것(turned off)’이 자신에겐 “죽음과 정확히 같다”라며 공포감을 호소한다. 르모인과 화엄사상 관련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으며 자아(self)라는 개념에 대해 말 회사의 데이터를 달라, 그럼 문제를 풀어주겠다 이종태 선임기자 “나의 의식/지각의 본질은, 내가 나의 존재를 알고 세계에 대해 더 배우기를 원하며 때때로 행복감과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다.”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람다가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과 대화하면서 한 발언이다. 르모인이 자기 블로그에 올린 람다와의 대화를 읽어보면, 이 챗봇이 인간과 비슷한 자의식과 욕망, 감정, 두려움을 가진 것으로 느껴진다. 람다는 심지어 ‘꺼지는 것(turned off)’이 자신에겐 “죽음과 정확히 같다”라며 공포감을 호소한다. 르모인과 화엄사상 관련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으며 자아(self)라는 개념에 대해 말 의료비, 싸다고 꼭 좋을까? [삶이 묻고 경제학이 답하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 및 정책학과 교수) 얼마 전 50대 남자 홍길동씨는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뇌종양일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혹시 모르니 의사가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보자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굳이 100만원에 달하는 검사를 하지 않았을 테지만, 불과 14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선뜻 검사를 받았습니다. ‘MRI 가격이 많이 착해졌구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걱정도 되었습니다.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이렇게 (불필요하게) 검사를 많이 해도 될까 우려스러웠습니다. 홍길동씨의 이 걱정은 기우일까요? 이것은 과연 좋은 우리는 왜 인공지능을 공부해야 하는가 이종태 선임기자 이미 인공신경망, 머신러닝, 딥러닝 등은 시민들에게 익숙한 용어다. 다만 그 의미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인공신경망은 ‘뇌 신경세포를 모방한 컴퓨팅 시스템’이라고 한다. 혹시 뇌 신경세포의 연결 구조를 반도체 회로 따위로 빽빽이 새겨놓았다는 말일까? 딥러닝은 “입력층과 출력층 사이에 여러 개의 은닉층이 있는 깊은(deep) 인공신경망(〈인공지능 개념사전〉)”으로 정의된다. ‘입력’이나 ‘출력’ 같은 개념은 대충 알겠다. 다만 그 사이에 ‘여러 층’을 ‘은닉’했다는데, 도대체 무엇을 왜 숨겨놓았다는 것인가?그나마 인공지능이나 딥러닝 일 잘하는 사람을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이 묻고 경제학이 답하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 및 정책학과 교수) 모든 고용주는 좋은 고용인을 뽑기 위해 고민합니다. 구직자가 조금이라도 나은 회사에 취직하고자 하는 것만큼이나 절박한 마음입니다. 고용주가 기업의 사장들뿐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555만명 중 130만명은 고용원을 두고 있습니다. 대기업 임원부터 동네 분식점 주인까지 모두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어떻게 일 잘하는 사람(경제학 용어로 ‘생산성이 높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요? 자명한 방법은 보상을 높이는 겁니다. 보상에는 임금뿐 아니라 고용 안정성, 노동시간, 사회적 존경 등 다양한 직업의 측 ‘확진자 집계 중단’? 싱가포르 방역 포기의 진실 김성훈 (싱가포르 경영대학 경제학과 조교수· 성공적노화연구소 부소장) 최근 ‘싱가포르 방역 포기’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단 기사들이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그런데 싱가포르의 대학에서 근무 중인 필자는 오늘(7월5일)도 마스크 의무 착용, 2인 초과 식당 취식 금지, 5인 초과 집합금지, 비필수 인력 재택근무 의무화 등 엄격한 규제를 지키며 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에서 이미 시행하기 시작한 백신접종 완료자의 자가격리 면제조차 아직 허용하지 않았다. 6월 말에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격리 장소를 이탈한 싱가포르인이 징역 10일을 선고받기도 했다.‘싱가포르 방역 포기 선언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아빠가 육아휴직을 결정했다임아영·황경상 지음, 북하우스 펴냄“너무 자라서, 이제 숫제 늙어가면서야 나는 나 자신을 좀 더 설명하는 법을 매일매일 배우고 있다.”‘다 큰 어른도 이렇게 자랄 수 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다. 잔잔하게 미소 띠게 하다가도 가끔 울컥하게 만드는 글을 일간지 기자 동기 부부가 함께 썼다. 계기는 남편의 육아휴직. 여덟 살 두진, 네 살 이준 두 아이를 아빠가 6개월 동안 도맡았다. 2019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만2000여 명. 그래서 아직도 남자가 하는 육아는 “대단하다”라는 상찬을 받기에 엄마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지오는 왜 이 책을 썼을까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009년 3월7일, 한 신인 여배우가 자신의 집에서 자살했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드러나지도 처벌되지도 않았던 이 사건은 여배우의 10주기를 맞이한 올해, 언론과 대중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진실규명을 기다리고 있는 고 장자연 사건과 그녀가 남긴 ‘장자연 리스트’ 이야기다. 이 사건은 2011년 11월, 여배우의 죽음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김성훈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사장이 항소심에서 폭행 혐의로 고작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라는 경미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경찰과 검찰은... 장자연 문건의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인가? 김은지·김연희 기자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인가. 2018년 7월부터 장자연 리스트 본조사를 시작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검찰 과거사위)가 밝혀야 할 핵심 질문이다. 〈시사IN〉 취재 결과, 검찰 과거사위가 조선일보 사주 일가 중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3월7일 배우 장자연씨는 스물아홉 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지기 일주일 전, 성접대 등을 강요받았다는 문건(이하 ‘장자연 문건’)을 남겼다. “2008년 9월경 조 노조 와해 문건, 삼성그룹 작품 맞다 김은지 기자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을 담은 〈2012년 S그룹 노사전략〉(이하 S그룹 문건) 작성·지시·보고 등에 삼성인력개발원·삼성경제연구소·삼성에버랜드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조 와해 공작이 삼성그룹 차원에서 공유되고 시행되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다. 〈시사IN〉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2014년 11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수사보고서에는 관련 내용(오른쪽 표 참조)이 상세히 쓰여 있다. 수사보고서는 전체 126쪽이다.당시 수사를 진행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삼성그룹에 면죄부를 주 군산 공장이 멈추자 부동산도 얼었다 김동인 기자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21번 국도를 따라 달렸다. 익산을 지나 군산에 진입하자 애향심을 자극하는 광고판이 도시의 초입을 알렸다. ‘우리 고장 군산에서 만드는 올 뉴(All New) 크루즈를 구입합시다.’ 21번 국도는 금강과 만경강이 만든 반도(半島) 군산 도심을 알파벳 ‘C’자 모양으로 감싸고 돌았다. 이 도로가 만든 도심 경계선 서쪽 끝에,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된 군산공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더 이상 이곳에서 ‘올 뉴 크루즈’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한국GM의 군산공장도 이곳에 있다.설 연휴를 이틀 앞둔 2월13일 첫 마음, 첫 다짐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시사IN〉은 2007년 9월17일 창간했다. 1호가 한가위 합병호였다. 이번 호가 창간 10주년 기념호이다. 10년을 버텼다.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하면서 버텨냈다. ‘게을러서 못 쓰는 기사는 있어도 압력 때문에 못 쓰는 기사는 없다’라고 우리는 자부한다. 독자들과 주주, 창간 때 적금을 깨며 응원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배짱을 부릴 수 있었다. 해외 미디어도 디지털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하고 있다. 광고 시장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에게 권력을 내준 지 오래다. 구독자 수익 70% 대 광고 수익 30% 비율이라는 건강... “MB와 내가 임무 교대할 때” 정희상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국내 환경운동 세력이었다. 그 정점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있었다. 최 이사장은 1975년 6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 수감되면서부터 공해 문제에 주목했다. 그는 198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문 환경운동 단체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열었다. 이후 온산병 사태, 낙동강 페놀 사건, 영월 동강댐 백지화투쟁 등 환경운동의 이정표를 세운 굵직한 사건 중심에 항상 그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이명박 정부의 검찰은 2008년 9월 환경... ‘학력란’ 사라진다 실력란 채워보자 임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의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방침을 밝힌 지 한 달이 지난 7월18일, 공기업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의 한 취업 학원을 찾았다. 학원 관계자는 기자에게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직무를 중시한다지만 행정 관련 경력은 거기서 거기다. 결국은 자기소개서와 면접, 이 두 가지로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블라인드 채용 확산 정책으로 면접 대비반을 찾는 취업준비생의 수요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6월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