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대중화의 걸림돌이 고작 멀미 때문이라고?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란 뜻의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이 확장되어 실제 현실과 상호작용하며 그 안에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다. 혹자는 메타버스를 인터넷과 모바일의 뒤를 잇는 새로운 플랫폼 혁명이라 말할 정도로, 이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변화를 예견하기도 한다. VR은 이러한 메타버스로 가는 대표적 접속 기술이다.〈시사IN〉 제703호에 필자의 VR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기사(‘파퓰레이션:원’ VR 보급의 기폭제 될까?) 어류학의 태두 정문기를 아시나요 김만석 (독립연구자) 아내의 할아버지는 남해공립수산실수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에 정착해 일가를 이루었다. 할아버지 자택은 영도의 남항 바로 뒤에 있었는데, 1980년대에 소금창고와 조그만 ‘점빵’을 할머니가 운영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살림살이를 꾸렸다. 할머니의 소금창고업은 1979년 한주소금이 등장하면서 제염공장과 더불어 쇠락해갔지만, 할머니 수완이 없었다면 5남매 자식들의 공부나 결혼은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해방 이후 할아버지가 영도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수산검사소’에 근무했기 때문이다. 과거 정부기구에 근무한 이들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기억에서 사라진, 가보지 못한 북한의 바다 고재열 기자 ‘겨울철 물고기잡이 전투를 힘있게 벌리자!’ ‘바다가(바닷가) 양식을 대대적으로 하자!’ ‘남포 갑문 건설을 힘있게 지원하자!’ ‘배마다 만선기 휘날리자!’ ‘모두 다 정어리잡이에로’ ‘청소년들이여! 모두 다 해양체육에로!’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에 가면 이런 낯선 구호가 관람객을 맞는다. 〈잊힌 바다, 또 하나의 바다, 북한의 바다〉전(10월13일까지)에 전시된 북한 포스터에 쓰인 구호다. 요란한 구호 사이로 들어서면 또 다른 선전·선동의 바다가 관람객을 맞는다. 광복절 해양 기념식에서 북한 청소년들이 선상에서 매스게임을 해녀 박말애는 바다로 돌아갔을까 김만석 (독립연구자) 겨울바람을 맞으며 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 도서관에 간 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영도의 수산시험장에서 우치다 게이타로가 주도해 기록한 조선의 물고기 은판사진 아카이브 책을 보기 위해서였다. 한국 어류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정문기는 〈한국어도보 (韓國漁圖譜)〉(1977)에서 우치다에게이 자료의 사용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책은 우치다의 물고기 은판사진 아카이브가 없었다면 세상에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다. ‘바다’나 ‘물고기’에 관한 지식이 식민지 학지에 의존해왔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현장’에 밀착해 조사 과정을 동남극도 눈물을 흘린다 문정우 기자 어려서부터 교과서를 새로 받으면 맨 먼저 홀린 듯 읽던 책이 있었다. 지리부도였다. 그곳에서는 무궁한 얘깃거리가 펼쳐졌다. 공간을 압도하는 드넓은 바다와 박력 있게 대륙을 가로지르는 높은 산맥, 텅 비어 오히려 꽉 찬 듯한 메마른 사막. 인간이 그어놓은 국경선이 빚어내는 각 나라의 모양은 또 얼마나 다양하던지. 우리나라의 각 도나 미국 50개 주의 생김새는 따로 떼어놓고 보면 하나같이 개성이 넘쳤다. 나라나 지자체 가운데는 서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으면서도 낳자마자 헤어져 자란 쌍둥이처럼 신통하게 닮은꼴이 많았다. 내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