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프리스타일] 임지영 기자 걸그룹 셀럽파이브의 신곡 ‘안 본 눈 삽니다’를 보며 다섯 여자의 태연자약한 표정에 웃음이 터졌다. 며칠 뒤 SNS에서 어떤 글이 눈에 띄었다. ‘안 본 눈 삽니다’라는 말을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질문이었다. 반응이 다양했다.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고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나도 잠시 핸드폰에서 손가락을 떼고 생각에 빠졌다.SNS 상의 작은 소동을 지켜보며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 김지혜 강릉원주대 교수가 겪었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이쪽은 훨씬 선명하다. 한 토론회에서 ‘결정장애’라는 말을 썼고 누군가 왜 나는 차별하지 않는다고 믿는 이들에게 임지영 기자 고등학생 때였다. 입시를 준비하던 겨울,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따뜻한 교실에 모였다. 난로가 있었다. 김지혜 교수(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상한 마음이 들어 교실을 나왔는데 교사가 왜 안 들어가느냐고 물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감각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다. 한참 뒤, 홈리스 아동들을 만났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0년 넘게 가족과 학교를 벗어나 중첩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들이 나보다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은 건가?’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다. 무력감을 느꼈다. 사회가 바뀌어 26년차 코미디언 송은이가 만든 ‘제8의 전성기’ 임지영 기자 데뷔 26년차 코미디언 송은이.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금 ‘제8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제1의 전성기는 데뷔 직후였다. 1993년 〈코미디 세상만사〉에서 ‘덕균이랑 은이랑’에 고정 출연하면서 신인으로는 드물게 자기 이름을 딴 코너를 맡았다. 제2의 전성기는 SBS 시트콤 〈나 어때〉에서 송혜교· 조여정 등과 연기를 한 1998년이다. 제4의 전성기가 되어서야 익숙한 프로그램이 보인다. KBS2 〈서세원의 토크박스〉의 ‘토크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시기다. 제7의 전성기(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지... 가자 지구에서 온 아랍의 밥 딜런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무함마드 아사프라는 가수가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출신으로 아랍 쪽에서는 단연 톱이라 할 만한 가수다. 그가 처음 주목을 받게 된 건 〈아랍 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아랍 아이돌〉은 당신이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을 〈아메리칸 아이돌〉의 아랍 버전 프랜차이즈다. 아랍권에서 〈아랍 아이돌〉의 인기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아랍에서 열리고, 후자는 미국에서 열린다는 것뿐이다. 이 차이로 또 다른 차이가 하나 더 발생한다. 아랍권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메리칸 ... 허수아비 자청한 결정장애 통치자들 김형민(SBS Biz PD) 1894년 러시아의 차르(황제의 러시아식 표현) 알렉산드르 3세가 죽었어. 아버지 알렉산드르 2세의 개혁정치를 거꾸로 돌리고 공포정치를 폈던 전제군주 알렉산드르 3세의 뒤를 이어 지구상 육지의 6분의 1을 차지한 러시아 제국을 다스릴 새로운 차르는 니콜라이 2세였어. 이때 니콜라이 2세의 나이는 스물여섯 살. 알렉산드르 3세는 아들이 서른 살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후계자 교육을 시킬 계획이었다고 해. 즉 니콜라이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제위를 이어받게 된 거야. 본인 스스로도 이렇게 얘기했다지. “나와 러시아에 무슨 일이 일어난... 시사IN 제496호 - 박근혜를 파면한다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독자 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캐리돌 만평•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 터치• 포토IN [팩트IN]•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익 추구한 적 없다? [1부/최초의 파면]• “똑같은 말만 반복, 지지층 향한 메시지” 최순실이 끌어주고 박근혜는 밀어주고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환상의 국정 농단 콤비였다. 최순실씨가 뒤에서 기획한 내용을 전달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이를 지시했다. 장관들은 이를 충실히 수행했다. • 검찰·특검 공소장으로 본 ‘박근혜 사람들’ 범죄 일람표 • “ 제 발로 상담실을 찾는 아이들 윤다옥 (한성여중 상담교사) 사춘기 강좌 세 번째 주인공은 중학교 상담교사인 윤다옥씨다. 강좌를 주최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교 안팎에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윤씨를 ‘재야의 숨은 고수’라고 소개했다. 요즘 아이들은 왜 ‘중2병’이라는 사회현상까지 만들어내며, 격렬한 성장통을 겪는 것일까. 상담실에서 다양한 10대를 겪어온 그녀의 통찰을 지상 중계한다. 동영상 강좌를 보고 싶은 이는 이 추천위원이 꼽은 올해의 책 시사IN 편집국 “나는 기호들이 까맣게 적힌 종이뭉치 하나를 건네받는다. 나는 그 종이들을 들여다본다. 그런데 기막힌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짧은 글 긴 침묵〉, 미셸 투르니에)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결정장애로 고심하는 당신, ‘독서의 기적’을 바라는 당신을 위해 책 많이 읽기로 소문난 5개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올해의 책’을 추천받았다. 복수의 추천위원이 선택한 책 ‘역사’와 ‘자본’이 읽히는 ‘결정장애’ 사회 장동석 (출판평론가·〈기획회의〉 편집주간) 말 많고 탈 많은 곳이 어디 출판계뿐일까만, 2014년 출판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여러 이슈에 대해 말이 많고, 그 이슈를 책으로 만들려는 열심이 지나쳐 탈이 많았다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롭게 시행된 도서정가제에 파묻힌 출판계는, 그야말로 설왕설래만 하다가 허송세월했다. 그래서일까. 2014년 한국 출판계는 ‘이거다’ 싶은 트렌드를 많이 상견례 가는데요… 무슨 색 속옷 입죠? 임지영 기자 오늘도 자정을 넘겼다. 3개월째 비슷한 일과다. 이성희씨(35)는 요즘 잠들기 전 두 시간 이상 인터넷 검색을 한다. 한 달 뒤에 있을 딸의 돌잔치 때문이다. 시작은 메뉴였다. 한정식이 좋을지, 뷔페식이 좋을지 고민이었다. 집 근처가 나을지, 교통이 편리한 시내가 나을지도 결정하기 어려웠다. 자주 가는 인터넷 육아 카페에 글을 올렸다. ‘돌잔치 결정장애 골 시사IN 제370호 - 손본다고? 이숙이 편집국장 • 편집국장 브리핑[여기는 시사모]•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금주의 공갈뉴스•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포토IN[이슈IN]카톡만? 내비게이션도 다 봤어당신의 위치정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사기관에 제공되었을 수 있다. 위치정보는 법원의 영장이 있어야 하지만 과잉 압수수색에 브레이크는 없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