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의 사과에서 ‘답정너 비평’을 보다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활동가) 언론 보도 모니터링을 하다 머리에서 김이 나는 순간이 있다. 내가 세운 가설이 틀린 걸 알게 될 때가 그중 하나다. 언론을 비평하는 우리도 인간에 불과하고 언론 문제는 반복되다 보니 고정관념을 갖고 접근할 때가 있다. ‘요즘 A 주제의 선정적 기사가 많은 것 같은데 주류 언론도 썼겠지?’ 살펴보면 막상 아닌 경우가 있다. ‘정권 비판하는 B 주제의 기사는 이런 언론사에선 안 쓰지 않았을까?’ 웬걸, 쓰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블랙스완’을 발견하면 나는 하려던 비평 주제를 엎어버린다. 수집해놓은 데이터들도 삭제해버린다. 김이 나지만 유리하면 ‘국민 여론’, 불리하면 ‘여론조작’? 변진경 기자 경기 종료 1시간30분이 지난 뒤부터였다. ‘이상 클릭’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 6.8%(211만 건) 대 중국 93.2%(2919만 건). 10월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중국 8강전을 두고 벌어진 ‘다음(Daum) 클릭 응원’의 최종 비율이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투표 서비스에서 한국 대신 중국이 압도적 응원을 받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곧바로 이 일은 정치적 사안이 되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월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IS 추종자 검거 도왔는데, 1년짜리 임시 비자 주고 끝? 광주·김다은 기자 푸트리 씨(가명)가 국정원 직원 ‘미스터 박’을 처음 만난 건 2018년 1월이었다. 동네 언니 ㄱ씨가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이 와 있으니 잠깐 만나보라고 했다. 이주노동자 ‘안디(가명)’ 때문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폭탄과 총 만드는 영상을 종일 찾아보고 아랍어를 중얼거리며 테러를 암시하는 말을 하는 탓에 동료들이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 관련자인 것 같다’며 무서워했다. 푸트리 씨도 그의 기행을 1년 전부터 들어오던 터였다. ㄱ씨에게 안디에 대한 걱정을 말한 것은 한 달 전이었다.“무서워요. 만나기 싫어요. 나 불법 사람이라 MB 정권때와는 또 다른 언론 장악 시나리오 김영화 기자 3월9일 대통령실 ‘국민제안’ 홈페이지에 ‘대통령비서실님의 생각’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국민제안은 청와대 국민청원 폐지 후 만들어진 윤석열 정부의 대국민 소통 창구다. TV 수신료 징수 방식 개선에 대한 의견을 들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설명이다. ‘최근 대부분 가정에서 별도 요금을 내고 IPTV에 가입해서 시청하거나 넷플릭스 같은 OTT를 시청하는데, 전기요금 항목에 의무적으로 수신료를 납부하는 방식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통령실 국민제안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4월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5만8251표 콘크리트 벽에 갇힌 세계문화유산 조남진 기자 대형 공사 차량들이 오가는 인천 검단신도시 건설현장을 지나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면 세계문화유산 ‘김포 장릉’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나온다. 조선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추존왕 원종(1580~1619)과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으로, 사적 202호로 지정된 김포 장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다. 인조 왕릉인 파주 장릉과 김포 장릉은 인천 계양산과 일직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1626년 조성되었다.문화재청은 2017년 1월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높이 20m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김문수 위원장(장관급)이 10월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 발언.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다”라고 주장. 또한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안다는 취지로 계속 대답. 낡디 낡은 색깔론의 재등장. 이러다 신영복체가 쓰인 소주 ‘처음처럼’까지 문 [단독] 19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다시 재판 받는다 문상현 기자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돼, 19년째 복역 중인 이른바 ‘송정 저수지 추락사건’의 당사자 장동오씨가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복역 중인 장기수에 대한 재심 개시가 결정된 것은 2019년 8월 김신혜씨 이후로 이번이 두 번째다. 장씨는 2021년 12월 “아내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재심을 청구한 바 있다.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현호)는 9월6일 장동오씨가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사건에 대해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무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롭게 발견됐고, 사건 사건인가 사고인가 19년 전 그날의 진실 문상현 기자 “안에 못 나온 사람이 한 명 맞습니까, 부인이 맞아요?” 몸이 흠뻑 젖은 남자는 횡설수설할 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다급한 표정의 남자를 뒤로하고 산소통을 둘러멨다. 흙빛 저수지에 뛰어들었다. 뿌연 시야가 금방 새카매졌다. 부유물을 헤치며 아래로 내려갔다. 이마에 달린 랜턴을 이리저리 휘저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저수지 바닥 한편에서 희미한 쇳덩이가 보였다. 주변을 더듬어 윤곽을 그렸다. 머리가 박혀 꼬리가 들린 화물차였다.사고 차량이다. 불필요한 흔적을 남겨선 안 된다. 적재함을 손끝으로 촉법소년 논의, 연령만 낮추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나경희 기자 촉법소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월8일 법무부 주례 간담회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촉법소년 연령 기준 논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언급한 이후부터다. 이튿날 한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촉법소년 연령 조정은 국민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흉포화되는 소년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촉법소년 연령 완화는 대선 공약 사항이다. 20대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제외한 양당 후보는 촉법소년 나이 제한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했다. 현재 ‘만 1 ‘이예람 중사 특검법’ 통과됐지만, 아버지는 기뻐하지 못했다 이은기 기자 “아빠는 마음이 기쁘지가 않다.” ‘이예람 중사 특검법’이 통과되던 순간 이 중사의 아버지가 딸에게 건넨 말이다. 4월15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관련 군 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이 통과됐다. 이 중사가 사망한 지 330일이 지난 뒤였다.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씨는 특검법 통과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마음을 졸였다. 딸의 명예를 회복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선 특검 수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검법이 통과돼 [기자들의 시선] 차별금지법, 왜 공청회 일정조차 못 잡나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법안“박홍근·박광온 의원님 농성장에서 만납시다.” 4월1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이 외쳤다.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가 평등법 발의 의원이고, 민주당에서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왜 공청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느냐고. 국회에서 15년째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 때문이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위해 서명운동, 입법청원, 거리유세, 토론회, 도보행진 등을 거듭했던 이종걸 공동대표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은 4월11일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주의 판결배달 노동자를 자영업자가 국가와 제도가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 때 김정희원 (애리조나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모든 성폭력 피해자가 형사절차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수년에 걸쳐 경찰 조사, 검찰 조사, 그리고 원심 및 항소심 공판 과정을 밟기로 결정했다면, 그만큼 절실하게 배상과 회복을 원한다는 뜻일 것이다. 어떤 지난한 여정이 그들 앞에 놓여 있는지 모른 채로 결정했다고 해도 말이다. 물론 그 절실함의 크기와 무관하게, 아니 오히려 너무나 간절히 법적 해결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사법제도에 의지할 수 없는 피해자도 적지 않다. 재원이 없어서, 인맥이 없어서, 혹은 우리 사회의 기울어진 인식론적 장 속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쯤에 있 일상적 차별을 지나, 있는 그대로의 유럽을 쓰다 김영화 기자 스위스 취리히에 거주하는 김진경씨(40)가 기고하는 글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국민투표’다. 최근에는 동성 결혼 허용(2021년 9월26일·가결)부터 공공장소 출입 시 코로나19 증명서 제시(11월28일·가결), 동물실험 금지안(2022년 2월13일 예정) 등이 쟁점이었다. 법적으로 5만명 혹은 10만명의 서명을 얻으면 국민투표에 부쳐진다. 스위스만의 독특한 직접 민주주의 제도다. “축산농가에서 소의 존엄한 삶을 위해 뿔을 제거할지 말지가 안건으로 올라온 적도 있어요.” 안건은 부결되었지만 전국적으로 소뿔과 동물권이 주목받 문재인 정부, 젠더 갈등 생겼을 때 정면 돌파 안 했다 이상원 기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권운동가, 여성학자 출신 초선 의원이다. 오랜 시간 한국 여성운동의 표상이었던 그는 현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지자체장의 성폭력과 온라인 젠더 갈등 등 성 관련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 5년,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대해 권 의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개별 정책들을 따져보면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높이 평가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방역 외의 정책은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초유의 상황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자당 출신 대통령에 대한 그의 비판은 주로 ‘태도’에 향했다. 갈등의 최종 조정 젠더 갈등, 정부가 ‘웃어 넘길 때’ 누군가는 이용했다 이상원 기자 젠더 갈등은 문재인 대통령 탓일까? 2017년 대선 기간 문재인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페미니즘에 적대적인 누리꾼들은 이 말을 인용하며, ‘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이기에 여성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폈고, 그 결과 젊은 남성 지지자들이 이탈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 5년간 불거진 젠더 갈등의 원인을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에서 찾는다.뜯어보면 견고하지 못한 주장이다. ‘페미니스트 선언’의 의미부터 그렇다. 문재인 후보뿐만 아니라 유승민 후보(바른정당) 역시 “상당히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했다. 홍준표 후보( 또다시 ‘구급차 출산’으로 내몰리는 코로나19 확진 산모들 김연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밀접접촉자들 가운데 ‘임신부’도 있다. 임신 기간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하고, 이상 신호가 있으면 응급으로 병원을 찾던 사람들이다. 평상시에도 스스로와 태아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인다. 아기를 낳을 때는 병원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분만한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밀접접촉자가 되는 순간 기존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재택치료처럼 코로나19 확진자를 관리하는 별도의 트랙을 운영해왔다. 임신부도 마찬가지다. 확진된 임신부는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 열다섯 살 〈시사IN〉도 지구가 걱정입니다 장일호 기자 ‘기후위기’를 키워드로 사진 자료를 찾다가 한 장의 사진 앞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가 아직 마스크를 매일 쓰지 않아도 됐던 2019년 9월21일, 3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꾸린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연 시위에 참석한 어린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쯤 됐을까요. 앳된 얼굴의 어린이는 종이상자 위에 크레파스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당신은 늙어 죽겠지만 나는 기후위기로 죽을 것입니다.”그로부터 약 1년 뒤인 2020년 8월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는 중학생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청원이 올라옵니다. 나는 백신을 믿지만 왜 아이한텐 꺼려질까? 변진경 기자 백신 논쟁에 다시 연료가 생겼다. 땔감은 ‘청소년 방역패스’다. 2021년 12월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방역패스(코로나19 예방접종 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적용 대상 범위를 기존 성인에서 12~18세 소아·청소년까지 넓혔다. 유예기간을 거쳐 2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12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PCR 검사 음성 확인을 받은 지 48시간이 지나지 않았거나, 의학적 사유로 인한 접종 예외 올해 요양시설의 겨울은 2020년 겨울과 다를까 김연희 기자 11월29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580명이다. 이 중 감염경로가 요양병원 및 요양원과 연관된 사망자는 1010명이다. 코로나19 사망자 3명 가운데 대략 1명이 요양시설과 관련해 나왔다.특히 겨울철 피해가 컸다. 3차 유행 파도 시기인 지난해 12월 170명, 올해 1월 206명이 요양시설과 관련해 코로나19에 걸린 후 사망했다. 확진자들이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상급 종합병원에 병상이 부족해 들어가지 못하면서 요양시설에 ‘코호트 격리’된 채로 남겨졌다. 요양시설에선 필요한 의료적 처치를 받지 못했고 그 안에서 다시 감염 청와대 게시판 '복붙'한 백신 사망 기사, 가장 많이 쓴 언론사는?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고대생 외아들, 화이자 2차 접종 이틀 뒤 사망, 부모의 눈물.” 〈중앙일보〉 기사 제목이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사망한 한 청년의 사연이 올라왔다.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부모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문제는,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다. 굳이 제목에 ‘명문대생’ 또는 ‘고대생’이라는 단어를 썼어야 할까? 〈조선일보〉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서울경제〉 〈헤럴드경제〉 〈파이낸셜뉴스〉 〈서울신문〉 〈국민일보〉 〈데일리안〉 〈세계일보〉 〈천지일보〉가 관련 기사 제목에 명문대생 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