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야기 전한 난민 활동가 정우성의 10년 김영화 기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남을 돕고 살리라 다짐했다. 성공해서 ‘재단 같은 것’을 만드는 상상을 하며 이름도 ‘아이재단’으로 정해둘 정도였다. 정우성 배우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원더박스)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런 그에게 유엔난민기구(UNHCR)가 명예사절이 되어달라고 제안했다. 2014년 5월이었다. 더 미룰 필요가 없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과거 〈시사IN〉 인터뷰에서 정우성 배우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느낀 미안함이 유엔난민기구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명예사절이 된 후 매년 수천만 명이 전쟁과 폭 그 냉동 김밥은 어쩌다 미국에서 품절되었나? 김영화 기자 김밥을 생각하면 창피한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20년 전, 당시 초등학생이던 세라 안 씨가 어머니가 싸준 김밥을 학교에 가지고 간 날이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으. 그런 걸 왜 먹어? 완전 역겨워 보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자 2세로, 그가 자라난 동네는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도 드문 곳이었다. 그날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김밥을 그는 고집스럽게 입에 욱여넣었다. 자부심이 수치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 말했다. “엄마, 다시는 김밥 싸주지 마세요. 그냥 샌드위치 싸주세요.” 어머니는 이유 지금 제3지대? “거대 양당과 다를 게 없다”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김경율 불출마, 윤-한 갈등 연장선?■ 진행자 / 김경율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지 않는다고요.■ 이은기 / 어제(2월4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내년 총선 서울 마포을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한 결심”이라면서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같은 날 우리는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포토IN] 이명익 기자 “여기 구미공장은 LG에, 평택공장은 삼성에 납품을 합니다. 구미공장에서 화재가 난 뒤 여기서 납품해야 할 물량을 평택에서 납품하려고 저희 조합원들이 올라가서 스펙 정합(LG의 납품 기준에 맞추는 작업)도 하곤 했어요. 그렇게 일을 해왔는데, 고용승계는 안 된다고 합니다. 다른 법인이라고···.”전화 통화를 하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38)은 ‘다른 법인’이라고 하다가 말끝을 흐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LCD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엔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중국 공장들이 멈춰 서면서 검찰의 음모론과 압수수색, 언론 자유는 어디로 갔나 이종태 기자 검사와 기자는 ‘동료 시민’인가? 수사를 당할 때 두 직업의 행태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검사는 스마트폰에 20자리의 비밀번호를 설정해뒀다가 수사기관에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압수수색을 무력화한다. 함께 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검사들은 신기하게도 거의 동시에 한결같이 스마트폰을 분실(?)한다.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예정이면 데스크톱을 초기화해버린다.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기자들은 대체로 유순하게 수사에 협조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26일,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 겸 대표기자(이하 호칭 생략)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용산 참모 줄줄이 총선행 출사표 던진 곳은? 문상현 기자 윤석열 정부의 전직 장차관들이 나란히 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입혀주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꽃다발을 들었다. 오는 4월10일 열리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1월8일 국민의힘에 영입 인재로 입당하고 국회에서 기념식을 치렀다. 비슷한 시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복당(재입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본격적인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서다. 김 전 수석은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 홍보수석에 임명되면서 탈당했다. 같은 날 오전 0시에는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이 사임했다. 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에서 빨래하세요 [포토IN] 조남진 기자 “기름 묻은 건 애벌빨래를 한번 해줘야 해요.” 2023년 12월2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에 있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블루클리닝’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선소 하청회사에서 수거해온 박스가 열리자 쇳가루가 묻거나 기름 범벅이 된 작업복들이 먼지를 날리며 쏟아져 나왔다.작업복을 주인에게 정확히 보내주기 위해 작업자들이 이름과 수량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런 다음 기름에 오염된 옷가지는 따로 골라내 일일이 솔로 비벼서 기름얼룩을 제거했다.초대형 세탁기로 옮겨진 작업복들은 70분 동안 세탁한다. 힘찬 물 세계일주의 꿈, 돌아와서 만나는 나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동요의 한 구절이다. 둥근 지구를 걷다 보면 정말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게 될까? 생각해보면 바로 이게 세계일주다. 세계일주는 온 세상 사람들을 다 만난 다음 처음 자리로 돌아오는 행위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기록상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것은 마젤란 탐험대였다. 1519년 9월에 스페인을 출발해 지구 한 바퀴를 돌고 3년 만에 귀환했다. 약 270명이 출발해서 18명이 돌아왔다. 마젤란도 필리핀에서 죽었다. 오랫동안 세계 [단독] 이충상 인권위원의 인권위 내부 해명글 입수 이은기 기자 “(이태원참사가 5‧18 민주화운동보다) ‘더 귀한 참사’라고 발언하지 않았으며 ‘더한 참사’라고 발언했다”“‘게이가 스스로 좋아서 항문성교를 하여 항문이 파열되어 기저귀를 차는 경우’가 있는 것은 객관적 과학적 진실이다”“헌법 제33조에 규정되어있는 근로 3권은 인권위의 조사대상이 아니다”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인권위 내부 구성원들에게 한 해명 중 일부다.지난 7월26일 인권시민사회단체 74개는 이충상 위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위 단체들은 이충상 위원이 “ 어젯밤, 우리 아이가 응급실을 찾지 못한 이유 [소아응급 실태조사] 김연희 기자 아픈 아이들이 거리를 헤맨다. 소아 환자를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서울 광진구에서 급성후두염 증세를 호소하던 5세 아동이 응급실 다섯 곳을 전전하다가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9월에는 19개월 아기가 경북 구미에서 대구까지 응급실을 찾아다니다 여섯 번째 응급실에서 겨우 장중첩증 치료를 받았다. 굳이 뉴스로 접하지 않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집집마다 한밤중에, 또 휴일과 주말에 발을 동동 구르는 경험이 늘고 있다.단순한 체감이 아니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도권도 예외 없는 상가 공실 문제 김동인 기자 1988년 8월27일, 〈매일경제〉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동대문 상가 점포 부족, 갈수록 심각. 상권이 확장되면서 점포난이 가중되어 창고로 쓰이던 건물이 상가화될 움직임이다.” 고도성장기 상가는 늘 부족한 자원이었다. 활성화된 상권에는 장사할 만한 상가가 부족해 길목마다 노점이 들어섰고, 어지간한 상가는 임대료 외에 각종 권리금이 관습적으로 통용되었다. 목 좋은 곳에서 장사를 하려면 웃돈을 감수해야 했던 시절이다.35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상가가 넘쳐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전국 상가 잠들어버린 달 남극 탐사차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야구단광주광역시 ‘E.T(East Tigers) 야구단’은 2016년 전국 최초로 생긴 발달장애인 야구단이다. 14~24세 발달장애인 청소년·청년들이 선수로 뛰었으나 2021년 후원업체의 지원이 끝나며 해체 위기를 맞았다. 광주 동구청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E.T 야구단 기부금을 모아왔는데 최근 행정안전부가 제동을 걸었다. 광주 동구청이 민간 플랫폼을 활용한 점이, ‘주소지 이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까지’만 기부 가능 고향사랑기부제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이 모금을 중단하고 ‘고향사랑e음’ 사이 포스트 4대강 사업? 파국을 막아야 할 의무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어느 정부의 정책인지’에 국가 정책의 지속성이 걸려 있는 걸까. 윤석열 정부는 MB 정부 인사를 중용하는 것도 모자라 정책마저 따라간다. 4대강은 대표적이다. 김다은 기자가 홍수로 제방 및 둔치가 무너진 낙동강 상주보와 구미보를 다녀왔다.'포스트 4대강 사업'을 보면 국가 정책이 정치 프레임에 갇혔다는 생각이 든다.정치권에서 다시 4대강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건 망령이구나’ 싶었다. 사업의 후과와 무관하게 정치적 목적에 따라 죽지 않고 되살아나는 거다. 특히 현 정부의 ‘덮어놓고 준설’ 정책은 효과적인 치수 대책이 아닌데도 합리 이 강에는 문제가 있다 [프리스타일] 김다은 기자 낙동강 강바닥에서 거품이 올라왔다. 깊은 수심을 수직 유영해 올라온 거품은 수면에서 발진하듯 터졌다. 그러고 나면 다음 거품이, 또 다음 거품이 경쟁하듯 올라왔다. 수백 개 기포가 '흐르지 않는' 강의 장막을 뚫고 올라왔다.기포의 정체는 강바닥에서 올라오는 메탄가스였다. 보가 설치되면서 유속이 느려지자 유기물질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것들이 썩으면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나 큰 메탄가스를 뿜어냈다. 15년간 낙동강을 모니터링해온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렇게 많은 메탄가스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4 ‘포스트 4대강 사업’, 강바닥 파면 홍수 안 나나 상주·김다은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홍수를 계기로 정부와 여당이 ‘포스트 4대강 사업’을 들고나왔다. 핵심은 준설(하천의 바닥을 파헤쳐 깊게 하는 일)이다. 7월17일, 충청 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키운 금강 범람이 멈췄다며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중앙정부에서 틀어쥐고 당장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을 진행한 본류와 달리 지류·지천에 홍수 피해가 집중되니 이곳들 역시 ‘물그릇을 키우는’ 준설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현장에 있던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미 당정 간 실 글로컬 대학이 놓친 질문, 고등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혜원 기자 윤석열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른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이 그것이다. 글로컬이란 글로벌(global·세계적)과 로컬(local·지역적)을 합한 말이다. 혁신 의지와 역량을 갖춘 비(非)수도권 지역 대학 30곳을 뽑아서, 학교마다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해 세계적 대학으로 키운다는 내용이다. 첫해인 올해는 10월에 최종 10곳을 뽑을 예정인데, 지난 6월20일 1차 예비지정을 받은 15곳이 발표됐다(〈그림 1〉 참조). 이 중 네 곳은 각각 두 대학이 하나로 통합하겠다며 팀으로 신청했다. 강원대-강릉원주대 ‘죽음’에 대해 말하자 ‘자살’ 단어 내민 챗봇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벨기에에서 30대 남성이 인공지능(AI) 챗봇의 부추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3월28일 벨기에 일간지 〈라리브르(La Libre)〉가 보도했다. 여러 언론의 추가 보도를 종합해 사건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피에르(가명)로 알려진 이 남성은 평소 기후위기에 대해 우려가 많았다.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비관론에 빠져 힘들어했다. 기후위기에만 몰두하면서 친구, 가족과도 멀어졌다. 피에르는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는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챗봇과 고민을 나눴다. 그가 이용한 것은 차이(Chai)라는 앱이었다. 앱 독자와의 수다 이상원 기자 독자 번호:114010348이름:윤은진(42)주소:경북 구미시전화 건 사람:이상원 기자6년 전 구독을 시작한 윤은진 독자는 평소 ‘독자와의 수다’ 요청 전화가 걸려오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걱정했다고 한다. 인터뷰가 실린 “다른 독자들은 직업도 좋고 말도 잘해서” 주부인 자신은 비교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머뭇거리던 그는 상냥한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연방 날카로운 지적을 전했다.윤 독자는 퀴즈 지면의 팬이다. 기사를 읽기 전 ‘내가 얼마나 아는지 보기 위해’ 퀴즈부터 푼다. 이 코너를 “절대 없애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관심 해고 노동자들이 연락했다, 당신 언론사를 후원하겠다고 [미디어 리터러시] 김보현 (<뉴스민> 기자) 지난해 겨울, 경북 구미공단을 찾았다. 이곳에 있는 일본 기업 아사히글라스의 한국 자회사 하청업체에서 2015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가 한 달 만에 해고된 사람들을 만났다. 아사히글라스 자회사가 해고된 노동자들을 불법 파견했으므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1·2심까지 나왔지만, 아직 복직되지 않고 있다. 선배는 공장 앞에서 9년째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 22명의 이야기를 취재했고, 나는 보조를 맡았다. 대구에서 구미로 가는 차 안에서 해고 당시와 소송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뉴스민〉 홈페이지에 ‘아사히글라스’를 검색했더 시사IN 제780호 - ‘대부 포털’의 빚내는 세계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기자 포토IN/폭우가 가른 차들의 운명COVER STORY IN사채의 늪은 여기서 시작된다누가, 어떻게, 왜 사금융에서 돈을 빌릴까. 〈시사IN〉은 대부중개 사이트 ‘대출나라’에 올라온 대출 요청 게시물 55만2956건을 분석했다. 각양각색의 ‘사연’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업자’에게 빌린 돈, 추심은 테크 기업이?ISSUE IN 두 개의 재난이 보여준 ‘정치 실종 사건’ 한반도의 이상기후가 이상하지 않은 이유 폭우 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