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식’ 의대 증원, 정치의 빈곤을 드러내다 김연희 기자 3월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2월 첫째 주 29%였던 긍정평가가 3월 첫째 주 39%로 올랐다. 이후 36%로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한 달 사이 10%포인트 반등은 분명 이례적인 현상이다. 의대 정원 확대가 지지율 상승을 이끈 동력으로 지목된다. 같은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23%)’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여권 내부에서도 “윤석열 정부 스타일에 맞는 일”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건강보험이 판단하는 ‘보호받을 자격’, 그 틈새에 차별이 보인다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집행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지난 8월 말 충청남도는 작년 5월부터 추진해왔던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의 견본주택 공개를 예고하면서 임대료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어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는 원대한 포부와 함께 말이다. 입주 이후 자녀 한 명을 낳으면 임대료의 반액을, 두 명을 낳으면 전액을 면제해준다는 파격적 제안이었다. 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제 정책으로 다듬어 발표하기까지 꽤 많은 공무원들이 뿌듯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간의 반응은 싸늘했다. 왜? 지금은 엄연히 21세기니까.지금도 다자녀 가정에게는 다양한 공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58년 전 캐나다의 ‘의사 파업’에서 배울 것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집행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이 가뭄에 웬 파업?” “월드컵 앞두고 웬 파업?” “지진에 웬 파업?”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때마다 보수언론들이 뽑아내는 기사 제목이다. 한국에서 노동자가 파업해도 괜찮은 날을 찾기란 ‘손 없는 날’로 이삿날 정하기보다 백배 더 힘들다. 날씨와 자연재해, 국제 행사 등을 고려해야 한다. 경제가 호황이면 찬물을 끼얹을까 봐, 불황일 때는 경기를 악화시킬까 봐 조심해야 한다. 헌법엔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이 명시되어 있지만, 아무리 ‘합법적’ 파업을 해도 “시민의 발을 볼모로” 따위의 꾸지람을 들어야 한다. 사용자 측의 회유와 협박, 근로복지공단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의 사연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인생 내내 꽃길만 걸어온 사람이라면 모를까, 본인이든 주변 사람이든 일을 하다 다치거나 아팠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성인 대부분이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일터이니 말이다. 나만 해도 전공의 때 지독한 몸살감기에 해열제를 계속 먹으며 일하다가 독성 간염에 걸린 적이 있다. 시험문제에도 곧잘 출제되는 전형적인 약물 과다복용 부작용이었다. 당시 국제 학술세미나 준비를 맡아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고, 약의 성분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심지어 간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도 설마 하며 하루를 더 버티다 ‘코로나19’ 감염되면 병원비는 얼마나 들까? 전혜원 기자 코로나19에 걸리면 병원비는 얼마나 들까?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330만원, 중증이면 1200만원, 위중한 환자는 7000만원이다. 하지만 통장 잔액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코로나19 진료비는 ‘0원’이다. 검사비 16만원도 방역 당국의 검사 대상이거나 의사 소견이 있으면 안 내도 된다.만약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사람이 돈 때문에 검사를 주저해야 한다면 어땠을까. 그게 실제로 일어난 나라가 있다. 미국이다. 3월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며칠 뒤 양성 판정을 받은 대니 아스키니는 검사비만 907달러(약 111 ‘최저 수준’ 서울 복지 ‘최적 수준’으로! 박형숙 기자 정치권에 ‘복지 혈투’가 벌어졌다. 그 한복판에 서울시가 있다. 올해 복지 예산을 둘러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다툼은 결국 법정으로 가게 생겼다. 불은 무상급식이 지폈다. 지난해 연말 서울시의회는 서울시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37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예산을 손질했다. 초등학교 무상급식비 695억원을 신규 편성하는 것을 비롯해 노인·노숙자·아동 등 더보기